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에서 이즈밀 항에 정박한 크루즈로 돌아와 맛있는 식사와 프로그램으로 피로를 씻고 휴식을 취하였다.
이 밤도 역시 우리들이 곤히 잠든 사이에 코스타 크루즈는 소리없이 이즈밀을 떠나 피레우스 항을 향해 항해하고 있었다.
어느덧 아침을 맞았고 크루즈는 피레우스 항에 정박 되어 있었다.
오늘은 고린도의 아크로코린토 성 아래 아폴로신전과 옥타비아누스 황제의 신전 그리고 사도바울의 재판터와 고린도 박물관을
순례하고 크루즈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아레오바고 언덕 등을 순례하게 된다.
순례 첫 날 아테네에서 만난 가이드 김순자 집사님과 다시 만나 반가웠다.
버스는 겐그리아 항을 멀찍이 두고 고린도 운하를 거쳐 필레폰네소스 반도로 들어가는 대로를 달렸고 도로 끝 자락에 우뚝 솟은 바위 산 봉우리가 보였다. 그 바위 산 봉우리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명성을 떨친 해발 575m 아크로코린토 성채라 부른다.
막강한 아크로코린토스 성채로 인해 고대 고린도는 활발한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화려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아크로코린토스 성채 동영상
우리는 아크로코린토스성채 아래로 작은 마을의 좁은 길을 곡예하듯 통과하여 고린도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아크로코린토스 정상을 바라보니 성곽이 보이는데 우리 여행 일정으로는 그곳을 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고린도는 BC3000년 전 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고 BC8세기에는 고린도가 상업 중심으로 발전하다 쌓아진 부로 정치적 영향력이 증대되자 주변지역을 확장하면서 크게 발전을 하였다. 당시 고린도에는 자유인 20만명과 노예가 35만명 총 65만명의 대도시였는데 지금의 고린도는 인구 3만이 채 못되는 소도시로 전락하였다.
사도바울은 이러한 고린도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일년 육개월 동안 머물며 복음을 전하였다
고린도 박물관 옆에는 여러개의 신전들이 기둥만 덩그라니 남긴채 을씨년 스럽게 서있다.
우리는 기둥 일곱개가 서있는 아폴로 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폴로 신전은 주전 6세기경에 세워진 그리스의 신전 중에서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 다음으로 오래된 신전으로 전통적인 도리스식 기둥이며 기둥이 하나로 된 통기둥이다.
건축 당시에는 38개의 기둥이 있었으나 반복되는 지진으로 모두 파괴되어 현재는 7개의 기둥만이 남아 있다.
아폴로 신전에는 아프로디테라는 여신이 있었는데 여신을 숭배하는 자들은 종교적인 매음을 자행하였고 한 때는 엄선 된 1000명의 창녀들이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봉사를 하였는데 그 것 자체가 매음 행위였던 것이다.
그러한 영향으로 고린도는 성적으로 타락된 대표적인 도시로 유명해졌다.
고린도 아폴로신전
젊은 시절의 아폴로 신상
아프로디테
아폴로 신전을 구경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기둥 세개가 서 있는 곳으로 갔는데 기둥 끝의 문양이 호화롭고 범상치가 않았다.
그것은 옥타비아누스 황제의 신전 터였다
옥타비아누스 황제의 신전은 모두 파괴되고 달랑 기둥 세개가 남아있는데 기둥의 상단부분이 상당히 화려하게 만들어져있다.
대 로마의 초대 황제(BC 63~AD 14) 카이사르가 기원전 44년에 암살된 후 유언에 따라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양자가 되어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와 함께 제이 차 삼두 정치를 실시했으며, 여러 차례의 싸움 끝에 로마 제국의 지배자가 되었다.
특히 악티움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로마의 내전 종식을 가져다 준 공로로 기원전 27년에 원로원으로부터 프린켑스,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학술, 문예를 장려하여 로마 문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황제 였다
옥타비아누스 황제의 신전
옥타비누아스 신전을 보고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광장은 당시 시장으로 쓰이던 아고라의 건물들이 쭉 늘어져 있다.
세워진 건물의 화려함으로 미루어 보아 고린도 사람들이 굉장히 호화롭고 사치스러웠던 것을 짐작케 한다.
아고라~~ 지금의 시장터와 같은 곳이다.
바울의 재판터는 아고라 광장 중앙에 쌓여 있는 돌무더기로 가이오가 고린도 총독이였을 때 유대인들이 바울이 율법을 어기고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며 말씀을 가르킨다는 이유로 고소를 하여 재판을 받던 장소이다(사도행전 18: 12~17)
바울이 재판터가 있던 자리에서
고린도 유적지 부근엔 개양비귀가 널려있다. 개양귀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양귀비처럼 약의 효능은 없고 들에 핀 들꽃처럼 이곳에서는 아주 흔한 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진달래, 개나리쯤 되는 것 같다.
고린도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들
고린도 박물관을 자세히 둘러 본 후에 크루즈가 정박 되어 있는 피레우스 항으로 돌아가 점심 식사를 한 후 이번엔 아크로폴리스가 있는 아테네로 향하였다.
아크로폴리스는 도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있으며, 주요 관공서와 종교 건물들이 모여 있다
도시건설이 원래 종교적 행위였기 때문에 그리스의 도시 계획에서는 신들을 위한 집을 짓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였다.
종교뿐 아니라 군사적 관점에서 보아도 언덕 위는 가장 바람직한 자리다.
아크로폴리스는 요새였으므로 군사적으로 유리했고 언덕은 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자연의 신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종교적으로도 적합했다. 아테네에는 BC 5세기 후반에 세워진 가장 유명한 아크로폴리스가 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바위 투성이 언덕에 있는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이 도시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을 위해 지어졌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은 성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프로필라이움, 아테나 여신을 모신 신전이 있고 델로스 동맹의 보물 창고인 파르테논, 농업의 신들(특히 에릭토니오스)의 신전인 에렉테움, 그리고 도리스족과 이오니아족이 아테네 정부 치하에서 화목하게 사는 것을 상징한 건축인 아테나 니케 신전 등이 있다.
우리 일행은 아크로 폴리스로 올라 가기전 먼저 꼭 보아야 할 곳이 있었다. 그건 사도바울이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종교에 관하여 토론하고 복음을 제시한 아레오바고 언덕이다.
철학자들이 바울과 쟁론할새 바울이 예수와 또 몸의 부활 전하는 것을 듣고 바울을 붙들어 가지고 네가 무슨 이상한 것을 우리 귀에 들려 주니 그 무슨 뜻인지 알고자 한다 며 아레오바고로 갔다.
아덴 사람들과 나그네 된 외국인들은 새로운 종교와 철학을 듣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바울은 그 사람들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고 말 한 뒤 예수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것과 복음을 전하였다. 그때 사도바울의 복음을 듣고 몇 사람이 그 말을 믿으니 그 중 아레오바고 관원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 하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아레오바고 언덕은 재판터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언덕에 올라서면 아테네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언덕 정상 바위 위에 십자가 표시가 있는데 그 곳이 바울이 서서 복음을 전하던 곳이라 한다
아레오바고 언덕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아레오바고 언덕
아크로폴리스 정상으로 올라 가는 길목에 있는 음악당
음악당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수천년간 웅장한 자태를 보여 주며 아테네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보게 된다.
파르테논 신전은 전쟁과 지혜의 신이자 아테네의 수호신이기도 한 아테네 여신을 모시던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균형 잡힌 건축물로 불리며 도리아 양식의 건축물 중 최고봉으로 꼽히는 이 신전은 규모 면에서 아크로폴리스에서 최대이며 한때 아테네가 폴리스 동맹국 사이에서 제국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시기 델로스 동맹의 금고로 이용되기도 했고 터키 지배 아래에 있을 때에는 화약고로 쓰이기도 했다.
B.C 4세기경에 페리클레스가 설계를 하고 조각가 피아디아스가 총 15년이나 걸려 완성한 건축물로 현재 UNESCO 고적 1호로 지정되어 있다
기념촬영 하려고 집합하는 중임
파르테논 신전 앞쪽에 있는 에렉테움 신전은 BC 421~405년에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세워졌으며 건축의 기법이 복잡함과 세련됨을 고루 가춘 완성도로 유명하다. 이오니아식 주두(柱頭)는 그리스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며, 여상주 (女像柱)가 받치고 있는 특색 있는 포치는 고전건축에서 이에 필적할 만한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에렉테움이라는 이 신전 이름은 그리스의 영웅 에릭토니우스를 모시는 제단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전설적인 왕 에렉테우스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아크로 폴리스 정장
이상숙 집사님과 나권사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아테네 시내
아크로폴리스를 끝으로 그리스의 순례는 모두 끝이 났다.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고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여행 스케쥴에 억메여 온전히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참으로 유익한 하루였다.
파레우스 항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가스펠송을 부르며 여행의 안식처인 크루즈선으로 달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