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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서 깡패를 만나다~
그저께~
늦은 저녁을 먹고난후
애꿎은 장비를 내어놓고 참돔 채비를 하다가
문득 십~수년전 일이 생각나서 꽁트의 문을 두드렸읍니다
아마~
7월경 이었지 시픈데~
낚시 선배이자 아는 형님께서 (거의 釣神 이었음~ㅋ)
통영 국도로 참돔 잡으러 가자는겁니다 2박 3일로~
기껏 욕지권밖에 못가본 나로서는
난바다에 속해있는 통영 최남단 국도라는 바람에
왠지모를 설레임에 무조건 OK~
뭐~ 메타급이 버글버글 한다기에~ㅋㅋㅋㅋㅋ
당시에는~
감성돔이던 참돔이던 대물은
원투 처박기 밖에 모르던 때라
최첨단 하이테크인 참돔 흘림낚시도 배울겸~ ㅋ
기본 장비만 한대 장만하라는 겁니다~ㅠㅠ
나머지는 형꺼 쓰면 된다꼬~ ^^``
해서~ 큰맘먹고(?) 중급 정도의
국산 3호 흘림대도 한대 장만하고(지금도 대는 국산~^^)
릴은 선배의 권유로 거금(?)들여 일산으로~ ㅠㅠ
그런데~ 출발하기 전날
선배네 집안에서 초상이 나는 바람에 갈수가 없다는겁니다
하메~
허파에 바람은 잔뜩 들었는데~ 우짜라꼬~ 끙``
그따다가~
신신 당부로 예약까지 해둔 상태에서(요즘처럼 아무때나 갈수없었음)
할수없이 안갈라카는 마눌님 긍거이 꼬셔서 출발~ ^^``
바다 낚시는 꽤 오래 접했지만
낚시 낚``자도 뭔지 모르는 마눌이랑
흘림낚시 초보인 저는 그래도 선배의 명성(?)에 힘입어
그 유명하다는 칼바위옆 사이섬에 내렸읍니다
반풍수인 내가 봐도 딱 !!! 명당~같은게
야영 자리도 좋고 담그면 막~ 올라 올것 같았읍니다~ ㅋ
근데~
여명이 지나고 햇살이 제법 올라올 동안~
조과라고는 얼떨결에 올라온 뺀찌 한마리가 고작이었읍니다
"뭐시~ 막 올라 온다더니 우째된기고~"
허벌나게 무거운 3호대를 몇시간 들고 쪼았더니
실실~ 몸도 틀리고~ ㅠㅠ
무심히 흘러가는 찌를 바라보다~
버너에 불좀 켜주라는 와이프의 말에
새로 장만한 장비에 흠집 생길까바 최대한 사뿐히 내려놓고
뒤돌아 두어 걸음을 땠을라나~
갑자기 !!!
와당탕~ 퍼벅~카는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갯바위에 고이 걸쳐놓은 거금들인 내 낚시대가
잡을 사이도 없이 릴뭉치가 갯바위에 부딛쳐 가며 물속으로~ @@
헉~ 머꼬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떤 무지막지한 넘이 내 낚시대를~
그것도 낚시대,릴,원줄,목줄,찌까지 올셋트로 새로 장만했는데~ ㅠㅠ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지~
순식간에~ 일어난 난데없는 사태에
바다와 마눌만 번갈아 쳐다보며 눈만 껌뻑껌뻑~ @@
나오는 말이라고는~ "뭐~꼬"
한참만에 정신차리고 보니
딸랑 하나뿐인 장비는 훽`` 잽혀가뿌고
머나먼 원도권(?)에서 도데체 뭐하고 노누~~~ㅠㅠ
"거~만다꼬 낚시하는 넘을 부르고 난리고~"
애꿏은 마눌에게 화풀이~ㅋㅋ
한동안 씩씩거리다가
낚시는 해야 되겠는데 가진 장비라고는
선배몰래 짱박아 온 허접한 1호대 한대뿐이라~
걸면 메타급 이라며 가져 가지마라는걸
커다란 낚시 가방에 뭐~ 넣을게 없어서 가져왔음~ㅋ
아쉬운데로 3호 원줄에 3호 목줄로 세팅하고 정신차려 케스팅~
근데~
채비가 채 정렬이 되기도 전에
순식간에 찌가~ 확``사라지면서 몸까지 전해지는 강렬한 파워에
또 다시 혼비백산~ @@
우째우째~ 대는 세웠는데
난생처음 격어보는 엄청난 파워에
휘어지다 못해 U 자 형태가 되어버린 낚싯대를 붙잡고
액션은 고사하고 고기(괴물이었음~^^)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한~ 10분을 버텼나~
(나중에 알고보니 1~2분 정도였다함~ ㅋ)
손잡이대 바로 윗부분이 빠작``하는 소리와 함께 ㄱ 자로 픽``~ ㅠㅠ
졸지에~
올키 붙어보다~못하고 정체도 모를 넘에게
한넘은 포로로 잽혀가뿌고 또 한넘은 중상이고
저 호메이짜루는 사지가 덜덜덜~ ㅋㅋㅋㅋ
뭔 넘에 깡패시끼도 아니고~ ㅠㅠ
참~ 허망합디다
뭐시 있어야 우째보지~ ㅠㅠ
그 먼 원도권이라면 원도인 이곳까지 와서
갯바위에 멀커더이 앉았을려니~ ㅡ,.ㅡ
하기사~
있어도 겁이나서 못하겠읍디다
참돔은 무조건 아닌거 같고 뭔~고래나
최소한 백상아리~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심다~ㅋㅋ
가방 한켠에 있던 2칸 반 정도되는
허접한 민물대들 붙잡고 하루를 넘겼읍니다
담날~ 타고온 배가 지나가면
2박이고 뭐시고 간에 철수 할려고 했는데
오라는 배는 안오고 다른배가 왔다리~갔다리하더니
뭐시 허접하게 보였는지 손님 한분을 내려놓고 획~~~
내린 낚시꾼은 한눈에 봐도 삐까뻔쩍한게
뭐시 있어비입디다~ ㅡ,.ㅡ
완전히 선수``비스무리한 그 낚시꾼은
패잔병 같은 몰골에 얄구진 짝대기들고 있는 나를 보더니
측은하다는 말투로~ ㅠㅠ
" 뭐~잡힙니까??? "
" 시발노마 보면 모리나??? " ☜ 요거 혼자 말입니다~ ㅋㅋ
쪽팔려 죽는줄 알았심다~
그 좋은데(?) 가가꼬 얄구진 짝대기들고 쪼골시고 앉았으니~ ㅡ,.ㅡ
그따다가 중상을 입고 널부러진~ ㅡ,.ㅡ
허접한 국산대에다가 밑밥 가득들은 밑밥통에~
100근짜리 돼지도 들어 갈만한 대형 쿨러에~ ㅋㅋㅋㅋ
까닭모를 웃음을 실실~흘리며
능숙한 솜씨로~ 물건너 온 뭐시기`` 낚시대에
그림으로만 본 거시기`` 를 장착하더니 담배 한대물고 케스팅~
채비하는 내내 허폐를 살살 디비더니
꼭~ 나 보란듯이 온갖 똥폼은 다 잡고~ 훽~ 쩝``
본섬 마주보는 골창에 쪼그리고 앉아
뒤로 그넘이 낚수하는걸 힐끔힐끔 바라보며 (어제 내자리~ㅠㅠ)
" 그래 저정도는 갖추어야 원도권에 댕기지~ 쩝 "
애써 자위하며 죄없는 담배만 태우는데~
왔따 !!! 카는 외침에 깜~딱`` 놀라 쳐다보니
보기좋게 휘어진 낚시대가 있어보이는 그넘과 매치되어
완전히 그림이 따로 없었읍니다~ ㅠ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째 어제 나처럼 휘둘린다~시프더마는
빠자작``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세똥가리~ ㅡ,.@
와~ !!!
확실히 좋은거는 표가 나데요~
뽀사져도 앗사리하게
면도칼로 짤란거멘키로 화끈하게 세똥가리로~ ㅋㅋ
허접한 내꺼는
뽀사지는것도 힘도없이 픽`` 꺽여서 덜렁덜렁~ ㅡ,.+
우쨋거나~
떵폼잡던 그넘은 완존히 떵~씹은 얼굴이 되고~ ㅋ
속으로~
빙고``를 외치던 나는
최대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ㅡ,.@
"와이고~뭡니까 데~기 큰넘이지 시푸던데요~" ㅋㅋ
대꾸도 안하고
담배를 뻑뻑``피워샀더마는
가방에서 또 머시기`` 낚시대를 한대~ 쓱~~~~
속으로 그랬읍니다
"또 괴기한테 잽혀 갈낀데~~~~~에~" ㅋㅋ
저~요~~~
넘들이 법없이도 살 넘이라고 카고요~ ㅡ,.ㅡ
남에게 쪼꼼도 피해 안주고 차카게 살아온 넘입니다요
근데~
낚시꾼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는 선현의 말씀도 있는데
예의도 없이~
넘의 자리에 낑기가꼬 사람을 업신여겨 샀더마는~쩝``
낚시꾼 위에 낚시꾼 엄꼬 낚시꾼밑에 낚시꾼~없다
"에라이 이넘아~ 꼬시다~ㅋㅋ" ☜ 요것도 속으로켔심다~ ㅡ,.@
좌우지간~
한넘은 사망에 가까운 중상(?)을 당했으니 승률이 2 : 1 이고
인자~ 한넘만 포로로 잽혀가면 동률이다~ ㅋㅋㅋㅋ
곁눈질로 힐끔힐끔 쳐다보니~
이넘이 요번에는 신중히 요모조모~ 셋팅하더마는~
미끼도 안끼우고 힘껏 케스팅 !!!
감았다가 또 훽~
감았다가 또다시 훽~
훗날~
알아낸 일이지만
원줄이 장기간 릴에 감겨있어서 고착된
파마현상을 풀어 줄라꼬 그랬는 갑심더~ 쓰벌넘~ ㅡ,.ㅜ
좌우지간~ 그때는
"별~미친넘 다보겠네~"
"포로로 잽혀 가지나 말어라~이놈아~" ㅋㅋㅋㅋ
하여튼 두세번 정도 그러더니
미끼를 끼우고 예의 그 떵폼을 재가며 휘리릭~
제가 속으로 그랬죠~
"아이쿠~ 그래 니 떵꿇다~" ㅋ
하여가네~
지는 지대로 나는 나대로 욜씨미(?) 낚수를 하는데
당췌 신경이 쓰여서 낚수를 제대로 할수가 있나~
자꾸 그넘 있는쪽으로 눈길이~ 쩝``
얼매나~
시간이 흘렀나~
왔따 !!! 카는 또 염장지르는 소리에
자동으로 고개가 훽``
에구~@@
이너무 고개는 배알도 없나~ ㅠㅠ
우쨋거나 쳐다보니
멋지게 휘어진 낚시대에 아무래도
뭐시 걸린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ㅋㅋㅋ
나 보란듯~
온갖 액션을 다 취하고 난리를 피우더니
뜰채도 폼나게 휘리릭`` 뿌려가꼬 고기 담는다꼬
딱~ 떵누는 폼으로 쪼고려 앉아가며 또 웬갖 떵폼을~ ㅠㅠ
근데~
접어 올리는 뜰채에 담긴 고기를 얼핏~보니
30 도 채~안되보이는 벵에돔이던데 문디가튼넘~ ㅡ,.ㅡ
기냥 훽`` 들어뿌지 뜰채는 무신 뜰채~ 쩝``
보란듯이~
뜰채와 낚숫대를 들고 뒤를 도는데
애써 못본척 본섬쪽으로 외면~ ㅡ,.ㅜ
허폐 디비지는 서방님 마음도 모리는지
이너무 마누라~
"어머나~ 예쁜 고기다~ 자기야 저거 함봐바~"
아~
오늘 하루즘도록 저너무 꼬라지를 우째볼꼬~ ㅠㅠ
심장이 상해가꼬~
죄도없는 담배만 뻑뻑뻑``` 피우는데
갑자기 그넘이 그랍디다
"저 아자씨요~ 오초뽄드 있능교~"
알고보니~
오만 떵폼잡고 뜰채대고 난리를 떨어샀더마는
초릿대 톱가이드 부분이 또깍`` 뿌라졌는 모양입디다~ ㅋㅋ
제가 그랬읍니다
"오초 뽄드요??? 그기 모하는건데요???? "
이넘이 두번다시 이렇다~저렇다 말 안합디다~ ㅋㅋㅋㅋ
"에라이~ 이넘아 포로로 잽혀가지 않은게 다행인줄 알아라"
요즘처럼~
휴대폰이 있나~
지나 내나 총칼없는 넘이 뭐하겠노~
그늘도 없는 사이섬 땡볕에 바짝 꿉혀 샀더마는
(우리 부부는 텐트 그늘막도 있고 본섬쪽 갯바위 비탈 조금 그늘진 곳에 짱박혀 있었음)
오후 4 시경 철수배를 타고 갑디다
야코가 팍`` 죽어가꼬~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갤구던(?) 그넘도 훌쩍 가고나니 그도 그립더군요~ ㅋㅋ
천지 뭐~할게 있나
만고 강산에 지겨워 죽겠읍디다~ ㅡ,.@
우짜던지 내일까지는 개겨야~되는데~ ㅠㅠ
술한잔 먹고 왔다리~
커피한잔 먹고 갔다리~
해거름한 저녁에
하도 지겨워서 쪽팔린다꼬
한쪽 구석에 팽개쳐둔 짝대기를 들었읍니다
꼭~ 뭘 잡는다기 보다는 딱히 할일이 없어서~ ㅠㅠ
바로 앞에 큰섬~마주보는
격전의 현장 그자리에 담갔읍니다
뭐~ 잽힐 턱이 있나요
두어칸되는 민물 짝대기에~ ㅡ,.ㅡ
낚시도 아니고 글타꼬~ 호작질도 아닌~
그런 시간이 흐를 즈음에
난데없이 들고있던 짝대기가 훽``~
어제 얼메나 당했던지~
습관적으로 훽훽`` 휘둘리고~ ㅋㅋ
죽겠다고 난리치는 짝대기를 긍거이 올려보니
세상에나~
말로만 듣던 시장고등어 !!! 일명 슈퍼고등어 !!!
나는 정신이 없는데 와이푸는 반색을 하고~ ㅋ
쪽히 40 cm 는 넘어보이는 고등어를
딱 !!! 세마리 잡고나니
그 불쌍한 연약한 짝대기도 유명을 달리 하시고~ ㅠㅠ
이너무~
동네에는 깡패시끼들만 사나~ $#@^*&%$#$@~
무단히~
한넘을 납치해 가뿌더마는
한넘은 초죽음을 맹글어 놓고~
마지막 남은 그 연약한 넘을 때릴때가 오데~있다고~ @@
이너무 자슥들~
너거는 애미,애비도 엄나 !!! 쓰블넘들아~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담날 오후 3 시에 배올때 까지 뭐하고 놀았겠심니꺼~ ㅠㅠ
갯방구에 금~끄어놓고
마눌이랑 다정하게(?) 꼼뜨기놀이 하고 놀았심다~ 휴~
손맛 봣심니까~ 카는 선장님 목소리도 들은체 만체하고
배에 올라가니 쪽팔리고로 쿨러 뚜껑을 훽~ ㅡ,.ㅡ
그 큰 쿨러속에는~
얼떨결에 올라온 뻰찌 한마리
재수없이 잽혀온 고등어 세마리
재법 큰 뽈락~ 딱 !!! 한마리~~~~~~~~~~~~~~ ㅡ,.+
컬컬한 목소리로 한마디하데요~
" 다~ 자셨는가베~"
나중에사 알았는데~
그 깡패같은 시발노미 부시리라 캅디다~ ^^``
예전에는 제주도에나 가야 있고
근해에는 부산앞바다 형제섬쪽에나 간혹 비치던 넘이
이제는 사량권 안쪽의 내만에도 설쳐되니 온난화에 따른
지구 환경변화가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입니다
그러키나 말기나~
만고에 내가 뭐라켓나~
참``선생 만나러 온 넘을보고
만다꼬 지가 행패를 부리고 지랄이란 말입니꺼~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더~~~~~~~~~~~~ 호미 ~
하이고~@@
오랫만에 올려보니 식껍~하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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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상도 사투리로 글을쓰면 독해를 하면서 읽어야되서 머리아포 ㅋㅋ
부산가서..1년만 놀다 쉬다와욬
ㅎㅎㅎ..이번에 한번 지대로..홧팅!!!!..아~~지대로...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