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뛰어난 검색능력을 칭찬해야 하나. 어제 검찰이 <뉴스후> 작가의 이메일을 감청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한메일도 그냥 이대로 쓰기엔 많이 위험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 메일을 바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당장 Gmail로 바꾸기로 했는데, 예전에 가입해놓았던 Gmail 계정과 그 비밀번호를 몰라 상당히 해멨다.
여전히 하루 평균 1천여건의 주민번호가 구글을 통해 유출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구글과 관련된 기사를 담아왔다. 대부분 이전 네이버 카페에 있던 것이다.
---------------------------------------- 구글, 하루 평균 1천여건 주민번호 유출 (2008년 08월 01일 (금) 09:37:15 CBS노컷뉴스) 국내법 적용 안돼 제재 불가…소규모 인터넷 사이트들 '나몰라라'
'다음 이메일 노출사고'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을 통해 소규모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하루 평균 1천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을 통한 소규모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유출은 국내 정보통신망법상으로 제재하기 어려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따르면 6월 한달 동안 '구글' 사이트를 통한 하루 평균 주민번호 노출건수는 1천여건이다.
이는 지난 2006년 말 하루 평균 1만여건의 주민번호가 노출되던 것에 비해 9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민간 정보보안 업체인 E업체에 위탁, 주민번호가 노출된 업체에 전화와 공문을 보내 삭제를 권고한 결과라고 정보보호진흥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법적 제재가 약한 '삭제권고' 조치와 일반 텍스트와 사진, 첨부파일 등까지 모두 검색이 가능한 '구글'에 대해 국내 정보통신망법 적용 불가 등 제한적 요인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뿌리 뽑기는 힘들어 보인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삭제요청을 거부하는 민간 업체들 보험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A업체의 웹 사이트 관리자는 지난달 수 차례에 걸쳐 게시판에 등록된 주민번호를 삭제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관리자 B씨는 "보험 관련 상담을 신청할 때 관리자 페이지에만 등록하도록 돼 있는 주민번호가 인터넷에 유출됐을 리 없어 장난전화라고 생각했다"며 "구글을 통해 주민번호가 200여건이나 노출된 지 몰랐다"고 말했다.
구글을 통해 131건의 주민번호가 유출된 아동 교육 프로그램 관련 A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홈페이지를 정비하기 전까지 판매신청란에 연락처와 주민번호를 적도록 했었다"며 "그 당시 자료가 유출된 것 같은데 홈페이지 관리자가 따로 없어 삭제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시민운동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C 관계자는 "억울함을 해소해 달라며 자신의 주민번호와 상대편 주민번호를 등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스스로 주민번호를 올린 것에 대해 우리가 법적으로 삭제할 의무도 없고 제재도 없어 그냥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정보보안 업체 관계자는 "요즘에는 보이스피싱, 광고성 전화가 많아 설명을 해도 믿질 않고 삭제권고 전화를 중간에 끊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보유출로 인한 피해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법 적용 받지 못하는 구글, 실질적 제재 불가능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민간 회사측의 기술적·관리적 미비로 인한 정보유출 등 사고가 있을 경우 최대 1천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은 해외업체라는 이유로 이 같은 정보통신망법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 업체들은 이것이 '구글'의 개인정보 유출에 있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 22일 발생한 '다음 이메일 노출사고'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회사측의 관리 소홀로 판단될 경우 1천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글에는 이같은 행정조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보호기획팀 이강신 팀장은 "유출된 주민번호에 대해 구글에 삭제 요청은 할 수 있지만 정보통신망법 상 제재는 불가하다"면서 "이것은 정보통신망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노출을 막기 위해 민간 영리 업체에 직접 전화해 삭제를 권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삭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들이 스스로 자기 정보를 보호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출시된 구글의 데스크톱(desktop.google.com) 검색 프로그램으로 인해 많은 블로거들 사이에 열띤 얘기가 오갔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 검색을 도와주는 구글 툴바, 사진 제공 툴인 피카사, 사진 공유 메신저인 헬로우에 이은 구글의 네번째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인 동시에 구글의 자존심인 검색 엔진 기술을 자신의 PC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있기 전에도 코퍼닉(Copernic), 블링크스(Blinkx) 등 무료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이 존재하였고, MS가 룩아웃(Lookout)이라는 아웃룩 검색 프로그램 개발사를 인수해 롱혼에 삽입할 계획이며 AOL 등도 이 분야에 진출할 계획을 밝히는 등 이미 분위기는 무르익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MS에 독점력에 제동을 걸만한 영향력과 기술력을 겸비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파일 이름 정도로만 검색되는 사용자 PC내의 파일에 대한 본문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텍스트, 워드, 엑셀, 파워 포인트 파일 뿐만 아니라 아웃룩 익스프레스 메일과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저장되는 캐시 파일까지 검색해 준다. 설치된 검색 엔진은 PC가 놀고 있는 시간에 미리 인덱싱을 하고 필요할 때 문서를 찾을 수 있게 해주며, 사용자에 따라 30~100MB의 인덱스 파일이 자신의 계정 디렉토리의 Local Setting 폴더에 저장되게 된다.
구글 데스크톱이 설치되면 태극무늬와 유사한 마크가 트레이에 배치되고 자신의 PC에 웹서버를 띄우게 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구글의 검색 인터페이스를 따르고 있으며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처럼 익숙한 구글의 UI가 웹 브라우저에 바로 나오고 검색까지 가능해 마치 자신의 파일 내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구글의 프라이버시 오해
구글 데스크톱의 검색 결과 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웹, 이미지 등 일반 인터넷 검색이 다 되도록 돼 있고, 실제로 Web(웹검색)을 선택해 보면 데스크톱 검색 결과가 웹 검색 결과 위에 나타난다. 이에 대해 구글은 실제 사용자 PC 외부로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하지 않으며 오직 사용자 PC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문구를 여러 곳에 안내를 하고 있으나 쉽게 오해를 살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는 데스크톱 검색 결과를 웹 검색 결과와 같이 보여지도록 하기 위해 브라우저의 기능 일부를 수정(hooking)함으로서 기존 스파이웨어(Spyware)가 하는 일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베타 버전이라 할지라도 IE토이와 같은 기존 IE 플러그인과 충돌되는 문제나 브라우저의 설정을 바꾸고 내부에 프록시 서버를 두는 일이 자신의 PC를 지켜야 할 사용자로서는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구글 데스크탑은 외부로 어떠한 데이터도 유출하지 않으며, 브라우저 수정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고 있으므로 설정을 통해 이것들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캡쳐링을 해본 결과, 데스크톱 검색결과가 구글로 보내져서 합쳐지는 게 아니라 구글 검색엔진의 결과를 가져와서 보여지는 거라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이런 오해는 이미 G메일의 광고 시스템에서도 한번 논란이 된 바 있다. 구글의 1GB 무료 웹메일인 G메일은 편지 내용을 검색하기 위해 인덱싱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기초로 구글의 광고를 오른쪽에 표시하는 것 때문에 개인 정보를 이용한다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됐다.
구글은 엔진에 의한 기계적인 검색과 이에 대한 광고시스템과의 연계만으로 이뤄지며 실제로 사람이 메일을 읽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고객의 의심은 끝이 없다. 사실 기존 웹메일 서비스에서도 하고자만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메일을 읽어 보거나 인덱스 할 수 있다. 단지 구글은 그것을 이용해 좀 더 확장된 서비스를 하고 기능을 제공해 주는 것 뿐이다.
네트워크 데스크톱이 오는가? 올해 들어서 구글이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다거나, 모질라(Mozilla)를 이용한 G브라우저를 통해 브라우저 전쟁을 개시할 것이라는 등 온갖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럴 듯한 정황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구글로부터 사실 무근이라는 응답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까지의 구글의 행보에는 뚜렷한 일관성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 있다. 바로 네트워크 데스크톱으로의 진화라는 것이다.
1GB 용량의 G메일은 단순히 용량 많이 주는 웹메일 서비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웹메일을 쓰지 않는 주요한 이유는 첨부 파일의 용량 부족과 함께 백업할 수 있는 자신만의 데스크톱에 메일을 두고 싶은 이유에서다. G메일은 이와 같은 이유를 둘 명분을 없애버렸다.
빠른 속도의 UI 엔진, 검색 기술에 기초한 메일 검색 기능과 인덱싱은 자기 PC에 있는 메일 클라이언트를 쓰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수 형태로 이뤄진 피카사(Picasa)와 헬로우(Hello), 그리고 블로거닷컴(Blogger.com)의 결합은 사진과 같은 개인 미디어 자료를 데스크톱에서 파일 공유, 퍼블리싱으로 이뤄지는 고리사슬을 형성해 네트워크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완벽히 구현해 준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 데스크톱은 다른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과 달리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G메일, 블로거닷컴 등의 자료를 함께 검색해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구글 데스크톱에서 googlemail이나 google_im와 같은 프로토콜이 발견되고 있으며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데스크톱 프로젝트들 사이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즉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실행되던 기존 데스크톱 환경이 네트워크 위에 올라가는 데스크톱 환경으로 진화될 수 있다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데스크톱은 브로드밴드 인터넷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웹하드, P2P, 메신저 파일 공유 같은 네트워크 데스크톱 환경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집에서도 몇 개의 PC를 이미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사용하고 있으며 홈네트워크 상의 디바이스 확장 단계도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윈도우의 지배 하에 더 이상의 창의력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반면 구글의 로드맵은 좀 더 현실적이고 강력하게 다가온다. 네트워크 데스크톱으로 검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굳이 폴더를 만들고 파일 이름을 정하면서 우리가 그것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해야 하는 오늘날의 데스크톱 환경을 잊어버릴 지도 모른다.
믿음은 변화를 이끈다 구글의 데스크톱 로드맵에서 프라이버시 신뢰도 문제의 해결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데스크탑 진화에 중요한 이슈가 된다. 만약 사람들이 구글을 믿지 않는다면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윈도우는 어떠한가? 많은 프라이버시 및 보안 문제를 일으키고, 해커 공격의 표적이 되는 윈도우 역시 사용자의 신뢰 위에 있다. MS를 믿지 않는다면 윈도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대안을 모르던가.
이런 측면에서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얻기 위한 테크니컬 에반젤리즘(Technical Evangelism)은 현대 기술 사회에서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기술 로드맵이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구글 서비스에 열광하는 파워 유저들에게는 깨끗한 화면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검색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밀스런 서비스와 동경할 만한 기술 보유 능력은 구글이 선(善)한 목자와도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발표한 오픈소스 오픈소스에 대한 한국 MS 입장문을 보면 “소프트웨어는 사용하면 할수록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에서 독점은 네트워크 효과”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이 믿음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네트워크 효과가 될지 기대해 볼만 하다.
------------------- <신문로 칼럼>인터넷의 새로운 지배구조 (내일신문, 박태웅 (주)엠파스 부사장, 2005-09-02 오전 6:30:04)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는 오에스(OS), 즉 운영체제가 들어 있다. 컴퓨터를 움직이게 하는 기반 소프트웨어로,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다. 개인용 컴퓨터에 올라가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모두 윈도 위에서 돌아간다. 이 철옹성 같은 지배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2~3년간 세계는 어마어마한 패권 다툼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역시 인터넷과 초고속망의 발달이 부르는 변화다.
‘클라우드 오에스’(Cloud OS)라는 새로운 개념이 있다. 운영체제 앞에 구름이라는 뜻의 클라우드를 덧붙인 말이다. 해석하자면 구름위의 운영체제, 즉 하늘에 있는 운영체제쯤이 된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한 간부사원으로부터 이 개념을 처음으로 전해 들었다. ‘클라우드 오에스’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면적인 인터넷 시대에 맞이하게 된 치명적인 위협 혹은 그 때문에 갖는 심각한 불안감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전까지 사람들의 주된 작업은 주로 컴퓨터에서 이뤄졌다. 워드니 엑셀이니 파워포인트니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만든 사무용 작업도구들이 모두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더 정확히는 컴퓨터의 데이터 입출력속도가 오히려 네트워크의 전송속도보다 느려지기 시작하면서 무게중심이 확연히 네트워크로 옮아가고 있다. 저장장치의 값이 큰 폭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경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보다도 훨씬 큰 1~2.5기가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서비스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하는 구글 사람들이 컴퓨터에서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웹으로 옮아가는데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는 짐작은 쉽게 해볼 수 있다. 컴퓨터가 단지 인터넷을 접속하는 도구로서만 의미를 가질 뿐, 모든 작업을 웹상에서 하게 될 때, 그래서 오에스가 사실상 무의미한 지경에 이를 때, 그 때를 일컬어 ‘클라우드 오에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맨 앞에 있는 곳은 세계 최대의 검색서비스 회사이자 세계 최대의 인터넷 회사인 구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올해 초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우리가 경쟁해온 그 어떤 회사보다 우리와 유사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검색외에도 2.5기가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메일, 청와대와 주요 군사시설까지 무차별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전세계 위성 사진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지도, 블로그 등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메신저시장 진출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앨런 바이너 애널리스트는 “웹브라우저는 이제 전환기를 맞을 시점에 서게 됐다”라며 “데스크톱 2.0은 웹브라우저 외부의 자료를 취급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이미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도 모자라 최근 추가로 40억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무한확장의 야심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컴퓨터도 보조를 맞추어가고 있다. 비싼 컴퓨터의 대명사였던 애플사는 올 초 단돈 499달러 짜리 맥미니를 선보였고, 세계 최대의 컴퓨터 판매회사인 델은 최근 299달러짜리 피시를 내놓았다. 단지 인터넷 접속을 위한 단말기로서 피시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 통해 생활 전영역 지배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는 양날의 칼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컴퓨터 세계를 지배해오며 엄청난 수익을 가져갔던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벗어날 길이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갈수록 열기를 띄어가고 있는 ‘오픈 소스’ 즉 저작권이 자유로운 소프트웨어의 발흥 역시 이런 환경의 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 변화는 우리가 단지 새로운 지배자를 맞이하게 되는 결과로 끝나게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지배자는 단지 컴퓨터만 틀어쥐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우리 생활의 전 영역을 아우르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무시무시한 존재가 될 것이다. 구체제는 무너지고 새로운 체제는 나타나지 않은 과도기가 짧은 기간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 잠깐 사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나라로서 우리의 살 길을 만들어볼 수 있을까.
----------------------------------- NHN 최휘영 사장 “구글은 네이버에 완패했다” (이코노미21, 진행·정리 = 장승규 기자, 2005-12-30 오후 03:19:09)
NHN은 국내 인터넷포털 업계의 대표주자다. 검색광고와 게임이라는 탄탄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매년 두 배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수십만명의 중소 상인과 중소 기업들이 NHN이 세계 최초로 고안한 검색광고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들을 알리고 있으며, 이 숫자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2010년경이면 전체 검색광고 시장의 규모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NHN은 이미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국내 그룹 가운데 22위로 올라서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성공한 것을 발판으로 2006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또한 와이브로 등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을 맞아 인터넷포털 산업을 뛰어넘어 네트워크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등 기존 거대 업체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인터넷포털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최휘영(41) 사장을 지난 12월20일 분당 본사에서 만났다.
김광수 최근 NHN의 기세가 놀랍다. 국내 인터넷 포털산업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4~5개 업체가 주도하는 형태인데, 색깔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네이버는 검색기능이 뛰어나고, 다음은 자체적으로 뉴스도 생산하고 있으며 메일과 카페가 강점이다. 포털 업체별 경쟁우위 요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최휘영 포털이라는 개념 자체가 여전히 진화 상태이기 때문에 스냅사진으로 찍어서 장단점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터넷 초기에는 검색창이나 디렉토리를 갖추고 있는 곳을 포털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금씩 지나면서 막연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서비스만 제공하는 버티컬 사이트와는 달리 많은 서비스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다음은 이메일이나 카페가 강한 커뮤니티성 포털로, 네이버는 검색과 뉴스를 중심으로 한 정보 포털로 분화되는 듯하다가 2004년에 접어 들어 컨버전스(융합)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면전의 양상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검색 서비스를 하고, 네이버는 카페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다음 단계는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의 컨버전스다. 변화된 환경에서 포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고민이다. 와이브로 단말기 등에 들어가는 서비스의 맨 앞단에 있는 무언가도 포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포털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또 포털 업체간의 경쟁을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경쟁보다는 협력관계가 더 많다. 포털은 정해진 시장에서 점유율 뺏기 경쟁을 하는 기존 산업과는 다르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해 나가는 동반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고 있다. 거기서부터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
김광수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 포털은 처음부터 개념을 딱 정해 놓고 출발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변화 과정을 겪어 왔으며, 업체들이 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확장돼 왔다. 다만, 최근 들어 포털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가 통합되는, 어떻게 보면 차별성이 점차 희석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유무선 통합, 방송과의 통합 등은 포털의 또 다른 영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포털 산업은 계속 파이를 키워가는 과정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최휘영 예를 들면, NHN이 네이버폰이라는 VoIP(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포털의 사업 영역이냐 아니냐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 구글이 위성사를 인수했는데, 왜 포털이 위성사를 인수하나. 아직은 이런 게 명쾌하지 않다. 조선이나 백색가전 산업처럼 산업 사이클이 몇 차례 돌고, 그래서 산업적 정의가 명확하게 사회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그런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개개인을 정보의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만든 문명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돼 있다. 그런 변화가 시작된 지 이제 갓 10년이다. 더구나 인터넷이 산업적으로 인정받아 기업화된 것은 2000년 전후로 겨우 5년이다. 그것도 나스닥과 코스닥 붐에 의해 자금이 몰렸던 것이다. 지금의 NHN을 떠받쳐 주는 수익원은 2001~2002년에서야 찾을 수 있었다. 수익모델이 만들어진 것조차 3~4년밖에 안된 셈이다. 이제 그 수익원을 갖고 재투자를 해서 더 좋은 모델,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10년 후 네이버나 구글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간에 우리가 망하고 새로운 누군가가 등장해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망한다고 인터넷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늘 긴장감을 갖고 있다. 스위칭 코스트(전환비용)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은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김광수 포털을 하나의 비즈니스로 볼 때, 네이버처럼 수익모델을 정립해 꾸준히 성장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털도 많다. 최근 들어 포털들이 구별이 없어질 정도로 비슷해지기는 했지만, 향후 비즈니스로서 포털의 발전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최휘영 현재 NHN 매출의 50% 정도가량은 검색광고에서 나온다. 그리고 나머지를 배너광고, 게임, 전자상거래, 유료 콘텐츠가 차지한다. 올해 국내 검색 광고시장의 규모는 대략 3400억원 정도다. 2020년에는 이 시장이 1조원대로 늘어날 걸로 예상하고 있다. NHN의 시장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 그때쯤이면 검색광고에서만 5천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너광고 역시 올해 두자리수의 성장을 유지했다. 현재 NHN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는데, 과거 2000년처럼 단순히 미래가치만을 인정받아서 된 것은 아니다. 엄밀한 시장분석과 시장예측를 거쳐 그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구글만 해도 상장하자마자 삼성전자의 1.5배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나. 지금까지 확보한 수익모델만으로도 성장성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더구나 검색광고는 기존 광고시장을 뺏어온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창출해 낸 것이다. 그동안 중소상인과 중소기업들은 광고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신문, 잡지, 방송은 워낙 단가가 높아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이제 수십만명의 중소상인, 중소기업이 한 달에 20~30만원을 내고 네이버의 검색광고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 이런 검색광고 모델을 2001년에 만들었는데, 야후도 비슷한 시기에 도입하긴 했지만, 우리가 세계 최초였던 걸로 기억된다. 2001년에 게임을 유료화한 것도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빨랐다. 이런 식으로 향후 또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낼지는 저로서도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100여 개 넘게 준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실제 서비스 오픈까지 가는 것은 극소수가 될 것이다. 또 그렇게 살아 남은 것 가운데 몇 개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독자적인 수익모델로 정립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록 확률이 낮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게 벤처 아닌가.
김광수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포털 업계의 판도는 큰 변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NHN처럼 굉장히 잘나가는 곳도 나왔고, 급격히 어려워진 포털도 생겼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털산업의 발전과 관련해 어떤 위협 요소가 있다고 보고 있나.
최휘영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질이다. NHN 서비스의 만족도가 다른 포털의 서비스, 다른 새로운 서비스보다 떨어지기 시작할 때 사용자의 급속한 이탈이 일어날 것이다. 만약 네이버의 검색 결과가 다른 업체보다 뒤진다면, 사용자들은 주저 없이 그 업체로 갈 것이다. 그렇게 서비스를 전환하는 데 0.1초도 걸리지 않고 스위칭 코스트도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전면적인 경쟁에 노출돼 있으며 고객의 만족도가 다른 어떤 업체보다 높아야 한다. 물론 항상 모든 서비스에서 매 순간 일등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령 조금 늦었더라도 네이버가 금방 따라갈 것이라는 신뢰감만은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절대로 고객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거나 거만해질 수 없다.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음처럼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네이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에 가면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신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메시지나 특정 콘텐츠를 강요하게 되면 그런 신뢰성이 깨질 수 있다. 네이버가 정치적으로 특정한 입장을 선택한다면, 거기에 반대하는 사용자들은 네이버를 떠날 것이다. 여론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훼손하는 선택을 할 수는 없다. 이건 제가 처음 포털 뉴스 서비스의 체계를 정립할 때부터 갖고 있던 원칙이다. 한국사회에서 중간에 선다는 것은 담장 위를 걷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웃음) 또 하나는 컨버전스 환경에서 비롯되는 위협이다. 인터넷은 이제 더 이상 인터넷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선과 유선,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누가 사람들의 시선과 믿음을 가져갈 것이냐를 놓고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동통신사나 케이블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가 모두 우리의 경쟁자다.
김광수 말씀하신 대로 포털 산업은 초기단계로 진입장벽이 아주 낮은 상태이며, 새로운 기획 서비스의 등장이나 기존 서비스의 질 저하 등에 의해 순식간에 경쟁구도가 바뀔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워낙 고성장, 고부가가치산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할 경우에는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SK텔레콤이나 KT처럼 통신업체, 포털, 콘텐츠 생산자 등이 수직적인 통합구조를 갖고 있는 거대업체들과의 경쟁을 꼽아주셨는데.
최휘영 저희로서는 잠재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느껴진다. 이제 인터넷안에서 벤처들끼리 경쟁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2006~2010년 본격화될 컨버전스 환경에서 지배력 확보를 두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물론 어느 한쪽이 나머지를 밀어내는 식으로 결판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제휴와 협력을 통해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을 갈 것이다. 결국 최후의 심판자는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해외 업체들과 벌이는 경쟁도 큰 관건이다.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 구글이 2006년 한국에 들어 온다고 하지만, 구글은 이미 들어 와 있다. 한글 서비스를 예전부터 하고 있고, 다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제는 더 이상 운영체제(OS)를 하는 곳이 아니다. XP 다음 버전에는 아예 OS에 검색창을 뚫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끼워팔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MS와도 경쟁해야 한다. 야후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나 MS, 야후는 조직면에서나 기술력, 자금력, 세계적 트렌드를 이끄는 힘에서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기업들이다. 과연 이런 곳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중대한 국면에 서 있는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입지를 좁히는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법 개정안이다. 만약 이 법대로 된다면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일일이 다 검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저작권 보호는 분명 필요하지만 비현실적인 접근으로는 절대 풀릴 수 없다.
김광수 포털산업은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수익구조나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의 경우도 최근 2~3년 사이에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NHN도 말씀하신 대로 수익모델을 안정화시켜 성장 궤도에 오른 것이 3~4년 전이다. 일본의 야후나 라이브도어, 라쿠텐 등이 M&A에 치중하는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포털산업의 불안정성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휘영 2005년에 큰 화제를 나은 라이브도어의 M&A 시도는 상당히 특이한 사례다. 인터넷 포털로서 방송사를 인수하려고 했는데 그것은 라이브도어 CEO의 개성이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야후 재팬은 또 약간 다른 경우다. 야후 재팬은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영향으로 돈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유고나 산업이면 돈을 집어 넣는다는 벤처캐피털의 성격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곳들과 야후, 구글의 투자는 개념이 아주 다르다. 야후나 구글이 어떤 투자를 하면 투자 목적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포털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지원했고, 임원들도 현장에 직접 갔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지만, 가 보니 구글은 아예 부스를 설치했더라. 서로 고민하는 부분이 비슷한 것이다.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하면 불안감 때문에 계속 새로운 것을 건드린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대부분의 포털 사업자들의 M&A는 핵심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라이브도어가 아주 특이한 경우다. 포털 산업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현상적으로 보면 상위 몇 개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불안한 것은 맞다. 하지만 스위치 코스트(전환비용)가 없기 때문에 어정쩡한 서비스의 질을 인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 때문에 결국 좋은 서비스 쪽으로 사용자들이 이동하는 집중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포털 산업 자체의 특성으로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중하위권 포털들이 안정적인 지위를 갖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김광수 우리나라 전체 광고시장의 규모는 4~5조원 가량된다. 검색광고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완전히 새로운 광고시장을 개척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오프라인 광고를 대체한 측면도 있다. 인터넷 광고가 아직은 전체 광고시장에서 비중이 매우 낮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반면 오프라인 매체들의 광고는 그에 비례해서 똑같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경기변동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배제하고 분석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광고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포털시장의 최대 크기는 현재기준으로는 4~5조원이 된다. 또한 게임 시장을 보면 현재 전체 국내시장의 규모가 5천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게임 시장은 벌써 포화상태에 들어섰다. 앞으로 해외시장의 개척이 어느 정도까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지금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조정기에 있는 듯싶다.
최휘영 우선 인터넷 광고가 기존 광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네이버에서 배너광고를 돌리는 곳은 오프라인 광고주와 대부분 겹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검색 광고 쪽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다. 오프라인 매체들이 담아내지 못했던 새로운 광고주들을 찾아낸 것이다. 아직은 수십만명 수준이지만 몇 년 내에 수백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그런 부분은 모두 광고시장 전체가 순증(-> 대체요망)하는 부분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체의 광고가 정체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걸 온라인 탓으로만 돌려서는 해답이 안 나온다. 좀더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 각 매체들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또한 모든 매출 그래프는 직선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크게 점을 찍어 보면 상승하는 것처럼 보여도, 한발 들어가서 보면 결국은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성장과 정체가 함께 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기능, 새로운 재미,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테면 싸이월드가 아바타를 팔아서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건 과거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매출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모델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김광수 인터넷과 관련해 저작권 보호와 실명제가 가장 큰 문제다. 인터넷은 긍적적인 변화들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사이버 폭력 같은 부작용도 낳았다. 특히 익명성에 기초한 사이버 폭력은 민주주의를 와해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걸 해결하려면 실명을 아이디로 쓰는 인터넷 실명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최휘영 이런 문제들은 NHN에는 생존의 문제다. 인터넷 모니터링에만 150명을 투입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입력해도 실제로 반영이 안 되는 금칙어 사전이 따로 있다. 이런 작업에만 한 해 100억원이 넘은 예산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씀하신 대로 실명을 아이디로 쓰게 되면 개인정보 보호가 안돼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 정통부에서 추진하는 인터넷 실명제도 그런 정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회원으로 가입할 때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받아 문제가 될 경우 추적 가능하도록 하라는 정도다. 정치인에 대한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표현 등을 완전히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이버가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지 않는다. 또 인터넷이 아예 사라지지 않는 한 한국이 나선다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네티즌들의 자정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토론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말들은 대부분 내부에서 견제가 되고 있다. 그걸 언론이 내용은 무시하고 일부 자극적인 단어만을 떼어내 보도한다. 네티즌들도 이제는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면 추적당해 명예회손으로 걸릴 수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약력 최휘영/ NHN 사장 1964년 서울 출생 1990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91년 연합뉴스 기자 1995년 YTN 기자 2000년 야후코리아 뉴스팀 2002년 NHN(Next Human Network)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2004년 NHN 네이버부문장 2004년 NHN 사장(국내사업담당)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장 김광수 소장은 2000년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설립해 기업 컨설팅과 정부 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컨설팅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정기적으로 경제 보고서를 제공하는 유료회원제 사업도 하고 있으며,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주요 정부부처와 대기업, 금융기관 CEO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구글의 한국 침공?
최휘영 사장은 인터넷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구글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 사장은 “구글은 존경하는 기업이고 배우고 싶은 기업이 분명하지만, 한국어 검색에서만큼은 결코 네이버의 경쟁상대가 될 수없다”고 했다. 그는 구글이 2006년 상반기에 한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고 했다. 구글은 몇 년 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이미 완패했다는 것이다. 다만 2006년 상반기에 한국지사를 설립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의 진화 방향이 서로 달랐다”고 했다. 네이버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줘야 했고, 구글은 영어라는 엄청난 정보의 바다에서 정확하게 검색을 찾아주는 데 초첨을 맞췄기 때문에 서로의 알고리듬 영역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구글이 일찍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도 네이버만큼 만족도를 주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국내에서 구글이 주목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구글에 대한 부풀려진 ‘신화’다. 최 사장은 “영어 검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구글에 높은 점수를 준다”며 “하지만 구글의 영어 검색과 한글 검색의 서비스의 질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영어에서만큼은 구글이 앞서는 것이 분명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에서 한국어 검색을 연구하는 인력은 소수인대 반해, 네이버의 경우는 300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갖고 있다. 또 하나는 구글의 검색 능력에 대한 ‘오해’다. 최 사장은 “구글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엄청난 개인정보들이 검색된다”며 “이를 보고 구글의 검색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에 개인정보 검색이 사회문제가 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서적·유통까지 야금야금 ‘온오프 호령’ 야심찬 행보 (한겨레, 유강문 기자, 2005-11-29 오후 07:15:14) (상) 세계적인 구글현상
‘구글 제국’의 말발굽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인터넷 검색업체로 출발한 구글이 10년도 채 안 돼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 최강의 첨단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 휴대전화, 컴퓨터 운영체제, 전자상거래 등 광범위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기존 강자들을 정벌할 태세다. 인터넷 기업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는 구글의 현재와 원동력, 앞날을 짚어본다.
“거대한 변화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가 임원진과 기술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공개했다. 게이츠는 이 편지에서 다음세대 인터넷 서비스의 무한한 잠재력을 들먹이며 새로운 지각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지적한 지각변동의 주체가 바로 구글이다. 검색 점유율 야후의 갑절, 인터넷 관문 장악 광고 연결 공포에 떠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아니다.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선발업체인 야후를 이미 침몰시켰다. 올 상반기 구글의 점유율은 46%로 야후의 22%보다 갑절 이상 높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절반이 구글을 통해 인터넷을 여행했다는 얘기다. 현대인의 필수 생활·지식 정보의 통로인 인터넷 관문을 장악한 것이다. 구글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일상 생활에서의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는 데 착안해, 구글은 검색 결과와 광고를 연계하는 ‘키워드 광고’로 사업효과를 극대화했다.
현재 구글이 심혈을 쏟고 있는 거대한 도전은 온·오프라인 경계 허물기다. 인터넷으로 책을 열람하는 도서검색 서비스 ‘구글 프린트’는 출판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비교할 수 없는 편리성 앞에서 기존 업체들의 저작권 논란은 지식 소비자들에게 곁가지로 들린다. 가격비교 서비스 ‘프루글’은 최저가를 내세우는 유통업체들을 소스라치게 만든다. 현재 개발 중인 ‘쇼핑폰’은 상품의 바코드를 읽고, 가장 물건을 싸게 파는 매장을 알려준다.
구글의 힘은 주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구글의 주가는 지난 17일 400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1126억6000만달러(약 113조원)였다. 지난해 8월 공모가 85달러로 증시에 등장한 이후 불과 15개월 만이다. 구글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하이테크 기업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2953억달러), 인텔(1500억달러), 아이비엠(1367억달러) 세 곳뿐이다. 유비에스의 벤저민 샤체터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구글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회사”라며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올렸다. 15개월만에 시가총액 4위, MS도 “거대한 물결 대비해야”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두뇌들은 이처럼 예측 불허의 성장 잠재력에 매료돼 구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구글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989명의 인재를 새로 채용했다고 전했다. 휴일을 빼면 하루에 10명씩 채용한 셈이다. 구글이 최근 영입한 인재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최고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이베이의 하니 더지 대변인은 “구글은 실리콘밸리의 인재 블랙홀”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공세는 흔히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묘사된다.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전면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거의 모든 하이테크 분야에서 유능한 기술자를 빨아들이고, 투자와 인수합병을 시도한다. 과거 경쟁업체를 철저하게 짓밟으며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연상케 한다.
구글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의 핵심인 컴퓨터 운영체제 분야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윈도를 통하지 않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컴퓨터 화면의 측면에 설치한 표시줄을 누르면 곧바로 뉴스와 날씨, 주식, 사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싸움은 향후 하이테크 업계의 권력이 어디로 향하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지메일’이라는 전자우편 서비스를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얼마 전엔 피시 안에 담긴 모든 문서를 찾을 수 있는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새로운 검색 서비스 ‘구글 베이스’ 시험판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무엇이든 올릴 수 있고, 다른 사용자가 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광고매체로 커갈 잠재력과 함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도전할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한다.
구글은 통신 분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무료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신생 무선통신업체인 ‘피바’와 손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 전역에 무료 인터넷망을 깔아 인터넷 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지난 7월엔 전력선을 통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런트 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사들여 신시내티에까지 통신망을 확장했다. 기존 사업자인 버라이존의 존망을 위협하는 행보다.
야후와는 비디오 사업 진출을 놓고 붙었다. 레슬리 문비스 <시비에스> 회장은 최근 “비디오 검색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포함한 일련의 사업과 관련해 구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는 이미 야후가 손을 내밀었던 곳이다.
구글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역풍을 부르기도 한다. 출판업체들은 구글의 도서검색 서비스 ‘구글 프린트’를 상대로 저작권 위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구글이 올해 초 스탠퍼드·하버드·옥스퍼드·미시간주립대와 뉴욕 공공도서관의 소장 도서를 디지털화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펭귄그룹 등 미국 내 5개 출판사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냈다. -------------------------------- ‘검색’에만 집중…5년만에 시장 평정 (한겨레, 서수민 기자, 2005-11-30 오후 07:22:08) [구글 와글와글](중) 기술력·기획력·마케팅 3박자
지난 7월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지 <시넷>(CNET)은 구글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의 은밀한 사생활을 폭로했다. 공개된 정보에는 그의 재산과 주식매각 목록은 물론, 그의 아내가 5년 전 한 정치행사에서 앨 고어 대통령후보와 춤을 췄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었다. <시넷>은 이 모든 정보를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해 30분 만에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애초 구글의 사생활 침해 위험을 제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구글 검색에 성역은 없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회자된다. 구글의 완벽에 가까운 검색기술은 구글 성공신화의 핵심이다. 알타비스타와 야후 같은 검색시장의 거성들도 이 기술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구글에서 ‘인도’ ‘할인항공권’이라는 단어를 치면 검색엔진은 이 단어들이 포함된 웹페이지 가운데서 가장 많은 연결고리(하이퍼링크)가 달린 곳을 찾아 먼저 보여준다. 네티즌들이 링크를 많이 달았다면 그만큼 믿을 만하지 않겠느냐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검색엔진이 ‘인도’ ‘할인항공권’이라는 단어 자체를 가장 많이 포함한 웹페이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검색어 빈도보다 링크 수대로 배열, 광고사이트 구분…신뢰높여 차별화, 사용자 반응 신속처리 입소문 타게, 메일 용량 두배 선사 ‘깜짝쇼’도 구글은 또 검색결과와 광고를 엄격히 구분한다. 상당수 검색사이트가 맨 위에 광고비를 낸 여행사의 사이트와 배너 등을 보여주지만, 구글은 ‘스폰서 링크’라는 식으로 광고 사이트를 별도로 배열하거나, 아예 다른 색을 입혀 광고임을 분명히 표시한다. 검색의 ‘신뢰도’를 높이면서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글 검색기술의 최대 장점은 ‘주관’이 개입할 여지를 크게 줄였다는 데 있다. 구글 검색엔진이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원칙은 무려 1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극소수만 공개돼 있을 뿐이다.
구글은 야후, 엠에스엔(MSN) 등 선발업체들이 포털을 지향하며 연예, 날씨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할 때 오직 검색에만 집중하는 단순함으로 시장을 평정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독특한 기획력과 입소문 마케팅으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구글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구글 어스’에 위성사진을 실어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만우절엔 업계 최대 용량인 1GB의 지메일을 출시했다. 이 엄청난 용량에 놀란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만우절 거짓말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구글은 올해 만우절엔 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
구글은 수입의 99% 가까이를 광고에서 얻지만, 홍보비를 쓴 적은 거의 없다. 처음부터 사용자들의 ‘입소문 마케팅’에 의존해왔다. 구글 마니아들은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퍼뜨리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들은 자기 사이트의 구글 검색순위가 상승하면 열렬히 기쁨을 표시한다. 이들은 이를 ‘구글 댄스’라고 표현한다.
구글의 서비스는 항상 변화한다. ‘구글의 놀이터’라는 별명이 붙은 ‘구글 랩스’는 네티즌들이 구글이 준비 중인 다양한 서비스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피시 안의 각종 정보를 손쉽게 찾게끔 한 ‘데스크톱 검색’ 등이 이 사이트의 ‘졸업생’ 명단에 올라 있다.
---------------------------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성장 동력 (한겨레, 서수민 기자, 2005-11-30 오후 07:19:29) [구글 와글와글](중) 기술력·기획력·마케팅 3박자
구글은 미국 기업들 가운데서도 유별나게 ‘재미’와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의 전통적인 벤처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환경 문제와 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을 중시하는 구글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이 회사의 초고속 성장을 이끈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히피 놀이터 같은 사옥, 호텔급 식사, 일에 전념케 뭐든 허용 구글의 기업문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흔히 실리콘밸리의 사옥을 꼽는다. 히피들의 놀이터를 방불케 하는 이곳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고, 하키장 등 온갖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다. 널찍한 개인 사무실에선 강아지를 기를 수도 있다. 24시간 호텔급 식사가 제공되고, 마사지 서비스도 공짜다. ‘직원들이 일에 전념하게끔 무엇이든 허용한다”는 것이 유일한 원칙이다.
인사정책 역시 구글의 경쟁력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다. 구글의 직원들은 한 부서에서 평균 1년8개월 남짓 일하고 다른 부서로 계속 옮겨다닌다. 이를 위해 구글은 한 프로젝트의 평균 지속기간을 3개월 정도로 줄여놨다. 구글의 서비스기술 담당 이사 더글라스 메릴은 “잦은 인사이동은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에 문제를 부르지만 결국은 사람들을 변화에 더 잘 적응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패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환경에 대한 생각이 유별난 32살 동갑내기다. 이들은 전용 보잉767기를 갖고 있지만 일상에선 기름을 덜먹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애용한다.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하면 5000달러까지 지원한다. 이들은 구글 자본과 미래수익의 1%를 자선사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난달 10억달러(1조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자선재단을 설립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할 때도 당시 시가 기준으로 자본금의 1%를 웃도는 300만주를 사회공헌 용도로 배정했다.
검색을 통한 사생활 침해 등으로 부쩍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구글이지만, 이 회사의 사훈은 여전히 ‘나쁜일을 하지 말자’(Don’t Be Evil)이다.
------------------------------------------------- 2084년 구글 검색 안에 당신 있다 (한겨레, 유강문, 서수민 기자, 2005-12-01 오후 07:56:09) (하) 구글의 미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2014년 <뉴욕타임스>는 오프라인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미국 포인터연구소의 저널리즘 연구원들이 만든 ‘에픽(EPIC) 2014’란 제목의 플래시는 이런 도발적인 선언으로 시작한다. 작열하는 불꽃과 웅장한 그리스 신전 등으로 구성된 이 8분짜리 플래시는 “구글이 ‘개인화된 정보’를 완성한다”는 선포로 끝난다. 구글이 개인의 관심과 인간관계, 소비행태까지를 감안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미디어들을 함락시킨다는 것이다.
“우리는 낙오자가 될지 모른다.” 미디어 재벌 뉴스코퍼레이션을 이끄는 루퍼트 머독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신문편집인협회 모임에서 이런 충격적인 예언에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은 예전엔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나, 앞으론 웹사이트를 찾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신문들은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에픽 2014’의 경고를 화제에 올렸다고 전했다. 지메일->구글토크->프루글 쇼핑, 구글로 시작 구글로 끝나는 하루 실제 ‘구글 스페이스’로 구체화, 인터넷·통신 결합 생활 지배 꿈 구글의 도전은 미래에 더욱 위협적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무궁무진한 확장성은 오프라인 산업의 저지선을 뚫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까지 파고든다. 인터넷 관문을 장악한 구글의 막강한 검색능력은 정보와 상품, 서비스 유통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월가에서는 구글과 전자상거래의 거인 아마존의 합병이야말로 이런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사상 최대의 빅딜’이 될 것이라고 흥분한다.
구글의 미래는 ‘구글로 시작해 구글로 끝나는 하루’를 겨냥한다. 아침에 일어나 ‘지메일’로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출근해선 ‘데스크톱’으로 뉴스와 주가·날씨를 검색하고, 회의는 ‘구글 토크’로 하고, 식당을 찾을 땐 ‘구글 로컬’로 위치를 확인하고, 퇴근길에 ‘프루글’로 쇼핑을 하는 세상이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통신을 결합해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겠다는 야무진 꿈이다.
구글이 최근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구글 스페이스’를 연 것도 이런 미래와 닿아 있다. 카페처럼 꾸며진 이곳엔 삼성전자의 최신형 노트북 컴퓨터 10대가 놓여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구글의 신제품을 맛본다. 구글 직원들은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곳에 죽치고 앉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채집한다. 구글은 이런 곳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역과 병원 등에 계속 개설할 계획이다.
“2084년 구글은 빅브라더가 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런 구글의 행보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신문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착안한 듯 2084년 구글의 가상 홈페이지를 싣고, 미래의 구글을 정보를 독점한 부도덕한 권력으로 풍자했다. 이때가 되면 구글 홈페이지에 ‘누군가 나를 보고있는 느낌’이라는 제목의 검색항목이 생기고, 검색대상엔 △당신의 머릿속 △엿보고 싶은 사람들의 위성사진 △다른 사람들의 대화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당신의 과거와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도 구글이 보여줄 것이라고 신문은 비꼬았다.
“2005년 예측은 틀렸다.” ‘에픽 2014’는 구글이 올해 인터넷 텔레비전 회사 티보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방송으로까지 확대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티보는 현재 구글의 경쟁자인 야후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구글의 공세에 기존 강자들이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의 시가총액을 15개월 만에 1천억달러 위로 밀어올린 월가의 한켠에선 구글의 가치가 과장됐다며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 구글, 토종까지 삼킬까
“구글은 한국에서도 통할까?” 2006년은 구글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첫해이다. 4년 전부터 한글 서비스를 제공해온 구글은 내년 초 한국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한글 구글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술과 마케팅 관련 모든 인력은 미국 본사에 있다.
구글의 한국 진출에 대해 네이버, 다음, 엠파스 등 국내 포털들은 일단 ‘호들갑떨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구글의 막대한 자금력과 다양한 사업분야 등은 부럽지만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노하우 역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 등 국내 포털들은 구글이 미국에서 자랑하는 △키워드 광고 △데스크톱 검색 △대용량 메일 △전자책 등의 사업을 구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출시해왔다. 내년초 한국법인 설립 본격 공략, 네이버 등 포털 “우리기술도 최고” 그러나 구글이 앞으로 탁월한 기술과 자본력으로 마니아들에게 먹혀드는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국내 포털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 포털들은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엔에이치엔 관계자는 “구글은 웹 검색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웹 검색의 부족함을 블로그와 커뮤니티, 지식검색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로 보완하는 모델”이라며 “한국어 검색 분야에서만큼은 네이버의 노하우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천억원 수준인 국내 검색 광고시장의 규모는 2010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가총액 100조원에 육박하는 구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다.
-------------------- 구글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수익성 때문만은 아냐~ (<인터넷한겨레> 대학생기자 김은영, 2006-07-26 오후 01:44:31) 시각장애인용 억세서블서치 ‘구글 혁신’의 실체 보여줘
» 구글 엑세서블 서치
구글은 7억달러를 넘는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야후를 멀찌감치 젖히고 1등 인터넷기업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자연히 구글에 대한 찬 최근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구글에 대한 찬사는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높은 수익성 때문일가?
구글이 인터넷기업으로 칭송을 받는 것은 수익성 때문만은 아니다. 구글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려고 서비스하는 ‘시각장애인용 검색’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터넷 실험정신의 선도자의 역할을 해온 구글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새로운 검색 시스템 ‘구글 엑세서블 서치’(http://labs.google.com/accessible/)를 최근 선보였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은 지난 21일 구글이 시각장애인과 시력을 다친 사람들이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검색시스템 억세서블 서치를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시각장애인 위해 그래픽 구성요소 없애고 새로이 검색결과 정렬 이 서비스는 구글 고유의 ‘페이지 랭크’ 기술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인들의 검색 편의성을 고려한 자료들을 중심으로 배열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시스템은 W3C의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작됐다. TV 라만 구글연구소 연구원은 “이 프로젝트는 웹 페이지 구성의 단순성, 디자인 품질, 각 페이지 정보 조직 및 라벨링 등을 기준으로 검색 결과를 재구성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라만은 이용자들이 유비쿼터스적 이용으로 대부분 시각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컴퓨터 검색 엔진의 의존성에서 벗어나 웹사이트의 접근성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웹 접근성을 향상시킨 구글 ‘엑세서블 서치’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기존의 구글 검색 엔진과의 검색 결과를 비교 할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두 개의 검색 엔진을 비교 사용해보았다. 웹페이지 구성의 단순성, 디자인 품질, 각 페이지 정보 조직 및 라벨링 등을 기준으로 검색 결과를 재구성하는 ‘엑세서블 서치’는 자료 검색시 우선순위의 자료를 간추려주고 목록을 재배열한다. 기존의 검색 엔진보다 자료 검색 및 배열 시간은 더 걸렸다. 웹 페이지 상단 부분에 검색목록 개수와 검색 하는 데 걸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부시’를 구글과 억세서블 서치로 검색해보니 구글 ‘엑세서블 서치’를 통해 "BUSH"라는 검색어로 엔진을 가동시켜보았다. 그 결과, ‘엑세서블 서치’는 시각적인 이미지보다 텍스트 위주의 정보들로 구성된 웹 페이지가 우선순위로 링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구글 검색 엔진보다 검색어와 관계없는 자료들이 배열과정에서 다수 제외되었다. 시각장애인들은 구글 ‘엑세서블 서치’를 통해 보다 쉽게 웹 페이지를 읽고 보다 빠르게 원하는 정보에 도달 할 수 있게 되었다.
» 구글의 일반 검색창과 시각장애인용 검색창에서 ‘Bush‘를 검색한 결과,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구글 ‘엑세서블 서치’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정보공유 확대의 기회를 가져다 준 것과 반해 우리나라의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는 이들을 위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정부 기관의 웹 사이트의 접근성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2002년 5월 정보문화진흥원에서 ‘장애인 노인 등의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을 위한 권장지침’이 발표됐지만 별무효과였다. 2004년 12월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1.0’도 발표되었지만 마찬가지다.
현재 시력이 약화되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컴퓨터 이용자들은 복잡한 그래픽디자인이 난무하는 웹페이지를 보기 위해 화면 확대기로 구역을 잘게 나눠 일일이 확대해야 하는 형편이다. 구글의 ‘억세서블 서치’는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다. 해외의 관련 전문가들은 정보 공유 확대를 통해 구글이나 다른 인터넷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구글의 ‘억세서블 서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구글, “소수의, 최후의 이용자에게도 최선의 서비스 제공한다”
» 2006년 1월4일 구글 사이트. 이 날 전세계 구글 사이트에서는 낯익은 구글 로고가 사라졌다. 로고를 대치한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서비스는 구글의 기업 이념과 철학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소수 사용자, 최후의 이용자에게도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구글 기업 이념이다. 여백의 미가 여지없이 느껴지는 구글의 초기화면도 이용자 중심 서비스의 일부이다. 구글을 찾는 사람은 검색을 위해 찾는 것이지 광고를 보기 위해 찾는 것이 아니라는 게 구글이 이런 단순한 초기화면을 운용하는 이유다. 2006년 1월4일 24시간 동안 전세계 구글의 초기화면은 낯익은 로고가 사라졌다. 로고 대신 몇개의 둥근 점들이 글자가 사라진 자리를 대체했다. 이날은 ‘6점 점자’를 발견한 프랑스인 루이 브라유가 태어난 날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은 비록 컴퓨터상의 그 점자 로고를 손으로 만질 수 없었지만, 구글을 이용하는 전세계의 수천만의 누리꾼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존재와 그들의 문자인 점자를 다시 떠올렸다.
한편 2006년 6월과 7월 한국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지난 5월25일 헌법재판소가 “안마사 자격을 시각장애인에게만 한정한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에 절망해, 투신자살과 고공농성을 이어갔다.
구글 알고리즘의 특성을 이용해 검색결과를 조작하는 구글폭탄(Google Bombimg)이 현실정치에 실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2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 성향의 블로거들이 구글의 검색엔진 알고리즘을 ‘이용’해 공화당 후보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의도적으로 구글 검색결과의 상위에 오르도록 만들어 놓고 있는, 이른바 ‘구글 폭탄’을 만들어 공화당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폭탄’을 맞고 있는 공화당 후보는 50여명 정도로, 이들의 이름으로 검색된 부정적 기사들은 수많은 블로거들에 의해 퍼날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블로그인 〈마이DD닷컴〉에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보워스에 의해 처음 주도된 이 운동에 대해 공화당 지지파들은 “여론을 호도하는 부도덕하고 사악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번 운동이 오프라인상의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구글’과 ‘검색’이 동의어로 취급되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파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구글쪽은 이러한 행위로 인해 자체 알고리즘의 오류는 생기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 구글 한국 웹사이트에서 ‘학살자’를 입력했을 때의 검색결과
정치적 목적을 가진 ‘구글 폭탄’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구글에서는 ‘참담한 실패’(Miserable Failure)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소개하는 백악관 홈페이지가 검색결과 최상위에 노출된다. 구글 한국판에서 ‘학살자’ 검색하면 검색결과1위에 ’전두환’ …구글 폭탄 어떻게 가능? 미국에만 구글폭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벌어졌다. 첫 대상은 전두환씨다. 구글의 한국사이트(google.co.kr)에서 ‘학살자’란 검색어를 입력하면 전두환씨의 경력이 뜨는 페이지가 가장 먼저 검색된다. 어떻게 보면 엉뚱한 검색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은 구글의 독특한 검색 알고리즘에 원인이 있다. 구글은 상세한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략의 설명을 보면 철저한 사용자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색 페이지에 순위를 매기는 ‘페이지 랭크’의 독특한 알고리즘은 ‘눈덩이 표본추출’(snowball sampling)을 기반으로 한다. 수많은 구글 사용자들 개개인의 이용 행태를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한 사람이 이동한 경로를 추적해 그것을 눈덩이처럼 불리면서 페이지랭크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표본추출의 오류는 어떠한 집단이 의도된 목적을 가지고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곧장 페이지랭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포털의 검색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국내의 포털들은 검색결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검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잡음을 막고 있지만 구글은 대외적으로 일체의 검열과 조작이 없다고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구글폭탄이 가능한 것이다. 구글 홈페이지에 나온 페이지 순위 설명
구글의 페이지 순위(PageRank)는 500변수와 20억의 용어가 있는 세밀한 공식을 사용하여 객관적인 웹 페이지 순위를 계산합니다. 이런 객관적인 순위를 구성하기 위해 구글은 인터넷의 광범위한 구조를 직접 이용합니다. 근본적으로, A라는 페이지에서 B라는 페이지로 연결하는 링크가 있으면, 구글은 그 링크를 일종의 투표로 봅니다. 많이 투표된 페이지는 구글에게 중요하게 보이며, 투표하는 페이지도 구글이 평가합니다. 구글이 “중요하다”고 평가한 페이지의 투표는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어서 투표대상의 페이지도 중요도가 높아집니다.
중요하고 고급인 사이트들은 높은 페이지 순위 점수를 받고, 구글이 검색을 할 때마다 그 점수를 기억해 둡니다. 물론 결과의 페이지가 중요하다고 해서 검색에 관련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구글은 페이지 순위와 함께 최첨단 텍스트 검색 기술을 도입해서 검색 하나하나에 관련된 결과를 보여드립니다. 검색어가 페이지에 몇 번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월등히 초월한, 그 페이지에 대한 (그리고 그 페이지에 링크하는 다른 페이지에 대한) 여러 가지의 전체적 검사를 해서 검색에 관련성이 가장 높은 결과만 보여드립니다. ‘구글 폭탄’ 버금 가는 ‘유튜브(www.youtube.com)’ 폭발력 구글이 미국에서 검색을 제패했다면 유튜브는 전 세계의 누리꾼들이 스스로 만든 동영상 컨텐츠를 올리면서 동영상 서비스를 평정했다. 유튜브도 미국 중간선거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 CNN 등의 외신들은 유튜브의 활약을 ‘혁명’이라고 칭하고 있다. 조지 앨런 상원의원(버지니아·공화당)은 자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유튜브에 올라와 망신을 당해야 했고, 공화당의 콘래드 번즈 상원의원(몬태나)의 경우 민주당의 경쟁자인 존 테스터 후보 진영으로부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한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화면에는 번즈 의원이 청문회장에서 조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TV와는 달리 언제 어떠한 곳에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에서 TV를 능가한다고 보기도 한다. 〈CNN〉은 “과거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방 전단물을 돌리던 것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수백만명이 동영상을 조회하는 시대가 됐다”며 “구태의 전술이 새 미디어를 만난 것”이라는 공화당 진영의 평가를 함께 보도했다.
» 유튜브에 올라온 조지앨런 상원의원의 동영상
하지만 정작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누리꾼들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누리꾼 ‘sherrynolastname’은 “부시 대통령과 앨런 의원의 탄핵 운동에 환영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moco635는 “차기 선거에서 앨런은 중고차 판매상이 되어 있을꺼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국에서 낙천·낙선운동처럼 매스미디어에 의해 제공되지 않지만 정치인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적 정보를 제공해 시민 스스로 판단하게끔 하는 것은 인터넷시대에 어울리는 ‘참여민주주의’라는 시각이다. 전문가 “온라인 정치운동 바람직하지만 ‘희화화’ 유의해야” 한국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는 ‘노사모’라고 하는 온라인 조직이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의 선거에서 온라인은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작년 8월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사이버전사대’라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론몰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공략대상 사이트를 108개로 나눠 전담조를 편성하고 책임자까지 지정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점점 거세지는 온라인 정치 운동에 대해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참여의 수단이 확대되고 젊은 층들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에 대해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온라인 정치 운동이 선정적이고 확인되지 않는 정보 중심으로 흐른다면 문제가 생긴다”며 “지나치게 정치가 희화화되면서 생기는 선거 과정에서의 여론 폭발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구글, 사생활 보호위해 쿠키 수명 단축 (한겨레, 김외현 기자, 2007-07-17 오후 07:21:15) …이 파일은 2년뒤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은 16일 자사의 쿠키 파일이 생성된 지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사생활 담당 고문 변호사인 피터 플라이셔는 이날 “사용자들과 사생활 보호론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쿠키 파일의 수명을 대폭 단축시키는 것이 개인정보 관리에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쿠키 파일을 완전히 삭제할 때 생길 수 있는 사용자들의 불편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단, 2년이 되기 전에 구글 사이트를 다시 방문하면 쿠키 파일의 수명은 갱신돼, 그 때부터 다시 2년이 지나야 삭제된다. 현재 구글 쿠키 파일의 수명은 2039년까지로 설정돼 있다.
쿠키 파일은 인터넷에서 특정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접속 정보를 담아 사용자 컴퓨터에 생성되는 작은 파일이다. 원래는 사용자들이 과거 방문한 웹사이트에 다시 방문할 때 접속이 쉽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쿠키 파일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나 방문 사이트 등을 기록해 사생활 침해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앞서 18개월이 지난 사용자의 검색기록은 익명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비시>방송은 16일 “쿠키 삭제나 검색기록 익명처리 등을 발표한 검색 엔진은 구글이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조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사생활 보호론자들은 “쿠키 파일이 정말 신경 쓰이는 사람들은 이미 ‘파이어폭스’등 다른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글 ‘구글어스’ 보안침해 논란 (경향닷컴, 김보미 기자, 2007년 07월 22일 18:36:37)
구글의 위성지도 서비스 ‘구글어스’ 한글판 출시를 준비 중인 구글코리아가 한국어판 위성지도에 국내 보안시설을 그대로 노출시킬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지명 및 지역설명 등을 한글로 표기한 정식 한글판 구글어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글코리아는 청와대와 국정원 등 일부 보안시설과 군사시설을 보정 작업 없이 그대로 서비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는 공간 해상도 4m급 이상의 위성 영상이 민간에 제공될 경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국가 보안시설과 군사시설은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 ‘공간해상도 4m’란 지상에 있는 4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음을 뜻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아리랑 1, 2호가 찍은 고해상도 위성사진은 사진에 포함된 국내 보안시설의 이미지 보정 처리를 거친 뒤 외부에 배포한다.
구글어스는 지난 2005년 서비스 시작 때부터 청와대를 비롯해 대북 방공포기지 등 국내 보안시설을 아무런 처리없이 게재하고 있다. 이후 국정원 등 국내 관계 기관이 구글 미국 본사와 미 정부 등에 해당 시설의 이미지를 보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협의가 이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구글과 같은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경우 보안성 심사를 받고 있어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간 차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서비스에는 1m급 해상도 사진을 제공하는 지역도 있다”면서 “한글판에도 이 정도 수준의 정밀한 사진을 제공할 수도 있어 보안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민간기업인 구글에 대해 국내 군사시설보호법을 적용, 규제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구글코리아 측은 “구글어스 현지화 작업을 올해 말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한국 정보기관 등과 협의를 진행할 경우 출시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 ‘빅브러더’ 구글 (서울신문, 안동환기자, 2007-05-25 14면)
당신의 유전자 정보(DNA), 사고경향, 행동양식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검색엔진 분야의 시장지배자 ‘구글(Google)’이 미래 사회에서 ‘빅 브러더’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 세계의 ‘개인 정보’ 수집에 혈안이 된 구글이 각 개인의 유전자 정보까지 온라인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때문이다.
영국 타임스 인터넷판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생명공학 회사 ‘23 앤드 미(me)’에 39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유전자 정보를 연구하고 구축하는 이 회사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한 앤 보이치츠키가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바하마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브린은 개인적으로 아내 보이치츠키에게 260만달러를 사업 자금으로 빌려줬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지난 22일 런던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사업 확장을 위해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확보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정보구축 작업의 하나”라고 밝혔다. 개인들의 행동 양식인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개입하겠다는 야심인 것이다.
슈미트 CEO는 구글의 미래 목표로 “‘내일 무엇을 할까.’,‘무슨 직업을 선택할까.’와 같은 개인적 질문에도 답을 줄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이 유전자 정보를 독점할 수 있고 자칫 인터넷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 시민단체 등은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상당 부분 의구심을 표시했다.
검색엔진 업체 ‘야후(Yahoo)’도 ‘프로젝트 파나마’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야후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개인 기호를 분석하는 등 ‘네티즌 모니터링’에 나선 상태다. 검색업체들이 개인 신상과 인터넷 사용습관 등 사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이면에는 개인별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