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올렸던 글을 일부 편집하였습니다.
네비게이토는 현재 선교단체냐 교회냐의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네비게이토 출범 초창기에 있었던 교회와의 마찰 때문에 대다수의 리더쉽은 교회와는
담을 쌓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비게이토를 나온 ENM도 리더쉽으로 올라갈 수록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런 혼란을 일으킨 근본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비게이토는 선교단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선교단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모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도 내 보낼 수도 있습니다.
즉, 목표중심적이기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전력을 다합니다.
교회는 목적을 위해서 모인다기 보다는 관계중심적입니다.
가족적인 분위기이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모인다기보다는 주님께 예배드리고 성도들과 교제하기 위해서
모이며 이사를 아주 먼 곳으로 가지 않는다면 보통 교회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네비게이토는 어떨까요?
분명 선교단체적인 측면들이 강합니다. 일군배가라는 목적을 위해서 모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교회와의 관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거의 예배 외에는 모든 지역교회와의 관계를 끊고 살아갑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교회활동은 물론 예배도 거의 드리지 않는 지구도 있습니다.
(물론 대놓고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주일에 전체모임을 가지고 있고 오전에는
팀모임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행사가 있거나 신입생 전도기간에는 거의 교회를 빠지게
되지요. 교회에서 사실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잖아요.)
세례나 입교 등의 의식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심방이나 구역예배 등은 물론이지요.
문제는 ...
그러다보니까 교회에서 채워주어야 할 필요들이 있는데도 이것을 어쩔 수 없이
꿩 대신 닭이라고 네비게이토 안에서 채우는 시도를 해 왔다는 것입니다.
즉, 네비게이토가 교회의 역할을 일부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괜찮은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쪽의 문제가 다 발생하게 됩니다.
즉, 선교단체는 단기간 강한 훈련을 시키는 곳입니다. 즉, 평생 있을 수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단기간 특정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강하게 훈련시켜 그 목적에 적합한 사람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훈련을 어쩔 수 없이 강조해야 하고 강조하지 않는다면 선교단체로서의
존립 이유가 없어집니다.
네비게이토에서 강한 훈련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훈련을 강하게 하다보니 기다려 준다던지 아니면 사람의 필요에 맞게 조정을 해 준다든지
하는 것이 아무래도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교회 생활하다가 선교단체에 가입해서 선교사로 떠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잘 알수 있습니다. 강한 훈련으로 인해 엄청 힘들어합니다.
구성원들과 다투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성숙한 선교사로 성장합니다.
네비게이토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낙오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당연한 것이고 일부가 낙오되더라도 강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는
정당화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네비게이토는 교회의 측면까지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교단체적인 면만 있다면 구성원이 단체의 목표에 맞지 않으면 떠나도록
권면을 할 수도 있고 구성원이 단체에 떠나겠다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라면 그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마치 가정(교회)과 학교(선교단체)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학교는 서로 맞지 않는다면 전학을 가면 됩니다.
하지만 가정이라면 서로 맞지 않는다고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네비게이토와 목표가 다르다고 해서 또는 너무 약해서 훈련을 못 따라 오는
형제자매들에게 나가라고 하는 것은 선교단체적인 면만을 주장하는 것이고
교회적인 면은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적인 측면을 띄고 있었기에 인간관계는 네비게이토 안에서만 맺어져 왔었고
네비게이토를 떠나면 모든 인간관계와 신앙생활의 끈이 다 끊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유대관계도 네비게이토 안에서만 맺어져 왔었습니다.
그래서 네비게이토와 목표가 다르다고 나오거나 방출되면 정서적, 영적 모든 관계의
단절이라는 엄청난 결과가 일어나고 그것이 두려워 목표가 다른데도 억지로 참고 있는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ENM처럼 네비게이토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킨다는 이유로 훈련이 약화되면
문제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선교단체로서의 존재이유를 상실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은 이래서 힘든 것입니다.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한 훈련을 하려고 탄생한 선교단체가 훈련이 약화된다면
그냥 교회에 다니지 왜 선교단체를 다니겠습니까?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네비게이토에서 교회적인 면을 없애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교회와 연합해서 교회가 채워주어야 하는 필요들은 교회에서 채우도록 하고
선교단체에서 해야 할 것은 계속적으로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즉, 구성원들에게 단기적인 집중훈련을 시키는 경우 외에는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음을
통해서 교회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들을 부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구성원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훈련을 받기를 원하는 자원자들을
받아들여 강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마치 YWAM의 DTS같은 개념과도 유사하지요.
그런데 이것은 현재의 리더쉽에 의해서 결코 용인이 되지 않을 생각이긴 합니다.
우선 당장은 네비게이토의 약화라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훈련을 하는 기관이 구성원들을 교회로부터 단절을 시켰을 경우는 많은 부작용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완하는 노력이 현재처럼 부족하다면 장차 네비게이토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네비게이토에 현재 있는 분들이 듣지도 않겠지만 혼자서 비 맞은 중처럼 투덜투덜해 봅니다.
첫댓글 묵상이 훌륭하십니다. 책 하나 내셔도 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