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캠프가 시작되었다. 전날부터 많은 준비를 해온 터라 별로 준비할 것은 없었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갖다 오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고생 끝에 아픔만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나는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인천시 서구 청소년 수련관으로 출발했다.
30분을 걸쳐 인천 서구 청소년 수련관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성균이가 다니는 교하고등학교 학생들도 있었고, 명신여자고등학교, 부광고 학생들 그리고 기자분도 계셨다. 내외 귀빈들을 모신가운데 출정식을 마쳤다. “아들들!! 잘 다녀와~~ ” 어머니들의 안부와 인사를 마음에 담은 채 버스에 탔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굴포천 방수로 공사지였다.
굴포천 방수로는 1987년 굴포천 유역의 대규모 침수 발생 후, 굴포천 홍수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1988년 9월 『굴포천 치수종합대책』을 수립하였다고 한다. 사업 내용은 100년 빈도확률강우량 347㎜/일, 홍수량 1,030㎥/sec을 기준으로 홍수의 일부를 유역변경하여 서해로 방류하고 그 나머지 홍수는 굴포천 하구부에 대규모 유수지를 조성하여 굴포천의 홍수를 처리하는 안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굴포천 방수로 공사로 사라지는 마을과 숲이 점점 늘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속상하기도 했다.
설명을 다 마치고 우리들은 몇 가지 영상을 본 뒤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배는 그리 고프진 않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나와 깨끗이 다 먹었다. 그리고 수질검사를 하기 위해 공촌천으로 향했다. 공촌천 상류 지역의 물은 2급수 정도라서 깨끗했지만 오염된 물은 약 5급수 정도 나왔다. 오염된 물을 보면 안에서 이상한 물체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걸 보면서 얼마나 우리들이 사용하는 생활하수가 물에 대해서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녹청자 도요지에 갔는데 내가 기대하던 행사라 마음이 들떠 있었다. “내가 진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까??” 녹청자 도요지에는 1층은 전시하는 곳이였고, 2층은 우리가 직접 실험하는 곳, 그리고 3층은 가마실로서 도자기를 굽는 장소이다. 우리들은 바로 2층으로 올라가 설명을 듣고 만들어진 도자기에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넣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맨 처음에는 무엇을 그릴까?? 하고 고민이 많이 되다가 마침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을 그렸다. 비록 잘 그리지는 않았지만 나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차보였다. 다 그린 후 항아리를 직접 만드는 곳으로 갔다.
우리가 처음이라 옆에서 선생님이 함께 지도하셨다. 정말 도자기 모양이 내가 손을 댈 때마다 나오자 신기할 나름이었다. 도자기를 다 만든 후 1층 전시실로 향했다. 전시실에는 오래된 도자기들과 옛날시대 사람들이 있었는데 볼게 꽤 많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공촌천 청라 유수지에서 정화활동을 하고 환경시설공단 가좌사업소에 도착했다. 먼저 영상을 보면서 이곳이 생활하수를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맡은 곳임을 알게 되었다. 영상을 다 보고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을 직접 보기위해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악취가 풍겨서 괴로웠지만 어떻해 생활하수를 정화시켜줄까?? 하는 궁금증에 악취가 나더라도 꾹 참았다. 이곳을 보면서 나는 가좌사업소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새삼 알게되었다. 체험을 마친 후 우리 환경단체는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 축구와 족구를 했다. 잔디구장에서 부광고 애들이랑 같은 팀이 되어 축구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그리고 조원들이 밤에 공연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도 했다. 우리 조원들은 모두 다 지성이가 노래와 하모니카를 부르는 것을 찬성하고 다음 장소인 숙소로 향했다.
내가 생각했던것과 달리 숙소는 1층으로서 겉은 시골학교처럼 생겼지만 안은 아담하고 무척 시원했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드디어 캠프파이어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펑~~~” 불꽃이 하늘로 쏫아나고, 환경캠프란 글씨에 불꽃이 붙으면서 멋있게 캠프파이어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춤을 쳐야된다는 조바심에 도망가고 싶었지만 멋있는 모닥불을 보고 금방 마음이 안정되었다. “자 1조 무대 위로 나오세요~!” 말을 듣는 순간 나의 마음속에서는 걱정으로 가득찼었다. 일단 지성이가 노래와 하모니카를 연주하였는데 옆에서 내가 지켜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무대 앞에서 당당하게 했을까??” 하고 지성이가 부럽기도 했고 자랑스러웠다. 지성이의 공연을 마치고 디스코춤을 추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노래와 함께 우리 1조원들은 한명씩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거 어떻해.. 어떻해... 에라 모르겠다..!" 생전 쳐보지도 않은 춤을 처음으로 추게되었다.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런 것들이 자꾸 쌓이다보면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뀐다 하여 좋게 생각했다. 곧이어 다른 조원들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정말로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모든 공연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갔다. 많이 피곤하고 지쳤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하루는 재밌게 마쳤다.
8월 2/3일 - 아침일찍 기상하여 세수와 아침을 다 해결한 뒤 옆에 있는 청라도로 향했다. 청라도에서 정화활동을 했다. 각종 쓰레기들이 멀리 퍼져있었다. 우리 조원들은 열심히 쓰레기들을 주웠다. 그리고나서 청라지구를 탐험하러갔다. 걸은 지 1~2시간이 되자 벌써 다리가 아팟고 배가 고팠다. “곧 있음 라면 끓여 먹을거야~~” 단장님이 말씀하시자 금새 힘이 치솟았다. 저번에 겨울캠프에서 라면을 끓여 먹던 장소와 일치했다.
저번 추억을 되살리면서 요번에도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을 거야 하고 라면을 끓이기 위해 나무와 돌을 가지고 왔다.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었다. 저번 겨울보다 죽은 나무들이 없었고, 날씨가 더워 더욱더 힘들었다. 할 수 없이 성균이 어머니께서 도와주셨다.
성균이와 어머니의 협동으로 나무에 불이 붙었다. 우리는 여태까지 고생했던 일을 다 잊은 채 라면을 먹기 바빳다. 정말 그 어느 라면보다 맛있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청라지구를 다시 탐방했다. 주변환경은 바람 한번 불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게 서있기만 하고 폴짝폴짝 뛰는 방아깨비들밖에 안보였다. 탐방을 마친 뒤 버스를 타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보너스로 짬뽕까지 먹었다. 그 맛은 우리 동네에서 파는 것과는 달랐다. 또 우리들은 피곤을 달래기 위해 계단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일어나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향했다. “왠 월미도~~?” 우리들은 월미도를 줄지어 걸어갔다, 역시 월미도는 아름다웠다. 배가 출발하면 갈매기들이 줄지어 뒤따라가는 모습이 마치 단장님을 따라가는 우리들의 행진같기도 했다. 다시 버스에 타서 해양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저번 겨울캠프때도 와봤는데 엄첨 오래 걸어서 힘들었던 곳이었다. 여기 오기까지 버스에서 피곤을 달래 위안이 되긴 했지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다. 단장님을 뒤따라 해양생태공원을 탐사했다. 가다가 귀곡산장이라는 곳을 들렸다. 이곳은 옛날 우리 조상들께서 염전을 보관하는 곳으로 일제 때문에 많은 피해를 봤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 죽으신 조상들이 혼이 되어 이곳을 지킨다는 전설이 있다 하여 귀곡산장이라 불린다고 한다.
또다시 우리들은 걷고 걸었다. 어둠에 가로질러 보이는 것은 주황색티와 앞사람 머리뿐이었다. 서서히 힘들기 시작했고 발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3시간을 걸쳐 우리들은 남동구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 도착했다. “애들아~ 정말 수고했다” 학부모님들은 벌써 여기 와계셨다. 그리고 학부모님들께서 준비해오신 컵라면 햄버거와떡등 간식을 먹은 후 2시간에 걸쳐 휴식을 취했다.
“삐~익” 호루라기소리가 어느새 자고있는 나의 귀에 들어왔다. 나는 벌떡 일어나 다시 걸을 준비를 했다. 걸을 준비를 마치고 난 후 촛불을 하나 들고 동그랗게 앉았다. 작은 불씨를 보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만월산을 향해 걸었다. 인제 한계가 온 듯 벌써 지친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장들이 자기들의 지친 조원들을 업고 나가서 뒤떨어지는 자는 없었다. 힘겹게 걸으니 만월산에 다달았다. 오자마자 또 산을 돌기 위해 걸었다. 중간중간 많이 쉬어서 발에 심한 무리는 오지 않았지만 엄청 힘들었다. 주변은 공동묘지로 가득차 너무 고요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걸으니 어느새 새벽이 지고 아침이 되었다. 나는 인제 힘든 고비를 넘겼다는 희망에 너무나 좋았다. 만월산을 다 돌고 버스를 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은 황태 해장국이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힘든 체력을 보완하기위해 억지로라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타서 청계천으로 향했다.
청계천에 도착하자 자고있던 나의 몸은 다시 일어섰다. 청계천은 TV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정말 좋은 곳이었다. 물도 1~2급수 되 보였고 물고기들이 헤험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청계천에서 휴식을 가지고 우리는 다시 집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집이 너무 그리워서 인지 가는 시간이 너무 빠른것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 힘든코스가 하나 있었다. 우리 그린봉사단사무실에서 서구청소년수련관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괜찮아~ 이것만 버티면 끝이야 ~ 끝!!”이라 생각하고 서구청소년수련관을 향해 걸어갔다. 어느덧 1시간을 걸으니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다.
학부모님들이 마중나와 환호를 하고 있었다. 그리도 어느 강연장에 들어가 해단식을 했다. 영상에서 2박 3일동안 했던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로 좋은 추억만들었고, 보람있던 3일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캠프를 하면서 아무리 어려운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꾸준히 참고 견디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동안 우리와함께 고생하신 단장님 부단장님 지도교사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심양면 우리들 간식잘챙겨주신 학부모님들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