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에 선진 외국인들은 왜 열광하는가?

미국의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문화의 수수께끼’ 등 그의 저서를 통해 서구인의 자원봉사를 자기 보호 본능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 해리스를 비롯한 상당수 문화 인류학자는 서구인의 자원 봉사는 남을 해치지 않겠다는 호감의 표시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이들은 식사 때 포크와 나이프 를 사용자의 가슴 쪽으로 모아 배치하는 서양의 식탁예절은 타인에 대한 자신 의 순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교도는 물론,민족이나 가문 간의 숱한 전란의 역사를 거치면서 서구인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를 자연스럽게 생성해냈다는 게 이들 문화인류학자의 주장이다. 서구 자원봉사 정신의 연원을 이보다 다 뚜렷하게 설명하는 게 이른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만민평등 사상이다. 만민평등 사상의 실질적 시발점은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 내건 프랑스 혁명으로 볼 수 있다. 인간간의 상호 평등과 자유로움을 통해 비로소 사람들은 모든 사람에게 널리 사랑을 쏟고 실천할 수 있는 여유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크림전쟁이나 제 1,2차 세계대전,6·25 등 각종 전란에서 서구인들이 온 몸을 내던지며 남을 도운 것도 이같은 만민 평등 사상으로 설명할 수있다. 그렇다면 기독교적 견지에서만 자원봉사가 가능한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는게 대다수 사회학자들의 주장이다. 유교적 공동체 정신이 강한 일본의 경우 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며 서구 선진국 못지 않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인들은 1998년 아시안게임,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행사 뿐 아니라 일상에서 자원봉사를 곧잘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뿐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질을 향상시키려하고 있다.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에서는 정부 공공기관의 손길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이들은 복지국가 구현을 위해 자원봉사에 뛰어들었다. 지난 9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경없는 의사회’도 자신들이 지닌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 이웃을 돌보고,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지난 71년 결성됐다. 외국의 자원봉사는 이처럼 남을 위해 베푸는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발전을 위해 시작했다. 인류학자 해리스는 행복은 지금 지닌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고, 부유함이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이처럼 새로운 것을 찾고 소유하는 생산 적 활동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 국민일보 02.8.15기사에서(병모기자) ---박재택의 홈페이지:자원봉사,여기에 미래가 있다-- http://www.netian.com/~pj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