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6일(토)
오늘밤 한동안 고대하던 2월 번출날이다.
추었던 겨울도 지나가고 날씨도 많이풀려 봄내음이 솔솔나는데...
사실 추위를 싫어하는 나 인지라 한동안의 따뜻함이 나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토요일은 석심회 2월월례회라 아내님과 함께 후다닥 월레회를 마친후 친구들의 2차로의
꼬드김도 뒤로 미룬체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오후부터 내리는 빗방울이 걱정스럽게 한다.
그렇찮아도 동호회 게시판에서의 날궂이하는 그놈(?)이라는 분과 글마(?)라는 분 때문에
걱정이 되는데 즐겨야할 봄비가 소담스러운 봄비가 걱정스럽게 내린다.
항상 낚시갈때 마음은 언제나 어릴적 소풍가는 전날의 들뜬 맘과 어찌도 같은지...
23시30분에 집을나서 동호회원들과의 만남장소인 산복도로에 있는 낚시점으로 향한다.
월례회에서 소주한잔(?)으로 운전을 못하니 아내님에게 애걸 하다시피하여 한번만 태워달라
간청을하여 윤허(?)를 득하여 낚시점에 도착했다.
가면서 "이 비오는데 무슨 청승으로 낚시는 무신 낚시냐"고 핀잔을 들으며....
"낚시가봐야 맨날 지 혼자서만 좋은거 다묵고"하면서 투덜투덜거린다.
하긴 맨날 낚시갔다 올때마다 "고기는"하고 물으면
"응.. 내 뱃속에" 하고는 히히 거렸으니까???
벌써 도착해 있는 회원님들의 정겨운 모습들을 보며 서둘러 밑밥부터 챙긴다.
하지만 내리는 빗방울에 모두들 걱정하는 모습들이 역력한 가운데,,,
우리 지부장님은 비와와도 좋고,바람이 불어도 바다가 히떡 디비지도 조코~를 외치며
출조를 강행키로 한다.
낚시점에서 채비에 관하여 이런저런 애기를 하던중 스텔스의 탁월함을 역설하는
이만세회원의 꼬시김에 5,000원을 투자하여 스텔스 한개를 구입했다.
(나중에 참 잘샀다는 생각했다)ㅎㅎ
비는 점점 더 내리고 그래도 자 출발이다.
통영에서 미리 밥을 먹고 출발하자는 의견에 충무할매집에서 충무김밥과
안동의 박돌수국장님께서 찬조해주신 안동소주를 반주로 배를 채운다.
뱃속이 저녁부터 마신 소주와 함께 열기를 내뿝는다.
밥을 먹고 나오니 빗줄기가 조금은 줄어드는 것 같아 조금은 안심을 해본다.
차를 달려 거제도의 아름다운 해변 여차마을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길가에 무엇이 뛰어 다니길래 유심히보니 개구리다.
경칩도 멀었는데 날씨가 따뜻하니 개구리들이 온 사방에 있고,
도로에는 먼저나온 개구리들의 죽음이 깔려있다.안타까움은 마음일뿐
느릿느릿 기어가는 도료뇽도 이중에 한몫을 더한다.
4년전에 이곳 여차마을에 와보고는 처음인 것 같다.
그전에 있던 방파제는 태풍"매미"에 날아가 버리고 새로운 방파제가 멋지게 두개가 서있다.
이젠 매미 할애비가 와도 끄떡이 없을것 같다.
여차마을에도 아름다움의 명성에 맞게 아름다운 펜션도 많이 들어서 있다.
방파제에 도착해보니 비는 그치는데 바람이 무척이나 불어온다.
일단 비는 그쳤는데 바람이 신경쓰이나 가볍게 장비를 챙겨들고 배에 오른다.
오늘 내린 장소는 방파제를 빙돌아 채 5분도 채 안되는 곳이다.
선장님 말씀이 용케 자리가 비어있다며 내리란다. 맨날 선장들의 말은 똑같다 ㅋㅋㅋ.
그래도 일단 내릴때는 꿈을 안고 내린다.
자리가 나즈막하여 너울이 때리면 불안하기는 했지만
(결국 나중에 너울 한방에 깨끗히 청소(?)를 했지만)
밤눈이 어두운 거도 있지만 나날이 침침해지는 눈때문에(노안이라 ㅎㅎ)
야간채비가 싫지만 기나긴 시간을 무엇으로 지낼꼬하니
그나마 천천히라도 채비를 꾸려보자하고 생각후
"으~음 무슨채비로 하지"하고 고민을 해본다.
오늘 오기전 많은(?)분들께서 황을 면하라 기원해 주었는데 오늘도 황이면 어쩌나?
일말의 불안감도 있지만 "에구 언제는 황이 이니었더냐?"하는 내 스스로의 위로에
1호 전자찌에 0.8수중찌에 목줄에 봉돌로 마감후 기분좋게 저 컴컴한 바다로 채비를 뿌려본다.
동동동 채비가 잘 흘러가야 되는데 채비는 요지부동이다...ㅠㅠㅠ
옆의 홍석씨도 막대찌에 스텔스로 무장하여 채비를 날리는데 물이 안간다며 툴툴거린다.
계속되는 채비의 투척에도 잡어한마리 소식이 없고....
홍석씨와의 눈 마주침에 한방에 서로 뜻이 통한다.
"그래 낚수보다야 먹는게 남는거다"ㅋㅋ 지난번에는 김치찌개에 소주가 죽여줬는데
오늘은 아내님의 성화에 찍소리도 못하고 김치도 겨우(?) 얻어왔다.
코펠에 겨우 준비한 만두를 넣고 김치를 푸~욱 넣은뒤 폴폴 끊기만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언제나 갯바위에서의 정담은 그야말로 정겹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갯바위에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가 정겨울 뿐이다.
다익은 김치만두에 안동소주 35도는 우릴 정말로 기분좋게 만든다.
"안동 MBC방송국 박돌수국장님! 안동소주 35도는 진짜로 직입니다요 ㅎㅎㅎ"
한병만 마시자는 다짐후 기울어가는 술잔에 어렴풋이 여명이 밝아온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시다" 홍석씨와 의기투합후 채비를 제대로 날려보기로 한다.
야간에 잡어입질 조차도 없자 채비를 한번 바꿔보기로 한다.
오기전 이만세님의 유혹(?)으로 새로산 스텔스를 장착(?)한다.
근데 어떻게 하더라 생각하다 구멍찌 2B나 5B정도를 찾으니 내 수중에 그런 구멍찌가 있을리
만무하다.
에라이 기울찌에 그냥 스텔스를 넣은뒤 목줄에 2B봉돌을 채운후 폼나게 채비를 날려본다.
몇번의 채비를 날려 보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홍석씨는 았싸 두마리하며 놀래미와 멸치를 낚아 올린다 ㅋㅋㅋ
나도 열씸히 흘려보지만 처음 접하는 스텔스에다가 전유동이라 감이 잘 안오는 가운데 물이 왼쪽으로 서서히 흘러간다.
기분좋은 예감이 느껴지는 순간 간사한(?) 입질이다 하면서 살째기 뒷줄을 잡으니
덜커덩 초릿대를 사정없이 가져간다.
이어지는 강력한 챔질에 릴링이 이어지고 근데 느낌이 안좋다.
혹시 망상돔(?) 하면서 릴링을 계속하는데 이 분(?)이 힘도 별로 안쓴다.
마지막 순간에의 쳐박음이 "아! 감생님이 오셨구나 드디어 그 분이 오셨구나 ㅎㅎㅎ"
얼마만의 그 분과의 대면이던가....,,,, 홍석님의 도움으로 들어뽕한다.
옆에있는 자연 수족관에 그 분을 살째기 집어넣고 채비를 다시하는데 처음부터 조금 불안했던
너울이 한순간에 모든걸 쓸어가 버린다.
"어 어 어" 하는순간 밑밥통은 두둥실 거리고 ㅎㅎㅎ
무릅밑까지 물속에 잠겼다. 서둘러 남아있는 보조가방과 짐을 위로 던져놓고 앞을보니
마침 낚시배가 지나가길래 구조의 손길을 보내고,
친절하게도 선장님 우리의 밑밥통과 두레박을 건져 주신다.
하지만 밑밥도 미끼도 없는 상황에 낚시는 무슨 낚시.....
배를 불러 옆으로 짐을옮긴후 재도전 해보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되었고
물에빠진 나의 발은 춥다고 아우성이다.
"홍석씨 고마 나가자~" 고 살째기 말하니 "가입시더"라는
홍석씨의 항상 혼쾌하고 호탕한 말에 배를불러 철수한다. 이때가 10:00쯤인가?.
철수후 발파제에서의 안가린회원이 형님만 드시하고 몰래준(ㅋㅋ) 특별주 연태고량주는
두번 죽음으로 내몬다.
라면과 연태고량으로 몸의 열기는 올라가고 서서히 한분두분 철수를 하신다.
포인트 골고루 모두들 손맛들을 보아 번출중 가장많은 감생이분이 육지로 나오셨다.
계측은 시작되고 이만세프로(?)가 역시나 1등, 박일곤고문님이 2등, 그리고 내가 3등이다.
아! 얼마만에 등수에 드는것인가........
[ 이날의 조과중 일부이다 ]
[ 내가 잡은 감생이를 들고 포즈를 취해본다 ]
[ 감성돔은 회로 변하여 우리의 입맛을 돋구고.... ]
[ 시상식 후 기념사진 찰~~칵 ]
첫댓글 감성돔 그놈 참 잘생겼구먼.. 침만 꼴깍꼴깍하네여~ 마니 행복하였스라? 3등이지만 추카드려요~^^
혼자 몸보신하니까, 욕을 먹죠?ㅎㅎㅎㅎ 보는이 입맛만 >>>>>>생각을 하-이- 소 - .................... ^)^
침만 흐르네....나두 돔 맛도 못 보았소이다...하지만 축하하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