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짬뽕에 관심을 가진 건 여행스케치라는 잡지에 실린 전국의 짬뽕 맛집에 관한 기사를 보고 나서였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대부분 멀어서 마음속으로만 애를 태우다 대전에 온 김에 군산까지 가보기로 했다...
군산에는 전국 최고의 맛집이라는 '복성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잡지에서 홍합과 잘게 썬 돼지고기가 그릇위로 수북하게 올라온 사진을 보고는 이거다 싶었다...
오늘 드디어 그 맛을 알게 되었다...
군산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는데 복성루앞에는 스무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과연 어느 정도 맛이길래...
30분 정도 차안에 있다가 가니 줄이 조금 줄어있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현지 사는 사람들보다는 작정하고 복성루의 짬뽕맛을 보려고 온 외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줄을 서서 나누는 얘기를 통해 알수 있었다...
짬뽕은 6000 원... 다른 곳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유명세에 비하면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지만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짬뽕만을 먹고 있어 일단 짬뽕 먼저 맛보기로 한다...
식당은 크지는 않아서 네 명 앉을수 있는 테이블 대여섯개 정돈데 모두 꽉 차게 앉아야해서 우리 테이블에도 혼자 온 나와 다른 남자 한명... 그리고 커플 한 팀이 같이 앉게 되었다...
거의 모든 재료를 즉석에서 조리해주는듯 앉고 나서도 1, 2십분 기다려서야 사진속의 음식을 대할수 있었다...
일단 급한 마음을 다 잡고 사진부터 찍고 본다...
과연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덮인 해산물과 돼지고기...
앞자리의 곱배기를 보니 정말 산처럼 쌓인 해산물을 볼수 있었다... 양이 큰 사람은 곱배기를 시켜야한다...
해산물은 홍합 열마리이상, 오징어 거의 한마리, 조개류, 그리고 잘게 썬 돼지고기 등인데 하나하나 제 맛을 지니고 있었다...
홍합, 돼지고기도 싱싱하였지만 특히 오징어는 생물을 사용하였는지 씹는 질감이 너무 탱탱해 감탄할 정도였다...
일단 홍합과 조개의 껍질을 다 벗겨버렸더니 먹기 좋게 되었다...
맛을 보고 싶어 환장할 정도였지만 꾸욱 참았다...
오징어와 면을 같이 먹어도 보고 홍합과 면을 같이 먹어도 보고 돼지고기와 면을 같이 먹어도 보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었다...
국물의 점도도 적당하고 빠알간 색상과 달리 별로 맵지 않았다... 먹는 도중 나오는 땀은 양념에 가득 들어간 후추 때문이리라...
건더기도 모두 싱싱하니 이래서 전국적으로 유명한가보다...
단 국물은 대전의 대성관에 약간 못 미치지 싶다... 내 입맛으로는 그렇다...
사진을 찍느라 면이 불었을 법도 한데 탄력을 잃지 않고 다 먹을 때까지 제 역할을 지킨다...
다 먹고 나니 아쉬움만 가득한데 바닥에 후추가 가득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 깔끔한 맛과 개운함을 강조할려고 그런가본데 별로 거슬리지는 않았다...
아... 정말 한 1년 이상 고대했던 음식을 먹고 나니 마음이 가뿐하다...
어려운 숙제를 끝낸듯한 느낌... 개운하다...
복성루에서 흐뭇한 감동을 받고 군산에서 하루 머물며
굴비 정식이 맛있는 '우도'
사천물짜장의 '국제반점'
같은 다른 맛집도 방문해 보고 싶었으나 숙소가 맘에 드는 곳이 없어 일단 새만금 방조제로 향했다...
가다보면 적당한 숙소가 나오겠지...
그런 마음으로 만난 새만금 방조제는 전혀 새로운 한국의 재발견이었다...
쭉 뻗어 끝이 안 보이는 이 방조제를 보니 정말 이것이 사람이 만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일단 차를 휴게소에 세우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별의별 볼거리와 풍경을 많이 본지라 국내여행에선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는데 이 거대한 방조제 앞에서는 놀라고 경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한국인이 만든 저 끝없는 길을 보라...
매순간 입에서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내비게이션의 그림도 처음 보는 신기한 화면이었다...
안내도를 보니 흡사 우주선을 보는 느낌을 자아내었다...
휴게소와 쉼터도 있고...
무려 4만 헥타르의 토지를 만들어내다니 엄청난 사업이다...
자연 훼손을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은 일단 살펴보지 않은 생각이지만 일단은 여행길이니 감탄만 하자...
가까운 미래 다시 방문했을 때 저런 시설들을 볼수 있다면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다...
자아... 다시 저 도로를 달려볼까나...
신시배수갑문이라는 곳인데 이런 예술조형물같은 건축물을 우리나라에서 발견하다니 참 큰 행운이라 생각들었다...
이제 군산을 거쳐 새만금의 다른쪽 끝인 부안을 지나 변산반도의 채석강으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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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량 여행 세계 일주 원문보기 글쓴이: 라오스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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