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보존과 이용

[소혹성 B612]

제 1회 굴업도 포럼

2009. 04. 27.  인천 사랑방

굴업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보존과 이용

이 상 영

관동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1. 머리말 

  경기만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굴업도는 화산폭발로 형성된 섬으로 기반암은 화산 쇄설암인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 이름 유래에서와 같이 사람이 엎드린 모습과 같이 지형이 여러 갈래로 펼쳐져 있어 주변의 섬들과는 해안지형이 대조적이다(이상영,2008).  굴업도의 이러한 지형 특성과 주변 섬들과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는 깊은 바다 수심, 그리고 경기만의 세계적인 조차는 기상의 일변화가 실시간으로 변화무쌍하게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 되어 특이한 자연생태환경을 이루고 있다(이상영, 2008).

  이러한 자연지리적인 환경 특성으로 해안 침식작용과 관련된 지형은 학술적 가치가 높고 특이한 지형 경관은 지형학 교과서 같은 해안지형으로 평가되고 있고(이상영과 이민부, 2008), 특수한 기상현상은 아열대식물과 아한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담수되는 사구습지의 생물다양성 등 경이로운 동식물 생태계는 기후온난화 대응의 실험연구실습장으로서 가치가 높다(이상영, 2009).  또한 굴업도의 지형환경과 동식물 생태환경의 특수성은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적응 방법 차별화를 가져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생물종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이준선 등, 2008). 

  그러나 굴업도는 최근 10여 년 동안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정부기관과 기업 및 지역주민 뿐 아니라 환경단체 등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2007년 이래 20여 차례 답사 조사한 굴업도의 자연생태환경의 지속발전을 고려한 환경영향과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보존과 이용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 굴업도의 자연환경

  1) 지형과 지질

  굴업도의 지질은 중생대 말기의 화산암으로 분류되는 화산쇄설암인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포획된 암편은 화강암, 편마암, 응결응회암, 유문암, 세일로 구성되어 있고, 화성암이 관입되어 있다(이상영과 이민부, 2008).  또한 현무암도 일부 나타나고 극히 일부지역에서는 포획암이 응결응회암과, 유문암, 사질역암, 적색세일로 구성된 퇴적암도 나타난다.  화산 쇄설암의 응회암은 선사인들이 타제석기를 제작하여 사용할 정도로 매우 강한 암석이지만 지질 구조적 운동에는 쉽게 깨어져 절리가 형성되며, 바닷물 등 염류에 의한 염풍화와 결빙과 융해에 의한 침식이 강하게 일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반암의 특성으로 굴업도의 부속도서 토끼섬에도 지질 구조적 활동에 의한 관입암맥의 단층이 여러 곳에서 관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굴업도 섬 전 지역에 관입 암맥 단층이 거미줄처럼 널려 있다.  또한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된 용암과 쇄설암 및 화산재 등이 퇴적할 때 밀도 차이에 의해 기반암에 절리와 공간이 많은 분포하고, 화산 분출로 퇴적된 응회암은 삿갓형태의  절리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이상영, 2008), 먼 곳에서 바라 볼 때에 화강암 지형의 침식양상과 비슷하여 화강암으로 착각할 수 도 있다.

  굴업도의 토양은 기반암 입자의 강도가 강하여 입상 붕괴되어 미세한 모래 알갱이로 침식되어 토양발달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여 석회암 지역보다도 더 토양 깊이가 얇아 보수력이 미미하여 녹색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굴업도의 번성기에 사질토양에서 잘 자라는 땅콩이 굴업도의 특산물인 것도 토양과 관계가 깊다.  여름철 폭우 시에는 일시적으로 하천을 형성하여 물이 흘러 하구역의 사구와 사빈이 1～2 m 높이로 침식되기도 하지만 복원력이 뛰어나 침식된 모래지형은 3주 이내에 복원되는 것이 목격되었다.  굴업도는 기반암의 특성상 물의 공급은 지하수에 의존하며, 다른 도서해안지역과 마찬가지로 사구지역 주변의 지하수가 중요한 물 공급원이다.

  굴업도의 지형은 절리가 많은 응회암이 기반암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토양발달이 미약하여 토심이 얇아 보수력이 낮고 환경오염에 대한 자정능력이 매우 빈약한 자연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2) 해양환경

  굴업도 주변 해역은 수심이 최대 100 m 정도로 우리나라 서남해안 섬들 중에서 제일 깊은 곳이다.  수심이 제일 깊은 곳에는 거대한 단층곡이 지나고 있으며, 이 단층곡은 해류와 조류의 이동 경로이며 수심이 깊어 해조류의 에너지가 강하게 나타나 바닷물 온도가 주변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하절기에는 조석전선과 안개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자주 발생한다.  또한, 하루 2차례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은 하루 중 온도의 일교차를 널뛰기 형으로 나타나게 하여 생물종 다양성과 특이한 생물상을 형성하는 주요한 원인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이상영, 2008), 굴업도 해안의 조류의 속도는 4.1 kn 를 나타낸다.  굴업도 해역은 수온이 차고 생물계절이 빨라 기온이 낮은 해양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체적이 작고 영양물질을 체내에 많이 저장하여 굴업도 해변의 굴은 크기가 작고 육질이 연안에서 자란 굴보다 단단하고 향이 진할 뿐 아니라, 해조류 중 방사상 돌김도 체조직이 두껍고 크기도 어른 손바닥 크기만큼 자라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온이 따뜻한 연안 지역의 돌김과 체조직의 두께, 크기와 건물함량이 현저하게 높다(이상영, 2008).

  또한 이러한 해양환경은 해안 지형의 침식작용에도 커다란 영양을 나타내어 해안지형의 차별적인 침식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파랑에너지가 강하고 일조량이 긴 먼 바다 쪽 서쪽 해안은 수직의 해식애와 파식대가 발달하고, 일조량이 작고 바람그늘이 형성되는 육지 쪽 해안은 염풍화에 의한 타포니와 해식와가 발달하는 특성을 나타내어 토끼섬은 염풍화와 해식와의 발달이 탁월하다는 보고를(이상영과 이민부, 2008) 계기로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문화재청, 2008).

  3) 동식물상

  굴업도는 커다란 활성단층 계곡이 지나고 있어 조류의 흐름이 강한 해저 강을 이루어 밀물과 썰물에 의한 바닷물의 열수지 변화가 굴업도의 한랭다습하고, 고온다습한 널뛰기형 일 기온 변화를 나타낼 뿐 아니라, 및 하루 중 잦은 안개를 발생하게 하는  등 특수한 국지기상을 이루어 해안에서 해발고도 30여 m 지역에 아열대성 식물과 아한대성 식물이 한 지역에 대군락을 이루고 있다.  글업도에는 천남성, 두루미천남성과 큰천남성 등이 남북방계 천남성이 함께 자라고 있고, 한랭다습한 해발고도 1,000 m 이상의 내륙산지에서 서식하는 참나물과 고온다습한 남해안 도서 지역과 제주도에 서식하는 큰천남성도 해안 계곡 대부분지역에서 함께 커다란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으며(이준선 등, 2008), 해안 지역 등 동일한 지형 조건이라도 일조량 등 국지기상의 현저한 차이에 의해 다른 식물상을 보이고 있으며, 굴업도 섬 전 지역에 남/북방계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이상영, 2008).

  붉은병꽃나무는 안개로 인한 일조량이 작은 기상을 극복하기 위해 꽃이 병꽃나무와 달리 짧은 시간에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받기 위하여 꽃이 하늘 쪽으로 향하고 있고 추운기온을 극복하기위하여 꽃의 체조직에 영양물질을 많이 저장하여 두툼하게 환경적응을 하였고, 굴업도에서 발견된 분홍찔레꽃도 개화기의 저온 현상을 극복하기위한 동해보호물질의 생성에 기인한 생태환경 적응현상이다(이준선 등, 2008).

  또한 섬 전체에 신선한 모래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활성 사구의 지표 생물인 개미귀신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며(이상영, 2008), 사구습지 「목기미연못」은 하절기에 일시적으로 담수되지만 담수어가 번식을 하고 있고 수서 생물이 가을철 조사에서만 50여 종 서식하고 있는 동물종 다양성의 보고이다(이상영과 서종철, 2008)  그리고 굴업도의 기반암인 응회암은 단단한 암석으로 지각운동 등으로 절리가 많이 발생하고, 열전도 비열이 높아 파충류인 뱀의 서식에 최적 환경으로 굴업도에 먹구렁이를 비롯한 까치살모사 등 파충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철새들이 한반도와 중국 대륙을 오갈 때 마지막 징검다리 휴식지인 중간 기착지로 철새들이 가장 많이 관찰되고 있다(이상영, 2008). 섬의 고립적 특이한 생활환경은 메뚜기류를 변종인 거대종으로 지리적 변이 또는 소진화를 유발시키고 고온다습과 한랭다습한 기상은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날개잠자리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애기뿔소똥구리 등 다양한 곤충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이상영, 2008).

3. 굴업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보존 방안

  굴업도는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해양적 성격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섬 주변 바닷물의 수심이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섬 중에서 제일 깊고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물이 드나들 때 마다 기상의 변화가 나타나는 등 특이한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해양적 성격과 지형이 문어발처럼 여러 갈래 뿌리를 내리고 있어 강한 파랑에너지와 해안 차별침식곡지의 국지 기상으로 해안침식 현상이 특출하여 암석해안 뿐 아니라 해안 사빈과 사구지형도 끊임없이 공급되는 모래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섬 전체가 지형학교과서와 같이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다(이상영과 이민부, 2008).  굴업도의 한랭다습하고 고온다습한 한대와 열대성 기후의 특성을 가지는 굴업도의 기후환경은 18세기 산업혁명 후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영향에 대한 대응 시험연구학습장으로서도 안성맞춤의 지역이기도하다.  굴업도의 제일 높은 곳이 해발 고도 100여 m로 자그마한 섬이지만 자연생태 환경적 다양한 특성은 제주도에 버금가는 섬으로 열대에서 한대성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섬 전체가 자연사 박물관이다.  따라서 굴업도의 지형과 해상환경 및 기상 기후 현상과 자연생태환경, 그리고 이곳에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동물과 식물에 이르기 까지 모든 구성 요소가 학술적으로 소중한 자연사 박물관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굴업도는 살아 숨 쉬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자연사적으로 학술가치가 높고 아름다운 경관의 굴업도를 『천연기념물 제170호 홍도천연보호구역』과 같이 섬 전체를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거나, 더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차선의 방법으로는 국립공원 또는 특별경관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굴업도를 지속가능발전하게 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져 미래세대와의 공유하여야 할 것이다.

4. 굴업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이용 방안

  섬의 면적이 작은 굴업도는 대량의 환경오염에 대한 자정능력이 없는 자연지리적 생태환경 특성을 가진 곳으로 인위적 물리적인 변화가 최소화되어야 지속가능발전이 가능하다.  육지에서 가장 서쪽의 바다에 위치한 굴업도는 규모가 작고 자연지리적으로  생태환경복원이 취약한 섬이다.

  2002년 유엔환경개발회의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리우+10 회의』라 불리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지속가능발전이란 「현재 세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을 하되 미래 세대가 사용할 환경과 자원의 훼손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라는 선언문과 행동계획 채택에 이어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지속가능발전 협력 사업이 발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속가능발전 기본법』(2007)이 제정되어 『지속가능발전』이란 『제2조 제1항 "지속가능성"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제2항 "지속가능발전"이란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말한다.』

  따라서 미래세대와의 공유를 위해서는 인위적인 물리적 변화를 최소화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민박 또는 자연 친화형 청소년수련원 등의 숙박시설과 탐방객의 적정수용 인원의 제한 등을 마을 자체 규약으로 정하여 주민,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및 사회단체가 어우러져 함께하는 자연사학습장, 기후변화 대응 연구 실험장,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 등으로 활용되어야 굴업도의 지속가능발전이 유지될 수 있다.

□ 자연사 학습장

  - 지구과학 ⇒ 화산활동과 지진 지형/ 지형의 침식과 변화/ 해안지형의 침식/

                 밀물과 썰물 등

  - 생물과학 ⇒ 동식물의 생태/ 열대․한대 동식물 분포상/ 동식물의 환경적응/

                 섬 생물지리학 등 

□ 기후변화 대응 연구 실험장

  - 기후변화 ⇒ 섬 자연환경 요인과 열대기후와 한대기후의 생성/

  - 기후변화와 지형 ⇒ 기후변화에 따른 해안지형 침식 양상/ 기후변화와 사빈과

                사구지형변화 등

  - 기후변화와 생물 ⇒ 열대 생물과 한 대 생물 서식지/ 동식물의 기후 대응 등

□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

  - 수려한 경관 ⇒ 등산/ 해변산책/ 수려한 지형 경관/ 해변/ 억새밭/ 바다 등

  - 자연체험학습 ⇒ 해돋이/ 해넘이/ 별보기/ 바닷길 열림 체험 등

  - 자연생태체험 ⇒ 수영․낚시 등 해양활동/ 야생화 등 식물 관찰/ 곤충 관찰/ 수서                  생물 관찰/ 사슴과 흑염소 등 동물관찰 등

  - 섬마을 체험 ⇒ 섬의 생활과 문화/ 물때와 생활/ 독살과 후리질 고기잡이/ 소라․                  김 등 해산물 채집 등

5. 마무리 글

  굴업도는 화산암인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나라의 서남해안 섬 중에서 조차와 수심이 제일 큰 해양적 특성으로 한랭다습하고 고온다습한 기후를 나타내어 해안지형의 침식 양상도 해안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차별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섬의 규모에 비하여 열대에서 한대지역에 이르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지형․지질과 기후 및 동식물 생태계가 학술적으로 대단히 중요시되고 있다.

  이글에서는 굴업도의 자연지리적 생태환경과 학술적 중요성과 환경오염 수용 능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굴업도는 토지 면적이 작을 뿐 아니라 토심이 깊은 평탄지가 거의 없는 암석 산지로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기반암이 응회암으로 토양 발달이 불량하여 사질토양으로 심도가 낮아 인위적인 대규모 물리적 토지 형질 변경이 어려운 지역이다.  또한 자연지리적 생태환경이 환경오염에 대한 자정 능력이 미약하여 환경오염에 과부하가 걸릴 때에는 지형적 특성상 즉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

따라서 자연환경적으로 건강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안은 천연기념물 등 국가문화재의 지정 또는 국립공원과 특별경관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 하는 방안의 검토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는 자연사 관련 종합학술 조사 후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자연사학습장, 기후변화 대응 연구 실험장,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 등 친환경적인 용도로 관리하는 것도 최선의 방안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살아 숨 쉬는 자연사 박물관, 굴업도』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기성세대들의 현명한 판단이 굴업도를 지속가능발전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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