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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기/K Water 거제수도권센터 차장 | 4월 들어 첫날 거제는 완연하게 봄이다. 꽃들이 여기 저기 피어있다. 사람을 사귈때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한해를 보내야 제대로 보인다고 한다. 거제에 온지 일년이 지나 새로운 봄은 맞는 필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거제가 보이기 시작했고 대전 집에 가지 않는 주말이면 어느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올라 길을 떠나게 한다. 거제의 속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음식도 사람도 경치도.... 책을 좋아하는 편집증이 있다. 책만 보면 갖고 싶다는 것, 내책도 다른 사람이 가져가도 좋다는 것. 책은 위치 이동만 있을 뿐이라는 강한 믿음....
새봄에 책을 두권 만났다. 정말 반가웠다. 하나는 ‘거제시 과학문화탐방안내’로 머리말을 거제옥포고등학교 전 교장인 윤동석님이 썻다는 이유만으로 갖고 싶었다. 선생님과의 인연은 물로 맺어졌다. 옥포고등학교가 고지대에 위치되어 있어 매번 단수시 물차지원을 하고 있다. 금년초에 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아 행정실을 통하여 교장선생님과 통화할일이 있었다. 그만 무례를 저질렀다. 다음날 찾아가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아주 짧게 훈계하시고 수돗물 서비스라는게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일이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묵묵하게 시민들에게 작은 만족을 가져다 주는 일이다. 밤낮으로 겸손하게 일을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2월에 정년퇴임 기사를 보면서 선생님의 호가 유강(流江)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거제교육청교육장으로 커다란 일들을 많이 한 것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자주 듣고 있다.
책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았다. 30개 탐방장소를 역사유적, 생태탐방,현장체험, 산업․공공시설로 나누고 과학의 관련과목을 접목하는 것을 기획한 책이었다. 곳곳마다 과학원리가 적용되고 생생한 체험의 장소가 될 수 있었다. 2011 신입사원에게 이책을 선물했다. 구천댐 등 수자원+수도시설 들도 과학문화탐방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소개의 글,전경사진,탐방활동계획서,교육과정관련 등 작성해 보라고 권했다. 지역을 알고 지역을 사랑하는 가이드도서로 이책이 구실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한다. 선생님이 여행중이라 하니 조만간 돌아오는 대로 한번 뵙으면 한다.
지인의 책상위에 ‘빈집’이라는 시집이 놓여 있었다. 한번 읽어 볼양 책을 집어들었다. 구천댐 수중 진달래, 비오는 날, 사랑 비, 강물로 띄워 등 수록된 시 제목들이 눈에 쏙 들어 온다. 거제시인 원신상이라는 분이 어떤 분일까? 시집속의 약력을 읽어내려 갔다. 거제출신의 시인이요 교육자요....시집발간이 11권이고 빈집은 시선집이다. 1929년생이니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 겨우 한번 읽었지만 늘 곁에 두고 읽고 시들이 처음 실린 11권의 시집을 찾아 읽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자연과 그리움... 제6시집 ‘고운 그리움만 쌓여갑니다’라는 제목은 정감있고 뭉클해지는 무엇가를 말하고 있다. 여러 번 읽은 후에 선생님 고현집을 한번 방문해서 흐뭇한 시간을 가져보리라 다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