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밀양 아리랑 마라톤 후기 (2012 ,2,26 )

[아리아스]

시간이란 늘 '지금'을 뜻하는 것이기때문에 삶이란 꽤나 지루하고 답답하고 평범하지만 밀양에 와서 달리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는 영원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에는 바로 ' 지금 '이라는 현재의 순간만이 존재한다.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재듯 시간을 측정할 수는 없다. '시간' 이란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미래는 오직 우리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야. 하지만 현재의 순간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지. ' 영원' 이야. 적당한 표현이 없다보니 인도인들은 '카르마'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감기 몸살 끼가 있어 참가 신청 해 놓은 걸 포기 할까 생각 했지만 ,처지기 쉬운 나이에 세상을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야 겠단 생각에,갔다 와서 누을지라도 ,애견 푸들 도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마라톤대회에

개가 참석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4~5년전 대구 경산 마라톤 하프 뛰고 있을때 딱 한번 본 적      있다.

주인과 개가 끝까지 하프 완주를 하는 것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아 ~~누가 나를 별라다고 할지라도 할 수 없다. 이쁜 푸들견이 사람들의 시선을 즐겁게 해주겠지 .... 나름대로 자부하며  ^^ 막상 스타트가 시작되닌 그 분위기가 생소한지,어리둥절 불안한

눈빛도 곧 적응되어,

처음이라 힘들었을 텐데 쉬지 않고 계속 발맞추며 뛰어준 보리가 고맙고 ,그 때문에 환호는 또 얼마나 받았는지....

밀양의 마라톤은 먹거리가 풍부하다. 끝임없이 제공되는 밀양의 명품 대추차 , 뜨끈한 오뎅국, 김치와 곁들여 먹는 두부,그런 것들이 더 나를 유혹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벽을 터 주고 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음식이니까 말이다..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고는 하지만  몸속을 파고드는 쌀쌀함은 달리는 내내 계속되었다. '밀양, 성깔있네.'
나지막한 산세, 풍부한 물을 담고 흐르는 강, 그리고 겨울인데도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나무와 풀들이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 깊은 믿음과 편안함을 준다.' 아! 오늘 편안한 마음으로 달릴 수 있겠구나.'

밀양아리랑 마라톤이어서인가?  아리랑 고개를 지난다. 6키로, 지점부터 시작되는 약1키로 정도의 오르막 ----
그래도 도로주변의 응원은 진정성이 느껴져서 그 자체가 감동적이다. 
중학생, 고등학생,주민들의 화이팅을 외치는 함성이 정겹다.  이곳에 차려진 술판에는 '

막걸리와 소주가 올라와 있고 취기가 오른 노인들의 목소리는 술한잔 하고 뛰라며 점점 커진다. '밀양마라톤 대회는 동네 잔치다.
3키로마다 펼쳐지는 흥겨운 농악판은 색다른 풍경이다.  이곳의 농악대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의 머리 깊숙히 먼지를 뒤집어 쓴채 잠자고 있던 아련한 시골 풍경은  달려오는 동안 완연한 ,무채색의 집, 무채색의 얼굴들과 옷, 그리고 퇴비 냄새가 오감을 통해 추억창고를 두드린다.

 

[아리아스]

목사님 ~ 잘 지내시는지요. 주님이 주신 길에 인도 되어 하루를 보냈슴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