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도립공원 공공시설물 디자인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남한산성이 새로운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번 남한산성 도립공원 공공시설물 디자인 사업은 문화재 복원에 발맞추어 이용객들에게 편의성과 쾌적함을 줄 수 있도록 공원 이용 환경을 제공하고자 시작되었으며, 자연의 기개 속에서 남한산성의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살리는데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와 자연 속 아름다운 조화
남한산성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다. 도립공원에 걸맞게 조성된 곳곳의 건강시설과 다양한 휴식 공간,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은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남한산성도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을 선사한다.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위치한 남한산성은 삼국시대 백제가 하남의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면서 삼국의 패권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곳으로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긴 시간동안 우리의 역사를 지켜온 요새이다.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긴 세월을 관통해온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남한선성의 시설물들은 경기도를 대표할만한 특징적인 요소가 없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설치되어 통일성과 조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남한산성 고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도 부족함이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여 공공시설물들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템 하나하나의 개별적 아름다움보다는 전체의 부분으로 인식하여 주변과의 조화는 물론 시설 간의 조화를 고려했으며, 시스템적으로 색채 및 조형의 통일감을 살려 남한산성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도록 했다.
이번 사업의 목적은 남한산성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개발 및 설계를 통해 경기도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시범적 제시와 이를 활용한 디자인 낙후 지역의 공공디자인 및 시설을 개선하는 데 있다. 공공시설물을 통한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자연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변환경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전통건축의 비례적용으로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조형화하고 장식을 배제한 심플한 형태와 저채도, 저명도의 색채를 사용하여 시설로의 가치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남한산성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를 통해 남한산성은 명실 공히 '명품도립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가족들, 등산로를 따라 유유자적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가벼운 차림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봄이 가득하다. 봄 햇살과 어깨동무하고, 새 단장한 공공시설물들과 봄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남한산성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벤치
다양한 사용자와 환경을 고려하여 신체표준치수에 따른 스케일을 적용하고 신체와의 접촉부위에는 하드우드를 적용해 심미적, 촉감적 만족 및 내구성을 확보했다.
구조적 합리성 및 쉬운 제작방식으로 유지보수의 편리성을 추구했다. 팔걸이 바깥쪽으로는 이용자들이 배낭이나 가방 등을 놓을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버스승강장
주변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사방을 개방하고 구조체는 입체적으로 다단구성하였다.
하드우드를 사용해 주변과의 조화를 유도하여 환경친화성을 확보하고 직사광선 차단을 고려한 천장구조를 만들어 금속구조체 노출을 최소화했다.
파고라
전통건축구조의 현대적 응용으로 남한산성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정립하고 스틸구조체와 유리면을 기본구성으로 하드우드를 접목하여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배치 및 노선안내 사인 설치로 이용에 편의를 더했다.
볼라드
가로등의 상부기둥과 동일 구조체를 사용하고 천연목재를 활용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꾀했다.
야간 인지성 확보를 위해 반사스티커를 부착했다.
주차안내 부스
천연목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주변환경 및 전체 시설물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고, 근무자의 이용편의를 배려해 시야 확보 및 수납공간을 조성했다. 기후에 대비한 하드웨어(단열재, 진공복층유리, 시스템창호 등)를 적용했다.
펜스
도로용 펜스는 손스침 부분에 천연 목재를 적용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가로행 가드를 추가하여 안정성을 확대했다. 탐방용, 도로용 펜스에는 우드를 사용하여 주변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로프를 이용해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지형에 용이하게 적용되도록 했다.
도립공원 내 상가 간판 디자인
남한산성 도립공원(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내 생가(77개 업소)들의 난립되어 있던 간판들을 1업소 1간판 원칙으로 일제 정비하고, 남한산성의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디자인의 간판을 개발하여 설치했다. 도립공원 내 옥외광고물 개선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여 쾌적함을 더했다.
안내사인류
안내사인물들은 주변환경과 조화되게 목재를 적용하고 포인트 요소인 픽토그램과 샌드블라스트 마감을 통해 사인류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저채도의 안내판에 고명도 컬러를 이용한 텍스트의 적용으로 시각적 인지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