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혈액암협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한국트레킹학교에서 함께 주관하는 해피트레킹 교육에 투병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환우분 및 환우가족들 32명이 참여하여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산행교육을 잘 받았습니다.
상계동 집에서 아침 6시 일어나 오늘 트레킹 간다는 설레임에 세수하고, 배낭 등을 챙기고 간단한 조식을 한후 긴장한 탓에 큰 볼일은 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나갔습니다.
창동 전철역 타기 전 정자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여 만났더니 왠 잔소리가 그리도 많은지 7시40분까지 오기로 했는데 6분 연착했다고 하면서 미리 전화로 조금 늦겠다고 왜 연락주지 않았냐며 투덜 대더군요. 나로서 시간 맞추려고 부지런히 준비하여 급히 왔는데도 그만 잔소리에 기분이 상하는 마음으로 함께 전철 타서 가는 도중에 하이드리아 및 아스피린 약을 먹지 않은게 생각이 났어요.
오늘까지 트레킹에 3번째 참여하였지만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왠지 아침부터 기분이 상했습니다. 차안에서 둘이 앞만 쳐다보고 별다른 말이 없다가 30분쯤 지나자 친구가 하는 말 다음부터 이렇게 일찍 산행을 가는데는 가지 않겠다고 얘기하니 나도 화가 치밀어 그래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몇분 정도는 기다려 주는게 도리인데 그렇다고 10분 이상 지체된게 아닌데도 듣기가 싫었으며, 다음주는 희망산악회 가는 날인데 나혼자 가기로 마음속으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는 도중 차안에서 여자 환우분이 저에게 다가와 선생님 혈액암협회에서 트레킹 가시는 분이 맞죠 하면서 말을 걸어 왔습니다. 맞다고 하니 차를 잘못 탄 것 같다고 하면서 이차는 인천행이라고 하면서 노선도를 보여 주길래 그때야 차를 잘못 탄 것을 알고 오류동에서 다음 정거장인 7호선 온수에서 갈아타고 가다가 9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수원행으로 행하는 열차를 또 갈아타서 석수역에서 하차했어요. 막 내려 가는데 협회 박부장한테 전화가 걸려와 어디쯤 오느냐고 묻길래 지금 석수역에서 내려가는중 이라고 말하고 목적지인 1번 출구로 나가니 남자 1분이 안내판을 들고 있어 금방 알아 차렸고, 바로 계단으로 내려가니 집결지에 많이들 모여 있었습니다.
트레킹학교 강사분들이 인원점검을 하고 기념품을 나누어 주었으며 10시10분쯤 출발하여 호암사 방향으로 가는 도중 공터에서 배낭을 풀고 이영옥 책임강사님 소개에 이어 이연희강사님, 임현주강사님의 소개를 하였고, 첫 강의는 임현주강사님의 스틱활용법과 산행하기전 몸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배웠고, 산행을 시작하여 중간쯤 가다가 이연희강사님의 멀티스카프 쓰는법, 등산화 끈 메는법 등을 배웠고, 13시20분 점심을 먹고 휴식하다가 장군봉능선을 타고 서울대역 쉼터쪽으로 하산했습니다.
내려오다가 잠시 휴식시간에 3시30분경 이연희강사님의 배낭안에 소지품챙기기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주셨고, 이어 현재 약사이신 이영옥강사님의 응급처치에 대하여 강의가 있었습니다. 통상 등산을 하고 나면 집에서 샤워를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우나 및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오늘 피로가 풀린다는 잘못된 습성을 바로 배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쉼터에서 마무리 스트레칭을 임현주강사님이 해 주시고, 수료증을 받고 오늘 행사는 4시경에 마쳤습니다. 수료증은 작년과 달랐으며 종이로 된 수료증이 아니라 배낭에 접착하도록 고유번호가 매겨진 삼각형 증으로 바뀌었어요. 오늘 이 행사는 위 강사님 3분과 한국혈액암협회 박정숙부장님, 추미정과장님, 고영주대리님, 남자직원 1명과 함께 정상높이 393미터, 거리 7.4㎞ 휴식시간을 빼면 4시간30분의 장시간 동안 산행을 한 것입니다.
오늘 이 교육은 환우분 및 보호자들에게 미래의 길잡이가 되었고, 오랜 투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여유로운 트레킹으로 보다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 믿습니다.올바른 산행교육을 통하여 강사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산행할 때 배운대로 복습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건강을 되찾을수 있을 것을 희망하면서 모두들 힘내시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트레킹학교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늘 환우분 및 보호자들에게 산행거리가 장시간이어서 무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멀티스카프사용법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용보다 두세가지 정도로 함께 했으면 잊혀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할수 있으며, 배낭챙기기 소지품목의 설명은 너무 복잡하고 시간을 빼았은 점 등이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은 하루이지만 지도해주신 강사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기억력이 상당히 좋으시네요^^; 저는 강사님들 성함도 잘 기억 안나던데요..^^;;; 친구분때문에 아침에 마음 상하신거 잘 풀어 내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