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불교는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불교인들이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불교문화콘텐츠를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을 개발해 포교에 나설 것입니다.”
대구 대성사 주지 유정 스님(천태종 총무원 교무부장·사진)은 현대인들에게 불교를 친근하게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을 꼽았다.
스님은 “불교계는 부처님의 정법을 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포교 전문인력 부족, 저출산으로 인한 신도 자연 감소 등의 현실적 요인 때문에 포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불교계 전체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각 종단에서 전문 인재 양성과 불교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각 말사에 보급하는 등 미래 포교 전략 수립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게 스님의 지론이다.
스님은 K-POP 열풍을 예로 들며 “외국인들이 한국 음악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문화가 그들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전통문화의 주류인 불교 또한 얼마든지 내ㆍ외국인에게 접근할 수 있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불교문화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포교에 전념해야 불교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성사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매월 2회 자장면 무료급식, 군장병 위문, 경찰ㆍ소방서 위문, 불우이웃돕기, 김장나누기,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포교에 나서고 있다.
유정 스님은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불교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것이며, 이는 포교의 기본”이라며 “대성사 모든 신도들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자비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역 불교 발전과 천태종풍을 펴는데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대 트랜드 맞는 사찰 만들 것” 윤수현 대성사 신도회장
윤수현 대구 대성사 신도회장
“시대 정신에 맞는 사찰을 만들어 불교발전을 이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키워야합니다. 다양한 신도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윤수현 대성사 신도회장은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사찰이 되기 위해선 ‘신도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3년 천태종과 인연을 맺은 윤 신도회장은 대성사의 성장을 지켜봐왔다. 그에게 대성사는 고향과 같은 곳이기에, 대성사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신행생활을 하며 대성사의 발전방안을 고민해왔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사찰 활성화 방안은 △신행단체 활성화 △유치원생 인성교육 △대구금강불교대학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웰빙ㆍ힐링 포교 전략 수립 △콘텐츠 개발 △문서 포교 △SNS(소셜 네트워크) 활용한 포교 △홈페이지 운영 △불교문화 종합 축제 개발 △사찰확장 및 건축 불사 △문화복지 타운 건립 등이다.
이 중 윤 신도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교육불사다. 대구금강불교대학과 대성사 부설 동해유치원은 포교의 요람인 셈이다. 그는 “유치원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불교와 인연을 맺어주는 일, 자모들이 불교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하드웨어) 마련과 내실 있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신도회장은 “중장기 계획을 세워 대성사가 누구든지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도량이 돼야 한다”면서 “모든 신도들과 힘을 합해 최고의 천태도량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이강식 기자
무료 급식ㆍ봉사 통해 자비실천 앞장 봉사회ㆍ다도회ㆍ꽃꽃이 반 등 활동
대성사는 매월 2ㆍ4째주 금요일 자장면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사진은 배식을 돕는 유정 스님)
대성사에는 신도회 산하에 대성사봉사회, 청년회, 학생회, 어린이회, 다도반, 풍락합창단, 꽃꽂이반, 전통국악반, 전통요리반, 산악회, 지장회 등의 신행단체가 활동 중이다.
대성사봉사회(전 보리봉사회)는 1995년 9월 3일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불교 이념 구현과 천태종 3대지표인 애국ㆍ생활ㆍ대중불교 실천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매월 2ㆍ4째주 금요일 무료급식(자장면) 봉사, 군부대 위문, 불우학생 10명을 선정해 장학금 수여, 연말 소년소녀가장에 김장보내기, 양로원ㆍ경찰서ㆍ소방서 등을 위문하고 있다.
청년회는 1974년 창립 발기인대회로 첫 걸음을 뗀 뒤 1975년 창립법회를 봉행, 공식적으로 창립됐다. 양로원 방문 봉사활동과 사찰 행사에 적극 참여, 사찰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학생회(회장 서태영)는 1975년 창립한 이후 독경대회, 교리 퀴즈대회, 은빛예술제 등을 통해 신심을 키우고 있으며, 고아원 방문 등 자비실천에도 열성을 다하고 있다.
어린이회는 1995년 6월 9일 창립됐다. 매주 일요일 법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풍락합창단(단장 이연숙)은 1997년 6월 활동을 시작, 정기법회 및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등 사찰 주요행사에서 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다도반(반장 최은숙)은 1999년 창립된 후 사찰 행사시 차 공양을 올리고, 각종 차문화대회에 참가해 천태차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꽃꽂이반(반장 백해란)은 1990년 첫걸음을 뗀 뒤 정기법회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등 사찰 주요행사에 꽃공양을 올리고 있다. 전통국악반(반장 김난희, 1999년 창립), 전통요리반(반장 김현숙, 2005년 창립), 지장회(회장 김종학, 2005년 창립) 등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성사는 각종 신행단체를 통해 포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진은 대성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