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지리산 * 산행일자: 2009년 8월 27일~28 일 (1박2일) * 산행코스 : 백무동--한신계곡 --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장터목--소지봉--백무동)
천상의 화원,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되는 지리산은 지천으로 피어나는 가을꽃들의 향연이 한창이었습니다. 이슬 머금은 야생화들의 함초롬한 자태가 안개에 쌓여 더욱 싱그럽게 느껴지고 빛나는 햇살에 이슬이 마를 때 쯤 한껏 자신들만의 향기를 뿜어내는 들꽃들의 하루를 지켜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구름의바다,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가을로 달리는 지리산의 하늘은 말로 표현 못할 아름다운 환상의 구름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둑한 하늘에 햇살이 쨍~하니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구름잔치가 열리더군요.. 바람에 날리는 구름들이 마루금들을 감싸고 있다가 하나 둘 멋진 자태를 드러내는 지리의 산자락들~`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뉘라서 이 멋진 작품을 창조할 수 있을까요~~ 굽이굽이 숨은 마루금들이 나타나고 구름에 비낀 사철 푸른나무들의 고고한 자태가 멋지게 빛을 발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물결치는 운해!!! 구름위에 떠 있는 내가 마치 신선이나 된 듯합니다. 이리저리 빙 ~둘러 바라봐도 온통 구름바다입니다.. 살랑대는 바람에 흔들리는 산오이풀들의 한들거림...
아,정말 아름답구나 절로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아, 살아있음에 감사해라~~ 절로 감사의 은혜가 몰려옵니다. 언제까지나 머무르고싶은 마음
한껏 넓어지고 순해진 이 마음 그대로 잊지말자 다짐하며 아쉬운 발길 돌리고 맙니다
<첫날: 한신계곡으로 올라 세석에 잠들다 >
<오도재>
오도재는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단거리 코스로 2004년 개통하여 도로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재를 넘어 뱀같이 구불구불하게 난 길은 새로운 명물로써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오도재 정상 바로 아래 지리산 주능선(노고단~천왕봉)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드넓은 지리산 조망공원을 조성하여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자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으면 속세의 모든 근심을 잊고 호연지기가 절로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좌측으로 가면 장터목산장으로 향하고 우리는 한신계곡으로 직진한다
한신계곡의 길은 마치 잘 닦여진 산책로처럼 운치 있다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가볍게 숨고르기 하듯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 몇번의 출렁다리를 오가며 명경지수를 자랑하는 작은 몇개의 폭포와 소들을 지나며 걷다보면 점점 세상과 멀어지며 마음이 맑아짐을 느낀다
<가내소폭포> 생각보다 그리 높지는 않으나 시퍼런 물색이 깊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가내소폭포의 전설>
<나무그루터기> 얼마의 생을 살다가 이리 되었을까? 그 푸르던 열정 알 수 없으나 죽어서 다시 흙이 되고 푸른이끼들의 터전이 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가내소 폭포 지나고부터는 제법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된다 부드럽고 걷기좋던 초반의 산책길은 그야말로 숨고르기일 뿐이었다 . 넘어지기 쉬운 돌길들이 급경사로 이어지니 가푼 숨결들이 이어지고 배는 고파오고 자꾸만 아름답다던 세석대피소의 전경이 아른댄다
세석에 도착하니 안개만 자욱하고 행여 기대했던 일몰은 볼 수가 없다 . 안개속에서도 여기저기 환하게 반겨주는 구절초 산오이풀,동자꽃, 물봉선들의 미소가 반갑기 그지없다.. 그래도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확실했는데 비 안맞고 하루를 마감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내일의 멋진 일출과 운해를 기대하며 세석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둘째날 : 장터목거쳐 천왕봉에 오르다 >
바람도 좋고 새벽엔 별들도 총총했다는데 일출을 기대하며 촛대봉으로 향하는 길엔 안개만이 자욱하다. 어쩌면 일출을 못볼 지도 모르지만 안개를 뚫고 새벽길을 여는 발길은 참으로 신선하다
<구절초> 어둠속에서도,안개속에서도 환하게 웃고있는 구절초
<수리취>
< 동자꽃 봉오리 > 꽃잎이 열리는 순간 반가운 햇살이 먼저 반겨주기를~~
<동자꽃> 햇살에 빛나는 동자꽃, 지금 지리산엔 동자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주홍빛 꽃잎이 조금만 작았으면 하는 이 바램은? ^^* 동자꽃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투구꽃>
<정영엉겅퀴>
<까치고들빼기>
<천상의 화원>
새벽을 열며 안개속에서 밤새 이슬을 머금고 피어있는 야생화들의 싱그런 모습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한다 . 밤새 뜬눈으로 밤을 지샐때 너 또한 그리 밤을 지켰구나..
늦둥이 돌양지꽃인지 뱀무꽃인지 봄에나 볼 수 있는 노란색이 고와서 담아봤다
<송이풀>
<용담>
<참바위취> 별처럼 빛나는꽃...대롱대롱 보석같은 물방울까지 정말 귀엽고 앙증맞다
<큰꿩의비름>
<멸가치>
<노란 물봉선>
햇살에 빛나는 이슬젖은 물봉선
<흰진범> 하얀색 진범들의 군락을 보면 마치 기도드리는 수녀님들의 모습이 여상된다
< 연화봉 오르는길에>
<장터목산장>
안개에 쌓인 장터목산장 ..아침을 시원한 멸치김치 국밥으로 맛나게 먹었다. 한참 아침을 준비하는사이 하늘엔 환상의 구름잔치가 열렸고 부리나케 뛰어나와 쉼없이 변하는 하늘의 하모니를 지켜보았다
<하늘아래 첫우체통>
작년가을에 왔을때 다음에 올때는 붓펜이라도 들고와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리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저 마음으로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 그리운 그 사람에게...
마치 안개에 쫓겨달려오는 듯한 이 컨?은? ㅎㅎㅎㅎ 아침 조리기구가 모두 이 분 배낭에 들어 있어 서둘러 달려오는 모습...
뿌옇기만 하던 하늘에 이렇게 멋진 운해가 펼쳐진다
<구름위의 식탁..>
이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식사를~~
산 굽이굽이마다 물결치는 구름들이 마치 파도치는 바다 같다
<2편에 계속>
|
출처: 솔향의 살아가는 얘기 원문보기 글쓴이: 솔향
첫댓글 제가 지리산 처음 찾았던 때 하산길이 한신계곡이었는데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고생하셨네요... 이렇게 보니 모든게 새롭기만 하네요. 좋은 추억 만들어오셨기를~~~
처음 한신계곡을 탔는데 초반은 아기자기 마지막은 완전 된비얄 ..그래도 재밌었다오
참으로 대단혀요 비오는 날 한신계곡은 절대 타지 마시길...
여기도야생화박사님이게셔네요...
야생화는 특히 산에서 보는 야생화는 지친 걸음을 을 멈추게 하는 또다른 산행의 즐거움이죠 ^^* 하나하나 배우고 있어요
산이 아니라 바다 같아요 파도 심하게 넘실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