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석주간보호센타 개원 감사예배
감사, 복 그리고 보람(시90:10, 신5:16)
류금순 목사(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시90:10(모세의 기도)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리아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신5:16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전체의 14%가 넘는 노령사회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위한 기본적인 자산을 준비하기 어렵고, 결혼하여 자녀를 낳으면 양육과 교육이 힘들어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모든 인간은 삶의 과정이 누구나 똑같습니다. 요즈음 출신성분이 금수저를 물고나왔느니 흙수저를 물고나왔느니 하지만 생활수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생 싸이클은 모두가 갖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 최고의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다윗왕은 ‘내가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간다’(왕상2:2)고 하였고, 솔로몬 왕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하였으나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찌어다 이것이 사람의 근본이라’(전12:13) 결론 내렸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총회 목회자들을 지극히 사랑하시던 온석 백기환 목사님께서 총회원들과 함께 세우신 이 자리에서 인생황혼을 맞이한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 개원 감사예배에 주시는 말씀을 보겠습니다.
첫째, ‘모든 인생은 그 삶이 수고와 슬픔뿐이다’는 사실입니다.
모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하나님의 모습을 직접 본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인간이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했지만 하나님의 모습을 본 사람은 오직 모세 단 한사람뿐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능력으로 기적과 이적을 나타냈지만 그도 결국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갔습니다.
젊었을 때는 자식 낳고 기르고 가르치기 위하여 밤낮 없이 일하느라 하늘을 볼 시간조차 없었고, 집 장만하느라 자식들에게는 새 옷을 입히더라도 자신은 시장 옷을 걸쳐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돈을 모아 방을 늘리고 자신의 문패가 달린 집을 갖기까지 너무 많은 수고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많다고 셋집조차 구하기 어려워 눈물을 훔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바로 그 시절 주인공들이십니다. 한눈 팔 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오신 분들로 인하여 그의 자식들은 편안하게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넓직한 아파트에서 생활하지만 정작 그의 부모들은 남의 손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그 인생이 ‘신속히 간다’, ‘날아 간다’는 사실입니다.
인생 팔십은 산다고 해도 어리고 늙은 시절과 잠든 날과 병든 날을 제하면 단 20년도 못산다고 합니다. 흐르는 시냇물처럼 우리 인생은 잠시도 쉬는 시간 없이 흐르는데 모세는 ‘신속히 날아간다’고 하였습니다.
젊은 시절 큰 기대와 희망을 갖고 취직하게 되면 의욕을 갖고 일을 배우게 되고,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승진도 하고, 축척된 기술과 경험으로 큰 포부를 펼쳐보려고 하면 직장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가정은 아내에게 맡기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청춘을 불사르며 땀 흘렸던 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갑니다.
아직은 해야 할 일이 있고 자녀들은 물론 자신의 노후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일터를 떠나야하는 가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어찌 합니까?
이러한 처지에 있는 노인들에게 온석 주간보호센타는 어떤 곳이 되어야 합니까?
첫째, 노인들에게는 ‘지금까지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해하면서, 지난날을 반추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6.25전쟁으로 수많은 피를 흘렸고, 폐허된 이 나라를 건설해왔고, 4.19혁명과 5.16혁명의 혼란의 시절에도 경제 발전을 위하여 밤낮으로 일하면서 빈곤국가의 대명사에서 벗어나 세계경제 10대 대국이 되었습니다.
안전사고와 불의의 사고가 빈번한 위험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복 주심으로 안전하고 넉넉하게 살아왔습니다.
자녀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먹을 것을 주셨고, 학교 다닐 때 등록금을 주셨고, 자녀들 결혼시킬 때 섭섭하지 않도록 해줄 혼수 비용을 적당하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살아오는 동안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나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었는지, 잘못가르쳐 타인의 인생을 허비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면서 지난날을 반추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복을 받는 곳이어야 합니다.
신5:16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이 센타의 설립취지가 ‘사람 존중, 효 실천’입니다.
부모공경은 자녀의 당연한 도리지만 이를 실천하는 자녀들에는 복을 주시겠다고 합니다. 부모의 마음에 기쁨을 드리는 자녀에게 효도하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시고, 경제적인 여유로움도 주시고, 건강도 주시고, 가정의 행복도 주시어 땅에서도 그 생명이 길게 하는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때때로 부보님을 찾는 자녀들의 오가는 길을 지키시며, 손자 손녀를 데리고 와서 자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효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살게 함으로 효도가 대물림되는 가정이 되는 복을 주십니다.
셋째, 봉사자들에게는 보람을 느끼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곳에서 봉사하는 요원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자비를 베풀므로 보람을 느끼는 곳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부모를 돌보는 자세로 시설에 오신 분들을 정성껏 보살핌으로 대리 효도를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노인분들을 보살피시기 바랍니다. 걷지도 못하는 노인, 누워서도 몸도 가누지 못하는 노인, 음식을 앞에 두고도 입으로 수저를 가져가지 못하는 노인,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미안해서 참고 있는 노인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어릴 때에 어머니가 당신들을 그렇게 기르셨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이 노인들을 그렇게 돌봐주세요,
노인요양 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어느 노인이 남긴 구겨진 낙서장에서 발견된 글입니다.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고명예가 있어도 뽐내지마소다아~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자나 너 나없고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대 소
변도 남의 손에 맡겨야하는구려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남을 업신 여기지 마시구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들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해주는지웃는
얼굴로 따스한 미소 짛으며날 이렇게 잘도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가면 손님이요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가면 해외 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
고딸만 둘이면 은메달이요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 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 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부질 없더이다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령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그
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마소알고도 모르는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