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로잉에 법칙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게된다.
그림을 그리는데 어떤 법칙이나 만병통치약,또는 특별한 백신이 있다는 것에는 필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린 한번 냉정하게 기존의 드로잉 방식에서 사고를 바꾸어 볼 필요성은 있다.
우선 아래 그림을 보면서 얘기를 계속해가자.

우측의 그림은 가운데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린 학생의 그림이다..
텃치감이나 디테일한 묘사등이 상당히 수준급이다.
석고뎃생을 꽤 많이 경험한 미대출신의 학생임을 밝혀둔다.
사진을 보지 않고 그림만 보았을땐 너무나 훌륭하다.
그러나 사진의 느낌과 비교해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임을 느끼게 될것이다.
여기서 좌측의 그림을 보자..
사진과 유사한 느낌으로 표정은 더 많이 살아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생동감이 떨어져 보이고 윗머리가 눌려 보인다.
물론 이 그림은 사진을 포토샵에서 정확하게 윤곽선만 따낸것이다..
우린 인물뎃생에 들어가면
대부분 사진과 똑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지금 이 그림처럼 완벽한 윤곽선을 찾기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포토샵으로 정확하게 윤곽선을 베껴냈지만 결과는 부족하다..
여기서 함께 생각해 보자..
왜 이런 결과로 그림이 마무리 되어지는가?
물론 음영의 표현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느 정도까지 사진에서 느껴지는 음영을 만들 수 있을것인가?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들인다면?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연필을 들고 어떤 대상을 표현하기 위한 시작은
이미 불가능에 도전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아무리 밀도있게 음영을 만들어 간다 한들
사진에서 느껴지는 3차원적인 음영표현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99.9%의 표현까지는 가능할지라도.................
그러나 다하지 못한 그 1%때문에 자신의 그림이 맥이 빠져보일 수도 있다면!!
그렇타면 우리가 정말 갈채를 보낼 만큼 걸작을 만들어낸 대가들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아래 그림을 보면서 생각을 나눠보자.

요즘 잘 나가는 방송인 강호동의 사진이다..^^
사진을 보기 전에 강호동의 이미지를 떠 올려보자..
짧은 이마에 두툼한 볼살이 떠 오를것이다.
왼쪽의 스케치와 오른쪽의 스케치중에서 어느쪽이 더 강호동 같은가?
누구나 다 오른쪽 그림이라고 얘기할것이다.
필자도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오른쪽의 형태로 강호동의 실루엣을 그려보았다..
강호동의 얼굴이 계란형이라고 말한다면 누구나 다 부정할 것이다..
그러나 좌측의 그림을 보자..
이 그림 또한 포토샵에서 윤곽선을 따냈으니 정확한 강호동얼굴의 윤곽선이다..
저 정도면 계란형이 틀림없다..맞네^^
당대의 대가들과 훌륭한 인물화를 그려 내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어떻게 그렇게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얼굴표현을 할 수 있느냐고..
물론 묻지 않아도 정답은 나와있다...
이미 그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나눈 얘기들을 다 알고 있고
스스로 보이는 대로가 아닌 느끼는대로 바라보며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3차원개념의 입체적으로 관찰할 줄 아는
능력이 갖춰졌기 때문에 그런 걸작들과 훌륭한 인물화를 그려낼 수 있는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그림을 보고 윤곽선을 정확히 따낸다음
음영을 공들이고 공들여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대상을 우리 와는 다른 개념에서 꽤뚤어 보는 그들의 통찰력으로
보이는 대로가 아닌 느끼는 대로 그리고 또한 면적과 음영,또 빛을 조절해서 그려졌기때문에
감상자의 시각과 관점에 딱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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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도 같은 개념에서 비교해 보자..
좌측의 그림은 윤곽선만 정확히 따 낸 그림이고
우측은 필자가 직접그린 이건희 전 삼성회장을 그린것이다..
(대략 한시간정도 작업한 습작그림이고 졸작이지만 우리의 이해를 돕기위해^^....)
아직 음영이 정리되지 않은 좌측의 그림을 계속 공을 들여 더욱 밀도있게 작업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다..
우측의 그림은 정확성보다는 유사성에 기초하여 풍부한 표정위주로 작업해보았다.
이쯤되면 누구든지 의문이 생길수도 있다..
포토샵에서 따낸것처럼 정확하게 윤곽선을 찾아 그리고
음영을 몇일이 걸리든 계속한다면 오른쪽의 필자그림보다 더욱 완벽한 그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고..
유사성에서만 본다면 당연히 맞는 생각이다..
오른쪽의 필자그림 또한 미완의 형태이고 불안정한 구석들은 넘쳐있기 때문에....
들판에 나가 이젤을 펼치고
풍경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해보자..
나무하나 돌멩이 하나 그리고 주변의 모든것들을 정확히 그리지 못했다고 해서
우린 그 그림이 잘못 그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이는 대상을 제외하기도 하고 더 추가하기도 하면서 멋진그림으로 완성해 간다..
즉, 대상을 카피하는것이 아니라 창작의 개념에서 완성해 가는것이다..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時他人)
"터럭 한올이라도 같지 않으면, 이는 다른 사람이다"라고했다..
그러나 그 터럭한올..얼굴의 세세한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속에서
우린 위에서 얘기를 나눈바와같이 어떤 틀속에서 대상을 관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의 상황들로 인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면서 미완의 작품으로 자신의 그림을 마치게 되는것이다..
이것은 숙련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형태간 대비 그리고 음영의 대비들을 스케치과정에서
동시에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일것이다..
음영을 넣었을 때와 넣치 않았을때...크기나 넓이등이 완전한 톤으로 정리되지 않았을때....
우린 다른 느낌으로 자신의 스케치 과정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목구비의 크기들을 비교하여 동시에 완전하게 단번에 그려낼 수 없기때문에...
그리고 우리눈이 가지고 있는 착시현상등으로 인해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들과 직면하게 된다..
강호동의 얼굴에서 좌측의 정확한 윤곽선으로 그림을 그려가보자..
틀림없이 실제보다는 훨씬 마른얼굴로 진행이 되어갈것이고
그 과정에서 볼을 넓히거나 이목구비를 지우거나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자꾸만 그림은
잘못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때
그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사진의 얼굴 윤곽선을 정확히 그려야 닮을것 같다는 생각에
거의 비슷한 선을 지우고 또 지우고 하는광경을 많이 보아왔다.
이미 100%에 도달하는 음영을 만들 계획이 없음에도 말이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붙여넣기하듯 그림을 동시에 3차원으로 진행할 수만 있다면
지금 걱정하는 이런문제들은 사라 지지만
아쉽게도 우린 연필한자루로 수천번의 선을 그리면서 형태의 정확성을 찾아내야만 한다..
문화센터에서 어느학생과 오늘 나눴던 얘기가 계속 귓전을 맴돈다..
그림을 그리는데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않겠느냐고 했다..
윤곽선을 따낸다음 음영을 넣기도 하고
초상화의 카논법칙을 따라 석고상 소묘하듯 그림을 그려가는 방법도 있고...
자신이 그려놓은 그림을 두고 아직 음영을 더 넣으면 달라질 것이라고했다..
미대를 나왔다고 했다..그리고 초상화도 따로 공부했다고 했다..
물론 연세 지긋하신(?) 학생에게...그럼 그렇게 하셔요..라고하면 상황은 간단히 끝날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르치는 선생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뭔가 2%부족하게 느껴지는..맥이 빠져있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칭찬을 하고 말기에는 배우는 학생이나 선생이나 다 같이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논리력이 한계가 있어 좀 더 누구에게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글을 나누지 못함이 안타깝다..
지금까지의 얘기들은 초상화의 개념이 아닌 캐리커처드로잉이란 개념에서 피력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캐리커처는 그렇게 그려도 되고 초상화를 그릴때는 다르다라는 생각은 각자의 판단이고 각자의 몫이다..
다소 경직되고 거칠게 표현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이해를 구한다.
우리 모두가 더 멋진 그림들을 그려내는 날까지 의견을 나누고 조언들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면서
함께 더 큰 세상을 향해 우물밖으로 나가야한다.
더불어 부족한 이 얼치기그림쟁이는 드로잉의 더 정확한 해답을,
더 소중한 가르침을 누군가에게 받아 보았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
이것은 진심이다...
2010.3.23
캐리커처아티스트 문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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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캐리커처아티스트 세바스챤 크뤼거의 작품중에서..............)
첫댓글 수업시간에 열심히 들으며 막연하게 공감하면서도~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해 주시니 저도 머릿속에 정리가 좀 되는듯 싶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과 어떤 것을 논하기엔 저는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죠~~^^ 그저 콩이라면 콩이고 팥이라면 팥이라고 새겨듣기도 벅차답니다~~~^^ 이러다 울 샘님 독일로 유학 가신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가시더라도 아직은 아니되옵니다~~~^^
^^ 이번 시즌만 잘 되면 독일이라도 갔다와야 할 거 같네요...머리도 손도 한계이니^^ 뭘 알아야 면장도 하고(면장님 들으면 섭섭할라^^) 뭐도 할텐데....암튼 가는데까지 가 보는거지요 뭐...열공열공입니다 우주태양님...
드로잉의 방법은 정말 다양한것 같습니다,,저도 공부중이지만 ,,그렇지만 모든 드로잉 방식을 관통하는 원리는 있는것 같습니다,,아직 아련하게 나마 느끼고는 있습니다 ,,그 몇가지의 원리중에 캐리커쳐드로잉도 포함된다 생각합니다만 그나마 아련하니 도움이 안됩니다,,-_-"" 올 한해 부지런히 해서 몇가지의 원리중에 하나라도 찾고 싶습니다,,,궁금한점 그때그때 질문 드릴께요,,,,화이팅요
곰곰히 예전의 착시에 대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주변의 다른 정보의 영향으로 시각 자극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사물에 대한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 착시이다. 주요한 착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사물의 이미지를 받아들이면서 착각을 일으키는 글자 그대로의 착시 현상이다. 두번째는 명암, 기울기, 색상, 움직임 등의 특정한 자극의 과도한 수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물리적 착시이다. 세번째로는 뇌가 눈에서 받아들인 자극을 무의식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적인 착시이다."....빛의 세기에 따라 반응하는 눈의 간상세포에 대해 좀 알아보고 있습니다,,
"눈의 망막에 있는 간상체 시세포의 일부. 기능적으로는 명암을 식별하는 감광부위이다"............감광의 생리적 세포활동하고 그 세포활동을 다시 정신적인 물리적 활동으로 재현하는 과정의 세포황동에서의 어떤 세포간의 충돌아닐까 어렴풋이 짐작해 보았습니다
정신이 카메라라고 한다면 눈으로 사물을 보고 간상세포에서 필름에 감광시키고 다시 감광된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심리적 측면의 이질감 같은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면 너무 머리아파집니다
,,계속 공부중입니다,,,
아니면 이런 착시현상같은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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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이지만 아래쪽 선이 더 길어보이는것 같은 착시현상이 얼굴에서도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같은 예시로 바다에서 수평선을 보게되면 오목하게 아주 미세하게 포물선 형태로 왜곡되어 보이는것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눈 자체가 오목렌즈처럼 사물을 인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아닌가 싶습니다..
예로 지구본의 위도 경도 표시할때 위도 경도선이 모두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려지는것도 같은 경우라고
완전 제 나름의 추론해 보았습니다...
좋은 내용 고마워 박작가...착시현상은 그림을 그리는데에 있어 대단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라 생각하고 드로잉과정에서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 많이 하고있다.....화살표의 선.....이거도 훌륭한 비교이다..^^....우리 인간이 볼 수 있는 한계...^^ 땡큐 땡큐다...
정답은 없는듯하네요
한번 읽어보기? 캠릿브지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요하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 이제 다 읽으셨나요?다시 한번 윗글을 한자한자 또박또박 읽어보세요~순간깜짝 놀랄일이 생길것입니다~^^
스티븐님 감사합니다..이제 이 댓글을 보게 되었습니다..참으로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은 오묘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초록 누룽지 선생님의 착시에보태어 윗글을 올립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인지능력의 모자란 부분이 있기에 예술이 발전하는가 봅니다.착시,착각이 있기에 피카소의그림에 가치를 더해가는 것이 아닌가 착각을 해봅니다. 카프리치오도 광시곡도 우리뇌의 부족한 부분에서 감격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문 선생님의 글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