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론(8) -척사운동에 대한 연구성과와 과제

[박진사]

 

斥邪運動에 대한 연구성과와 과제

                             權 五 榮*

   Ⅰ. 머리말                         Ⅳ. 최근 5년간(1990～1995)의

   Ⅱ. 척사운동의 전개과정               연구현황

   Ⅲ. 1990년 이전의 연구상황        Ⅴ. 과제와 그 전망

Ⅰ. 머 리 말

1990년대에 들어와 한국근대사에 관한 연구는 괄목할 만한 질량의 축적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 글에서 검토하고자 하는 19세기의 衛正斥邪¹⁾운동에 대해서는 1990년 이후 최근 5년간 동시대의 다른 주제에 비하여 활발한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다시 말해 위정척사사상에 그 이념을 두고 있는 의병운동이나 민중에 주체를 둔 동학농민운동과 일제강점기의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연구는 연구자들의 각각의 처지와 관심에 의하여 때로는 깊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너무나 주관적인 연구성향을 보이면서도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에 비하면, 본 주제는 지나치게 방기되어온 감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위정척사운동의 연구성과에 대한 정리는 李離和·李光麟·金泰永·李喜桓·柳永烈·李守龍·李培鎔 등에 의하여 이루어졌다.²⁾ 흔히 학계에서는 위정척사운동을 크게 네시기로 나누어 이해하고 있는데 제1기는 1866년 위정척사운동의 이념을 정립한 李恒老와 奇正鎭이 활동한 丙寅斥邪論과 1871년 辛未洋擾에 이르는 시기로 주로 개별상소를 통하여 척사운동을 전개한 시기이다. 다음으로 위정척사론운동의 제2기는 1876년 개항을 전후한 시기에 金平黙과 柳重敎의 지시로 경기·강원도유생 50명이 전개한 聯名儒疏와 崔益鉉이 ‘持斧伏闕疏’를 올린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본이 포함을 앞세워 개항을 강요하고 강화도조약의 체결을 요구하자 洋賊의 실체가 바로 일본이라는 倭洋一體論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위정척사운동의 제3기는 1881년 수신사 金弘集이 일본에서 가지고 들어온 黃遵憲의 ꡔ私擬朝鮮策略ꡕ의 내용을 놓고 척사운동사에 있어 가장 대규모로 척사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위정척사운동의 제4기는 1894년의 갑오경장과 1895년 을미사변, 그 중에서도 斷髮令과 명성황후시해사건을 계기로 이제 친일관료와 일본 제국주의를 토벌하는 의병운동으로 그 양상이 바뀌어 가고 있는 시기이다.

이 글에서는 우선 척사운동의 전개과정을 시기별로 개관하고 이어 1980년대까지의 연구상황을 살펴본 뒤, 1990년 이후로부터 1995년 최근까지의 연구성과를 알아보고 앞으로의 연구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Ⅱ.척사운동의 전개과정

19세기 위정척사사상과 운동은 그 사상적 연원과 배경이 서학의 수용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위정척사의 의미는 정학․정도를 지키고 사학․이단을 배척한다는 말이다. 이미 18세기 말엽 천주교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감에 따라 ‘崇正學·闢異端’의 기치 아래 조선정부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척사로 몰아갔지만 그 당시는 주로 정부 당로자의 입장에서의 척사였다. 그러나 1866년과 1871년 병인․신미양요를 통하여 서양의 무력침략이 본격화되자 이항로․기정진 등에 의하여 제창되고, 이어 1876년 개항이후에는 이항로의 문인들인 김평묵․유중교․柳麟錫 등 유림들도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위정척사운동의 이념인 이단배척의 연원은 이미 선진유학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이해된다. 공자가 ꡔ春秋ꡕ를 집필하여 尊周論를 대변한 것에서부터 이단은 잘 연구하여 배척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맹자의 楊墨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韓愈가 ｢佛骨表｣를 지어 불교를 배척하고 ｢原道｣를 통하여 유교를 부식하고 도교와 불교를 배척한 사실이나 송대에 ꡔ近思錄ꡕ에 ｢벽이단｣항을 설정하였던 것은 모두 유학의 입장에서 이단을 물리친 것이었다. 한편 공자의 존주론은 남송의 朱熹에 이르러 尊王攘夷論을 ꡔ資治通鑑綱目ꡕ에 담아 중화를 높이고 오랑캐인 金을 물리친다는 역사의식으로 체계화되었다.

조선은 성리학의 지배이념에 의하여 건국된 왕조로 그 뒤 정계와 학계가 성리학에 의해 유지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조선 초기에는 정도전 등이 불교를 배척하면서 벽불론을 주창하였고 17세기 청의 침략을 받게 되자 주희의 명분론에 의거하여 청을 배척하는 북벌론으로 나타났다. 그 뒤 18세기말에는 정학을 높이고, 이단을 물리친다는 전통적인 유교논리에 근거하여 천주교를 배척하게 되는데, 1791년 이른바 진산사건을 계기로 척사론은 정치적 쟁점으로 선명하게 부각된다.

19세기에 들어와 서학 즉 천주교의 확산과 더불어 통상을 앞세운 서양제국주의 열강의 동점이 노골화되었다. 이에 조정에서는 1839년 천주교도를 다수 체포하여 처형하였고, 11월 斥邪綸音을 전국에 반포하였다. 1847년 1월에는 서양직물의 수입증가로 국내 백목전 상인의 경영난이 심각해졌으니 소위 洋物의 침투가 이미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1848년 6월에는 이양선이 함경도 앞바다에 나타났고 12월에는 경상․전라․황해․강원․함경도 등 5도에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李恒老는 이미 1835년이 국내적으로 실세한 남인세력의 움직임과 대외적으로 서양세력의 동점을 깊이 염려하였다. 이와 같이 서양세력과 열강은 19세기 중엽을 전후하여 조선연안을 점차 침입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조선 조정과 재야에서는 ‘正’과 ‘邪’라는 위정척사사상의 이분법적 논리가 형성되고 신유(1801)․기해(1839) 등 몇 차례의 천주교 탄압을 거치면서 위정척사사상이 확고하게 정립되어 운동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종래 외도․이단․방술에 더하여 서학(천주학)이 ‘사’로 설정되고 유학은 ‘정’으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조정에서 적극적인 척사론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야의 유학자나 유생들이 상소나 척사운동을 전개할 필요를 그리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1866년 1월에는 또다시 천주교도가 다수 처형되었고 천주교서책의 소각과 오가작통법의 강화가 시달되었다. 이해 7월에는 미국상선 제너럴셔먼호가 平壤府의 新場浦港에 정박하자, 평안도관찰사 朴珪壽가 셔먼호의 입국경로와 목적을 묻고 퇴거를 요구하였으나 셔먼호가 퇴거를 거부하고 양곡을 약탈하며 총기를 난사하여 사상자 10여명이 발생하였다. 이에 평양 官民이 셔먼호를 積柴船으로 火攻하여 영국인 선교사 토머스(崔蘭軒)와 중국인 崔凌奉 등이 살해되어 제너럴셔먼호사건이 발생하였다. 이후 정부에서는 서교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洋貨를 무역하는 자는 효수할 것임을 포고하였고 드디어 8월 3일에는 斥邪綸音이 반포되었다.

한편 이해 8월 12일에 프랑스 동양함대사령관 로즈가 군함 3척을 이끌고 경기도 남양부 앞바다에 도착하였는데 1척은 富平府 勿淄島 앞까지 진출하여 병인양요가 발발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8월 16일 호남의 대유학자인 부호군 기정진은 척사소를 올렸다. 기정진은 기호의 정통학계의 학통과는 학설이나 사승관계에 있어 무관한 인물이었다. 특히 그는 주리론을 주장하여 주기론이 지배적인 기호학계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견지한 유학자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척사운동에 적극 가담하였고 그의 이 척사소는 호남지역의 척사운동과 의병운동의 사상적 기저가 되었다. 기정진의 상소에 이어 9월 12일에는 승지 이항로가 양이의 배척과 토목공사의 중지와 사치풍조의 제거 등을 주장하는 국가보전책을 상소하였다. 이에 조정에서도 9월 14일 대원군은 4개조의 回章을 의정부에 보내어 攘夷保國의 굳은 결의를 천명하였다.

1871년 4월에는 주청미국공사 로가 아시아함대사령관 로저스와 군함 5척을 이끌고 통상 요구차 南陽府 楓島연안에 도착하여 신미양요가 발발하였다. 그리하여 미육전대 450여명이 廣城鎭을 점령하여 전투가 벌어져 中軍 魚在淵 등 80여명이 전사하였다. 이 해에 대원군은 1866년에 지은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는다면 화친하는 것이요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니 나의 만년자손에게 경계하노라”(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라는 척사 문구를 비에 새겨 전국의 군현에 세우게 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18세기말부터 시작된 서양의 종교적 침략이 1866년과 1871년에 군사적 침략으로 변질되어 버리자 이 시기에 척사론자들의 주장은 지배층을 중심으로 국론을 통일하여 쇄국하여 소중화의 문물을 지키고 양이정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전통적 가치질서를 보존해 가고자 하는데 그 목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항로와 기정진은 프랑스의 군사적 침략에 대항하여 주전론을 주장하여 대원군의 쇄국양이정책을 강력히 뒷받침하였으며, 유림들의 척사론은 대원군의 척사정책과 맞물려 있어 朝野가 갈등없이 공론으로 조성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구체적으로 프랑스와 미국의 ‘通商(通貨)’요구에 대항하여 경제적으로는 양물․양화배척을 통하여 통상반대운동을 전개하였고, 윤리적으로는 ‘通色’에 대한 반대를 그 명분으로 삼았으나 통상반대에 더 비중을 두었던 시기이다.

그런데 1873년 10월 25일 동부승지 최익현이 대원군을 배척하고 시정의 폐단을 논하여 호조참판에 특별 임명되자, 11월 3일 다시 소를 올려 대원군을 탄핵하였으나 소사가 과격하여 유배되고 위정척사를 國是로 표방했던 대원군 정권은 11월 5일 실각하였다. 이러한 대원군 정권의 몰락은 조선의 문호개방과 장차 진행될 개화로의 일보 전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한편 1876년 1월 2일 日本特命全權辦理大臣 黑田淸隆, 副使 井上馨이 병자수호조규체결을 위하여 경기도 南陽灣에 도착하여 1월 17일 접견대신 申櫶, 부관 尹滋承이 일본전권대신 구로다 및 부대신 이노우에와 江華營에서 1월 19일까지 회담하여 2월 2일 불평등조약인 조일수호조규가 調印되었다. 이제 일본과 서양의 윤리적 침해에 대한 지적은 물론이거니와 경제적 침탈에 대한 지적이 그 전시기보다 예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당시 상소에서는 국제관계에 대한 위정척사론자의 인식이 보다 선명하게 나타나고 아울러 민씨정권과 그 정권이 추진하는 개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1월 23일 최익현이 척사소를 올리고 일본과의 통상조약을 반대하였다가 1월 27일 흑산도로 유배되었고, 이항로의 고제 김평묵과 유중교는 개항 당시 남인세력에 의한 換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경기․강원 유생 50명을 동원하여 척사운동에 나서게 하였다. 특히 김평묵은 이러한 남인세력이 서구와 제휴하여 노론정국을 타도하리라는 우려에서 적극 척사를 주장하였다.

1880년 8월 28일 수신사 김홍집이 ꡔ私擬朝鮮策略ꡕ을 올렸는데, 그 핵심내용인 ‘親中國’․‘結日本․‘聯美國’의 防俄策은 조야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881년 1월 11일에 신사유람단을 일본에 파견하여 문물제도를 시찰하게 하였다. 이러한 와중에 영남유림이 도산서원에서 척사론을 본격적으로 거론하여 통문을 발송한 것은 1880년 11월 1일이었다. 그 뒤 山陽(지금의 문경시 산양면)에서 都會를 열고 李晩孫(李滉의 11대손)을 소수로 하여 2월 26일 만인소를 올렸다. 또한 충청도에서도 3월 23일에 黃載顯․洪時中이 通好反對上疏를 올렸으며, 영남·경기·충청의 척사소가 5월 9일 捧入되고 이어 5월15일 斥邪儒疏를 종식시키기 위해 조정에서는 전국에 斥邪綸音을 반포하였다. 그러나 척사운동은 지속되어 윤7월 6일에는 경기도 申㰔, 강원도 洪在鶴, 충청도 趙啓夏․韓洪烈, 전라도 高定柱 등 4도유생이 개화정책 반대상소를 올렸다. 1880년대에는 정부의 개화정책에 반대하여 척사운동이 전개되었는데, 이처럼 경상도를 비롯하여 경기․충청․강원․전라 5도의 유생들이 전국적으로 일어나 민씨정권의 개화정책과 서양과 일본세력의 배척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척사운동의 분위기를 이용하여 8월 29일 安驥泳․權鼎鎬 등이 국왕을 폐하고 대원군의 서자 李載先을 추대하려다 李豊來의 밀고로 체포되었으며, 9월 3일 이재선은 자수하여 10월 27일 처형되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 안기영사건을 계기로 대원군의 측근세력과 척사파를 철저히 탄압하게 된다.

그 뒤 1882년 3월 25일 美國全權委員 해국제독 슈펠트가 조미조약체결차 인천에 도착하였고, 4월에는 朝英修好條約, 5월에는 朝獨修好通商條約이 조인되는 등 서양과의 본격적인 국제관계에 돌입하게 되었다. 또한 정부에서는 임오군변 이후 개화로의 정책선언을 분명히 하고, 8월 5일 전국에 세워진 斥和碑를 모두 철거케 함으로써 조선정부에서의 척사는 사실상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이후의 척사는 오직 재야 유림의 몫으로 남았으나 1894,5년 이후에는 척사사상과 운동은 의병운동의 사상적 기저로서 기능하게 된다.

Ⅲ. 1990년 이전의 연구상황

일제강점기 이후 최근까지도 척사운동의 주류라 하면 일반적으로 이항로와 그 문인들의 일련의 사상과 운동을 거론하는데 이론이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전시기를 산 주자학을 익힌 선비라면 위정척사사상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당시 위정척론자들이 이론학습에만 철저했느냐 그렇지 않으면 운동의 형태로 그들의 사상을 표출하였느냐에 따라 그 노선에 차이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척사운동에 대한 연구는 일천한 편이며 해방 전까지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이 운동을 주도한 세력은 본래 조선조 말에 정권과 疎遠한 세력들이었고, 바로 일제강점기하에 그 전시기의 반침략적 성격을 가진 사상과 운동을 평가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1928년 李能和가 ꡔ朝鮮基督敎及外交史ꡕ에서 천주교의 보급과 이에 대응하여 전개된 척사론의 대강을 언급하였고, 1934년 洪憙의 田愚에 대한 종합적인 학설소개와 심성론에 대한 연구가 주목되며³⁾ 田保橋潔의 신사위정척사론에 대한 이해가 고작이었다.⁴⁾ 특히 홍희의 논문은 전우의 行略을 비롯하여 유중교와의 心理에 대한 논란과 양명학에 대한 논란, 그리고 性師心弟說, 湖洛論爭, 이항로와 기정진의 성리설에 대한 학설논변과 만년의 저술과 학문연원의 大系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해방 이후 1949년 玄相允의 ꡔ朝鮮儒學史ꡕ에서 척사위정론자를 개관하여 다루었고⁵⁾ 1959년 李丙燾가 이항로와 기정진, 그리고 전우와 郭鍾錫의 성리학에 대하여 개관하였다.⁶⁾

위정척사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60년대 말부터 旗田巍와 洪淳昶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하다다는 최익현의 주장이 매우 정확하였다고 평하면서 그가 역사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한 그런 관료유학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 의하면 위정척사론자는 왕조․국왕을 지키고 동시에 한국의 독립․자주를 지키기 위하여 싸웠으며 국왕에 대한 충성이나 왕조에 대한 옹호는 자주․독립의 달성과 一體不可分한 것으로 의식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국왕․왕조를 지키는 생각 속에는 전통적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지만 독립․자주를 지키려는 의식․행동을 단순히 보수 반동적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⁷⁾ 이같이 그는 척사운동은 일면으로는 낡은 전통사상에 터전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반제국주의운동이었으며 일본제국주의의 죄상을 정확히 지적하는 점에서는 뛰어난 인식력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았다.

1970년대에 들어와 홍순창․崔昌圭․李離和․陳德奎 등의 연구에 의하여 위정척사운동에 대한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크게 두가지 경향으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우선 홍순창과 최창규는 위정척사운동이 근대민족주의로 연결되며, 나아가서 이른바 민족주체성, 정통성과도 연결된다고 주장한다.⁸⁾

홍순창은 위정척사론에는 원래 사상적인 보수성이 있으나 일본과 서양의 이질문화에 대응하여 전통적인 문화 즉, 주자학적인 유교사상을 수호하기 위한 위기의식에서 발생하였고, 일본의 침략이 가시화됨에 따라 종래의 단순한 배타적인 존화양이사상의 한계를 넘어서 자주의식에 토대를 둔 민족주의사상으로 발전하여 항일의병운동의 이념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세침투의 민족적 위기 속에서 구국적 민족운동으로 발전한 근대민족사상의 커다란 한 주류라는 것이다.⁹⁾

최창규도 위정척사론은 그 기본적 가치가 항시 자기를 지키려 했던 한민족의 주체적인 한 저항의식의 존재형태로 연결되며, 그것이 가지는 대외적 배타라는 소극적 측면 즉 척사에 우선하여 그것이 지키려 했던 대내적 주체라는 적극적 측면 즉 위정이 보다 긍정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위정척사론은 침략이라는 민족적 모순과 봉건이라는 계급적 모순이 중첩된 개화기의 역사상황에서, 후일 의병운동 등을 통하여 밖으로부터 오는 침략에 저항하고 국권회복을 전제로 하는 민족해방투쟁으로 발전함으로써 그 대외적인 반침략성을 나타내면서 한민족의 근대 부르주아적 민족운동의 중요한 한 사상적 주류를 이어주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척사운동에서 긍정하여야 할 기본적 의의를 자기변화를 통하여 새로운 추진력을 얻으려는 역사적인 ‘사회변화론’으로서의 의의가 아니고 오히려 변화에서 올 수 있는 자기상실을 막으려는 ‘사회보존론’에서 찾고 있다.¹⁰⁾ 이와 같이 홍순창과 최창규는 위정척사사상과 운동이 의병운동과 근대 민족주의, 그리고 민족해방투쟁과 나아가서는 한민족의 근대 부르주아적 민족운동의 중요한 한 사상적 주류라고 주장하였다.  

이이화와 진덕규는 위정척사운동이 근대민족주의로 연결된다는 연구경향에 반대하여 위정척사운동을 대체로 역사발전에 역기능을 한 보수반동적인 운동으로 평가하였다. 이이화는 이항로의 위정척사론을 검토하면서 중국적 유교중심의 정통사상을 민족사상이라거나 정주적 유교질서의 확립을 민족이념의 구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이항로 등 위정척사론자들이 정치적 의미로는 새로운 세력 또는 사조에 대해 탄압을 전제로 吾道의 보존과 민족의 방위를 기하려 하였고, 사상적 의미로는 새로운 사상 또는 경향에 대해 거부하면서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로 기존가치를 고수하려 한 탓으로 배타적 폐쇄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는데, 이 배타적 폐쇄적 분위기는 한국사에 있어서 19세기라는 일대 전환기에 보수반동의 역할을 다하였다고 비판하였다.¹¹⁾

진덕규는 우선 위정척사론 자체가 과연 민족주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문제와 만일 그러한 속성이 있다고 할 때 어떠한 민족주의의 유형에 해당하는가가 보다 더 문제 해결의 핵심적인 관건이라고 하면서, 위정척사론을 민족주의적 카테고리 속에 넓은 의미에서 포함시킨다 해도 기존질서 옹호론적 또는 체제 유지론적 논리자체가 그 당시의 지배계층의 범주에 포함된 특정인사들에 의해 창도됨으로써 민족발전의 논리체계이기 보다는 복고적이고 감정적 관념론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였다고 보았다. 그리고 복고적 민족주의의 유형에 포함시킬 경우 지도계층자체가 세습적 지배계층의 인사들로 점유됨으로써 일반 사회적 성원과의 일체감을 상실하고 있었다는 점이나, 동원수단 자체가 과격한 대결성과 급진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충동을 조성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하면서 이러한 성격들은 모두가 위정척사론 자체가 민족주의적인 사상체계의 典型으로서 지속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국민적 차원에서 수용되기에는 한계점으로 작용하였음을 뜻한다고 하였다.¹²⁾

이러한 이이화나 진덕규의 주장은 위정척사운동이 근대 민족주의로는 직접적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척사운동의 계열이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의병운동에 참가하고 있고 심지어 3.1운동을 전후하여는 전국의 유림에서도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민족해방투쟁에 가담한 이상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척사론도 근대 민족주의의 주요한 한 흐름을 점하고 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19세기 중엽 당시 그 어느 사상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제정세에 정통해 있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위정척사론자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듯이 아직 좀더 새로운 해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위정척사운동에 대한 이러한 두 상반된 견해와는 달리 姜在彦은 위정척사사상은 주자학적 이데올로기의 한계 내에서 존립한 사상이라는 것이 전제이며, 그 대외적 반응인 ‘척사’와 대내적 반응인 ‘위정’이 각각의 역사적 조건에 대응하여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그 역할을 수행했는가를 고찰해야 한다고 하면서, ‘척사’의 논리는 위정척사운동에서는 화이론의 논리로 나타났지만 의병운동과 결합하고 후기의병으로 나아가면서 화이론적 세계관에서 탈피하여 일제의 침략적 성격을 규탄하는 사상과 운동으로 발전하였고, 나아가 민족의 자주독립의 내재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강렬한 애국주의사상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병운동과 위정척사사상과 관련하여 위정척사론은 대내적인 보수적 성격에 의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외래의 침략자에 의한 민족존망의 위기, 다시 말해 민족적 모순이 일차적이었던 역사적 조건하에서 그 대외적인 반침략적 성격을 통하여 부르주아 민족운동의 사상적 한 측면을 구성하고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따라서 위정척사사상이 가진 반침략적 성격은 그것이 의병운동과 결합하는 내재적 계기뿐만 아니라 의병운동의 발전과정 속에서 상당히 본질적인 사상적 변질을 이루어 가고 있었다고 하면서 위정척사사상은 자주적 개국․개화에 반대하는 보수적 성격의 것이었지만, 근대조선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그것이 수행했던 객관적 역할에 비추어 열강의 침략에 반대하는 강력하고도 완강한 반침략적 성격과 몰주체적 서양화를 저지하는 성격은 바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하였다.¹³⁾

또한 愼鏞廈는 위정척사사상은 주자학적 화이사상에 입각하여 중국(中華)과 조선(小華)을 ‘華’로 보고 왜양을 ‘夷’로 보며, 주자학적 삼강오륜에 가치기준을 두어 ‘華’만이 문명국이요 ‘夷’인 일본과 서양은 금수와 다름없는 야만국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주리론의 입장에서 중국과 조선을 ‘理’로 보고 서양과 일본을 ‘氣’로 보아 이가 언제나 기를 제압하고 기는 이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기 때문에 서양의 도전은 현상적으로는 우세한 듯 하지만 본체에 있어서는 동양이 우세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위정척사사상은 서양의 과학기술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 그에 대한 대책을 주자학에 의한 사상통일로 세우려고 하였고, 체제내부로부터의 개혁 압력을 외면하고 구체제를 강화함으로써 도전에 응전하려고 한 문제점이 있지만, 농공상산물의 불평등 교역에서 오는 불이익에 대하여 정곡을 찌른 지적이나 대일․대서양과의 관계에서 철저한 주체성을 갖도록 촉구한 영향 등은 높이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¹⁴⁾

金榮作은 한국의 근대사가 크게 보아 서양열강, 특히 일본의 침략에 대한 저항의 역사였다는 맥락에서 보면, 척사론에 나타난 반침략-저항정신은 역사적으로 긍정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위정척사사상과 운동을 평가하는 데에 조선조의 식민지화의 위험성이 짙어져서 한말 내셔널리즘이 불가피하게 저항 위주의 내셔널리즘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각박한 역사적 국면을 맞이한 시점에서 척사론이 수행한 역사적 역할에 대한 평가와 그 이전의 시기, 곧 식민지화의 위험성을 내포하면서도 스스로 그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을 준비하여야 할 시기에 전개된 척사적 국방론에 대한 평가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결국 김영작은 척사적 반응만으로는 당시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결코 생산적이 될 수 없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하면서, 서양수용의 지연을 초래한 모든 요인은 내셔널리즘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 조건인 ‘국민적 통일’이라는 과제의 달성에도 중요한 저해요인이 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았다. 그 이유로 척사론은 개국 이후에도 국내 정치단위 사이의 분열․대립, 곧 개국책를 추진하는 통치주체(정부의 관료와 조정)와 정치주체(유림)사이의 분열․대립을 지연시키는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고 비판하였다.¹⁵⁾

柳初夏는 이항로의 척사사상을 사회사상의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그는 이항로가 국내현실의 제모순을 극복하기 위하여 제시하는 第一義的 시무책은 토지의 균등한 재분배였는데, 이는 사회경제적 개혁을 위한 근본적 주장이었으나 舊來의 施惠的 爲民意識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대외현실관에 있어 당시 조선이 청을 배척한 것은 민족의식이나 주체의식의 발로였다기보다는 주자학적 이념에 토대를 둔 것이고 서양을 배척한 것은 어느 정도 맹목적 신념이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당대의 역사상황이나 이항로의 사상자체의 整合性에서 보면 당시 조선의 대내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수인민의 생활권이 충족되어야 했고 그것은 가능한 최대한의 경제적 평등을 실현함을 뜻하였고, 그가 매우 강한 민족적 자존을 가졌다는 것과 서양열강의 침투에 대해 일종의 민족주의적 반응을 보였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하였다.¹⁶⁾

그리고 文昭丁은 위정척사운동은 조선후기의 사회구조적 조건, 즉 西學, 洋, 일본제국주의의 침입과 조선봉건사회․경제질서가 해체되어 가는 속에서 유림이 경험하는 그들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이데올로기적 지위의 변화들에 대응하여 나온 사회운동으로 파악하였다. 그리고 위정척사운동이 동학, 개화운동과의 대립을 가져온 하나의 이유는 민족적 위기가 격화되는 시기에도 계급문제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면서, 위정척사파의 계급적 경제적 기반을 在地의 봉건적 양반적 토지소유로 보아, 위정척사파의 위기의식은 개항후 상업적 농업 및 상업고리대자본의 전개 속에서 그들의 봉건적 경제적 기반이 붕괴되어 가는데서 찾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위정척사운동을 대내적 측면과 대외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각각 봉건반동, 반제성으로 구별․평가하지만 이 두가지 성격은 유림의 집단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속당하는 동일한 본질의 두가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¹⁷⁾

宋炳基는 신사척사운동을 聯美論과 安驥泳事件(李載先事件)의 관련 속에서 해명하려고 하였다. ꡔ조선책략ꡕ의 핵심은 연미론이며, 이 연미론의 추진과정과 척사운동의 상호관계를 제시하였고, 안기영사건은 신사척사운동의 연장선상에 고무받은 안기영 등 대원군 지지세력이 일으킨 대원군 재집권 쿠테타사건으로 보아 신사척사운동을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연결시켜 파악하였다. 그리고 조정에서는 안기영사건을 계기로 대원군세력을 철저하게 탄압하였고 척사운동까지도 봉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¹⁸⁾

權五榮은 척사운동을 외세의 압박에 대한 유림내부의 대응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 정치적 성격이 짙은 운동으로 파악하였다. 김평묵의 척사론과 경기․강원유생들이 전개한 연명유소운동을 검토하여 김평묵이 척사운동의 배후에서 경기․강원도유생들이 올린 척사소를 짓고 실제적으로 그에 의하여 연명유소운동이 전개되었음을 밝혔다. 특히 개항이 이루어지면 재야의 유림과 남인세력이 연합하여 개항의 책임을 물어 당로자인 노론정권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김평묵이 유생들에게 부추기어 위정척사운동을 지도하였음에 주목하였다.¹⁹⁾

한편 1990년 이전에는 이항로․기정진․김평묵․최익현․유중교 등 위정척사운동 관련자료들이 많이 영인되어 보급되었다. 뿐만 아니라 위정척사사상가도 새롭게 많이 발굴하였다. 1980년대에는 琴章泰와 高光稙에 의해 유학자를 새롭게 발굴하는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그 결과 1984년 ꡔ儒學近百年ꡕ이 출간되어 이 분야의 대강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유림을 기호계열의 華西(李恒老)學派와 毅堂(朴世和)學派․淵齋(宋秉璿)學派․艮齋(田愚)學派․蘆沙(奇正鎭)學派와 영남계열의 定齋(柳致明)學派․寒洲(李震相)學派․四未軒(張福樞)學派 등으로 나누어 조선 말기 재야 유학자들의 사상과 동향을 대강 소개하였다. 또한 ꡔ유학근백년ꡕ에서 미쳐 언급하지 못한 유학자와 江華學派 그리고 온건개화파 및 계몽사상가 등을 엮어 1989년 ꡔ續儒學近百年ꡕ을 펴내 당시 유림들의 사상과 운동의 변모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그간 우리는 조선 말기의 난마 같은 유림사회에 어느 유학자가 어떠한 학파에 속하면서 어떠한 행동을 하였는지 조차 잘 알 수 없었기에 이러한 작업은 위정척사운동을 연구하는데 기초작업으로 매우 값진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Ⅳ. 최근 5년간(1990～1995)의 연구현황

19세기 위정척사사상과 운동의 연원은 이미 18세기 후반 李瀷 문하에서 그의 문인들이 좌파와 우파로 분기하면서 우파에 속하는 안정복․신후담을 중심으로 한 척사론에서 살필 수 있다. 그 뒤 척사론은 서학의 보급․확산에 따라 조선정부에서 수 차례의 박해와 척사윤음의 반포를 통하여 지속되었으나, 1876년 개항을 전후하여 척사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점차 약화되고 개화정책으로 나아가자 재야유생을 중심으로 주도되어 1881년에 이르면 전국적인 규모로 지역과 학파, 당론을 떠나 전유림의 운동으로 변모된다. 그러면 우선 18세기 척사론에 대한 최근의 연구를 알아보겠다.

車基眞은 18세기 기호남인의 斥邪論에 주목하고 척사론의 전개과정과 성격을 척사론의 형성기, 공론조성기, 그리고 泮會事件과 척사론의 면모를 검토하였다. 18세기 기호남인계 안에서 제기된 척사론이 일회적이거나 한 개인의 이론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중시하고, 이것이 어느 시기에 기호남인들의 공론으로 변모되었느냐 하는 점과 반서학 운동인 척사운동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 내지는 그 성격의 변모를 고찰하였다. 그리하여 척사론의 출발점은 이익에서 비롯되는데, 처음 보유론적 입장에서 서학을 이해하다가 1857년 이후부터 안정복의 척사론을 영향받아 척사의 입장으로 선회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신후담이 서양의 영혼설, 천주의 개념이나 속성같은 보유론의 논리, 영혼불멸성․천당지옥설․동정설 등 종교적 요소 등을 자신의 학문이론 위에서 배척하였으며 그의 척사론은 훗날 공서파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어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되고 천주교 신봉사실이 노출되는 시기부터 1791년 진산사건이 일어나는 시기까지를 ‘척사의 공론조성기’로 이해하고, 우선 1784년 이익 문하의 일부 지식인들이 서학에 심취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인내부에서 천주교신봉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바로 안정복을 중심으로 척사론의 공론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척사의 공론에 바탕이 된 이론은 안정복의 ｢천학고｣와 ｢천학문답｣였는데 이 시기에 안정복계와 권철신계가 상반되는 서학관에 의해 뚜렷이 분파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1787년 泮會事件이 알려지고 그 모임의 주동자였던 이승훈․정약용 등이 공박을 받게 되면서 남인 안에서는 신서파와 공서파가 뚜렷이 대립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척사적 당론이 작용하면서 남인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척사운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²⁰⁾ 앞으로 1791년부터 1801년 사이의 척사론의 전개과정과 그로 인한 신유박해에 대한 성격고찰이 필요하고, 그 밖에 북학파의 서학에 대한 인식이라든가 노론의 천주교에 대한 입장과 탄압 등이 아울러 연구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차기진은 ꡔ闢衛新編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尹宗儀의 척사론에 대한 인식과 海防論의 성격을 조명하였다. 윤종의의 초기 척사론은 청대 고증학자들의 견해를 수용함으로써 천주교의 기본교리와 중국지식인들의 천주교이해를 파악하고, 아울러 安鼎福․李正觀 등의 이론을 토대로 천주교의 조선전래와 초창기에 있은 벽사론의 단점들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척사론에 바탕을 두고 제기된 해방론은 지리지식의 확대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특히 1852년 이후에는 ꡔ해국도지ꡕ에서 언급되고 있는 서양의 番舶 방비책, 다시 말해 우수한 서양기술의 수용이라는 師夷長技․以夷攻夷 등과 같은 전략이 제기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윤종의는 청의 고증학자들의 이론을 수용하고, 박규수와의 학문교류 속에서 북학론자들의 서적을 읽고, 해외사정을 이해하고자 했으며, 점차 서양기술의 우수성을 이해해 가는 사실들이 인식변화의 전단계라 파악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윤종의의 척사론은 천주교나 서양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1850년대 이후에도 계속 보완되었다는 특성이 있지만, 1848년 이전에 형성된 기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척사론의 연장선상에서 제기된 해방론이나, 서양기술, 서양세력에 대한 발전적 인식도 더 이상 시대조류와 함께 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²¹⁾ 이러한 차기진의 연구는 19세기 중엽의 척사론뿐만 아니라 개화사상에 대한 상보적인 연구로도 중요한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ꡔ벽위신편ꡕ의 저자 윤종의가 박규수와 매우 절친하였고, 서문을 쓴 이정관이 바로 박규수와 내외종간이면서 이항로와도 교류가 있었는데, 이는 당시 당로자와 재야 학자의 척사론의 상호연결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趙珖은 해미지방에 서학 즉 천주교가 전파되어 가는 상황을 검토하고, 아울러 천주교탄압의 양상을 시대에 따라 밝혔다. 그는 19세기 해미지방에서 천주교신앙이 가장 성행했던 시기는 1860년대로, 1866년 병인교난을 당하여 해미는 한때 내포지방의 8개군현 가운데 유일하게 진영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군현에서 이송되어 오는 신도들을 집중적으로 처형하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1868년 4월 ‘오페르트사건’이 발생한 이후 신도들에 대한 집단처형이 단행되었는데, 1866년에서 1868년사이에 집중적으로 전개된 병인교난의 과정에서 이곳에서 순교한 117명에 이르는 순교자를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²²⁾

위정척사운동사에 있어 가장 대규모로 전개된 1881년의 신사척사운동에 대해서는 송병기와 권오영의 연구가 있다. 먼저 송병기는 1880년 김홍집이 일본에서 가져온 ꡔ조선책략ꡕ이나 그 핵심인 연미론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는데 영남유생과 각도 유생의 강력한 반발을 받았다고 하면서 유생들의 척사운동은 대원군과 그를 지지하는 남인세력을 고무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伐倭’를 표방한 쿠데타를 시도하였는데 이 모의에는 대원군의 장자 李載先도 연루되어 있었으며 그 주모자는 안기영이었는데, 국왕과 당로자는 이 사건을 기화로 대원군의 우익을 제거하고 척사운동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원군은 國老의 지위를 계속 누렸고 일반민중들의 척외분위기가 가신 것이 아니었으므로 국왕과 소장관원들의 대미수교․개화정책의 추진을 구속하였고 마침내 조약체결을 청국측에 위임하기까지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사척사운동은 병인․신미양요기의 척사론, 1876년 강화도조약체결에 즈음한 왜양일체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었다고 파악하면서 반외세적․반개화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지만 유생들의 외세나 개화에 대한 견해는 당시의 국제정세와 한국의 처지를 미쳐 이해하지 못한 소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였다.²³⁾

권오영은 金鼎奎의 ꡔ流水齋遺稿ꡕ 소재 ｢疏行日記｣를 통하여 영남의 척사론의 연원과 전개, 그리고 1881년의 영남만인소의 발생에서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검토하였다. 그 결과 1881년의 만인소가 그 이전의 영남만인소와 다른 점은 장헌세자추존 등 정치 사회적인 운동에서 반외세투쟁으로 선회하였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이 영남만인소가 신사척사론의 시발이 되어 그 뒤 경기․충청․호남․강원의 상소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통하여 일본과 서양세력의 동점을 전유림이 당론과 지역을 초월하여 연맹으로 배척하였다는 사실을 부각하였다. 이 만인소가 초기의 계획추진하는 단계에서 반조정을 표방하는 뚜렷한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차차 전국의 유림이 반외세를 목표로 연대투쟁을 전개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²⁴⁾ 그러나 이 글은 앞으로 1881년의 경기․충청․강원․전라도의 신사척사운동에 대한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보완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최근 김준형이 ꡔ衛正斥邪疏草ꡕ를 학계에 소개함에 따라 당시 만인소에 참여한 임원의 ｢爬錄｣ 등이 알려져 이러한 자료를 통한 보완이 요망된다.²⁵⁾

한편 위정척사사상에 대한 심층적 접근과 분석을 위하여 鄭玉子는 위정론과 척사론을 분리하여 우선 위정론에 해당하는 존화론을 宋秉稷의 ꡔ尊華錄ꡕ을 분석하여 위정척사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는 중화를 존중하려는 존화사상은 중화문화보존논리이자 조선후기사회에서 다져온 조선중화주의 존중논리이므로 곧 민족문화보존논리이니 민족적 애국적 형태를 띠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존화론이 조선문화수호논리라면 척사론은 존화를 위한 이단배척논리인데, 대다수 일반지식인인 儒林이 조선후기 사회적 토양에서 키워낸 문화자존의식인 조선중화주의를 끝까지 사수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견지하였다는 자주성과 주체성은 마땅히 재평가하여야 한다고 하였다.²⁶⁾

또한 19세기 척사론의 역사적 배경과 그에 따른 척사정책의 변화과정, 그리고 척사론의 형성과 척사운동의 전개에 대해서 검토하였다. 그 결과 척사론은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식한 중화문화, 즉 조선중화문화 존중논리인 존화론의 방법론이었다. 존화라는 목적을 위해서 이에 상반되는 서학→서교→서양제국주의를 사상적 기저로 하여 서세동점하는 서구열강과 그에 편승한 일제에 단호하게 대처․배척해야 한다는 논리였다는 것이다. 한편 위정척사사상의 뿌리는 17·18세기에는 그 대상을 여진족의 청으로 하여 척화론→북벌론을 제창하였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서양과 그에 편승한 일본으로 대상이 바뀌어 척사론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 배척의 실체도 18세기말부터 19세기 전반기까지는 서양의 종교인 서교였지만 1860년대는 서양의 제국주의에 대한 경계심으로, 1870년대는 일본과 서양이 같다는 왜양일체론에 입각하여 양자의 침략성과 그 자본주의적 속성에 대한 경각심으로 구체화하고, 1880년대에는 일본의 야욕과 이중성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것이다.²⁷⁾ 이 논문은 종래 위정척사운동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대해 새롭게 문제제기를 하고, 19세기 후반 서구열강의 서세동점의 관점에서만 주로 연구되어 온 위정척사상과 운동을 18세기 후반, 더 근본적으로 조선성리학에 기초하고 있다는 큰 맥락에서 보아 위정척사론을 위정론과 척사론으로 분리하여 파악한 특징이 있다.

한편 1890년대 유림들의 동학배척운동을 검토한 논문과 기호유생들의 동향을 도약소를 통하여 살핀 연구가 있다. 申圭秀는 林炳瓚과 金箕述을 위시한 호남지역 유림의 동학배척운동의 측면을 고찰하였다. 이들은 동학을 邪學으로 규정하여 동학을 匪道로, 동학에 속한 무리들을 ‘東匪’라고 칭하면서 사학을 금하는 방법에 대한 실천으로서 임병찬은 정읍군 山外面 宗聖里에서 향약을 실시하고 동학을 배척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태인군 古賢內面(지금의 정읍시 七寶面) 역시 동학의 세력이 인근에서 크게 떨침에 이르러 향약의 절목을 새롭게 정하여 실시하였으니 이러한 향약의 실시는 유림들이 향촌사회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 계기와 방편이 되었으며, 이 향약조직을 통해 유림들이 이단으로서 배척했던 동학배척에 지역민을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²⁸⁾

徐珍敎는 1890년대 후반 기호유생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하여, 우선 도약소가 결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아관파천 이후에 벌어지는 유생들의 상소운동과 연관지어 살피고 그 다음으로 도약소를 구성하였던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하여 알아본 뒤 마지막으로 도약소의 구성원들은 어떠한 활동을 벌였는가 하는 점과 도약소가 해체된 이후 그 구성원들의 동향에 대해서도 살폈다. 1898년 후반에 유생들은 도약소라는 단체를 조직하였는데, 이 도약소의 구성원들은 양반 특히 유생층이 중심이었으며 이들의 사상은 유교적 전통을 수호하려는 척사적인 것에 머물러 있어 내수와 복수를 주장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사상은 신사척사운동이나 의병전쟁때의 생각에서 조금 변화되기도 하여 국제적인 세력관계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처하기 위한 외세와의 담판․협상을 주장하였으나 궁극적으로는 유교적 가치질서하의 왕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그들이 추구한 바였다고 하였다. 한편 도약소는 독립협회와 대립하게 되어 혁파되었는데 그후 그 구성원들은 만민공동회를 조직하여 독립협회에 대항하기도 하고 황국협회에서 독립협회를 공격할 때 적극 가담하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성원의 일부는 1900년대 전반에 외세의 침탈을 배척하는 운동을 펼쳐 나갔으며 이러한 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그들의 사상도 점차 근대적인 것으로 바뀌어 갔지만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일부는 다시 의병을 조직하여 봉기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²⁹⁾

李離和는 19세기말 20세기초 국내외적 위기상황과 관련하여 최익현을 통해 표출된 이항로계열의 성리학체계와 정세인식 및 그 대응론 등을 고찰하였다. 우선 최익현의 학통과 주리적 우주론과 인심도심의 심성론을 통하여 최익현의 철학적 기초와 실천적 定向을 살핀 뒤 대원군집권기로부터 국권상실기까지의 정치활동과 현실대응론을 검토하였다. 최익현의 국내현실문제에 대한 극복방안과 외세대응론은 자신의 실제정치활동의 전 기간을 통해서 단계적인 정치과제의 변화와 맞물려 경우에 따라 조금씩 그 내용을 달리하면서 기능하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원군집권기에 그의 정치활동은 대원군의 축출과 고종의 친정문제에 직결되어 기능하였으니 이는 민씨세력과 연결됨으로써 가능했고 이를 계기로 민씨정권이 들어서는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씨척족집권기에는 남인세력에 의한 환국의 위기를 조성시키고 공자․맹자․정이․주희․송시열․이항로로 이어지는 춘추대일통론을 고수하려 했는데, 이 당시 최익현이 내건 조약체결의 반대의 명분들은 사실 유림내에 이항로계열의 위상조정문제에 기여하는 현실적 기능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이다. 그후 최익현은 민씨정권과 동반관계를 유지함에 따라 유교적 가치질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침묵을 지키는 자정론을 고수하였으나, 1890년대의 비자주적 정권기에는 의제개정과 단발령이 이루어지자 종래 왜양을 일체로 본 견해에서 탈피하여 왜양을 분리하여 왜만을 공격대상으로 삼고 양의 국제공법에 호소하여 협조를 구하는 외세인식상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밑으로부터의 정치개혁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강경한 체제옹호론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결국 최익현은 세계자본주의 열강의 외압에 노출된 조선이 역사적 과제로서 해결해야 했던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기에 나타나는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응과 전망을 자신의 정치활동 속에서 제시하였으나 그것은 봉건체제의 변혁을 통한 정치적․경제적 자립을 획득하는 반봉건의 과제에 대해서는 보수반동론이었고,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지키고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반제의 과제에 대해서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반제 투쟁의 동력과 필연성을 구체화시키지 못하는 중세적 한계를 지닌 대응론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대응론과 극복방안은 궁극적으로 당시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줄 수 없는 중세적 가치관에 함몰된 채 자기발전 없는 복고적 체제옹호와 극단적 배타저항으로 치달았다고 보았다.³⁰⁾ 그런데 최익현과 민비정권과의 정치적 동반관계를 알려줄 구체적 자료 제시가 요망되며, 1895년 이후 왜양을 분리해서 보았다 할 때 화이론이 어떻게 극복되고 있는지가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尹炳奭은 최익현의 위정척사론은 어디까지나 성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中華사상의 테두리 속에 머물러 있어 중국으로부터의 완전 이탈이나 성리학적 윤리질서의 개조란 용납될 수 없었으므로 개화된 일본도 서구 각국과 다를 바 없이 禽獸視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 침략의 성격과 그 영향 등에서 탁월한 식견을 담고 있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발전의 기본원칙인 自主性에 남다른 신념을 가졌고 그것은 차라리 그의 역사적 통찰력과 忠君愛國의 정신력의 소치라고 하면서 위정척사운동에서 발전하여 호남의병진을 편성하여 의병운동을 전개하였음을 밝히어 의병운동의 사상적 기저가 바로 위정척사론임을 확인하였다.³¹⁾

鄭榮薰은 유인석의 ꡔ宇宙問答ꡕ을 분석하여 위정척사파의 군주제옹호논리를 검토하였다. 그는 위정척사론이 대두되던 초기에는 군주제적 질서에 대한 도전이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정척사론자들로서도 공화주의 이론에 대항하여 군주제의 정당성을 강조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신해혁명이 일어나고 중국민중이 군주제를 타파하고 공화주의정부를 세우자, 위정척사파들도 이 정체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인석이 ꡔ우주문답ꡕ에서 공화제를 비판하고 군주제를 옹호하는데 큰 비중을 둔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었으나 유인석의 군주제옹호는 당시 한국민족주의의 지상명제와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고 평하였다.³²⁾

한편 이항로학파의 역사의식에 관한 연구로는 吳瑛燮과 吳錫源의 연구가 주목된다. 오영섭은 19세기중엽 이항로․유중교․김평묵 등이 편찬한 ꡔ宋元華東史合編綱目ꡕ을 검토하여 당시 위정척사파의 역사인식태도를 밝히었다. 이항로학파는 주자학적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서 화이사상이 강하게 내포된 ꡔ화동강목ꡕ을 편찬하였으며, 이 역사서는 문화적 가치체계를 우선시하고 중요시하는 문화우선주의적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것이다.³³⁾ 앞으로 이와 관련하여 송병선 등 다른 유학자의 역사의식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컨대 송병선은 ꡔ東鑑綱目ꡕ을 편찬하였으며 鄭胤永은 ꡔ華東年表ꡕ를 작성하고, 일제강점기에도 유학자들의 역사서 편찬이 지속되는데 이는 당시 유림들이 나름대로 자국의 역사를 정리하려고 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의식들이 바로 소중화론과는 어떻게 연결되며 근대역사학으로의 발전과정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밝혀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오영섭은 위정척사의 상징물 조종암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조종암은 병자호란과 명청교체 이후 조선사상계에 만연하였던 존명배청론을 집약해 내는 최초의 사적으로 보이며, 순조대에 이르기까지 대명의리론을 선양하는 유적 중 국가의 공식인정을 받는 유적으로는 대보단과 만동묘 다음가는 위치를 점하였으나 그 뒤 위정척사사상이 전국에 확산되면서 조종암은 형식적으로는 만동묘와 대보단과 대등한 위격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종암은 화서학파유생들의 정신적 귀의처 구실을 하였는데 이곳에서 그들의 사상논리인 존화양이의식을 재강화함으로써 위정척사운동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재충전하였다고 하였다. 결국 병자호란 이후 조선사회에 이민족 배척의식, 유교문화중심주의 그리고 유교적 명분론 등이 만연하도록 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 유적이요 보수적 성격이 농후한 전근대적 주자학적 민족주의를 대변하는 유적으로 19세기이래 한민족으로 하여금 자존의식을 고취하여 서구 및 일본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에 대항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하였다.³⁴⁾

오석원은 19세기의 대내외적 모순과 도전에 직면하여 요청된 가장 큰 역사적 과제는 민족의 보전과 국권의 확립이었는데, 위정척사사상이 민족의 생존과 보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사상이라 전제하고, 이항로와 그의 문인 최익현과 유인석의 역사의식을 고찰하였다. 이들의 역사의식은 도와 덕을 기준으로 한 춘추정신에 의거하여 민족문화에 대한 자존의식을 선양하고, 엄격한 도통의식에 의거하여 역사를 평가하여 ꡔ춘추ꡕ의 존양의 대의를 밝히려는 것이었으며, 특히 주희의 도덕적 비판의식과 주체적 민족의식으로서의 역사의식은 위정척사파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결국 공자의 춘추정신이 주희와 송시열로 이어져 그 대의가 밝혀진 공을 말하면서 도학사상에 의거하여 역사를 평가하여 ꡔ춘추ꡕ의 尊攘의 大義를 밝히려는 것이 이들의 역사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종전에 강조되었던 숭명배청론의 의리정신은 저항대상을 청에서 서양과 일본으로 전환되고 척사의식도 천주교에 대한 이론 비판 뿐만 아니라 서양문물일체를 포함하여 비판하는 정신으로 硬化되었다는 것이다. 위정척사파들이 서양과 서양의 기술에 대한 객관적 이해가 결여되었다는 비판도 있으나 그만큼 민족의 생존의 문제가 우선되는 긴박한 시대상황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³⁵⁾ 사실 이항로의 주자학과 역사관은 그의 두 主著 ꡔ朱子大全箚疑輯補ꡕ와 ꡔ화동사합편강목ꡕ에 집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의 역사의식도 이러한 학문적 배경에서 이해해야 될 것이며 이항로 문인들의 역사의식도 ꡔ화동사합편강목ꡕ의 면밀한 분석에서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송병선의 ꡔ동감강목ꡕ이나 이진상의 ꡔ春秋集傳ꡕ 등 당시 여타의 유림의 춘추사관에 입각한 저술들과의 비교검토가 요망된다.

19세기 유림과 척사운동에 관한 연구는 주로 이항로 학파중심의 연구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우와 곽종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³⁶⁾ 특히 전우에 대한 연구논문이 다량으로 나오고 있다.

成大慶은 전우의 학통과 사상형성과정, 情勢認識과 현실대응논리, 출처관과 행동양식을 살펴 자정론에 의거 華脈의 보존에 전념했던 당시 유생층의 사상과 행동의 일단을 밝히었다. 전우의 정세인식은 화이관에 의거하여 이루어졌는데 그의 화이관은 두가지 점에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 하나는 전우 자신의 독특한 이기심성론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점에 기인하는데, 중화의 사상과 제도는 性과 理의 요구에 기초하고 있는데 반하여 이적의 사상과 제도는 心과 氣의 요구에 의거한다고 구별함으로서 心卽理를 주장하는 이항로․이진상 문인들의 화이관과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우의 화이관이 정치현실의 변동에 관계없이 변함없이 견지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이항로와 이진상의 문인들이 식민지화가 결정적으로 고착화되어 감에 따라 화이관의 내용을 변형시켜가는 점과 좋은 대비가 된다는 것이다. 전우의 정세관과 현실대응방식은 1905년 을사조약 이후 自靖論으로 전개되었는데, 전우는 주자의 출처관에 의거하여 유교국가의 재건이 역량의 부족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된 조건하에서는 도학의 보존을 도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자정론을 제시하였고, 이러한 그의 출처관은 의병운동에의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출처관은 화이론적 세계관과 내수외양론적 경세관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되었으므로 봉건적 사회질서의 존속을 꾀하는 것으로 되었으며, 따라서 일국적 범위의 상품화폐 관계의 내포적 자립성을 높여 나가는 기초 위에서 근대적 국민국가 수립을 지향하는 민족적 입장과는 무관하였다는 평가를 내렸다.³⁷⁾

한편 1989년에는 艮齋思想硏究會가 설립되어 1994년 ꡔ艮齋思想硏究論叢ꡕ 1집이 간행되면서 전우의 성리설과 출처관에 대한 연구가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 琴章泰의 ｢韓國思想史에서 艮齋學의 位置｣, 金基鉉의 ｢艮齋의 處世觀과 守道意識｣, 宋河璟의 ｢艮齋의 生涯와 思想｣, 安晉吾의 ｢艮齋 哲學思想의 特徵｣, 郭信煥의 ｢田艮齋愚의 尊性明氣의 哲學｣, 李相昊의 ｢艮齋 田愚의 性理說｣, 崔英辰의 ｢艮齋 理氣論의 基本立場｣, 崔一凡의 ｢艮齋 理氣說의 特徵｣, 吳鍾逸의 ｢性師心弟說의 性理學史的 意義｣, 黃俊淵의 ｢艮齋의 經世思想에 대한 考察｣, 李文周의 ｢艮齋의 禮說｣(ꡔ艮齋思想硏究論叢ꡕ 1, 艮齋思想硏究會, 1994) 등이 발표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그 동안 침체해 있던 19세기말 20세기초의 보수유림에 대한 연구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琴章泰는 전우가 위정척사론의 논리를 계승하여 매우 엄격한 벽이단론과 척양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20세기에 들어와 새로운 서구의 학문 곧 ‘新學’에서 제기하는 개혁 이론에 대해서도 철저한 비판의식을 관철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의병운동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항일의리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出處論․處變論․節義論을 비롯한 민족의식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척사론의 전개는 양명학을 비롯하여 기독교교리와 서양사상의 수용자세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당시의 서양 근대학문을 비판하고 공자에 대한 비판을 성토하는 호교론적 신념을 밝혔던 것이다. 전우의 사상사적 성격과 위치는 성리학자로서 먼저 그는 성리학설 및 전통적 문제점이나 동시대의 쟁점에 깊이 천착하고 관여하는 조선조 성리학사의 결국에서 또는 한말 성리학의 다양한 구성 속에서 일각의 철학적 입장을 뚜렷하게 밝혔던 성리학자라는 점과 의리론자로서 한말 국가의 멸망과정에서 유학자가 시대상황 속에 대처하는 행동양상의 의리에는 그가 취한 태도가 많은 시비를 일으켰지만 자신의 일관된 신념을 굳게 지켰던 독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³⁸⁾

金基鉉은 田愚의 위정척사사상의 일관된 특징은 일제의 침략으로 국가 존망의 위기에 직면하자 국권회복의 적극적인 응전책을 강구하기보다는, 유교 또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보전하는데 관심과 노력을 집중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우의 비폭력 저항노선이 당시 척사운동에 적극적이던 위정척사파로부터 비난당한 이유였으나 그의 守道意識은 창의․자결에 못지 않은 적극적 의의를 가지며 국학의 보전과 교육에 진력했던 그의 뜻과 사업을 폄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위정척사 계열 내에서 창의파와 교학파는 시비와 우열로 대비될 것이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위해 상호보완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함께 존중되어야 할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전우의 위정척사사상이 드러내는 한계로는 그의 사상자체내에 국수주의적 문화관이나 勤王·復辟意識 등을 갖고 있어서, ‘中華’의 세계를 벗어나 근대세계의 일원으로 세우는 데에는 장애가 되었다고 보았다.³⁹⁾

黃俊淵은 전우가 安心立命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묵묵히 제자들을 길러서 의리를 전하고, 도리를 전승한 공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 하면서 유교문화의 인류에 대한 공헌은 문화적인 면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당시 전우의 고민을 다시 평가해야 하며 현상윤의 전우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온당한가 라고 반문하고 있다.³⁹⁾

이러한 전우에 대한 최근의 일련의 연구 특히 간재사상연구회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은 전우가 생존한 당시 유림을 위시하여 일제강점기하 현상윤 이래 그간 전우에게 가해진 지나친 ‘매도’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리자는 의도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같은 기호지역에서 같은 당론에 속하면서 같은 척사사상을 지니고 있으면서 이항로와 그의 제자들은 척사운동과 의병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아간 반면 왜 홍직필․임헌회․전우를 잇는 유림은 척사운동과 의병운동에 소극적이었는가를 정치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분명 당대 최고의 유교지식인의 출처관 속에는 정치적, 사회경제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히어 그들의 사상과 행동이 좌우되었다고 보여지므로 각 학파간의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전우의 화이론과 당시 이항로․이진상의 화이론과의 비교검토가 필요하고, 아울러 전우의 출처관과 다른 유림의 출처관에 대한 차이가 더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말 유림의 종장이던 곽종석에 대한 연구도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池敎憲의 ｢俛宇 郭鍾錫의 經學思想｣․宋錫準의 ｢俛宇 郭鍾錫의 哲學思想｣․金京一의 ｢俛宇 郭鍾錫의 易學思想｣의 글들이 주목된다.⁴⁰⁾ 宋錫準은 郭鍾錫이 당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법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면서 서구열강에 의존하려는 일부 개화파나 척사위정의 기치를 내걸었던 수구파와도 구별되는 독자적인 입장을 견지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앞으로 곽종석과 전우가 처한 사회적 처지를 비롯하여 학적 연원과 당시 정계와 여러 학파와의 관계 등 종합적인 접근이 요망된다.

Ⅴ. 과제와 그 전망

지금까지 위정척사운동에 대한 연구성과를 개관하여 보았다. 흔히 위정척사사상에서 옹호하고자 하였던 ‘正’은 전통적 유교적 가치질서요 배척해야 할 ‘邪’는 그것과는 다른 가치질서 즉 서양세력 및 그 사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위정척사 사상가들의 글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보면 ‘사’의 대상은 주기론자를 비롯하여 자기들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모든 국내외세력을 통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이것은 그들의 사상의 한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위정척사론자를 보수 반동적 유학자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양태는 바로 삶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 속에서 사상과 행동을 파악하는 노력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척사운동연구에 대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19세기 중․후기의 위정척사운동은 18세기 후반과 19세기초의 척사론과의 관련하에서의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최근 차기진과 정옥자 등이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18세기말부터 19세기 초중엽의 척사사상은 서세의 동점으로 천주교의 전파지역이 확산되고 통상요구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척사론의 역사적 전개를 정치하면서도 거시적으로 탐구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안정복의 ｢天學考｣와 ｢天學問答｣은 이정관의 ｢闢邪辨證｣으로 이어지고 다시 이는 김평묵의 ｢闢邪辨證記疑｣와 이항로의 ｢闢邪錄辨｣으로 이어져 19세기 척사운동의 이념적 토대가 된다고 보면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이 척사운동의 연원과 유파의 연구에 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다음으로 위정척사운동의 잠복기에 대한 재야 유림들의 활동에 대한 연구가 요망되며 1881년 신사척사운동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즉 1867년～1875년, 1877년～1880년, 1882～1894년 사이의 척사운동의 공백기에 대한 재야유림의 활동상황이 해명될 필요가 있다. 최익현의 경우 왜 개항 이후 20년간 침묵을 지켰으며, 개항에 직면하여 척사운동을 전개했던 경기․강원유생들은 척사운동이 실패한 후 어떠한 생활을 영위하다가 신사척사운동과 의병운동에 적응하여 가는지가 밝혀질 때 위정척사운동의 맥락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다. 특히 대원군집권기에 이항로와 이항로문인들의 척사론과 대원군의 쇄국양이정책의 연관문제가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영남남인세력과 대원군과의 관계는 정치적 상호연계는 물론이요 이 위정척사운동과 관련하여 검토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1881년의 신사척사론의 경우 당시 가장 대규모의 위정척사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충청․전라도 등의 운동은 잘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선 당시 소수로 활동했던 申㰔․柳冀榮․高定柱․韓洪烈 등을 비롯하여 洪時中․黃載顯 등에 관한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더불어 각 인물․지역별 연구가 절실히 요망된다고 하겠다.

또한 위정척사파의 학통과 당론에 대한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학통과 당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앞으로 당시 재야유림이 왜 다 같은 유림이면서도 19세기 중엽부터 척사운동노선에 차이가 생겼으며, 그것은 후일 의병운동과 독립운동에까지 어떻게 상호 협조와 갈등을 겪게 되는지를 선명하게 해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위정척사파의 학통과 당론을 개관하면 이항로학파와 기정진학파는 학통이 뚜렷하지 않으며 당론에도 철저하지 아니하였다. 이 두 학파는 기호의 임헌회학파에 대한 학설의 비판과 정치세력과의 결탁에 대한 비판을 가한 신흥 기호유림세력이었다. 이진상학파도 처음에는 뚜렷한 학통을 가진 것 같지는 않으며, 곽종석의 경우도 당론에 철저하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이항로학파는 다른 당론의 인사를 적극 수용하는 노력을 계속하였다. 1831년 북인의 대표적 인물인 任圭直이 흡수되었고, 안성의 남인 大家들이 이항로학파에 속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윤영․申桂 등 임헌회학파에 속했던 인물들이 동참함으로써 이항로학파의 세력은 확대되었으며 개항전후 척사운동을 전개해 나가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학통과 당론에 대한 인식이 이항로․기정진․이진상 등 세 학파가 비슷한 것은 이들 세 학파가 정치권에서 배제된 재야의 유림인 점에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 세 학파는 상소운동 또는 만국공법에 의거하여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방법을 통하여 보다 적극적인 유림운동을 전개시켜 나갔던 것이다.

반면 기호의 정통유림인 홍직필․임헌회․전우계열은 정계와의 관련성, 학문적 성향, 경제적 기반 등과 복잡하게 얽혀 척사사상은 지니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운동에 나서지는 못하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항로학파와는 같은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고 당론이 같으면서도 氷炭의 관계를 20세기초까지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임헌회학파는 학통과 당론이 뚜렷하여 조선후기 이후 기호의 대표적인 유림으로 존재하였다. 기호학계가 이 학파에 의해 운영되어 왔고 당시 노론 정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그 정치적 이론을 제공하였으며 이것이 이들의 기존학설에 대한 옹호와 척사운동과 의병운동,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19세기 유학자들은 나름대로 조선 500년의 유학을 집성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 그들의 성리학체계가 정립되었다고 보이므로 앞으로 위정척사론자들의 이론체계인 성리학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⁴¹⁾ 왜냐하면 이들의 행동의 根柢인 사상은 반드시 척사운동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위정척사운동에 적극성을 보인 인물들은 모두 주리론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주리론을 주장하는 학파는 기존의 주기적인 학문풍토를 주리론으로 바꾸는데 그들의 목표를 두었다. 이들은 당시 사회의 성리학의 기능이 ‘斥邪明理’에 있다고 여겨 천주교 등 모든 학설을 주기로 보아 배척하고 주리론이 주도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척사파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척사운동에 반영되고 있는가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하여 19세기 중엽 기호의 이항로학파와 홍직필학파는 明德에 대한 학설논쟁을 전개하였다. 당시 주기론이 풍미하고 있는 기호의 학풍에 이항로가 명덕주리론을 제창함으로서 이항로학파에서는 김평묵이, 홍직필학파에서는 趙秉悳 등이 이 논쟁에 참여하였다. 이항로학파가 주리론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당시 기호학계에 주기론이 일세를 풍미하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기론으로 인하여 邪學이 국내에 만연하게 되었고, 이 사학의 이른 바 天主는 氣로서 말할 수 있다고 하면서 기를 폄하하고 이를 밝히려는 주리론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기정진학파와 이진상학파도 이기론에 있어 주리론을 주장하였다. 기정진은 이기를 일물로 보고 기는 이속에 포함된 개념으로 파악하였다. 그에 의하면 기의 발함과 행함이 실로 이의 명령을 받으니 명하는 것은 주인이 되고 명을 받는 것은 종이 되니 종이 수고를 하고 주인이 공을 차지하는 것은 天經地義라고 보았다. 기는 이 가운데 내재된 것이기 때문에 이와 기는 對擧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보았다. 만약 기가 이의 지위를 빼앗으면 천하의 大變인 妻奪夫位․臣奪君位․夷奪華位는 차례대로 속출할 것이라 하였다.

또한 이진상학파는 주리론을 만고토록 변하지 않는 진리로 보고 주기설을 배척하였다. 이진상은 이황을 종사로 하는 영남학파의 주리 전통을 강조하여 心卽理설을 제창하였는데, 그의 심즉리설은 영남학파 내에서 독특한 학설을 내세운 것으로 한때 영남 유림의 본산인 도산서원에서 이단이라는 딱지가 붙기도 하였으나 영남학파 내에서의 학설의 상대적 독자성을 확보한 것이었다.⁴²⁾ 이황이 심을 논함에 있어 ‘統性情’ ‘合理氣’라고 하였지만 그것은 理를 주로 하고 氣를 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은 일신의 주재이며 性情의 統名인데 주재로서 기에 속하게 하고 심으로써 기를 삼으면, 천리가 형기의 명령을 듣고 허다한 추악이 마음에 서리게 되며 大本과 達道가 모두 기에 돌아가 이는 死物이 되고 空寂에 빠져 世敎가 날로 혼탁해 진다고 하였다.

한편 19세기 유림의 서구학문에 대한 인식의 범위와 그 변화과정이 새로운 탐구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유림이 언제 어떻게 화이론을 극복해 가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이항로나 임헌회․기정진․이진상은 서학서를 깊이 있게 검토한 위에서 척사론을 형성한 것 같지는 않으며 철저히 화이의식에 얽매어 있었다. 그러나 이진상의 제자 곽종석은 1905년 공법․율령․헌정․교제․물리․병제 기타 농공기계의 따위를 교육시켜야 된다고 하였고, 그의 주장은 유교의 변통논리 ‘隨遇變通’․‘因物制宜’에 의하여 내수외양을 위한 방편으로 주장되었다. 그는 또한 스위스 출신의 독일 공법학자 블룬칠리(Bluntschli, Johann Kaspar, 1808～1881)가 지은 ꡔ公法會通ꡕ을 보고 서구에 대해 일정한 인식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는 1912년 ｢書李汝材哲學攷辨後｣에서 서구의 근세의 제반과학이 모두 희랍의 철학에서 나왔으나 후세에 그 학문이 천리․인륜의 정에 근본하지 않고 오직 氣機의 化에 추측하고 功利의 私를 궁구하여 통달했을 뿐이라고 하였다. 반면 전우는 ｢自西徂東辨｣을 지어 야소교를 축조 비판하였는데 이것은 그의 위정척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작업으로, 독일인 파베르(Faber Ernst, 1839～1899)가 편집한 서교의 글에 대한 변론이었다. 그는 또 1909년 ｢梁集辨｣을 지어 양계초의 학문이 공자․석가모니․예수를 三聖一體로 보고, 군신․부자․부부를 평등하다고 보았으며 강상을 타파하고, 예의를 헐었으며 양학으로 종지를 삼아 세계에 간행 배포하였다고 하면서 신학이라 하여 이단으로 배척하였다. 이러한 전우의 서구학문에 대한 비판은 파베르의 서적을 직접 섭렵하고 축조 비판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전우는 그의 유교적인 사고에 의해 이들의 학문을 비판하였으며 서구학문과 과학기술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위정척사운동의 사회․경제적 기반에 대한 해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들의 사회적 처지와 경제적 기반도 아울러 고려될 때 척사운동의 성격에 대한 보다 정확한 규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조선말기 유생들의 의식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척사운동을 해명하려고 하였다. 일찍이 이항로와 최익현이 지적한 바와 마찬가지로 척사의 근본동기는 서양과 일본의 문화적 침략과 경제적 침략의 두 측면을 배척하자는 것이었다. 이들은 문화적 침략으로부터 우리의 윤리를 보존하고 저들의 경제적 침략으로부터 우리의 농촌사회를 유지 보존하자는 것이었다. 저들의 경제적 침략이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경제적 예속을 부른다고 파악하였기에 이들은 척사운동을 적극 전개하였던 것이다. 여기에 바로 이들의 생활이 의식을 지배하여 척사운동을 전개하게 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들에 관한 고문서를 발굴하여 연구한다면 척사운동의 이면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예컨대 19세기 유림 중 이항로․김평묵․최익현․기정진․곽종석․전우 등은 사회적으로 볼 때 寒門單族이거나 영락한 가문에서 생장하여 유림의 종장이 되었다. 이들의 경제적 기반은 전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지주이거나 경제적 기반이 약하였던 것 같다. 이이․송시열을 이은 전우와 송병선은 사회․경제적 배경으로 보아 전우는 경제적 기반이, 송병선은 사회적 기반이 확고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기존의 체제를 고수하는 입장을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항로․이진상․기정진 등의 경우는 경제적 기반과 사회적 배경이 약한 상황에서 기존의 학계나 정계에 새로운 비판세력으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당시 유림들의 사회․경제적 기반이 어떻게 척사운동과 연결되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위정척사운동에 대한 연구는 동학이나 의병운동과 개화론연구에 비하여 최근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개화운동이 동학농민운동이나 의병운동과 대립․갈등한데 비해서 척사운동은 동학과 의병운동의 ‘斥倭洋倡義’와 동조하면서 농민의병과 연대가 이루어졌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척사와 동학이 반봉건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던 것이지만 척왜양에 공통적인 노선을 견지했다면 앞으로 이들이 19세기 후반기에 운동노선에 있어 갈등과 조화를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가 깊이 있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더욱이 위정척사운동과 의병운동과의 관계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나아가 독립운동으로 어떻게 연결 또는 단절되고 있는지가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위정척사사상가 개인이나 한 학파가 끝까지 위정척사사상과 운동을 견지하였는가, 그렇지 않으면 초기에는 위정척사사상에 몸담았다가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운동 또는 온건개화론이나 애국개몽운동 나아가 독립운동이나 사회주의사상가나 운동에 투신하는 경우 등 다양한 양태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이진상은 척사운동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지만 아들 李承熙를 척사운동에 참여시켰고, 제자 곽종석은 유림단 독립운동의 대표자가 되었으며 곽종석의 제자 崔益翰은 일제하에 사회주의운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柳致明․金興洛의 문하에서 金道和․柳必永․李相龍 등이 모두 의병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임시정부의 金九 주석이 이항로의 학통을 잇고 있는 것은 척사사상과 운동의 源委가 그 만큼 복잡다단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위정척사운동을 너무 단선적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보다 총체적으로 위정척사운동가 각 개인에서부터 학파에 이르기까지 검토하면서 이 운동을 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척사사상과 운동에 관한 자료의 종합적인 정리가 요망된다고 하겠다. 이미 위정척사운동과 관련하여 ꡔ朝鮮事大․斥邪關係資料集ꡕ․ꡔ華西集ꡕ․ꡔ蘆沙集ꡕ․ꡔ寒洲集ꡕ․ꡔ鼓山集ꡕ․ꡔ重菴集ꡕ․ꡔ省齋集ꡕ․ꡔ勉庵集ꡕ․ꡔ俛宇集ꡕ․ꡔ義庵集ꡕ 등과 ꡔ艮齋學派諸賢集ꡕ이 다수 간행되어 이 분야 연구의 자료이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 연대기자료나 문집에 소재한 척사상소문이나 관련 자료를 발췌하여 집성할 필요가 있고, 강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4,400여점에 이르는 이항로학파 고문서⁴³⁾나 기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위정척사관련 자료의 간행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자료에 대한 번역작업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위정척사사상과 운동이 근대민족주의로 연결된다는 견해나 보수반동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위정척사운동이 가진 성격의 일부만을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위정척사운동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접근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오늘날 UR협상에 직면하여 농민들이 농산물개방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였다 하여 보수 반동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없듯이 당시 위정척사운동에도 일본과 서양의 문화적․경제적 예속을 감지하고 조선의 문화와 농산물을 지키기 위하여 위정척사운동을 전개하였다고 생각한다면 보다 객관적인 해석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19세기의 각 유림의 사상적․사회경제적 기반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나아가 유림이 외세의 침략에 대응하여 시기별로 어떻게 대응하여 나갔는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면 척사운동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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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國精神文化硏究院 編修員.

1) ‘衛正斥邪’와 ‘斥邪衛正’이라는 두 용어에 대하여는 그 동안 학계에서 논란이 있는 듯하나 19세기 당시 사료에 두 용어가 시기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어 쓰이고 있지 않으며 상호 빈번하게 나타나므로 여기서는 일반적인 용어인 ‘위정척사’로 쓰기로 한다.

2) 李離和,｢斥邪衛正｣(ꡔ韓國史硏究入門ꡕ, 지식산업사, 1981) ; 李光麟, ｢開化·斥邪思想｣(ꡔ韓國史論ꡕ 5,국사편찬위원회, 1981) ; 金泰永,｢斥邪衛正思想｣(ꡔ韓國學硏究入門, 지식산업사, 1981) ; 李喜桓, ｢衛正斥邪論硏究의 檢討｣(ꡔ論文集ꡕ 9, 群山大, 1984) ; 柳永烈, ｢斥邪運動과 開化運動｣(ꡔ韓國史硏究入門ꡕ, 지식산업사, 19 87) ; 李守龍, ｢韓國近代 變革運動硏究의 動向과 ｢국사｣敎科書의 敍述｣(ꡔ歷史敎育ꡕ 47, 역사교육연구회, 1990) ; 李培鎔, ｢회고와 전망: 한국사학계 1990～1992｣(ꡔ歷史學報ꡕ 140, 歷史學會, 1993). 본고 제3장 1990년 이전까지의 연구현황에서 연구사 정리는 상기 諸氏의 글을 두루 참조하였음을 밝혀둔다.

3) 洪憙, ｢田艮齋先生學案一般 上·中·下·續｣(ꡔ靑丘學叢ꡕ 15·16·17·18, 靑丘學會, 1934).

4) 田保橋潔, ｢壬午政變の硏究｣(ꡔ靑丘學叢ꡕ 21, 靑丘學會, 1935).

5) 玄相允, ｢斥邪衛正의 運動｣(ꡔ朝鮮儒學史ꡕ, 民衆書館, 1949).

6) 李丙燾, ꡔ資料韓國儒學史草稿ꡕ(서울大文理大 國史硏究室, 1959, 油印).

7) 旗田巍, ｢近代における朝鮮人の日本觀-衛正斥邪論を中心にして-｣(ꡔ思想ꡕ 520, 1967).

8) 한편 千寬宇는 한국민족주의를 제3기(제1기-척사위정·개화자강·동학 ; 제2기-삼일운동, 민족주의와 공산주의, 제3기-민족해방 이후)로 나누고, 척사위정계를 민족보존이라는 지표에 치중하되 근대지향이라는 지표에는 냉담했던 경우라 하면서 화이관을 바탕으로 한 위정론을 엄격한 의미에서 민족주의라 하기에는 논리상의 난점이 없지 않지만 개항전후의 현실상황으로 보면, 서양·일본을 모범으로 하는 신질서는 민족위기의 초래로, 중화를 중심으로 하는 구질서는 민족보전의 지향으로, 각기 계열화되기 쉬운 일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더구나 을사늑약(1905) 이후의 항일의병운동에서 그 사상적 배경이 된 것이 이 계열이며 또 실지 전투에 참가한 병력의 많은 부분이 이 계열의 출신이어서, 위정척사계를 한국민족주의의 대표적인 세력으로 삼는 데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千寬宇, ｢韓國民族主義 歷史｣, ꡔ韓國史의 再發見ꡕ, 一潮閣, 1974).

9) 洪淳昶은 1969년에 ｢勉菴 崔益鉉의 衛正斥邪論에 대하여｣(ꡔ大丘史學ꡕ 1, 大丘史學會)를 발표한 이래, ｢韓末 衛正斥邪論에 관한 硏究-특히 民族主體性의 成立過程을 中心으로-｣(ꡔ東洋文化ꡕ, 1970) ;       , ꡔ韓末의 民族思想ꡕ(探求堂, 1975) 등 일련의 위정척사 관련논저를 통하여 이같은 견해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10) 崔昌圭, ｢斥邪論과 그 性格｣(ꡔ한국사ꡕ 16, 국사편찬위원회, 1975).

11) 李離和, ｢斥邪衛正論의 批判的 檢討-華西 李恒老의 所論을 中心으로-｣(ꡔ韓國史硏究ꡕ 18, 한국사연구회, 1977).

12) 陳德奎, ｢斥邪衛正論의 民族主義的 批判意識｣(ꡔ韓國文化硏究論叢ꡕ 31, 1978). 진덕규는 최근의 연구에서도 척사파의 인식은 오직 華夷觀的 思惟에 머물렀으며 華는 성리학이고 夷는 서구의 사상체계로 파악하는 二分論의 사유를 기본으로 하였으므로 척사파의 사유는 현실성과 시대적 상황을 정확히 반영했다기 보다는 반동적 요소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 척사파들의 관념은 병인·신미의 두 양요에서 국론 결집에 기여적이었고 그 관념의 연장선상에서 반일의병투쟁에 참전하게 되었던 애국주의적 성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고 평하였다(陳德奎, ｢韓末 支配層의 對外 認識에 대한 批判的 認識｣, ꡔ國史館論叢ꡕ 60, 국사편찬위원회, 1995).

13) 姜在彦, ꡔ朝鮮近代史硏究ꡕ(日本評論社, 1970) ;       , ꡔ近代朝鮮の思想ꡕ(紀伊國屋書店, 1971) ;       , ꡔ근대한국사상사연구ꡕ(한울, 1983).

14) 愼鏞廈, ｢韓國近代의 社會發展｣(ꡔ韓國近代史와 社會變動ꡕ, 文學과 知性社, 1980).

15) 金榮作, ｢外庄と衛正斥邪思想｣(ꡔ韓末ナショナリスムの硏究ꡕ, 1975).

16) 柳初夏, ｢華西 李恒老의 社會思想｣(ꡔ民族文化硏究ꡕ 13, 1978).

17) 文昭丁, ｢衛正斥邪運動에 관한 知識社會學的 硏究(上·下)｣(ꡔ韓國學報ꡕ 36·37, 一志社, 1984).

18) 宋炳基, ｢辛巳斥邪運動硏究｣(ꡔ史學硏究ꡕ 37, 1984).

19) 權五榮, ｢金平黙의 斥邪論과 聯名儒疏｣(ꡔ韓國學報ꡕ 55, 1989).

20) 車基眞, ｢18세기 畿湖南人의 斥邪論과 그 성격｣(ꡔ滄海朴秉國敎授停年紀念史學論叢ꡕ, 1994).

21) 車基眞, ｢尹宗儀의 斥邪論과 海防論 인식에 대한 연구｣(ꡔ尹炳奭敎授華甲紀念 韓國近代史論叢ꡕ, 지식산업사, 1990.12).

22) 趙珖, ｢19世紀 海美地方에서의 西學信奉｣(ꡔ素軒南都泳博士古稀紀念 歷史學論叢ꡕ, 民族文化社, 1993.10).

23) 宋炳基, ｢衛正斥邪運動-辛巳斥邪運動을 중심으로-｣(ꡔ韓國史市民講座ꡕ 7, 一潮閣, 1990.8).

24) 權五榮, ｢1881년의 嶺南萬人疏｣(ꡔ尹炳奭敎授華甲紀念 韓國近代史論叢ꡕ, 지식산업사, 1990.12).

25) ꡔ衛正斥邪疏草ꡕ의 ｢파록｣에는 당시 영남만인소에 간여한 인물들의 職任과 生年과 字, 거주지역 등이 소개되어 있다. 앞으로 이 자료를 통하여 영남의 척사론과 만인소가 더욱 정치하게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金俊亨, ꡔ衛正斥邪疏草ꡕ 解題 (ꡔ慶尙史學ꡕ 10, 경상대학교사학회, 1994).

26) 鄭玉子, ｢19세기 尊華思想의 位相과 歷史的 性格｣(ꡔ韓國學報ꡕ 76, 1994.9).

27) 鄭玉子, ｢19세기 斥邪論의 歷史的 位相｣(ꡔ韓國學報ꡕ 78, 1995.3).

28) 申圭秀, ｢개화기 湖南地域儒林의 動向에 관한 硏究｣(ꡔ韓國思想史學ꡕ 4·5合輯, 韓國思想史學會, 1993).

29) 徐珍敎, ｢1898年 都約所의 結成과 活動-1890年代 後半 保守儒生層의 動向에 대한 一檢討-｣(ꡔ震檀學報ꡕ 73, 震檀學會, 1992).

30) 李離和, ｢韓末 儒生層의 現實認識과 義兵鬪爭-崔益鉉의 思想과 政治活動을 중심으로-｣(ꡔ國史館論叢ꡕ 15, 국사편찬위원회, 1990.9).

31) 尹炳奭, ｢勉庵 崔益鉉의 衛正斥邪論과 湖南義兵｣(ꡔ韓民族獨立運動史論叢ꡕ, 水邨朴永錫敎授華甲紀念論叢刊行委員會, 1992.6).

32) 鄭榮薰, ｢衛正斥邪派의 君主制擁護論理-柳麟錫의 宇宙問答을 중심으로-｣(ꡔ朴成壽敎授華甲紀念論叢 韓國獨立運動史의 認識, 1991.12).

33) 吳瑛燮, ｢19세기 중엽 衛正斥邪派의 歷史敍述-華西學派의 ｢宋元華東史合編綱目｣-(ꡔ韓國學報ꡕ 60, 1990.9).

34) 吳瑛燮, ｢衛正斥邪의 象徵物 朝宗巖｣(ꡔ泰東古典硏究ꡕ 11, 1995.2).

35) 吳錫源, ｢韓末 道學派의 歷史意識-華西 및 華西學派를 중심으로-｣(ꡔ大東文化硏究ꡕ 29, 成均館大學校 大東文化硏究院, 1994).

36)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ꡔ韓國思想家의 새로운 發見ꡕ 3, ―郭鍾錫硏究―(1995. 10. 30)가 단행본으로 간행되었고 전우에 대해서는 현재 공동연구과제로 되어 있다.

37) 成大慶, ｢保守儒生의 ‘自靖論’과 外勢對應樣式-艮齋 田愚의 思想과 行動을 중심으로-｣(ꡔ國史館論叢ꡕ 15, 국사편찬위원회, 1990.9).

38) 琴章泰, ｢韓國思想史에서 艮齋學의 位置｣(ꡔ艮齋思想硏究論叢ꡕ 1, 艮齋思想硏究會, 1994).

39) 金基鉉, ｢艮齋의 處世觀과 守道意識｣(ꡔ艮齋思想硏究論叢ꡕ 1, 艮齋思想硏究會, 1994)

39) 黃俊淵, ｢艮齋 田愚의 經世思想에 對한 考察｣(ꡔ韓國思想史學ꡕ 4·5合輯, 韓國思想史學會, 1993 ; ꡔ艮齋思想硏究論叢ꡕ 1,艮齋思想硏究會, 1994).

40) 韓國思想家의 새로운 發見(3)―郭鍾錫硏究-―(池敎憲·金京一·宋錫準, 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95).

41) 이항로·기정진·이진상·곽종석·전우의 사단칠정론에 대하여는 이진표,｢화서의 사칠론｣ ; 최영진,｢노사 기정진의 사단칠정론에 관한 고찰｣ ; 김문용,｢한주 이진상의 사단칠정론｣ ; 김형찬,｢면우 곽종석의 사단칠정론｣ ; 장숙필,｢전간재의 사단칠정론｣(ꡔ四端七情論ꡕ, 民族과思想硏究會, 서광사, 1992) 참조. 이진상·이항로·기정진의 인물성동이론에 대해서는 유권종, ｢화서 이항로의 인물성동이론｣ ; 김형찬,｢노사 기정진의 인물성론｣ ; 이삼기, ｢한주 이진상의 인물성동이론｣(ꡔ인성물성론ꡕ, 한국사상사연구회, 한길사, 1994) 참조.

42) 山內弘一, ｢李震相의 心卽理說과 嶺南學派｣(ꡔ碧史李佑成敎授定年退職紀念論叢 民族史의 展開와 그 文化ꡕ, 1990).

43) 최근 辛鍾遠·吳瑛燮·鄭種千이 이 고문서의 극히 일부분인 洪在龜의 書簡만을 윤독·탈초하고 오영섭의 간단한 해제와 각 편지의 내용의 대의를 소개한 자료가 발간되었다(｢華西學派 簡札選(Ⅰ)｣(ꡔ博物館誌ꡕ 創刊號, 江原大學校博物館,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