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자연휴양림 팀장 김용규
휴양림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에서의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햇살 고운 자연 속에서 숲과 숲 속에 이는 바람에 동화되어 가는 것으로 도시인들에게는 커다란 활력소가 된다. 국민의 여가활동이 증가되면서부터 등산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도 챙기고 자연을 맘껏 즐기려는 체류형 휴양림 이용패턴이 인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자연휴양림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해야 할 때가 왔다. 제대로 자연을 즐기려면 다른 사람에게서 방해를 받지 말아야 하겠지만, 또한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주어서도 안 된다. 간혹 애완견을 몰래 데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조용히 휴식을 취하려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스트레스다. 휴양림 시설도 대규모의 숙박시설과 편익시설을 지양하고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며 휴양림의 근간인 산림경관을 최대한 살리고 자연과의 조화와 더불어 생태와 역사와 문화적인 현상까지도 함께 살려나가야 한다.
자연휴양림을 비롯한 자연공원은 말 그대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다. 자연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에 자연을 함부로 하여서는 안 된다.
최근 용현휴양림에서는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학명:붉은박쥐 Myotis formous)를 발견하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박쥐는 온대성이나 황금박쥐만은 열대성으로 섭씨 13℃내외의 온도 변화가 없는 깊은 동굴 속에서 1년 중에 7개월은 동면을 하고 나머지 5개월은 활동을 한다. 살기위한 황금박쥐의 생존전략이 경이롭다. 200~300여 마리밖에 생존하지 않는 것도 희귀하지만 암수 비율이1:10~1:40으로 서식지를 보존하지 않으면 스스로 멸종할 수밖에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가 자연을 지켜야하는 것은 자손들에게 물려줄 책무도 있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마지막 남은 청정자연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휴양림은 인간만이 누려야하는 특권이 있는 것도 아니며 자연과 더불어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다.
용현자연휴양림은 숲길 닿는 곳마다 온통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국보 제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상, 수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보원사지, 백 번째 사찰 백암사지 절터, 수리부엉이가 사는 수리암 절터, 흥선 대원군의 부친 남원군묘, 일락산 아래 일락사, 마음을 여는 개심사가 있다. 가야산 주변에는 해미읍성, 동학혁명 전투지, 천주교 성지, 보부상 장터, 윤봉길 사당, 원효암터, 백제 부흥운동, 망이․망소이 활약 등 역사문화와 풍부한 생태자원이 넘쳐난다.
국립용현자연휴양림에서는 맨발걷기, 산림욕 기체조, 아로마 산책, 음이온 명상 등 현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자연 면역력과 치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숲해설가와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창작 목공예교실도 운영한다.
또한 “국민의 숲” 일환으로 사계절 야영장을 야영객을 위해 항시 개방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펠릿 연료로 겨울철에도 황토바닥을 따뜻하게 하여 야영할 수 있는 황토 온열데크도 운영한다. 지금, 역사․문화의 숲의 산실, 생태․보건의 숲의 원조인 용현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