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자 : 2013년 8월 30일 ~ 2013년 9월 1일
여행장소 : 일본 후지산
여행코스 : 김해공항-나리타공항-후지산-동경-나리타공항-김해공항
여행인원 : 회장님 포함 수물한 분에 나까정 수물두키(母子 1팀, 夫婦 4팀, 나머지는 옆구리 시린 분들 ㅋㅋ)
**후지산!! 한번은 꼭 가볼만한 山 이지만 뭐라해도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더 멋있고 아름답다!!**
02시48분 300m거리를 오는데 20여분을 소비해 九合目이 2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스치며 마나님은 더욱 체력이 고갈되
어 가고..무전으로 확인한 일행들은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추위에 떨고 있고 고소증을 극복하지 못하는 부인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낭군은 어쩔줄을 모르고..뽀뽀를 해가꼬 산소를 불어넣어줘~ ㅋㅋ..200m를 걷는데 30여분의 사투로 03시
19분 九合目(3,600m)에 도착하니 도저히 못가겠다는 커플티팀..잠시 휴식을 취하며 힘을 보태보지만 결국 stop..
**해발고도 3,600m 9합목..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한 커플티팀은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Your is Winner not Loser*
아직 일출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4시까지 회복이 되지않으면 八合目(白雲莊)으로 내려가 계시면 하산때 모시러 가겠
다는 말을 전하며 많은 군상들이 휴식중인 공터에 부부를 남겨둔채 03시27분 400m 남은 정상을 향해 계단을 박차고 오
른다..잠시 후 등로에서 夫婦사랑팀과 조우하니 연두님이 보이질 않고..九合目에서 결국 포기 하셨다네..공터 안쪽에 계시
다 보니 내가 볼 수가 없었고 커플티팀과 만나서 함께 내려가시길 소망하며 정상을 향해 거리를 좁혀간다..
**정상의 동경옥 산장..세사람을 위해 꿋꿋히 자리를 지키며 미소로 맞이해 주시는 일행들..엄마는 웃고 있지만..**
**현오는 지쳐 꿈나라로~~..그래도 비싼 스틱은 끝까지 지킵니다**
**어르신 눈은 총총하신데 회장님은 주무십니꺼..넘 대조적 ㅋㅋ**
수시로 산소와 음료로 고소증을 극복시키고..가다서다를 반복하며 400m를 1시간에 걸쳐 올라 도리이(鳥居/신사표식)를 통
과해 04시20분 화산석으로 축대를 높이 쌓아 만든 정상에 올라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한 夫婦사랑팀께 마음의 축하를 보
내고..좌측의 후지산 정상 표석(富士山頂上淺間大社奧宮)을 스쳐 일행들이 기다리는 동경옥(東京屋) 산장에 도착해 8시간
25분에 걸친 후지산 등정의 마침표를 찍고 레이노드로 감각이 없어진 손가락 마사지를 받는다..박충열氏 마사지 감사함다
**저멀리 여명을 밝힐런지 붉은빛이 지평선을 물들이기 시작하고..**
**구름바다와 하늘을 한 줄기 붉은빛이 경계를 짓고..**
**살쾡이 구름은 누구를 삼킬까요?**
**드뎌 찬란한 태양이 머리를 내밀며..**
**야마나시현을 덮은 운해를 밝히고..**
**우주에서 바라본 것 같은 이 광경이 차~암 아름답습니다**
**후지산의 고라이코(ご来光 : 일출)는..**
**신성한 지금 이 순간 모든객들은 가슴속에 품은 소망을 간절히 빌겠죠..**
**찬란한 태양을 등에 진 이 냥반도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마지막 세사람을 위해 온갖 눈총ㅋㅋ을 받으며 따스한 산장을 꿋꿋하게 지켜주신 일행들 감사함다..서서히 여명이 밝아오
는 광경을 지켜보며 비싼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05시10분 찬란하게 떠오르는 고라이코(ご来光:일출)를 맞이하며 중도에
포기한 님들도 행복한 시간을 가지길 기원해 본다..화강석 돌기둥을 배경으로 단체추억을 담고 분화구로 이동하니 바람은
연신 나를 밀어내고 가까스로 다가가 담아본 분화구는 대형 폭탄을 맞아 뒤집어진 것 같이 메마르고 시커멓고 삭막하다는
느낌뿐 천지나 백록담의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가 없고..닝기리
**정상석을 배경으로..벌거벗은 저넘도 무표정의 현오도..지금 이 순간은 무지 행복하겠죠**
**분화구 뒤로 보이는 높은 곳이 진짜 정상..본의아니게 정상 도착이 늦어 분회구 일주는 하지 못했다**
강풍으로 인해 바로 하산한다고 불렀다는 회장님의 말씀은 바람에 날려가 듣지를 못해 회장님은 불같은 화가 치솟고..風이
죄인걸 어떡하것는교..화장실에서 만난 현오에게 회장님 계시는 곳에서 기다리라 했건만 졸지에 증발되고 현오母와 한분이
분화구에서 내려오는걸 봤는데 이 냥반들도 증발!!..양쪽 코로 나온 회장님의 물은 강풍에 之 子로 날리고 ㅋㅋ..실종된 이
들이 나 때문이라며 왕짜증이시고..强風을 원망하시란께요~..
**분화구의 지름은 약700m, 깊이 약240m 정도의 직벽 구덩이로 볼품이 없었다**
**태양이 깨우는 일출이 장관을 이루고 도시를 덮어버린 구름바다가 한없이 펼쳐지고..**
**올 6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지산의 정상은 넘 볼품이 없었습니다**
정상의 산장을 다 뒤져도 실종된 세사람은 찿을 수가 없고..한 분이 똑똑한께 잘 찾아오시겠지라는 바램을 안고 05시40분
일방통행의 하산로에 접어드니 발목까지 빠지는 화산재는 강풍에 날리며 온갖 구멍속으로 날라들고..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사면을 따라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등로엔 자빠지고 고꾸라지는 객들이 수두룩하고..멀리서 바
라보기엔 신비스럽고 웅장했지만 화산재로 뒤덮인 삭막한 山이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선 일행들을 쫒아 길을 재촉한다
**하산로를 가르키는 돌기둥을 뒤로하고..**
**모래사장 같은 화산재를 밟고, 덮어쓰며 정상과 작별하고..**
**바람을 이기지 못하면 때구르~르~..밥 숟가락 놓습니다**
**후지산과 아랫동네의 color 차이가 선명하구만**
**회장님 옆으로 조금더~더~~더~~~..ㅋㅋ**
**각 산장을 잇는 지그재그 길..밤엔 몰랐는데 징그러버유~**
06시12분 本八合目(혼하치고메-3,350m) 후지산호텔(富士山ホテル第1) 갈림길에서 기다리는 일행들과 합류해 실종된 일행
들을 기다려보지만 허사에 그치고..잠시 후 뒤따라 온 현오를 만나 “어디 갔드냐”고 물으니 금새 울어버릴 듯 심하게 지친
표정이 역력하고..여러가지 신경을 곧추세운 탓인지 쌩골이 아파오며 짜증이 밀려오고..가이드가 해야될 일을 왜 우리들이
해야하는지 입에선 욕이 부글거리지만 우리가 서로를 챙겨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모든걸 잊어야 할 듯..
하지만 정상에서부터 사라진 한 분은 가도가도 오리무중이고(알고보니 모르는 아줌씨들 틈에서 잠들어 버렸다네 ㅋㅋ)
**포토샵으로 4명을 지워야것구만..고개숙인 저 냥반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화산재를 덮어쓰며 실종자들을 기다려보지만..**
**무사히 하산하길 빌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뿌연게 뭐냐구요? 아시면서~**
요시다루트와 스바루루트 갈림길에서 좌측 요시다루트로 접어들어 06시30분 포기한 일행들을 기다리게 한 백운장에 도착
하니 일행들은 보이질 않고..무사히 하산하셨으리라 생각하고 오름등로(후지산은 등산로와 하산로가 구분되어 있으나 자칫
하면 스바루루트로 가버리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한 회장님의 조치)를 따라 역주행으로 본격 하산을 시작한다..화산재를
실은 바람은 여전히 온몸을 사정없이 때리고..八合目의 여러 산장들을 지나며 차츰 등로는 울퉁불퉁한 용암길로 변하며
내 발목과 조혁님의 무릎을 괴롭히고..회장님!! 이왕 화산재 덮어쓰는건 마찬가진데 정해진 하산로를 택했으면 좋았잖우ㅠ
**하산길이 5.5km..흐미~미쳐부러~**
**드뎌 현오를 만나고(앞선 저넘이라우)..중도포기한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백운장이 보이고**
**화산석으로 만든 성벽같은 뒤쪽이 등로..**
**두터운 화산재 퇴적층..스틱으로 찌르면 우르르??..**
**운해가 감싼곳이 남알프스인가?..내가 어찌 알꼬~**
**7합목이 가까워지니 풀이 보이는구만..하산의 끝이 보이는 듯하고**
**마지막 산장 앞으로 한폭의 그림이 그려지고..**
七合目 도모에관을 내려오며 부모의 손을 잡고 오르는 꼬마를 보며 일본인들은 자식의 정신력을 기르는 훈련을 시키는 걸
느끼고..그러니 후지산은 7세 어린이부터 80노인까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일본인의 정신적지주가 아닐까..역주행을 하는
통에 정상을 향해 오르는 객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비켜서기를 자주하니 하산시간은 엿가락처럼 길어지고..07시45분
하나고야산장을 내려와 화산재가 풀석거리는 계단길로 접어드니 연두님이 내려가고 계시네~..
**마지막 산장을 앞두고 모든 시름을 감추며 환하게 만세를 불러보고**
**도리이가 세워져 있어 토리이관이라 부르는가?**
**부모의 손을 잡고 오르는 꼬마..후지산 등정이 꼬마의 성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마지막 산장 하나고야에서 아침의 하늘을 담고..**
“같이 계시던 부부팀은 우짜고 혼자 가십니꺼“..”같이 일출보고 내려왔는데 느린가벼~“..08시15분 안전지도센타가 있는
六合目에 도착하니 원정대의 몰골은 후지탄광 3,776m 갱도를 빠져나온 광부와 흡사해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짖고..ㅋㅋ
밤의 추위는 간데없는 五合目까지 이어지는 땡볕의 더위를 안고 걷는 걸음은 공연이 끝나고 맥빠진 배우처럼 헬렐레걸음..
08시45분 출발지였던 GOGOEN REST HOUSE 광장에 도착해 12시간 50분에 걸친 후지산 등반을 마감한다..
**6합목 갈림길..여기서 요시다구치로 가면 미아가 된다**
**십육마넌짜리 승용차**
후지산에 대해 경외감과 들뜬 마음으로 기대를 걸고 갔건만 일본의 최고봉이라는 것 외에는 내가 기대한 만큼의 산행욕구
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강풍과 추위로 원정대가 힘 들었고 대다수가 정상에 이르렀지만 老부부는
출발도 못했고(다음날 아침 7합목까지 다녀오셨다) 또 세 분은 정상 직전에 포기해야 했지만 기니긴 어둠을 뚫고 자신이
싸워 이길 수 있었던 지점에서 후지산의 아름다운 일출을 똑같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승리자가 아닐까요..
**지진 때문일까? 모든 나무들은 뿌리가 드러나 있고..**
어떤 山이던 힘들지 않은 힘들지 않은 山行이 없지만 “산과 자연을 이해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어떠한
난관도 뚫고 나갈 수 있고 함께하는 동안 서로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것도 서로에게 고마웠던 마음으로 기록되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1박3일 동안 같이 했던 수물한 분 저에게 품은 불만이 있다면 후지산 화산재와 함께 훨훨~날려버리고
서로에게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길 빕니다..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실종자도 모두 돌아온 광장 기념판의 날짜는 하루가 넘어가 있었다**
**한 번은 가볼만한 山이지만 두 번은 가고 싶지 않은 山이라며 모든 시름을 잔속에 담아 축배를 든다**
|
첫댓글 후지산 가실분들은 필히 한번은 필독해야 할만큼 잘 짜여진 산행기~~!! 올라가면서 계속 메모한 보람이 있었겠음니다..수고 많으셨고 좋은산행기 다시한번 감솨드립니다..^^
후기 올리는 방이 따로 없어서 올리느라 혼났습니다..아직도 뇌가 어지럽네요 ㅋㅋ
어디를 가더라도 글을 남겨야 되는 제가 어떨땐 바보탱이 같기도 합니다 ㅋㅋ
미흡한 글 감솨하다는 말씀에 보람을 느끼네요..항상 건강하셔서 좋은 곳 많이 보여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가야지님 세세한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더불어 잘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누구신가 했네요..별로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 고맙다니 제가 부끄럽네요
수고 많으셨고 아드님은 혹시 몸살나지 않았는지요
앞으로도 계속 母子팀 화이팅!!하시길 기원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다 읽고 나니 입 안이 버석 거리는 느낌입니다.
가야지님도 힘 들었겠지만 일행을 리드하는 회장님의 고충이 상당했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캄캄한 밤에 도깨비놀음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이번 산행기는 어디에 내 놓으셔도 인정받으시리라 생각듭니다
읽는 우리야 재미있었지만 진작 본인은 힘들고 괴로웠을 거란 생각이 들어 미안함을 가지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수고하셨고 대간에서 뵙겠습니다.
화산재의 고통이 아직도 얼굴을 문지르면 만져지는 느낌 ㅋㅋ
모두가 자신과의 싸움이 이긴 보람과 그래도 한번은 가볼만하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대장님의 댓글에 힘겨웠던 모든게 사라지네요
끝까지 읽어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ㅋㅋ
대간가기전 성주봉에서 뵙겠습니다
조금늦게 읽었지만 너무 재미이게 보았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날씨를 잘 만나 별 고생없이 등정 했는데 너무 고생이 많았는것 같군요
힘든 만큼 진한 추억도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감동도 받고 웃기도 하면서 잘 봤습니다..
00:04분까지 안주무시고 뭐하십니까?..산행기 보신다고 못주무시는군요 ㅋㅋ
바람이 화산재를 몰고와서 그렇지 고지에서 이 정도 날씨는 괜찮은거죠~
너무 웃으시면 주름 생깁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