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는 한국과는 달리 남반구에 위치한 적도에 가까운 섬나라이므로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이며 기후가 사시사철 더운 곳입니다. 또한 겨울도 영상 20도C 이상의 기온을 유지하므로 평생 얼음이 얼지 않는 나라입니다. 이곳으로 잠시 1~2주 관광으로 들어오시는 분도 있고, 한국사람의 경우 4개월 체류허가(관광 VISA)를 주므로 몇 달을 지내다 가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본인 역시 처음에는 2주일정으로 방문을 하였다가 지금은 반년이상 체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아는대로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신발
여기서는 현지인들은 맨발로 다니거나 끈이 달린 발가락 샌달(조리)을 많이 신고 다닙니다. 한국에서는 샌달은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신을 신발은 스포츠 샌달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실내와 실외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으므로 쉽게 벗고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하나 더 준비하시면 됩니다. 여기 특성상 비가 자주 오므로 샌달의 접착부위가 쉽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래 체류하실 분은 예비로 신발을 하나 더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짐이 많아져서 불편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위의 내용처럼 슬리퍼를 한컬레 더 준비하시면 샌달끈이 떨어지더라도 대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화는 아침에 조깅하실 분이라면 가져 오십시오. 물론 시내에서도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현지인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워서 불편하고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구두도 관광으로 오시는 분은 필요가 없으니 한국에서 나오실 때 신었던 구두외에는 따로 준비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가져와서 신고 다니셔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피지에서는 중고품 판매하는 곳이 많으며 신던 구두도 중고품 시장에서 판매를 합니다. 그리고 중국산의 저렴한 제품이 많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의 경우 사용하던 것도 현지인들에게 선물하면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신던 신발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신발수리점으로 가져가서 6~7천원을 주고 다시 꿰메어 신습니다.
② 양말
따라서 양말도 거의 신을 필요가 없지요. 저도 처음에는 양말을 신은 후 샌달을 신고 나녔지만 지금은 습관이 되어서 맨발에 샌달이나 슬리퍼만 신고 다닙니다. 물론 피지에서도 양말을 구입할 수는 있습니다
③ 바지
하의는 거의 반바지 차림입니다. 고무줄 반바지가 편리하지만 몇 번 세탁을 하여 햇볕에 말리다 보면 고무줄이 늘어나서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이나라에서 고무줄을 구하기도 쉽지 않구요. 단기간 관광으로 오시는 분이 아니라 장기체류를 하실 분이라면 혁대를 매는 반바지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바지에 휴대폰이나 지갑, 동전(여기 동전은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등을 넣고 다니려면 흘러내리지 않는 바지가 꼭 필요합니다.
긴 바지가 편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은 모기가 많으며 특히 모기는 하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모기에게 물리기 싫으시면 여름용 긴 바지가 유용하지요.
④ 상의
티셔츠나 와이셔츠도 바지의 경우와 같습니다. 반팔셔츠가 일반적이며 현지인들은 화려한 무늬의 색상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촌스러워 보이지만 여기에 오래 살다보면 한국사람이 즐겨 입는 단색의 옷이 촌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그사람이 입은 옷을 보고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대충 구별해 냅니다.
⑤ 내의
팬티외에는 내의가 거의 불필요합니다. 아 참!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내의가 하나 더 있겠죠. 런닝셔츠의 경우 잠잘 때 잠옷대용으로 사용하고 평소에는 입지 않습니다. 물론 보온용 내복은 전혀 사용할 기회가 없습니다.
⑥ 모자
여기는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골프장처럼 햇볕의 노출이 많은 곳에서는 벙거지 모자를 쓰는 것이 편리한 것 같습니다. 골프장에서는 골프화만 신으면 반바지를 입던 삿갓을 쓰던 자유이며, 흠이 되지 않습니다.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끈이 달린 모자라면 더욱 좋습니다. 저의 가족은 한국에서 썬캡을 가져왔는데 야외에 나갈 때는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사실 Suva에서 썬캡을 쓰고 산책을 하시는 여성분들은 모두 한국 분이라고 보시면 거의 정확합니다.
⑦ 선글라스
현지인들은 아무 때나 짙은 선글래스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길거리에서 흔히 봅니다. 특히 여름에 햇볕을 마주보고 운전을 할 때나 해변가로 여행을 가실 경우에는 매우 필요합니다.
⑧ 손목시계
한국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벽시계가 있고 모두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요즈음은 손목시계를 거의 안 차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벽시계가 흔하지 않고 시골로 가면 아예 시간을 알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손목시계를 차고 다닙니다. 더욱이 시계마다 각자 몇 분씩 틀리기 때문에 가지고 오시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하면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피지의 리조트로 휴식을 취하러 오셨다면 구태여 필요가 없겠죠. 피지 관광의 특성은 동남아 관광과는 달리 볼거리를 찾는 것 보다는 아름다운 해안에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처럼 휴일까지 빠듯한 일정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멈춘듯한 이 곳의 관광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분도 많은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이곳은 한국사람보다는 유럽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⑨ 기타 있으면 좋은 것들
1) 디카 : 여기의 자연풍경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한 폭의 풍경화 같으므로 전문 사진사가 아니어도 일단 카메라에 담기만 하면 매우 멋있습니다. 따라서 많이 찍기에는 필름 카메라보다 디지털 카메라가 편리하겠죠. 그리고 이곳은 충전식 밧데리는 판매를 하지 않으므로 충전식 밧데리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충전기와 충전용 밧데리를 충분히 가져 오시기 바랍니다. 컴퓨터는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USB방식 메모리 카드를 가져 오셔도 됩니다.
2) 썬텐로션 : 여기에서는 자외선이 한국보다 더욱 강열합니다. 특히 여름(한국의 겨울)에는 해변가로 나가서 한나절만 지나면 피부가 약한 사람은 물집이 생길 정도로 햇볕이 강합니다.
3) 모기기피제 : 모기는 밤낮으로 극성이므로 처음 오시는 분은 적응이 잘 안되실 것입니다. 야외에서 활동할 시간이 많을 경우 미리 팔과 다리에 종종 발라 주시면 모기에게 덜 물릴 수 있습니다.
4) 모기향 : 리조트나 호텔은 기본적으로 방충망 시설이 되어있기 때문에 모기에게 덜 물리지만 그래도 모기에게 예민하여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은 한국에서 전자모기향을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현지에서도 도심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많이 판매를 하지만 패키지로 들어오신 분들은 이곳에 갈 수가 없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리조트 시설은 도심과는 많이 떨어진 곳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모기향 사려고 택시타고 시내에 다녀오실 분들은 안계실테니까요.
5) 전자사전 :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든, 잘 못하는 사람이든 이곳의 공용어가 영어이므로 전자사전이 있으면 매우 편리하지요.
⑩ 마지막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줄 선물
패키지 관광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필요가 없겠지만 이곳의 교민을 만나러 들어오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무엇을 선물로 가져갈까 고민이 되실 것입니다. 전화를 해서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필요한 물품을 이야기하는 현지 교민도 있겠지만 한국사람의 예절상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그냥 오라고 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사람인 이상 아무 선물도 없이 머나먼 이국 땅의 남의 집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겠죠. 사실 한국에서는 가치있는 물건이 여기서는 별 필요가 없고 오히려 한국에서 너무 흔한 것이 여기에서는 아주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저나름대로 한국에서는 구입하는 데 별로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 여기에서 환영을 받을만한 선물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커피믹스 : 여기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를 판매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쓴 맛이 강하고 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의 커피믹스가 항상 그립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인스턴트 커피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처럼 낱개 포장된 커피믹스는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2) 라면 : 여기도 흔하게 라면을 팔지만 크기가 한국보다 작고 스프 맛이 한국과는 다릅니다. 차라리 스프만 살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겠지요. 그런데 소고기를 원료로 첨가한 스프는 수입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공항 입국대에서 압수당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