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참석하는 백두대간랠리입니다.
첫번째 보다 덤덤하긴 하지만 참석인원 확정이 미적거려서 기분이 별로입니다.
이 핑게 저 핑게로 하나 둘씩 꼬리를 내리고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ㅋㅋㅋ
(짤라라 짤라~)
4월 26일 회사 일도 여러가지가 꼬여서 새벽 출발 전까지 저자신도 여차하면 못갈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행히 그런대로 새벽 1시가 넘어서 겨우 마무리가 되고 무거운 마음에 잠 한숨 못자고 겨우 2시전에
문수구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초저녁 술한잔 마신 상봉 부회장 참석이 불안해 보였는데 삶은 달걀 한 꾸러미 까지 준비하여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불과 몇시간 만에 만남이지만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출출하던 차에 정말 맛있게 두개를 뚝딱 해치웠습니다.
고맙게 잘 먹었네요.
다음에도 또 부탁 드려봅니다~^^
이 번 참석은 우리는 종근,상봉님과 저를 포함해서 3명 마파람,울산,무소속이 각 한명씩이고 나머지
7명의 한울엠티비 회원과 함께 모두 13명이 출발하여, 톨게이트를 벗어나자 바로 잠에 들어
두시간 반정도를 이동하여 문경에 도착 했습니다.
4시 반 버스의 흔들림에 부시시 눈을 뜨니 금강산 가든이라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 옵니다.
5시 넘어서 도착을 해야하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보니 이제 바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고
몇몇 라이더들이 밤잠을 설치고 먼저 도착해 있더군요.
최악의 식단을 자랑한 금강산 가든~
아침식사~
이건 너무 준비 안된 식사더군요.
북어 해장국인데... 그래도 먹어야 된다 싶어서 순전히 입맛으로 한그릇 반이나 꽉꽉 눌러서
라이딩을 위하여 비축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지난달 마무리를 한 동로 초등학교 까지 전국에서 모인 라이더들이 울산팀
관광버스에 일부는 입석으로 함께 승차하여 아름다운 주변 경치와 함께 이동을 합니다.
지난번 마무리한 동로라는 마을입니다.
자전거 가방을 풀어 준비를 끝내고 일단은 기념촬영부터 한컷 해봤습니다.
잠 덜깬 모습이지만 이정도면 늠름합니다.
이 번에도 전국 곳곳에서 많은 라이더들이 참석했더군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 준비를 해봅니다.
7시가 살짝 넘어가는 시간에 페달을 돌립니다~
태화코렉스 김사장님 말씀이 오늘 코스는 500고지 안되는 네다섯개 정도 되는 업힐만 있어서
지난번 라이딩 보다 쉬울 것이라고 합니다.
오후 3시 정도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그런데 첫번째 느낌이 이상합니다.
첫 업힐 끝낸 백두대간 줄기 "벌재" 는 해발 625미터라네요~
ㅎㅎㅎ~~
벌재 다운힐에 이어 임도코스입니다.
이번 라이딩은 상봉 부회장이 선두그룹에서 가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혹시나 나를 버리고 갈까 두려움에 저도 죽자 사자 선두 그룹꼬리를 물었습니다.
헉헉거리고 오른 두번째 업힐인 임도코스를 선두와 중도 그룹 중간에 홀로 라이딩을
하게 되었는데 참으로 경관이 좋아서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도 찍으며 노닐고 싶지만
두려움에 죽기 살기로 선두를 잡고 늘어 졌습니다.
임도 라이딩후 여유있게 사진도 찍습니다.
근처에 이름 모를 꽃이 있어서 가까이 가봤습니다.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양귀비 아니냐고 합니다.
좀 유식한분께서 작약이라고 하네요.
좀 더 유식한 분께서 "오~함박꽃이 이쁘네~" 라고 하시네요.
무지한 제가 금방 주워 들은 얇팍한 지식으로 " 작약이라는데요?" 하니
"그게 그겁니다. 작약을 함박꽃이라고도 합니다" ............^.*~
우리 나라는 넓고 알 것이 참 많습니다.
지난번 목단과 모란이 같은 것을 자전거 타면서 알았는데 지천명 나이에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이 참 좋습니다.
휴대폰 흘리신분 기다리다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지만 라이딩은 계속되어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넘기 위해 페달을 돌려야 합니다.
아마 월악산인듯 싶습니다.
여기 까지도 선두 그룹의 꼬리를 물고 열심히 잘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수안보 방향으로 가는데 방향 감각은 둔해서 북으로 가는지 남으로 가는지를
모르고 그냥 선두 그룹에 속하기 위해서 앞사람 엉덩이만을 바라보고 달립니다.
정신없이 따라가다 도착한 곳이 미륵사지~
언젠가 수안보 온천에 놀러갔다가 잠시 들렸던 곳인데 많이 변해 있더군요.
하늘이 열리는 하늘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고갯길이 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비포장 고갯길을 업힐을 합니다.
미륵사지에서 사진 몇장 찍다가 후미로 밀려서 정신없이 하늘재를 따라 업힐을
해봤습니다.
갑자기 선두가 바뀌며 업힐하던 라이더들이 시작하며 길을 잘못 들었다고 좌측길로
가야 한다네요~
웬재수입니까?
꽁무니가 다시 선두가 되는 순간간 이름 모를 희열이 느껴집니다.
선두로 하늘재에 올랐습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 오르는 업힐~
느낌상으로는 제일 기분 좋았던 구간인듯 싶습니다.
하늘재 정상~ 아무런 생각 없이 휴식입니다.
상봉부회장이 항상 하는 얘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일찍 가서 먼저 쉬면 늦게 오는 사람보다 한참을 더쉰다나요?
그래서 덜 피곤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기분을 만끽 해봤습니다.
등산 하시던 아주머니들이 부대찌개를 끓여 드시는데 참 맛있어 보입니다.
모두들 배고파 하고 아침식사를 하였던 금강산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다슬기탕~
아침 메뉴와 동일하게 최악입니다.
맛없는 반찬에 다슬기 몇개 목욕하고간 국물이 전부~
상봉 부회장 입에서 십원짜리가 몇개씩 튀어나오더니 근처 중국집에가서 자장면 먹겠다나요.
ㅎㅎㅎ 워낙 급한 성격에 자리 박차고 일어나서 나가더니 중국집 찾았다고 얼릉 오랍니다.
전 그냥 오후를 위해서 또 한그릇 반을 그냥 비웠습니다.
성옥님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지 함께 가서 자장면으로 점심을 해치우시고 오시네요~
ㅋㅋㅋ~~
식후 울산팀이 모였습니다.
거랑에 가서 삽겹살이나 구워 먹고 버스타고 그냥 가잡니다.
거랑~~ 냇가를 이르는 경상도 사투리랍니다..ㅎㅎ
오전에 탈만큼 탔다나요?
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냥 못들은 척~
전 못갑니다. 자전거 타던거 끝까지 타고 가야 합니다.
다들 그냥 농담 삼아서 한 소리라는 걸 잘 압니다.
조금 힘들어 하던 두분도 울산팀 모두 후미에서 널널모드로 가자고 하여 모두 함께
오후 라이딩을 시작 했습니다.
모여서 거랑과 삼겹살에 대한 논의중~~
문경초등학교 옆인가요?
청운각이란 곳이 있어 잠시 들렸습니다.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군사독재라고 하지만 경제개발에 기여한 공로는 높히 사고 싶습니다.
문경을 뒤로 하고 이화령을 넘습니다.
안그래도 후미팀에 붙어서 가고 있는데 웬일로 상봉부회장이 쉬어가자고 합니다.
세상은 오래 살고 봐야 할듯 싶습니다.
저 때문에 라이딩하다 쉰적은 있어도 상봉부회장이 먼저 쉬자고 한것은 처음입니다.
신통방통합니다~
어째튼 핑게김에 쉬었습니다.
스와니로 업글한 종근님이 페달링이 하는듯 마는듯 설렁설렁 올라가더니 함께 쉬어줍니다.
잠시 쉬는데 알똥님이 올라오네요.
함께 오르며 궁금한거 몇가지 물어보니 백두대간 마무리하면 이제 정간으로 해보련다네요.
정간만 해도 7~8년 할꺼고 그러다 보면 남북통일 될꺼고 그러면 북쪽 대간을 다시 하고
뭐 그런 커다란 계획으로 진행을 하고 있더군요.
전 사실 여기가 어딘지 저기가 어딧지 싯쳇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그냥 삼천리
금수강산 자전거 타고 간다는게 즐거워서 이 자리에 참석할 뿐인데 앞으로는 대간이나 정간에
대한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지만 아마 자전거에서 내리면 공부는 무슨놈의공부냐며
평상시와 같이 업무에 시달리겠죠?
구비 구비 돌아 이화령 정상~
울산팀과 알똥님 그리고 울진엠티비 젊은라이더가 함께 했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나눴지만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뒤에 트레일러 끌며 내내 선두를 이끌어 주신분입니다.
토요일도 이 코스를 사전 답사하셨나 본데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굳굳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이화령 휴게소앞~
환갑의 여성나이에도 흔들림 없이 라이딩에 참석하시는 강곰순여사님이
시원한 아스께끼를 사주셔서 모두들 맛나게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이화령의 긴 다운힐을 끝내고 도착한 소금강입니다.
괴산까지 가는줄 알았는데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잠시 착오였나 봅니다.
뒤에 오는 팀이 쉬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갑니다.
마지막 재가 하나 더 있나 봅니다.
계곡에 잠시 발담그고 오니 버스가 온다고 하고 끝까지 갈사람하고 나눠집니다.
저야 아직 아픈데 없으니 당연히 마지막까지 가는 팀으로 합류기로 했습니다.
약한 오르막 하나 넘어서 반대편으로 가면 된다나요?
5명이 마지막까지 가기로 하였는데 이것도 착각(?)이고 4명만이 업힐을 시작했습니다.
버스가 소금강까지 왔다가 다시 오늘 라이딩 마지막 장소로 오겠다고 하여 배낭도 풀어 놓고
편한 라이딩으로 오늘을 마무리 할까 싶었습니다.
소금강~
업힐을 시작하여 2~3키로 정도 달렸는데~~
휴대폰이 울립니다.
버스가 못가겠다고 한다나요.
다시 되돌아 오라고 합니다.
일행인 명걸씨와 종근씨는 벌써 눈앞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시야에 들어 오는 사람은
성옥님뿐입니다.
마파람에 전화 하라고 하고 나서는 만날때 까지 업힐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조금 더 업힐을 하는데 갑자기 배가 고파옵니다.
다른건 참아도 배고픈건 못참는데...
그 동안 라이딩하며 간간히 뭐를 먹어서라도 배를 채워 왔는데...
배가 고파오니 허기가 집니다.
물통을 빼내서 물로 배를 채워 봅니다.
약간의 효과는 있어서 별로 높지 않은 곳이라는 얘기를 그대로 믿고 업힐을 계속합니다.
후미가 꼬리를 감춘지 오래고 구비구비 왜이리 정상이 안보이는지 속이 탑니다.
앞에 오른팀이 전화를 받았다고 하면 다운힐을 해올법도 한데 그저 끝 없이 이어지는 길이네요.
나중에 보니 소금강에서 적어도 8키로는 되는 거리인듯 싶습니다.
내내 메고 다니던 배낭이 그렇게 그리울수 없더군요.
약밥도 남아있고 파워바도 몇개나 있는데....ㅠㅠㅠ
그래도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르니 없건만...정상은 있었습니다.
제수리재라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쬐끄만 언덕이 해발 530미터네요. ㅎㅎㅎ~
교통이 불편하고 시골에서 길 물으면 저~어~기 조금만 가면 되요..하고 대답하면
10리길 나오듯... 속았습니다~
시간은 오후 6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래도 뿌듯함이 함께 하고 다운힐이
기다린다는 기쁨이 있을 뿐입니다.
마지막까지 제수리재 정상에 오른 4명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다들 전화는 못받으셨나 봅니다.
우물쭈물하며 사진 한장 찍으니 버스가 올라 왔습니다.
아쉬운 다운힐을 뒤로 한채 버스에 올라 정신 없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두번째 참석하는 백두대간 랠리~
다음 라이딩이 또 다시 그리워 집니다.
화이팅~~솔개MTB~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