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8월 18일 2004년형으로 새단장을 마친 최고급 세단 S80을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98년 5월 데뷔한 볼보 S80은 900시리즈를 대신하는 기함으로 7조2천억 원의 거액을 들여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데뷔 당시 목 보호시스템(WHIPS), 측면 보호시스템(SIPS), 커튼형 에어백(IC) 등을 달아 ‘볼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헤드램프와 그릴, 앞범퍼에서 꽁무니를 향해 굵게 뻗은 어깨라인 등 힘이 느껴지는 세련된 디자인은 92년 선보였던 컨셉트카 ECC를 모티브로 삼았다. 인테리어 역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해 과거의 투박한 이미지를 시원스레 벗어 던졌다. 앞바퀴굴림방식을 채택하고, 기술의 벽으로 여겨지던 직렬 6기통 가로배치에 성공해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라디에이터 바꾸고 2.0ℓ 터보 엔진 더해 S80은 미국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7월 실시한 US NCAP(New Cars Assessment Program, 새차 평가 프로그램)의 전복 및 충돌 테스트에서 업계 최초로 모든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정면 운전자와 승객, 측면 운전자, 옆뒤쪽 승객)를 기록했다. 또한 캐나다 자동차전문기자협회(AJAC)에서도 벤츠와 캐딜락을 제치고 ‘Best New Prestige Car’로 선정되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컨설팅 회사 오토퍼시픽사가 실시한 고객 만족도 여론조사에서도 최우수 자동차로 뽑혔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좋다. 올 1~7월 260대가 팔려 중형세단 S60을 제치고 볼보 라인업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S80 가운데서는 T6이 10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T6에는 미끄럼방지 시스템 DSTC(Dynamic Stability and Traction Control)를, 2.9와 2.0에는 스핀방지 시스템 STC를 기본으로 달았다. 그밖에 비스커스 커플링을 달아 주행안정성을 높였고,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으로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의 타협점을 찾았다.
2004년형 S80은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 새롭게 디자인된 와이퍼, 크롬 몰딩 도어핸들, 보디 컬러 립스포일러 등이 달라졌다. 엔진은 직렬 6기통 2.9ℓ 트윈 터보(T6) 272마력, 직렬 6기통 2.9ℓ 204마력 이외에 2.0ℓ 터보 180마력을 새롭게 더했다. 변속기는 T6와 2.9는 자동 4단, 2.0T는 자동 5단이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수입차업계 최초로 2004년형 모델부터 전차종에 내비게이션을 얹는다고 밝혔다.
서비스도 대폭 강화되어 무상보증수리기간이 2년 4만km에서 3년 6만km로 늘어나고, 주행거리 4만km까지는 무상긴급출동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긴급출동서비스에는 견인, 타이어 교환, 배터리 충전, 10ℓ 비상급유 등이 포함된다. 값은 S80 T6 이그제큐티브(Executive) 9천20만 원, T6 8천470만 원, 2.9 7천700만 원, 2.0T 6천820만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