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동지입구)
45,000평정도의 아담한 저수지,
생각보다는 적었다.
저수지를 감싸듯 갈대숲이 무성했다.
(부들터널 사이로난 뱃길)
그 사이사이에 좌대들이 들어가 있었고 길가의 노지 포인트들도 많았다.
두사람이 낚시를 할수있게 넓은 접지좌대,
혼자서 오붓이 즐길수 있는 단독 접지 좌대,
우리는 21번 접지 좌대로 들어갔고,
(내자리)
이기님은 상류 새물 유입구 쪽으로 대를 폈고,
(이기님자리)
영백님은 가운데 수초앞쪽으로 바짝 붙여 대를 펴고,
나는 중류를 바라보며 갈대사이의 통로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갈대숲과 논둑의 사이에 자리를 해서 배가 다니거나 바람도 타지않는
아주 한적 하고 조용한 자리였다.
좌측으로부터 2.5 2.3 2.1 이렇게 세대를 폈다.
충청권의 수질이 그렇듯 그리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몇 번의 품질만에 그럴듯한 찌올림에 황금빛의 네치짜리 붕어가 올라와 주었다.
“ 흐 흐 흐 드디어 비린내 맡았다 , , ,
그후 잦은 입질로 몇수를 한후 밥을 앉히고 삼겹살을 구워 셋은 술잔을 기울였다.
다시 낚싯대 앞에 앉아 찌를 바라보니 참으로 좋다.
이렇게 하늘 바라보고 무심히 흐르는 구름 바라보며 주저앉아 있자고 낚시 오는 거 아닌가,
잠시 후 닭볶음이 배달 와서 또 한잔하고 잠이 너무도 마려워 한숨 잤다.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영백님이 혼자 찌게 덥혀서 이슬이를 잡고 있었다.
참 맛있게 먹는다.
닭볶음탕을 거덜내고 소주도 거덜내고 모자란듯하여 내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서너잔 나오는 양주까지 바닥을 내었다.
다시 새벽 낚시가 시작되었고,
동이 트고 한시간여가 흐른 쯤에 2.1칸의 찌가 쑥 들어가며 옆으로 끌린다.
잽싸게 챔질을 하는 순간 마치 바위에 걸린 듯한 느낌,
그 느낌도 순간 지나가고 낚시대가 힘없이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 뭐냐?
찌도안보이고 아무것도 없다. 대를 접어보니 초리대 끝 한뼘 정도 되는 곳의 원줄이
끊어졌다.
여벌로 묶어 놓은 줄로 교환을 하면서 생각했다.
“뭐였을까? 찌를 끌고 들어가는 입질로 봐서는 잉어 같은데,
그 무지한 저항감, 두자가 넘는 잉어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한 순간에
원줄이 나가진 않을 텐데, , ,, ,
더구나 오래된 채비도 아니고 항시 낚시를 다녀오면 대와 줄을 검사해서
조금만 느낌이 안 좋아도 새로이 채비를 했건만 , , , ,
마치 돌을 건 느낌, 그나마 채비를 뜯겨도 찌는 뜨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케미의 불빛조차 없다.
수초대로 들어가 버린 걸까?
“흐미 아까운 전자 케미 , , , ,
얼굴은 고사하고 물보라도 보지 못했다.
가물치였을까? 아님 붕어 4짜였을까?
자슥 면상이라도 보여주고 가져가지 아까운 찌만 잃어 버렸네,,,,
한뼘짜리 예쁜 찌 였는데,,,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정체가 될까봐 일찌감치
대를 접었다.
(저수지초입의 노지)
조과는 만족할만 하지 못했으나 그나마 낚시를 한 느낌만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저수지역시 또 오고싶은 맘이 들만큼 만족스럽지 못했고,
150KM 를 달려올 만큼 매력이 있지는 않았다.
(두분의 조과)
좌대 값도 비싼편 이었고, 음식도 별로다. (조그만좌대3마넌 입어료 두당 마넌)
하기사 낚시터에서 하는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 이기는 하지만, , , , ,
조행기를 쓰면서 그 식당 음식이 깔끔하고 맛 있었다. 라고 쓰는 사람들 보면,
접대용인 것 같다.
난 낚시터에서 파는 음식치고 맛있었던 곳은 한군데도 없었던것 같다.
경기도에서나 충남을 가나 충북을 가나 전라 경상도를 가도 낚시터 음식은
마치 서로 짠듯 다 엇비슷하다.
그래도 영백님 덕분에 가보고 싶었던 저수지를 다녀왔다.
고맙고 감사하다.
(철수길의 영백님)
오자 마자 또 고민을 한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 볼까, , , ,
실은 속으로는 이미 정해져 있다.
다음번에는 그곳엘 가 봐야지, 그곳역시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