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의 블로그에 썼던 글로서 조선일보에서 바둑기자로 활동하고 계신 이홍렬 기자의 블로그에 실린 포스트중 바둑이 골프보다 좋은 7가지 이유란 글을 보고 쓰게 된 글이다.
나는 앞으로 우리나라 당구계 아니 세계 당구계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대상이 현재의 한국기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둑계에도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는 편이다.
불과 수십년전만 하더라도 바둑도 당구처럼 유기종목이었고 사회적 낙오자들의 시간 때우기용 잡기로 취급 당했다. 하지만 한국기원이 설립된 후 진정한 의미로서의 프로화 되고난 바둑은 더이상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 않는다.
당대에는 안될지라도 앞으로 언젠가는 당구도 당당히 고급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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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홍렬기자의 바둑기사를 평소에도 즐겨 읽는다.
물론 바둑을 잘 둘 줄은 모르지만 그 좁디 좁은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모양과 승부에 마음을 빼앗긴 탓에 볼줄 모르는 바둑판 앞에서 남들 처럼 집도 세어보고 나름대로 돌이 갈 방향을 짐작해 보기도 한다..
(초반 포석과 중반 행마까지는 굉장히 재미 있는데 그 후에는 아아~~~어지러울 뿐이다...)
바둑과 당구는 국내에 애호가가 각각 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대중화된 경기이고 두 분야 모두 세계정상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사실 그 문제는 당구가 바둑에 대해 쪼~~금 딸리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바둑보다는 당구 애호가 이기 때문에 바둑보다 당구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바둑보다 당구가 좋다는 이유를 수십가지 이상 댈 수도 있지만 몇가지만을 들어도 여러 사람들이 동의 하리라고 생각한다.
첫째로 당구는 육체적 활동이 주가 된다. 1시간 가량 당구를 치는 경우에 4km 정도 걷는 효과가 있다.
육체적 활동이 적은 현대 사회에 있어서 이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운동량이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자세로 부터 나오는 스트레칭의 효과까지 당구는 가지고 있다.
둘째로 익히는데 별로 시간이 안 든다.
당구 초보자가 당구를 즐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바둑 초보자가 바둑을 즐기는데 드는 시간보다 훨씬 적게 든다.
심지어 처음 당구를 치는 사람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셋째로 승부의 쾌감을 훨씬 느낄 수 있다.
기원에서야 들어가면서 개인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만 당구는 게임에서 진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게 관례화 되었기에(오죽하면 '패자는 카운터로'라는 경구가 있겠는가?) 승부에서 오는 긴박함을 더 잘 느낄수 있다.
짜릿한 승부에서 역전승을 이루고 종료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한번 씩 해본 말..(아줌마 났어요~~~~)
넷째로 여러명이 즐길 수 있다.
4명이 바둑을 즐기려면 2명은 두고 2명은 피터지게 훈수를 두거나 멀거니 바라보아야한다.
당구는 4명이 각각 쳐도 되도 2명씩 편을 먹고 쳐도 된다.동료가 늦게 온 경우라도 게임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경우라면 흔쾌히 게임에 동참시켜 주기까지 하는 너그러운 경기이다.
다섯째로 고수와의 경기가 쉽다.
바둑에서 이창호와 대국해 본 적 있는 아마츄어가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당구는 그렇지 않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황득희 선수나 현재 국내 3쿠션 랭킹 1위인 최재동 선수나 그들이 연습하는 구장에 간다면 언제나 그들과 공을 칠 수 있다.
여섯째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석과 신수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당구는 실력을 늘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공부보다는 계속되는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실수가 용납된다.
당구나 바둑은 모두 서로 번 갈아 두는 경기이긴 하지만 바둑은 전에 두었던 수가 전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한 수 삐끗이 그냥 경기를 지게도 하는 것이다.하지만 당구는 매 이닝이 새로운 백지위에 다시 쓰는 경기이다. 지난 이닝에 실수 했다손 하여도 이번 이닝에 만회할 수 있다.
얼마나 미래 지향적인 경기인가?
바둑이 신선 놀음이라면 당구는 귀족의 경기로 부터 시작되었다.
두 경기 다 엄정한 룰과 신사도를 요구하는 경기 이긴 하지만 나는 웬지 당구에 끌린다...
출처:http://gall.dcinside.com/billiards/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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