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3배는 우렁찬 리나의 고함소리에 조용히 커피를 홀짝이던 제르가디스와,
리나 몰래 식탁위에 놓여진 큼지막한 초코케잌을 막 먹으려던 가우리.그리고 바른
생활어린이답게 열심히 체조를 하던 아멜리아는 리나의 방문을 활짝 연것이다.
리나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가우리..
"미...미안해 리나 , 너일어나면 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배가고파서.
그래도 나 한입도 안먹었어~진짜야."
한손으로 머리를 긁적대며 말하는 가우리..
리나가 무섭긴 , 무서운가 보다.
머리에 떨어질 리나의 주먹을 각오하고 눈을 꼭 감고있지만
리나는 평소와 달리 아무런 반응조차없다.
리나가 반응이 없자 이상하게 생각한 제르가디스.
"이봐~리나,, 무슨일인지 몰라도 이제 일어나라구"
리나가 덮고있던 분홍색 이불을 걷어내려 하는 순간
[퍽]
리나의 무지막지한 주먹에 저편으로 날라간 제르가디스.
모두가 벙쪄있는 사이.새빨개진 얼굴로 리나는 아멜리아를
살짝 손짓으로 불렀다.
"아멜리아 , 잠깐만 귀좀.."
"네 언니."
[내가 $$$$$$$$해서 %%%%%%%%%%%해]
리나의 말을 듣고난 아멜리아는 가우리와 제르가디스를 방밖으로
밀어냈다.
"남자분들은 여기계시면 정의를 외면하는 일이에요, 나가주세요"
영문도 모른체 쫒겨난 제르가디스와,가우리.
조금뒤 2층에선 죽을상을 하며 힘빠진 모습의 리나와, 괜찮을거라며
리나의 등을 토닥거리는 아멜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저기~리나,무슨일이야"
[휘릭]
"전 알고있습니다."
"제로스!"
어디선가 '휘리릭'또 나타난 제로스가 달갑지않은 제르가디스와
상황이 상황인지라 늘 하던 새우꺾기도 하지못하는 리나에게
제로스는 빨간 열매를 하나 건네주었다.
"이게 모야?제로스?"
"지금 리나님에게 가장 필요한것일텐데요."
리나의 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는 작게 속삭인다.
[마,력,회,복,제,요]
"리나!저런 마족녀석이 주는것 덥썩 먹지마!"
제르가디스의 만류에도 , 언제 또 마족이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자기몸하나 지키지못하는 상태로 있으면 모두에게 피해만
줄것이 뻔하기에 리나는 한번 속아보자는 식으로 제로스가 건네준
빨갛게 잘익은 열매를 입에넣고 삼켰다.
"이건 언제 효력이 나타나는거지?"
"1, , 2 , , 3 , ,4 , ,5 지금이요!"
[풀썩]
"리나!!!"
"리나언니!!"
제로스가 준 약을 먹고난뒤 5초뒤에 리나는 풀썩 제로스의
품에 안겨졌다.아무미동없이 가만히 있는 리나..
"이자식! 리나한테 뭘 먹인거야!"
"글쎄요,,가벼운 수면제라고 할까요?"
리나가 쓰러짐에 따라 흥분한 제르가디스와는 달리
여유만만하게 리나를 안고 한쪽눈을 슬며시 뜨고선
씨익 웃는 제로스..
"이녀석!!!"
빛의 검을 뽑아들고 제로스를 향해 달려오는 가우리,튕겨나가는
쪽 역시 가우리였다.
"이야~이렇게 막무가내시면 안되죠,가우리님,그러다간
이쁜 리나님이 다치신다구요,"
"젠장!"
제로스의 말에 공격하지 못하는,제르가디스와,가우리.
제로스는 그상황을 즐기고있는 듯했다.
"자~그럼 여러분,전 리나님을 납치해가도록 하겠습니다."
[휘릭]
제로스가 리나를 안고 사라진 후, 모두 멍해져있었다.
이내 냉정함을 유지한건 제르가디스.
"제로스가 또 무슨꿍꿍이로 리나를 납치한건지 모르겠지만,
리나가 깨고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 마법으로 어떻게든
저녀석에게서 빠져나올테니까."
제르가디스의 말에 금세 미소를 찾고 머리를 긁적대며 제르가디스의
말에 맞장구 치는 가우리였다.
"맞아~리나라면 자길 납치해간 제로스 녀석을 어떻게든 할꺼야.
리나니까.."
제르가디스와,가우리 모두 안심하고 있지만 아멜리아만은
여전히 울상인체 걱정하고있었다.그런 아멜리아를 달래려 제르가디스는
아멜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을꺼야 아멜리아,,리나는.그렇게 약한애가 아니잖아..."
"하지만...."
".........??"
"하지만 리나언니는 , , 지금, ,그날이라 마법을 못쓴다구요!"
아멜리아의 얼굴이 빨개지며 놀라는 제르가디스.
그반면에 어리둥절한 가우리,
"저기,,제르? 물어볼게 있는데 ,, 그날이란게 무슨날이야?"
[쿠쿵]
이렇게 소란스러운 사이 , 제로스는 리나를 품에 감싸안고
리나의 붉은 머리칼에 살짝 입술을 데었다 떼고선 또 눈을 살며시떴다.
보랏빛의 투명하고 예쁘지만,왠지 서늘한 눈동자...제로스는리나를 잠시 보랏빛
눈동자에 담다가 멀리떨어진 ,가우리,제르가디스,아멜리아가 있는쪽을 바라보았다.
"너무 억울해 하진 마세요,여러분,
리나님을 하루정도 저에게 빌려주실순 있잖아요,
여러분에게 리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평범하고 당연할지몰라도.
저에게 리나님과 보내는 시간은 , ,특별하다구요,, "
제로스가 준 약효과에서 깨어난 리나는 기지개를 켜며 주위를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다.
주위는 온통,바이올렛빛 벽지,가구,그외 소품들로 가득찬 집이였다,
보라색?,,,보라색 하면 떠오르는 마족녀석이 하나있긴 하지만..
리나는 이런 낯설기만한 곳의 침대위에서 누워있는 자신이 당황스러워졌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기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어디보자 , ,,
오늘아침 난그날이라,아멜리아와 1층으로 내려왔지.
거기서 제로스가 나타나,마력회복제라며 열매를 줬는데 그걸난 덥썩
먹어버린거고,,제로스,,,제로스,,제로스!!!! 제로스 이녀석!
“이야~리나님,일어나셨네요?”
어느새 나타나 늘 웃던 식으로 눈꼬리를 휘으며 가까이 다가오는
제로스가 보이자 리나는 반사적으로 움찔 거렸다.
무엇보다 저 마족녀석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증거였다.
그도 그럴것것이 이런 이상한곳에 저 제로스 녀석에 의해서 오게
되었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가까이 오지마,!한발짝이라도 더왔다간.!”
“이야~리나님,드래곤 슬레이브라도 날릴 기세인데요,?
근데 지금 상태에서 그럴 마력이 되시나요?“
“이자식!! 내가 마력을 못쓰는걸 알고 일부러!”
“그건 비밀입니다♡리나님”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야!,무슨일에 또 날이용해먹으려고!”
“이런,리나님,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하죠, 꿍꿍이라니요,
오랜만에 만나서 이곳 저희집까지 손수 모셔왔는데, 제로스 섭섭합니다.
그보다 리나님,배 안고프세요?“
리나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려버리는 제로스였다,
리나와 리나 온 신경의 관심사 , , ,먹,을,것
“아? 아침을 안먹어서 배고프긴 한데~으앗!”
리나를 번쩍 안아들고선 식탁앞 의자에 앉혀주는 제로스였다.
리나의 눈앞에 식탁에는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고
리나는 자신이 이곳에 납치되어 왔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 이미
입안 가득 음식을 집어넣고 있었다. 그런 리나를 흐뭇하게
보랏빛의 투명한 눈동자로 가득 담아내고 있는 제로스..
“리나님, 다드셨어요?”
“응응!! 이거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진짜 맛있다.”
“아~다행이네요,”
“제로스! 이거 누가 만든거지 알아? 알려주라,다음에 또만들어달라고해야지~”
“리나님,, 그건 비밀입니다♥”
평소 하던대로 검지 손가락을 입술위에 가져다 대던 제로스의 손가락을
유심히 살펴보던 리나는 오른쪽 눈썹을 움찔 거리더니 제로스의 손을
확 잡아챘다.그리고는 제로스의보라색 두눈을 마주하며 제로스에게 물었다.
“제로스,손 왜이래?”
제로스의 손은, 말그대로 만신창이였다.
온통 상처투성이로,이곳저곳에 엉망진창으로 밴드가 붙여져있었다.
리나는 잠시 눈을 깜빡 거리더니,다시 제로스를 향해 물었다.
“제로스,거짓말 할생각 말고 솔직하게 말해, 이거 다 니가만들었지?”
“에?리나님,마족이 요리를 하다니요,아니 한다고해도,전 요리를 못한다구요,”
“그으래?”
평소의 제로스답지 않게 손을 훠이훠이 리나앞에서 내저으며 강하게
부정하는 제로스를 리나는 음흉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오른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갑자기 식탁에 미처 다먹지 못하나 불고기 접시를 들어 제로스
앞에 휙 가져가서는 크게 소리쳤다.
“제로스~이건 어떻게 만들었지?”
“에,그건 고기를 양념에 먼저 재워둔다음에,양파,당근,파등의 야채를,,,앗! 리나님!”
“이래도 아니라고 발뺌할래?,,이래봐도 나 리나인버스, 눈치 하나로
여기까지 버텨왔다고, 우리언니 밑에서 자란 내가 이정도야
눈치 못챌줄 알았어?“
“이야,,다들켜버렸네요..”
“마족은 요리 안한다며?,,그럼 넌 마족이 아니더냐?”
제로스를 틱틱 거리며 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한편으로는
제로스를 다시보는 리나자신을 볼수가있었다.
자기 하나 때문에 마족 녀석이 하지도 못하는 요리를 한답시고
손에 상처를 가득 내놓다니.. 제로스가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만하더라도
입가에 왠지모를 웃음이 지어지는 리나였다.
“도대체 음식을 요리한거야 아님 니손을 요리한거야??!”
“리나님...”
“손 이리줘봐.”
리나는 제로스의 손을 보더니 한쪽 눈썹을 찡그리더니 이내 다시
하나하나 제로스의 손에 밴드를 다시 붙여주었다.
“리나님..”
“마족이면 마족답게 행동해,이런일로 귀찮게 하지말구, 알았어?”
리나의 말에 상처 받았는지, 제로스의 어깨가 푹 쳐졌다.
그런 제로스가 눈에 걸렸던 것일까.. 리나는 제로스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고선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선 제로스의 손을 꼭 잡았다.
“제로스,그래도 맛있었어, 다음에 또 해줄꺼지?”
리나의 말을 듣고서야, 또 전처럼 해맑게 웃는 제로스였다.
오늘따라 어린아이 같은 제로스를 쳐다보며 리나역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서 거실로 걸어나간 리나는 정 가운데 있는 소파에 풀썩 앉았다.
제로스 역시 리나의 맞은편에 앉아 리나를 시야에 가득 담았다.
“자~이제 배도 부르고,제로스,이제 용건을 말해보실까?”
“이번 일은 간단합니다.시간도 오늘 하루면 충분하구요,
인간여자의 사랑표현을 알아오는 것입니다.“
“인간여자의 사랑표현?”
제로스의 대답은 의외였다.
이번일 역시 마족이 당연히 연루됬겠지 라고 생각해 , 골치아픈일에
껴들지 말고 확실하게 거절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간여자의 사랑표현이라니.. 당황스럽기만했다.
“네~수왕님께서 관심두고 계시는 인간남자가 있는데, 한 평범한
인간여자로써 그인간남자분을 대하고 싶다고 하셔서..“
“잠깐,그래서 결론은 나보고 수왕의 사랑을 위해서 협조를 해달라,이말이야?”
“딩동댕♬ 정답입니다,역시 리나님이시네요,‘
,, 사실,수왕님은 아무말도 하지않으셨어요,,,
인간여자에게 관심이 있는건 저 제로스 , ,
저도 가우리씨,제르가디스씨처럼 평범한 인간으로써 리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수왕님이 오늘하루를 허락해 주신거구요,,,
리나가 잠시 머뭇거리자, 제로스는 어느새 리나의 옆으로 가 앉았다,
그리고는 눈을 반짝반짝 거리며 동그랗게 뜨고는 리나를 쳐다보았다.
“들어주실꺼죠?리나님?”
“이봐,그런표정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구,”
“리나님~잉♡”
제로스의 애교에 리나는 왠지 속이 거북해져옴을 느꼈다.
“알았어,알았으니까 제발 그만해, 아까 먹었던게 올라올 것 같애,”
그러는 사이 시계종이 12시를 알리고 있었다.
뎅뎅뎅~ 한번,두번,세번 종이 울리기 시작했고 제로스는 한번 시계를 쳐다보더니
다시 리나를 그 보랏빛 눈에 가득 담았다.그리고는 리나의 눈앞에 왼손을 내밀었다.
“뭐,뭐야?제로스?”
“12시간동안 저만의 공주님이 되어주실래요?리나님?”
이손 오늘만큼은 꼭 잡고 놓지 않을꺼에요,
이제 시작할까요?리나공주님?
우리만의 파티를 ♥
나란히 길을 걷던 리나의 시선을 사로잡은건 보석점에 진열되 있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여러종류들의 보석들이였다. 제로스가 얼른 가자고
리나의 팔을 끌었지만 리나가 먹을 것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인 빛,나,는,것에
시선을 한번 준 이상 꽤 오래 갈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다,
“이휴,”
“ㄲㅑ아, 이 번쩍번쩍 빛나는 것좀 봐, ”
“에, 리나님, 잠시만요,”
제로스는 밖에서 구경하고 있는 리나를 그대로 둔채 자신은 보석점 안으로
발을 디뎠다. 그리고 잠시뒤 보석점에서 나온 제로스를 리나는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두눈으로 쳐다보며 제로스에게 물었다.
“제로스~ 뭐샀어? ”
“에~보석보니,이쁜 것 같아서 수왕님 드릴 것좀 샀어요,
점수 좀 딸려구요“
“아...그래?....”
뭔가 실망한 듯한 리나. ‘피이’하며 볼을 빵빵하게 불렸다가 바람빼는 소리를 내며
자신도 모르게 입술이 뾰루퉁하게 튀어나왔다.
제로스가 거는 말에도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제로스는 자수정같은 눈을
반짝 거리더니 리나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하는말.
“아레~리나님,저한테 뭔가를 기대하신 거에요?”
“쳇! 내가 마족녀석한테 기대는 , 무슨기대!”
생각하고 있는것과 자신의 기분상태가 얼굴에 뻔하게 나타나는 순진하기만한
리나의 얼굴을 보며 제로스는 마냥 미소가 지어졌다.
“이휴, 다리아프다 ..쫌만 쉬자.제로스.”
“에.그럴까요?”
제로스는 리나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작은 공간 안으로 이동했다.
이동한 그곳 안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가 보였다.
리나를 마련되 있는 소파에 앉혀놓고는 제로스 자신은 피아노의자에 걸터
앉고선 하얀 건반위로 두손을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에?제로스,피아노 칠 줄 알아?”
“잘은 못치지만 좋아하는 곡이 하나 있는데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응.”
잠시 매력적인 깊은 두 바이올렛빛 두눈을 깜빡거리고선 눈 안 가득
리나를 담고선 하얀 건반과 검은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조명은 은은하게 보라색의 제로스의 머리칼을 내리비추었고 리나는 제로스의
시선이 느꼈지만 이번엔 피하지 않고 제로스를 마주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부드러운 선율에 리나는 온몸이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연주하는 제로스를 리나는 찬찬히 살폈다.
보라색 영롱한 빛의 부드러운 머리칼에 하얀피부,머리색깔과 같은
그러나 더 깊고 투명한 눈빛에 높은 콧날, 닿으면 차가울 것 같지만
한번쯤 눈길이 가는 입술 ,,정말 이렇게 따뜻하게 연주하는 저 모습이
정말로 , , , 잔인한 마족인지 , ,
제로스 넌 정말 알 수 없는 녀석이야..
맘에 안들 정도로 비열하고, 재수없는 마족이지만..
나 그런 니가 조금씩 좋아지려고 해. 이상하지?..
[cho]
"리나님..“
“멋진 연주를 들었는데 보답을 해야지,,
이것도 사랑표현에 해당되는거니까 잘 알아둬~“
제로스는 리나의 입술이 잠시 머물고간 오른쪽 볼을 손으로
어루만졌다..리나의 온기를 느낀는 걸까..
오늘을 위해 그렇게 고통을 참아가며 연습한
보람이 있는 듯했다.
'피식' 제로스는 실소를 흘렸다.
시간이 지나 저녁을 먹고 또 부른배를 통통 두들기던 리나는 자신이 제로스에게
오늘 가르쳐준게 뭐가 있나 하고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솔직히 없다.
제로스녀석은 무슨 생각이야.
가르쳐준것도 없는데 이렇게 시간만 소비하다니.
시계는 6시를 막 넘기고 있었고,리나는 옆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제로스에게 말은 건넸다.
“저기 이봐 , 제로스, 생각해보니 내가 너한테 가르쳐 준게 없는 것
같은데 ,,어떻할려고 그래?“
“에~그런가요? ”
“제로스!! 너 무슨생각으로 이러는거야, 제대로 해야될 것 아니야.
수왕한테 무슨 소리 들을려고!“
“그럼 지금 가르쳐 주세요~”
마치 자기 일이 아닌 듯, 제로스는 눈웃음 치며 리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제로스의 볼을 꼬집으며 리나는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음.. 우선 인간은 남녀간에 사랑이란걸 해.”
“이야~제가 리나님에게, 뭔가를 배우다니 신기한데요~”
[발끈]
“딴소리 하지말고 들어! 인간은 너희 마족과는 달리 감정이란게 있어서
사랑이란 아름다운 것을 경험한단말이야,.“
리나의 말에 제로스의 표정이 싸늘하게 어두워졌고
말을 이어가려던 리나의 손을 탁 잡아 끌고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얘기 안끝났다구!왜그래!”
“................”
“제로스!”
“인간이 아니면 사랑이란 감정 가질수 없어요?”
“어?”
겨울이라 금방 어두워진 바깥, 달빛이 은은하게 둘을 비추었다.
평소답지 않은 제로스의 행동에 리나는 왠지 어색했다.
웃지 않은 채 바이올렛빛 두 눈으로 리나의 루비빛 눈을 흡수하듯이
쳐다보는 제로스.. 리나의 어깨를 돌려 꾹 부여잡았다.
“마족은 사랑따윈 못하는 건가요?”
“사랑이란 걸 하는데 마족,인간,신족 이런게 중요한가요?”
“.........”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리나님,”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것인지, 빛나는 제로스의 눈을 보며
리나는 차마 냉정한 말을 할수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마족이란 존재는 비열하고,잔인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는 감정이 없는
정신체였다. 하지만.............
제로스는 달라.
“아니, 사랑하면 그런 것 따윈 중요하지 않아.그 두사람의 감정이
가장 중요한거지..“
리나의 말에 제로스는 그전처럼 환하게 웃었다.
언제부터 일까... 제로스의 웃음이 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느낀게.
“역시 그렇죠?”
“너답지 않게 흥분하고 그래.”
“.....그야 수왕님때문이죠....”
“핏,. 그래.”
리나님마져 그렇게 생각해 버리신다면..
아무리 저에겐 감정이 없다지만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애요
아주 많이..
[휙]
순간이였다.
제로스가 갑자기 리나를 망토속으로 끌어당기고 석장을 들어 휘두른 것이다.
멀리 날아간 하위마족 .. 리나를 공격하기 위해 누군가가
보낸 것 같았다.
“괜찮으세요?”
“아..응.”
리나의 안위를 묻는것도 잠시 , 제로스는 리나의 바로 등뒤의 검은
물체에게 석장을 휘두를 틈도 없이 몸을 돌려 리나를 뒤에서 감싸안았다.
[푹]
검은물체의 손에 들려있던 작은 단도가 제로스의 복부를 관통했다.
제로스는 석장을 휘둘렀고 힘이빠졌는지 리나의 앞으로 털썩 쓰러졌다.
“제로스! 제로스!!”
리나가 제로스의 몸을 흔들어보지만 제로스는 눈을 가늘게 뜬채
계속 리나만을 눈에 담을 뿐이었다,
“나 리나님 구해드렸으니, 왕자님 된거 맞죠?,,,,”
“젠장,리커버리도 안되는데,,제로스,죽으면안되,!”
리나의 이런 바램에도 제로스의 눈은 조금씩 감기고 있었다,
리나의 무릎에 머리를 기댄체 입가에는 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채
제로스의 고개는 그렇게 땅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제로스의 가슴에 머리를 대어보지만 ,,, 들리지 않는다.
작게나마 뛰어야할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제로스!”
“젠장..나때문이야...”
리나의 입에서는 욕설이 튀어나왔다.
나 때문이야....나 때문에 제로스가....
내몸뚱아리 하나 지키지 못했어,,,,
이런건 싫단 말이야...싫어..싫어.
이제야 조금씩 니가 좋아지는 것 같은데...
가버리면 어떻해 ,,,,이렇게 보내는건 내가 못한단 말이야.
“제로스.”
간절하게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는 제로스의 얼굴 위로
물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리나가 울고있었다.
그 크고 빛나는 루비빛 두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대답이 없을줄 알면서도
제로스의 이름을 계속 부르기 시작했다.
“제로스... 미안....미안해...
나 때문에,,,, 이런 바보같은 나 때문에,,,
나,,,,, 아직 너한테 못했는데......
넌 짜증나고 귀찮게 구는 비열하고 야비한 녀석이지만..
나.................그런 니가 좋아져버렸는데.....
나,,,,, 널 좋아한다는 이말 아직 못했는데 ...“
뒷머리를 긁적대는 제로스와 달리 여전히 눈에 그렁그렁 눈물을
담고 제로스의 품에 와락 달려들어 안기는 리나..
“리나님..”
“바보.바보,바보제로스.”
“.....”
“왜 걱정시키고 그래!! 안죽을꺼면 얘기를 하던가!
너같은 녀석 정말 싫어.“
투정부리는 리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제로스는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다가 리나의 턱을 들어 올렸다.. 아직 남아있는 눈물자국을 손으로
닦아내고선 다시 리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신기해요.,심장소리가 들려요, , 콩닥콩닥..”
“심장이 뛰니까 소리가 나는건 당연하잖아 , ”
“나도 이런거 가지고 싶었는데....”
“제로스...”
잊고 있었다.
제로스는 마족이란걸..
심장따윈 있을 리가 없는...
그래서 가슴에 귀를 대보아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간이 되고 싶어요...”
“......왜 그런말을 해...”
“아직 모르겠어요?”
“응?..”
“내가 어떤 눈으로 리나님을 봐왔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내마음 아직 전해지지 않은거에요?“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 내앞에 있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정신이 혼미해질뿐이였다.
날 끌어당기는 듯한 저 눈빛..
저 눈속에 내가 있다.
오직 나만이.....
“나 좋아한다면서요,”
“제로스.”
제로스는 리나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왼쪽가슴쪽으로 손을 대었다.
그리고 리나를 떨리는 두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뛰지 않아요.
난 당신처럼 뛰고 있는 심장따윈 없어요.
난 마족이니까..
그런데도.....“
“나... 당신을 사랑해요.”
제로스의 뜻밖의 고백.
내앞에 있는 제로스가.사랑을 고백하고 있었다.
거짓이란 보이지 않는 투명한 저 바이올렛빛 두눈을
마주하며 진심으로 , , , , 사랑한다고 하고 있었다.
“난 안되나요?.
난 가우리씨나,제르가디스씨처럼 인간이 아니라..
난 비열하고 치사한 마족녀석이라..
리나님에게 난 안되는거에요?“
리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제로스 니가 죽었다고 생각 했을때..
나 단지 나 때문에 죽어서 미안함에.자책감에
눈물이 나는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나 때문에 우는게 아니라..
너 때문이였어...
니녀석이 내이름을 불러주며 웃어주는 모습을
다신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어.
너무 아팠어.....
널 좋아하니까.....
리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달빛에 리나의 붉은 루비같은 눈이 빛났고
리나는 떨리는 제로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바보.... 그런것따윈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잖아.
제로스.. 나 니가 좋아. 너도 내가 좋다며..
그럼 우리 그걸로 된거잖아 ,...그치?
“우리라는 말 듣기 좋은데요♥?”
제로스가 리나의 두눈을 정면으로 마주보았다.
제로스는 리나의 머리칼,이마. 눈,코. 차례로 짧은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로스의 시선이 리나의 붉은 입술에서 멈추었고
“ 난 리나님을 사랑하니까 표현을 해야겠죠?♥”
“뭐? 읍!”
제로스의 입술이 리나의 붉은 입술위에 겹쳐졌다.
반항하는 듯 움직 거리던 리나도 어느새 제로스의 목뒤로 팔을
올려놓았다.부드러운 서로의 첫키스가 끝나고 리나는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인채 말했다.[ 가우리와의 키스는 없었던 걸로 가장하고.^ㅁ^;;]
“억울해!”
“네?”
“너 왜그렇게 키스 잘해!
난 처음인데 넌 아닐꺼아니야.
천년넘게 살았으니까 여자 많이 꼬셔봤지?“
“에?,리나님도 참.”
제로스는 오른손으로 리나의 턱을 들어올렸다.
아직도 홍조를 띤 얼굴, 서로 눈을 마주 쳐다본채 제로스는
리나의 볼을 쭈욱 늘이면서 말했다.
“여자는 많았지만요.”
“치..거봐,, 여자많았지?”
제로스는 품속에서 조그만 케이스를 꺼내곤 그속에서 목걸이를 꺼냈다.
빨간 루비가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고 제로스는 목걸이를
리나의 목에 걸어주며 미소지었다.
“리나님처럼 절 두근거리게 한 사람은 처음이에요.♡”
리나를 품에 안아들고 제로스는 리나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데었다 뗐다,
“자 ~공주님 이제 돌아가실 시간이에요.”
“벌써?”
못내 아쉬운 듯 리나는 한숨을 쉬었다.
반대로 담담한 제로스,
“뭐야.넌 아쉽지도 않은거야?”
“또 금방 만날텐데요,뭐,”
“어?”
처음 리나에게 먹였던 그 빨간열매를 또다시 먹여버린 제로스,
5초뒤 리나는 제로스의 품에서 곱게 또 잠들어버렸다.
그런 리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아무래도 전 왕자가 되기에는 참을성이 부족한가봐요,공주님,”
+++
잠에서 깨어난 리나..
일어나자마자 제로스를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입가에 머물렀다.
“제로스,”
제로스를 떠올리는것도 잠시 ,
왠지모를 찝찝한 기분에 설마 하며 이불을 들춰보지만,
역시나...........어제와 같은상황.
당황스러운 마음에 어제처럼 소리를 질러보기로 했다.
“아아아악!!!!!!!!!”
[철컥]
“무슨일이야!”
“미안~안먹을게”
“리나언니~”
역시나 어제와 같은 상황이다.
뭐,,뭐야,이거.
분명히 어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당황스러웠다,
내 생각이 맞다면 아멜리아와,1층으로 내려가면, 제로스 녀석이 나오겠군,
아멜리아와 1층으로 내려가자, 벌어지는 어제와 똑같은 상황,.
“전 알고 있습니다.”
“제로스!”
그렇게 리나는 제로스가 주는 열매를 받아먹고 5초후 역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제로스는 휙 하며 리나를 안고 사라졌다.
첫댓글 솔직히 제로스랑 리나는 안어울리는듯?! 잘쓰셨어요^ㅡ^)//
그날이모에요? 잘 몰라서요...^^ 이제 초딩5거든요^^~!
님 말씀하시는거 잘보면 티납니다..
쿡- _-// 잘어울리는거 같은데 ㅎ/ /원츄 ⊇ㅅ⊆乃
잘 어울리는데 .. ㅋ
마자 난 가우리보단 제로스가 더좋아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