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저 200승은 해야 요거이 선발투수다!
![200승을 넘어 300승에 근접한 로저 클레멘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lbpark.com%2Fbbs%2Fsystem%2Fdb%2Fphoto%2Fupload%2F519%2Fsu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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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200승을
넘어 300승에 근접한
로저 클레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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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입성의 마지노선 200승
챔피언 반지, mvp, 각종 기록 등은 선수들에게 있어 일종의 훈장과도
같다. 하지만 이런 훈장도 자신이 은퇴 후에 팬들에게 소중하게 기억되는 것에는 비교 될 수 없다. 칼 립켄 주니어가 그의 고별경기에서 팬들에게 기억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건 그리 만만하지 않다. 확실한 기준은 아니지만 현대야구에서는 기본적으로 타자는 3000안타, 투수는 200승이면 가능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투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의 기본조건인 200승의 가치와 200승에 근접한 미래의 명예의 전당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과거의 야구에서 투수는 분업화가 되지 않고, 일정한 기간의 로테이션 없이 마구잡이로 등판하였다. 그래서 사이 영 같은 투수는 511승을
거둘 수 있었고, 300승 이상 되는 투수 또한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5일 로테이션이 정착되고, 불펜이 강조되며 철저한 분업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200승은 쉽게 넘어설 수 없는 모든 선발 투수들의 꿈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분업화된 야구가 자리를 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200승이라도 그 선수가 어떤 시기에 활동했느냐가 그 가치를 평가한다.
예로, 월드시리즈에서 존 스몰츠와 건곤일척의 잊을 수 없는 투수 전을 펼쳤던 잭 모리스는 254승을 거두었고, 3824이닝 투구에 2478삼진이란 훌륭한 커리어를 남겼다. 그렇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모두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탈락되고 말았다. 특히 이번 투표에서는 20%대의
득표율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그가 비록 9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지만 확실한 80년대 플레이어라는 걸 입증하는 내용임과 동시에 80년대
플레이어와 90년대 플레이어의 200승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하나의 예가 분명하다.
90년대 플레이어인 미래의 명예의 전당 플레이어인 현역 200승 투수를 알아보기 전에 최근에 은퇴한 2명의 위대한 투수를 잠깐 살펴보자.
주인공은 드와잇 구든과 오렐 허샤이저 이다. 나이는 허샤이저가 6살
많으며 선수생활 역시 2년을 오래했다. NL리그의 마지막 트리플 크라운 투수인 드와잇 구든은 닥터 K로 불리며 화려하게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200승에 대한 미련을 남겨둔 체 아쉽게 194승으로 은퇴를 하였다. 반대로, 오렐 허샤이저는 40에 이른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한
덕에 204승까지 쌓을 수 있었다. 두 투수 모두 200승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오를거라 생각되지만 200승이란 선발 투수에게 있어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이며,
자신의 네임벨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수단이다.
현역 투수 중에는 이미 200승을 넘어선 투수가 4명 있다. 이들은 어쩌면 명예의 전당 행을 확정지었는지 모른다. 그 주인공들은
1. 로저 클레멘스(1962년): 로켓은 200승으로는 만족할 수 없나보다. 이미 280승을 거둔 그는 이제 300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로켓은 많은 나이지만 전혀 처지지 않는 그의 구위를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게다가 아래의 두 명의 대 투수인 매덕스와 글래빈의 사이영 상을 더해야 로켓의 사이영 상의 수에 비길 수 있다. 말이 필요 없는 대 투수이다.
통산 280승 145패, ERA 3.10, 3887이닝, 20승 이상 6회, 10승 이상 11회
2. 그렉 매덕스(1966년생) : 컨트롤의 마법사, 완벽한 투수라는
매덕스 역시 4번의 사이영상 수상자답게 200승을 훌쩍 뛰어 넘었다.
전혀 무리 없는 투구 폼과 뛰어난 두뇌회전, 칼날 같은 제구력, 물샐
틈 없는 수비 등은 앞으로 그에게 100승을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 몇 년 동안 랜디나 페드로 등에게 조금씩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통산 257승 146패, ERA 2.89(유일한 2점대), 3551이닝, 20승 이상 2회,
10승 이상 14회(14년 연속 15승 이상)
3. 탐 글래빈(1966년 생): 그의 투구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너무나 단순한 로케이션, 단순한 구종, 90마일을 쉽게 넘지 못하는
패스트볼, 하지만 그는 이런 피칭으로 224승을 챙겼다. 그의 피칭 내용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자체가 글래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무조건 그의 투구를 지켜 보라. 그러면
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매덕스와 동갑내기인 글래빈 역시 300승까지 던져주길 기대한다.
통산 224승 132패, ERA 3.40, 3120이닝, 20승이상 5회(생각보다 많음), 10승 이상 13회(13년 연속)
4. 랜디 존슨(1963년) : 빅 유닛의 늦바람이 무섭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의 투구에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 과연 그 무시무시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언제까지 던질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챔피언 반지,
200승, 사이영 상(4회)을 다 차지했으니 올해는 아쉽게 놓쳤던 놀란
라이언의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383개, 1973년)을 갈아 치워 줬으면
좋겠다.
통산 200승 101패, ERA 3.13, 2748이닝 20승 이상 2회, 10승 이상 11회
200승을 넘어버린 현역 투수들을 알아보았다. 이들의 명예의 전당 헌액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200승에 다가서고 있는 투수들을 알아보자.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커드 쉴링 같은
투수는 200승을 충분히 넘어 설 수 있고, 도전할 만한 능력을 갖추었으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예측은 불가능함으로 최소 150승 이상에 근접한 선수로 구성하였기에 배제되었으며, 마이크 모건, 바비 위트 같은 투수는 자신들의 나이와 입지를 감안하여 제외하였다. 위의 네 명을 잇는 투수로는
5. 데이비드 콘(1963) : 퍼펙트 게임 피처 콘의 최근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200승에는 별무리가 없어 보인다 2001시즌 9승을 거둔 그에게 필요한 승수는 고작 7승이다. 그의 환상적인 백도어
슬라이더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건강한 데이비드 콘이라면
많은 나이더라도 두 자리 승수는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통산 193승 123패, ERA 3.44, 2880이닝 20승 이상 2회 10승 이상 11회
6. 척 핀리(1962) : 클리블랜드에서의 핀리는 최고의 좌완 투수로
명성을 날리던 애너하임에서의 핀리가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고, 실망만을 안겨 주었다. 200승은 핀리에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보다 콜론, 사바시아 등의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 주는 백전 노장의 노련미가 필요하다. 아울러 양키 킬러라는 강인한 이미지를 재현하는 마지막 불꽃을 보여주어야 한다.
통산 189승 158패, ERA 3.83, 3066이닝 20승 이상 없음, 10승 이상 11회
7. 케빈 브라운(1964) : 비록 최근 자주 부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케빈 브라운이 200승을 달성하는데 의심을 할 사람은 없다.
적어도 MLB 최고의 하드 싱커가 건재한다면 말이다. 어쩌면 브라운에게는 사이영 상이 더 절실할 지 모른다. 그렇지만 과연 랜디 존슨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통산 180승 118패, ERA 3.18, 2776이닝, 20승 이상 1회, 10승 이상 11회
8. 브랫 세이버하겐(1964) : 컨트롤의 마법사하면 그랙 매덕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KC의 월드 시리즈 챔피언 일등 공신이자 사이영 수상자인 세이버하겐은 정말 1-2인치 투수이다. 그가 2562이닝을 던지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471개에 불과하다 9이닝을 던져도 2개 이상의
볼 넷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갈수록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이버하겐이 2000, 2001 시즌 동안 더한 승수는 고작 1승이다. 20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통산 167승 117패, ERA 3.34, 2563이닝, 20승 이상 2회, 10승 이상 9회
9. 데이비드 웰스(1963) : 다시 핀스트라이프를 입게된 웰스가 페펙트 게임 시절 당시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토론토와
화이트 삭스에서 웰스는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여 주었다.
웰스의 각도 큰 커브를 양키즈에서 다시 한번 뿌려댄다면 200승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추를 풀어헤치고 단정치 못 한 모습은 변함 없을 테니 그런 모습을 원하는 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통산 166승 114패, ERA 4.08, 2047이닝, 20승 이상 1회, 10승 이상 9회
10. 마이크 무시나(1968) : 너클 커브의 대명사, 타이틀 경쟁에서
2위를 도맡아 하는 무시나는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나이도
가장 적다. 200승이 문제가 아니다. 사이영 상이나 챔피언 반지가 그에겐 더 소중할 것이다. 그리고 칼 에버렛에 의해 날아가 버린 퍼펙트
경기를 올 해 다시 기대해 본다.
통산 164승 92패, ERA 3.49, 2292이닝, 20승 이상 없음, 10승 이상 10회(10년 연속)
11. 존 스몰츠(1967) : 애틀란타 트리오 중 한 명인 존 스몰츠가 팔꿈치 수술 후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선발이 아닌 마무리 투수이다. 그가 선발로 뛴다면 그의 능력과 나이를 볼 때 200승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클로저가 없는 브래이브스에서 팀이 그에게 원하는 건 마무리
역할이다. 나중이라도 선발로 돌아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강한 스몰츠를 보는 걸로 만족하자.
통산 160승 116패, ERA 3.35, 2473이닝, 20승 이상 1회, 10승 이상 10회
12. 제이미 모이어(1962) : 그의 나이와 구위는 200승에 미치지
못하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특히 작년처럼 20승을 거푸 거둔다면 약간의 가능성은 남겨둘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완벽한 조직력의 116승 팀인 시애틀 소속이다.
통산 151승 117패, ERA 4.22, 2292이닝, 20승 이상 1회, 10승 이상 8회
13. 앤디 베네스(1967) : 빅 트레인은 위대한 투수 월트 존슨의 별명이다. 엔디 베네스 역시 빅 트레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맷 모리스, 데릴 카일에게 팀 내 1.2선발 자리를 내주었지만 그의 능력과 특유의 꾸준함이 건재한다면 200승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산 150승 135패, ERA 4.02, 2408이닝, 20승 이상 없음, 10승 이상 10회
14. 케빈 에이피어(1967) : 2002 시즌 애너하임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에이피어가 팀에서 라몬 오티즈와 애런 실리를 밀어내고, 1선발을 맡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장 치열한 지구로 예상되는 AL 서부지구에서 애너하임이 낙오되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10승 투수인 애이피어는 리틀 페드로인 라몬 오티스 등의 애너하임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 주어야 한다.
통산 147승 115패, ERA 3.57, 2291이닝, 20승 이상 없음, 10승 이상 10회
이상으로, 200에 접근한 투수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200승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 말할 수 있다. 20승씩 거두더라도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며 15승씩 더하더라도 14년의 세월을 넘어야 한다. 위의 투수들의 나이를 보더라도 대부분 30대 후반이거나 40에 이른 나이이다. 즉,
언제나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꾸준함과 정신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 박찬호 역시 200승에 도전하고 있다. 200승은 모든 선발 투수들의 꿈인 동시에 명예의 전당 행 티켓이고, 이 티켓을 얻게 되면 팬들에게 소중하게 기억되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