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인가요
제천농고에 근무하던 시절...학생과 상별계를 맡아...개구진 녀석들과 행복한(?) 한때...
학교의 교칙에 의해 학교봉사 1,2차를 통과한 녀석들은 사회봉사 1,2차의 한길로 종착역이 정해진 기차처럼...전진을 합니다.
저희 학교에서 사회봉사를 위탁한 곳이 <꽃동네>여서 제가 봉사학생이 생길때마다
음료수를 들고 인사하려 갔습니다.
아마 그 때는 인원이 많아서 였는지 꽃동네가 넘쳐..꽃동네 학교에 까지 아이들이 와서 봉사를 하고 있어 신부님을 만나고 아이들을 보기 위해 왔던 기억이 납니다. (여담인데 얼마전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덩치가 산만한 아저씨가 족발을 썰고 있다가 갑자기 선생님 하길레 봤더니...선생님 저 제천농고 다닐때 선생님이랑 꽃동네에 대녀온 경태예요 하면서 인사를 나누었네요)
5년만에 찾은 꽃동네 학교...
청주에서 부터 가는길이 낯설게 느껴진건 해질녘 습한 날씨 때문만이 아니었겠지요.
바닥에 붙어 있던 초평저수지의 낙시방(?)들
굽이 굽이 돌고 도는 길...
증평, 초평, 음성 맹동까지...
먼저 도착하신 회장님께서 짐을 부리고 계시고...저기 사부님과 헤롱샘이 부산하게 움직이시고....
우리 대원들은 주섬주섬 챙겨서...연습을 할 줄 알았는데....
대기실에 가서...간식을 접수하면서 잠시 쉬는 시간...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공연이 시작되고...푸근한 맨트로 아이들과 사랑해요를 나누시던 꽃동네 선생님의 소개로 공연이 시작되고 ..앞줄에는 다운이 친구들과 지체장애 친구들 뒷줄에는 휠체어에 몸을 의탁한 중증장애 친구들이 좌석을 함께하였고, 중간중간에 꽃동네 선생님들과 수녀님이 아이들을 안고 계시네요...
달사랑의 <설장고>소리에 아이들의 마음이 덩실덩실...이체, 삼체, 오방진 가락을 변주하면 흐르던 장구소리에 저도 신이 나서 발장단을 울리고, 달이 갈수록 부드러운 선율의 깊이를 더해가는 해금연주...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 흥겨움을 더했던 대금연주. 유일하게 <한번더>를 신청받았던 박선생님의 뱃노래까지...특히 중간에 개구장이 꽃동네 친구들이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추었던 소고춤은 아마 어려운 시간을 내어 함께한 선생님들을 위한 아이들의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불편하고, 말하기 어려워도 욕심없이 맑은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은 다시 저의 거울이 되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소리마루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헤어지는 시간..서로 안아주고, 서로 악수하고, 서로 등을 두드리며...감사하고 인사하고 사랑을 나누었던 자리...꽃동네 선생님들께서는 저희에게 감사하다 말씀하셨지만, 아이들을 위해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게 애써주신 선생님들께 저희가 더 많은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랑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
아이들의 사랑으로 바라보고 안아주시는 꽃동네 학교 샘들과 아이들이...보고 싶어집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살아있음은 사랑하기 위함이라, 게다가 사랑할 것이 많은 세상을 살피고 바라보는 눈은 더욱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