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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내용의 구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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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계법 (서론, 본론, 결론)
서론은 도입 부분 또는 주제의 제시 단계라고 한다. 연제에 맞는 흥미 있는 말로 시작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를 명확하게 밝혀두어야 하며, 주제는 가치가 있거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문제점을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서 놀라운 사건이나 뉴스, 또는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본론은 전개 부분 또는 주제의 분석 단계라고 하는데 청중과 연사가 호흡을 같이하여 주제의 핵심을 풀었으면 그 주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그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청중의 심리를 유도해야 한다.
결론은 종결 부분 또는 주제의 정리 단계라고 한다. 주제가 제시⋅분석되었으면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고 의문을 없애도록 하며, 주제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고 강조하여 재확인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안이나 방법론, 또는 해결책 등을 내 놓으면서 연사가 주장하는 바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주는 단계이다.
* 4단계법 (기, 승, 전, 결)
기는 문제의 제기, 주제의 소개 또는 제사 단계로 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승은 문제의 설명, 사례의 설명 또는 사실, 관찰, 실험, 느낌 등을 설명하는 단계로 본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전은 문제의 해결 단계로 대책 또는 분석⋅논증하여 해결책을 찾는 단계로 역시 본론이다. 결은 전체 종합 단계로서 기⋅승⋅전의 마무리 단계이며 결론이다.
* 5단계법
5단계법은 미국 퍼듀 대학 교수 앨런 H.먼로의 구성법인데 그는 연설의 내용 구성을 5단계로 나누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① 흥미, 주의 집중 단계: attention step → 주의 환기 단계(서론)
② 문제 제시 단계: need step → 필요 제시의 단계(서론)
③ 해결책 제시 단계: satisfaction step → 필요 만족의 단계(본론)
④ 결과 강조, 증명 단계: visualization step → 구체화의 단계(본론)
⑤ 결심, 촉구 단계: action step →행동 유도의 단계(결론)
위의 5단계법을 청중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주의
② 흥미
③ 욕구
④ 기억
⑤ 행동
연설의 원고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위의 각 단계별 구성 요령에 맞추어야 한다. 주제가 설정되면 연제를 정해야 하며, 목적에 따라 단계적 구성법을 적용하여 개요에 따라 원고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의 예문을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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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 원고 구성의 예
존경하는 대법원장,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 동지 의원 여러분! 비극적인 10⋅26 사태 이후, 제 103회 정기 국회의 짧은 회기 동안 우리가 이 국정의 전당에서 국사를 논한 이래 실로 270여 일의 장구한 휴먼 끝에 오늘 제 105회 정기 국회를 개회함에 있어서 의원 동지 여러분을 대하는 본인의 마음은 마치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동일 혈통의 이산가족이 다시 만나는 듯한 재회의 기쁨과 갈등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휴면에 잠겨 있던 지난 270여 일 동안 우리 사회 도처에서 소용돌이쳤던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갈등과 소요의 걷잡을 수 없는 파동들·····. 이로 인하여 이 땅의 안보 상황마저 크게 위태로웠던 위난의 순간들·····. 여기에 대처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취해진 5⋅17 계엄 확대 조치, 그리고 이 나라 정치 질서의 근본적인 변혁을 몰고 온 가지가지 숨가쁜 격동의 여파와 사회 정화의 신풍으로 인하여 저기 비어 있는 많은 의석들을 바라보면서 이 자리에 서 있는 본인의 심경은 지난날에 대한 비감으로 어둡게 그늘져 있음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나라 의정 사상 일찍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변혁의 역사적 조명이 강렬하게 집중되는 순간에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개원이 통상 회기의 개회식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의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냉엄한 역사 앞에 숙연한 심정으로 사회석에 서 있는 본인은 국회의장 직무대리로서 스스로의 기구한 처지를 침통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면서 정치인이라는 같은 범주에서 저 빈 의원석의 주인공들과 본인 사이에 도덕적인 면에서나 혹은 윤리적인 차원에서나 과연 얼마만큼의 크기와 무게의 차이가 있겠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이미 이 자리를 물러났어야 할 위인이 신성한 이 자리에 누를 더하고 있는 것이 스스로 자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이 자리에 서 있는 본인 못지않게 착잡하고 쓰라린 감회에 잠겨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난날의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던 의회인 이기에 당면한 현실에 대하여 침통하기에 앞서 피동적으로 수용된 이 반성의 계기를 자율 의지에 의한 각성의 전기로 삼을 줄도 아는 예지를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 의사당 바로 옆에는 태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민족의 영욕과 애환을 싣고 소리 없이 흐르는 한강이 지금 이 시간에도 굽이치고 있습니다. 민족의 영기가 서린 저 태백의 유곡으로부터 발원하여 우여와 곡절의 무수한 변전을 거듭하면서 마침내 대하를 이루며 황해로 흘러가는 저 강물은 간난과 신고를 극복해 온 우리 민족의 강인한 투쟁사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결국 역사는 기복과 명암으로 무한히 엇갈리면서도 결코 단절됨이 없이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잠시 본인의 결코 짧지 않은 정치 역정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본인은 1954년 36세 약관으로 제 3대 국회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래, 건국한 지 일천하기에 여러모로 서투르기만 했던 자유당 정부의 진통과 비리도 지켜보았습니다.
또 4⋅19의 격동과 무위무책했던 민주당 정권의 혼란기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5⋅16 혁명 후의 공화당 정권, 고도의 경제 성장, 자주 국방의 기반 구축 등 화려한 치적과는 달리 정치적⋅사회적으로 문제가 없지도 않았던 공화당 정부 시대도 살았습니다.
본인이 정계에 투신하여 오늘에 이르는 이 4반세기는 그야말로 환난과 파란으로 점철된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이와 같이 어지러운 정치적 변천의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동안 본인이 한결같이 열망하여 마지않았던 한 가지 일념은 원내에서 집권당과 야당이 위국 위민의 차원에서 균형과 조화로 접근하지 않고 이른바 다수의 위세와 소수의 극한 저항이 팽팽히 맞서 평행선을 달리는 악순환의 불행을 어떻게 하든지 막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땅에 민주 정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근본 까닭이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었음을 너무나 절실하게 느껴 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제하에서 교육을 받고 철든 나이에 조국 광복을 맞았으며 동란의 참화 속에서 휴전 협정으로 뜻하지 않은 실향민이 되어 버린 본인으로서는 정치의 일역을 담당하는 것이 조국의 수호와 국리민복에 공헌하는 첩경으로 확신하여 정치인의 길로 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애국 애족의 참된 민주 정치의 구현이 그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귀중한 체험에서 본인은 확고한 결론을 얻었으니 그것은 당리당략에만 얽매이지 않고 진실로 자기 일신보다는 당을, 또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이와 같은 정치 소신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사명감에 투철한 사람만이 정치에 나서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오늘 심신의 피로를 역력히 느끼는 조로한 ‘정치 낙제생’이 장황하게 토로한 이 하찮은 독백을 아무쪼록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지 의원 여러분! 역사는 쉬지 않고 전진합니다. 유유히 굽이쳐 흐르는 한강의 도도한 흐름과도 같이 우리는 미래에 전개될 새 역사의 전진을 위하여 성심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번영과 영광, 이것이 진실로 이 역사가 요청하고 우리 조국이 명령하고 온 겨레가 대망하는 일일진대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이 길로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한 시대의 막이 내리고 이 나라 민족사에 새로운 서장이 펼쳐지는 분기점에서 청신한 의욕으로 출범한 새 정부의 최근의 여러 가지 행적을 눈여겨 볼 때, 우선 우리 민족의 씩씩한 기상을 읽을 수 있어 기쁩니다.
또 정의로운 민주 복지사회 건설을 지향하는 개혁 의지를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 든든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여기에 한껏 기대와 희망을 걸고 새 조국의 새로운 광영 기구하십시다.
끝으로 지난날의 국정에 대하여 적막과 회한 속에서 그 연대 책임 의식을 가슴 아프게 느끼고 있는 본인은, 여러 면에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무엇보다 선배 동지 의원 여러분의 자중 자애와 금후의 행운을 기원하면서 “성인은 고정한 마음이 없고, 백성들의 마음을 마음으로 한다.”라고 갈파한 노자의 경구를 끝으로 개회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서기 1980년 9월 20일
-- 국회의장 직무대리 민관식 부의장의 국회 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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