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바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 12월 23일 독서 말씀 중에서 **
너희는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구원받을 날이 가까이 왔도다.
** 12월 23일 화답송 후렴에서 **
************************************************************
'사랑하다'와 '살다'라는 동사는
어원을 좇아 올라가면 결국
같은 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영어에서도 '살다(live)'와 '사랑하다(love)'는
철자 하나 차이일 뿐이다.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장미, 괴테,
모차르트, 커피를 사랑하고...
우리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끝없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기 일쑤지만,
살아가는 일에서 사랑하는 일을 뺀다면
삶은 허망한 그림자 쇼에 불과할 것이다.
** 장영희님의 글 '사랑합니다' 중에서 **
************************************************************
요한, 그 이름은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신다'는 뜻이다.
두렵도록 놀라운 은총이 펼쳐지기 위해
구약에 다시 오시기로 되어있는 엘리야가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오신다.
이제 닫혀있던 즈가리야의 입이 열리고
세상의 입들이 열리는 시간이다.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구세주를 찬미해야할 시간이다.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고
구세주를 찬미해야할 시간이다.
구원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는 날이다.
오늘 문화축제미사를 봉헌하며
함께 부른 준비성가인
'구원자 예수'의 가사 중에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너를 원한다. 나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다."라는
부분이 있었다.
마음이 울컥했던 부분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말씀하시며
나의 구세주가 성큼 다가오신다.
지쳐 있고,
두려워하고,
아파 신음하는 이에게
몸과 마음과 영혼이 닫힌 이에게
굳어진 존재 내면의 깊은 상처를 흔들며
그분은 말씀하신다.
"사랑한다. 너를
너를 원한다.
나는 구원자 예수,
너의 사랑이다."
살아가는 일이
피곤하고 허탈한 여정이 되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
사랑하는 삶이 되도록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말씀하시며
사랑이신 주님이 오신다.
오늘은 은총의 서곡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신다는 이름으로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는
예언자의 탄생을 알리는 날이다.
요한의 탄생은
나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고
구원이 오심을 찬미하라는 초대이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
찬미합니다, 주님.
마라나타!(오, 주여 오소서!)
나의 구원자 주님,
나의 삶이여,
나의 사랑이시여!"
- 스콜 -
♥* ♥가톨릭 쉼터 / 스콜신부♥* ♥
첫댓글 아멘!!.... 주님께서 많이 행복해 하실 것 같습니다. ^^ 수고많으신 스콜님도 행복한 성탄 되세요..
부드러운 선율과 음악! 참 좋습니다. 갈수록 얻을것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언제들어도 울컥해지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제 삶을 사랑의 이야기들로 엮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