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회 창립 10주년 기념 제주 올레길 탐방/ 한라산 백록담 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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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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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시간후에 출발하려는 제주행 선박 오하마나호에 승선하려는 승객들인지 많은 |
여행객들이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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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단체객들로 보이는 무리들속에 유난히 즐거워 보이는 한 그룹이 눈에 띄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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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삼성석유화학 OB모임인 화사회의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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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회는 매년 8월말에서 9월초에 하계수련대회 이름으로 국내 명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
회원간의 친목을 다지곤 했었는데 금년 2010년엔 창립10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올레길 탐방과 |
한라산 정상 등반을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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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3개월전부터 시작된 준비과정을 거쳐 최종 26명의 인원이 확정되었었는데 그놈의 |
네이버(NAVER) 검색이 문제가 되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정홍도회원 부부는 다음날 |
제주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24명의 참가자들 드디어 제주도로 향하는 950명 정원의 크루즈급 |
선박 오하마나호에 승선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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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원들을 배려한 8인침대 가족실 1개와 화사회 멤버만을 위한 30인실을 준비하여 |
13시간 항해에 큰 불편은 없어 보였고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때문인지 마치 명문대가의 |
가족나들이와도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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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선상에서의 저녁식사, 1인당 6천원의 훈련소 배식형태의 식사였는데 내용이 가격에 |
비해 다소 부실하다. 배에 오르기전에 저녁식사용으로 음식을 준비하여 선실에서 모여앉아 |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곳곳에 앉아서 즐길만한 공간은 충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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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조금은 들떠 있는듯한 화사회 회원님들, 식사후 식당에서 |
나와 서쪽하늘에서 펼쳐진 낙조에 매료되어 모두들 촬영하기 바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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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탓에 구름과 석양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맑은 날씨에 흔히 보는 Sunset과는 |
또다른 느낌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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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촬영하던 산악회장이 낙조의 풍경과 너무나 흡사한 휴대폰 외부화면으로 좌중을 |
속이려 하자 눈치빠른 이미선회원은 금방 알아채고 즐겁게 웃는데 센스가 없는지, 무슨상황 |
인지를 모르는지 이희수부총무는 한동안 딴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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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즐겁게 웃고나서 일행들은 선박이 저 웅장한 인천대교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았다. |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송도 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21Km의 초대형대교, 인천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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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나는 선상에서 바라본 대교의 웅장함에 새삼스러이 대한민국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
좌측 멀리 보이던 서해연안의 건물들이 하나 둘씩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우측 연근해 해상에서 |
조업중인 어선들의 집어등이 밝아오자 대부분 승객들이 갑판 아래 선실로 내려가고 있었다. |
선실로 내려오는데 제주행 왕복 승선권을 걸고 여자 팔씨름대회 참가 신청을 받고 있었다. |
화사회 여성회원들은 대부분이 갸날프고 여성스럽기만하여 참가를 권유하지도 않았고 기대도 |
하지 않았는데 선실 안으로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왔다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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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구지? 하고 놀라 돌아보니 아하~ 박찬웅회원 따님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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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참가한 회원님들중 부부가 같이 오신분이 세분이고 자녀와 함께 참가한 분은 박찬웅 |
회원님이 유일한데 아빠를 따라 , 아니 아빠를 돌보러 온 듯한 따님 박시연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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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외모에 명랑 쾌활한 성격으로 전통의 절간같은 SPC 분위기, 흥겨운 잔치분위기에도 |
젊잔만 빼는 화사회 회원들의 혼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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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전공에 무용 부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니 나름대로 체력에 자신은 있었을 테지만 |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대회에 참가신청을 한 용기와 곧이어 벌어질 팔씨름대회쪽으로 |
분위기를 전환시킨 능력은 회원들의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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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서 술자리가 빠질리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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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준비한 족발과 치킨을 안주로 맥주와 소주를 즐기려는데 냉장이 되지 않아 얼음 물병 |
속으로 자연스레 소맥 폭탄주, 조금 싱겁긴 했지만 지금까지 마신 술 맛중에서 제일이었다. |
박찬웅회원님이 발레타인 17년산을 가져오셔서 본격적으로 단합대회를 시작하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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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대회가 시작되었는지 이벤트홀이 몹시 시끄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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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대회 요령을 가르쳐 주겠다고 자처했던 산악회장이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
손목힘이 예사롭지 않아 16강을 넘어 8강은 기대었는지라 응원단을 구성하여 현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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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갔는데 이미 서전무님과 박문자부회장이 열띤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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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예선을 가볍게 통과해서 8강에 진출해 있었는데 8강 진출자의 면면을 보니 우리의 |
박시연은 완전 하이에나 틈바구니에 있는 가여린 새끼사자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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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우람한(?)체격에 비하면 젓가락처럼 갸냘펐지만 눈빛이 살아 있었고 전투하는 |
검투사처럼 투지가 넘쳐 흘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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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라이언은 하이에나와 품격이 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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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친 하이에나 숲을 헤치고 나가 거침없이 결승전을 향해 치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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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뿔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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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쁜 라이언이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반칙을 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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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는 승부가 날 때까지 왼손 팔꿈치는 끝까지 바닥에 붙이고 있어야 된다는 것인데 |
너무 흥분한 나머지 승부가 나기 전에 왼팔을 들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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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결승에 오를 수 있었고 충분히 챔피언이 될만한 실력이 있었지만 완벽한 마무리가 |
허탈감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했는지 4강진출로 이벤트를 마무리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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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강진출만으로도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출발부터가 순조로운게 앞으로의 모든 일정도 |
대성공을 거둘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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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박시연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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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와 격려속에 제주를 향해 순항하는 오하마나호에서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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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새벽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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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소리에 술이 덜 깬 눈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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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선 제주도를 비롯한 서해해상에 호우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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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계속되고 선실 창밖에 보이는 바닷물은 어제밤과는 달리 제법 거친 풍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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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걱정스럽게 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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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선실로 돌아오니 몇몇 회원님들은 기어히 배멀리를 겪으시려는지 |
힘들어 하셨지만 대부분 회원님들 전날 적지 않은 음주에도 불구하고 거뜬히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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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아침식사도 거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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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이 조금 지나면서 오하마나호는 제주항으로 입항을 완료하였고 햇빛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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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날씨속에서 승객들은 하선을 서두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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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로 배낭을 덮고 우산을 펼쳐 하선을 하는데 빗줄기는 어느새 가는 이슬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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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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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네이버) 교통정보를 순수하게 받아들여 분당에서 서울역을 거쳐 인천 연안부두까지 |
그것도 버스로만 이동하다가 주말 traffic jam 때문에 애석하게도 배에 승선도 하지 못하고 |
되돌아간 정홍도회원님 부부…,아침 첫 비행기로 제주도로 내려와서 오히려 일행들을 반갑게 |
맞이해 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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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버스로 올레길 7코스 출발지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게 개여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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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4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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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17코스중 경관이 가장 수려하다는 7코스, 외돌개를 출발하여 월평마을까지 |
총 16.4Km가 이날 선택한 올레길 트래킹 코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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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안내판을 따라 해안가로 들어서자 저 멀리 바다 한 가운데에 커다란 바위 기둥 |
하나가 장엄하게 서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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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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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커다란 바위 기둥이 그 오랜 세월을 그 거친 파도와 풍랑속에서도 꿋꿋이 견디어 |
왔는지 그저 경이로울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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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바쁜 탓에 사진 몇 카트로 마무리하고 서둘러 길을 떠났는데 돔베낭길까지 2km |
나무 그늘속에 바닥엔 나무 판자까지, 걷기에는 말할 것도 없고 보기에도 너무나 깨끗해서 |
7코스는 전 구간이 모두 그런 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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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레 짐작으로 아~ 이래서 모두들 올레길에 열광하는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
깨끗하게 조성된 길이 끝나고 자연그대로의 흙길로 접어드는데 비가 많이 와서인지 진흙길이 |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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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젖고 바지에 흙탕물이 튀었지만 해안을 끼고 조성된 펜션을 감상하면서 점심식사 |
장소로 정해진 법환포구를 향해 이동하는데 이번엔 검정색 해안 용암을 밟고 가야하는, |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하게 보이는 독특한 코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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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바위틈으로 흐르는 용천에 수건을 적셔가면서 올레길 트래킹은 계속되었는데 날씨가 |
무더운데다가 그늘이 없어 노출된 얼굴과 피부는 모두다 그을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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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포구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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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를 출발하여 법환포구까지의 거리 약 4.8km를 3시간만에 모두 완주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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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맞이한 올레길 탐방이 예상외로 거칠고 힘들었는지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
나누어 주자 받긴 받아 펼쳐드는데 밥 넘기는게 영~힘들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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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대신 근처 식당을 미리 섭외하여 시원한 자리돔 물회에 밥 한그릇 뚝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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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회엔 꼭 한번 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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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으로 잡힌 코스는 법환포구를 출발하여 풍림리조트를 거쳐 월평포구까지 10km |
거리도 거리지만 날씨가 너무 무더운데다가 나무 그늘이 하나도 없는 해안길을 걸어야 한다는 |
조영배회원님의 설명도 있었고 내일 한라산 등정도 있고 해서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
풍림리조트에서 트래킹을 마감하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근처 해수사우나에서 휴식을 |
취하기로 하였는데 걷는덴 일가견이 있는 김건일회원님도 힘드셨나보다. 빨리 가잔다… |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10여 km의 올레길을 무사히 마친 화사회 회원님들, 더위와 피로에 |
지친 몸을 해수사우나로 말끔히 씻어내고 제주공항 근처 이동하여 하루 먼저 귀경하는 동료들 |
배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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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싱싱한 해산물로 마련된 자리에 이희수 부총무의 생일 축하 자리까지 곁들어 져서 |
시종 화기애애한 자리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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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좌장이신 손태영고문님과 참가자중 제일 막내인 박시연박사의 건배제의를 |
끝으로 저녁식사는 마무리가 되었고 한라산 등정팀 15명을 호텔앞에 내려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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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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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들어선 15명의 전사들, 내일을 위해 휴식도 필요할 법 한데 조금도 가만 있질 않는다. |
여성분들 숙소는 언제 그랬는지 발빠르게 세탁기도 돌리고 세탁물을 널어 말린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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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멋진 건조대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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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사용하는 구명 밧줄을 이용해서…참~대단들 하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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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제주엔 호우주의보와 일부 지역엔 낙뢰도 예상된다는 뉴스가 시간마다 계속되고 있었고 |
가다가 돌아와도 좋으니 입산이라도 허락됐으면 하는 소망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주의 밤은 |
깊어 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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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9일 일요일 새벽 5시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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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라산에 오른다는 설레임으로 눈을 떴는데 분위기가 영~좋질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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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문 밖으로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뉴스엔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
뉴스 일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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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걱정스러웠는지 6시 모닝콜이 필요없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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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조식이 6시 50분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여유있는 아침시간은 되었지만 식사를 마치고 |
버스가 성판악으로 출발할 때까지도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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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버스를 성판악으로 출발시키고 모두들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창 밖 날씨를 주시하고 |
있었는데 하늘 저편으로 언뜻언뜻 푸른색이 보이기 시작하고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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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뿌리는 이슬비 형태가 되어 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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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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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해서 등산로 입구로 향하려는데 분위가 썰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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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소, 대형버스를 주차시켜 놓고 등산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
모두들 표정들이 밝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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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산로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입산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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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더니만 5시 50분부로 한라산 일대의 기상상황이 호우주의보 |
에서 호우 경보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입산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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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대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원망할 수는 없는 지라 제주기상청에 전화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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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변경 요청도 해보고 직원들을 상대로 일단 산에 들어 갔다가 상황이 좋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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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겠다고 사정도 해 보았지만 기상청에서 기상특보를 변경해 주지 않는 한 입산은 |
허락되지 않는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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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는 안내방송만 몇차례, 일부 등산객들은 발길을 돌려 사려니 |
숲길로 향하기도 하고 오늘 등산은 아예 포기를 했는지 아침부터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
애주가들도 눈에 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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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안타까운 시간만 자꾸 흘러 가는데 언제나 긍정적으로 모두에게 희망을 주시는 |
서전무님, 이날도 변함이 없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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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장! 너무 걱정하지마~모두 하느님 뜻이야! 모두 잘 될거야~틀림없이 허락해 줄테니 |
기다려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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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우리의 간절한 소망에 하늘이 감동하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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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을 허락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그 시각이 오전 8시 4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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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호우경보는 해제되지 않았지만 기상청과 협의하여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입산을 허락 |
하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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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분주해 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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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와 얼음물도 더 챙겨서 나누어 줘야 했고 흩어져 있던 회원들 인원점검도 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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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드디어 출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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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는 숲속에 적당한 돌과 물소리가 어우러져 청량감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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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관리소에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돌아오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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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걸음이 빨라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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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고지까지는 일사 천리였다. 남기고 싶은 곳에선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누어 가면서 |
꽤 여유로와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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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온 탓인지 계곡을 벗어난 물이 등산로에 넘쳐 흘러 길 곳곳이 파여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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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가 되어 있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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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면 한라산 중턱엔 물이 폭포처럼 넘쳐 흐르기도 해서 입산을 부득이 통제한다는 |
관리 직원의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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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고지를 넘어서면서 후미그룹이 조금씩 쳐지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잘 따라오고 |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선두그룹 위치를 알고 싶어 속도를 내 보았는데 얼마나 빨리 내달리는지 |
좀처럼 꼬리가 잡히질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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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육지의 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1000고지를 넘어도 여전히 숲길이라는 점이다. |
능선이나 계곡은 물론 언덕이나 구릉조차 보이지 않았고 탁트인 고지대의 평원을 보기까지는 |
1시간을 더 걸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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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높이로는 해발 1,950미터지만 등산거리로는 정상까지 10km가 조금 안되는 거리였다. |
성판악휴게소가 해발 750m, 진달래대피소는 해발 1500m라고 하니 정상까지 진달래대피소 |
에서 높이로는 450m지만 등산거리론 2.3km나 되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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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를 훌쩍 넘긴 12시 30분, 출발한지 3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비로소 진달래대피소에 |
도착했다. 대피소엔 화사회 선발대를 포함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그룹별로 모여 앉아 꿀맛같은 |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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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밥을 넘기고 있지만 표정들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사선을 넘어온 병사들 마냥 |
오묘한 표정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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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경회원님만 보이질 않아 물어 봤더니 날씨 좋을 때 백록담을 보시겠다고 혼자 올라 |
가셨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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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단하시지 않으신가? 세월이 흘러 나이는 드셨어도 변함없는 화이팅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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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할 땐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등산이 허용되었지만 정상에 가까울 수록 점점 더 좋아진 |
날씨덕에 이미 오래전에 정상까지 등산이 허용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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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한라산 정상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온 터라 식사중인 회원들을 |
설득하여 나머지 식사는 백록담에서 하기로 하고 서둘러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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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대부분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나무계단 오르기가 |
힘들긴 하지만 한라산 계단은 유난히 어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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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점심식사후에 걷는 계단길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들었을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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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대피소를 출발하여 20여분이 지나자 드디어 길 좌우로 대평원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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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에도 나무가 있었고 벌레가 있었으며 새들도 날아 다녔고 나비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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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원을 아래로 굽어 보고 있는데 한쪽에선 한무리의 구름이 그림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
저 멀리 산아래에 제주도 푸른바다가 있다고 생각하니 산 중턱을 감싸고 있는 구름이 마치 |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는 고공속의 뭉게구름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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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오늘은 우리가 이동하는대로 날씨가 좋아지고만 있었으니 그저 고맙고 경이로울 |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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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끝없이 이어진 나무계단을 하나, 둘씩 밟아가자 드디어 전방 100여미터 지점에 |
길의 끝이 보이면서 백록담 가드레일과 함께 한라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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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족의 영산 한라산 백록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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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을 출발하여 4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한 그곳에서 모두들 배고픔도 피곤함도 모두 잊은채 |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해 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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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산행을 즐겁게 해 주시는 서전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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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때 마다 막걸리는 언제나 스폰해 주시겠다는 산악회 막강 서포터 강신구회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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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을 위해 한달전부터 부부가 함께 매일 3km를 훈련해 왔다는 최해익회원님 부부 |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끌까지 함께 하시며 부부애를 과시했던 조남송회원님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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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으로 출발엔 차질이 있었지만 정확한 네이버 날씨정보를 제공하여 한라산 등반은 |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던 정홍도회원님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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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못 속인다고 힘들어 하면서도 거뜬히 정상을 같이한 이순인회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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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마다 누구를 그렇게 쫓아가는지 언제나 앞서 가고 내려오는 조철상회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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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박문자부회장님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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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상에 도착해서 식사까지 마치신 이대경회원님과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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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도 해야 했고 남겨온 식사도 마저 해야 했기 때문에 모두들 분주한데 마지막 주자 |
송스 브라더스(songs brothers), 송석봉회원님과 송명성회장님의 상황이 궁금해 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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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때부터 줄곧 같이 움직이셨고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무사히 도착하신 것으로 확인했기 |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늦으면 하산길 이후 스케줄에 문제가 될 것 같기 |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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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는 동안에도 백록담은 몇차례나 구름에 가렸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한라산 정상의 |
날씨가 변화무쌍함을 실감나게 해 주었고 백록담 아래 초원에서 풀을 뜯으며 노는 한쌍의 |
노루는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도 서로 확인시켜 주느라 끝까지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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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던 땀이 완전히 식어 갈 즈음 마침내 송스 브라더스가 그 모습을 나타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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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다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지만 백록담을 바라보는 그순간 만큼은 해내었다는 뿌듯함, |
성취감, 자부심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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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는 조남송회원님, 산악회 석좌회원답게 정상 세리머니를 위해 꼬냑을 준비하셨단다. |
휴대용 술통에 그것도 2개씩이나…덕분에 정상에 선 화사회 한라산 등반팀 15명은 누구 |
한사람 빠짐 없이 모두가 그 청량한 한라산 정상에서 그 향기로운 꼬냑을 머리위로 하고 |
산악회의 영원한 건배 구호 "요산~요주~"를 힘차게 외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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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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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즐기다 보니 시간이 너무 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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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회원님들께 약속한 진달래 대피소에서의 막걸리 한잔은 커녕 샤워하고 저녁식사 |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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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에 조금은 시간이 단축될 줄 알았는데 명산은 하산도 쉽게 |
허락치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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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길, 좀처럼 보이지 않던 입구가 나타난 것은 6시를 조금 넘겨서 |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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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북적거렸던 성판악 휴게소 벌써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하였고 매점은 벌써 문을 닫아 |
놓은 듯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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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통과하면서 갑자기 안내소를 향하는 서전무님, 무언가를 주문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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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정인증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하는 등산객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 세계 |
자연유산관리본부장 이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인데 일찍 내려와서 기념 메달을 주문했다는 |
조철상회원을 제외하고 14명 모두에게 줄 인증서를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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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전원이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성판악휴게소로 되돌아 온 시각이 18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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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을 밟고 귀환하기까지 장장 9시간 30분이 걸렸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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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으로는 샤워하고 저녁식사를 할 생각이었지만 비행기 시간때문에 저녁식사 시간도 |
부족할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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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한라산 등정인증서를 갖고 즐거운 산행 시상식과 함께 |
수상자들의 소감도 들어보고 15명 전원이 무사히 등정을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분들께 |
감사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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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흑돼지 구이와 함께 시원한 맥주로 자축한 회원님들, 피곤함은 어느새 간곳이 없고 |
얼굴엔 환한 웃음과 함께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접어 두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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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회 선,후배 그리고 동료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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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사회가 어느덧 창립 1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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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준비한 제주도 올레길/한라산 등정행사는 성황리에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모두가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창립 10주년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산악회는 이 세상에 산이 |
존재하는 한 매월 첫번째 토요일 산악행사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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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악회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이 갈수록 줄어들어 잠시 잃어버렸던 필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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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라산 등정을 계기로 되찾았기 때문에 산행후기도 빠짐없이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애정어린 격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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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화사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열과 성을 가지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송회장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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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글로벌 직원 두분, 안철민과장, 이석배대리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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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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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장 이 운 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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