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巳年四月二十日 穀雨 雨 中飯下下下
● 穀雨에 비가 내리다.
- 하루종일 비가 내리다가 오후 늦게 개었다. 연이어 입궐하는 날마다 비가 내리어 샘들의 불평이 자자했다.
사관은 말한다 :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 여러 샘들의 활동에 불편함이 많았으나, 다른 한편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해의
농사를 망친다 하였으니, 이 비는 하늘의 고마운 은혜로 받아들이면 기쁠 일이로다, 다만 곡우에 산속으로
가서 나무의 수액을 받아먹는 풍속이 있었으니, 이는 퇴궐 후 막걸리통의 수액으로 대체하면 될 일이다.
● 우중에도 경복궁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 비록 하루종일 비는 내렸지만 경회루, 자경전, 향원정부근에 봄꽃이 만발하여 가히 꽃대궐이라 칭할 만 하였다.
● 찬비속에도 19명의 샘들이 입직하다,
- 구인숙, 김주경, 진혜란, 한미혜, 서선경, 조경순, 이정, 황선애, 이기석, 이은주, 이현진, 김지환, 성순모, 오흥빈, 김미현, 박영기, 안진남, 이미희, 이선혜 등이 입궐하여 안내활동을 수행하였다.
● 15기 샘들의 안내 매뉴얼 작성을 위해 논의하다,
- 15기 조기투입결정으로 인해, 안내 매뉴얼 마련 등, 15기 샘들이 동분서주 하였다.
사관은 말한다 : 중종때 조광조는 임금에게 학문하는 태도를 하기와 같이 진언하였으니
<비록 이 기회에 힘을 다해 하시더라도 근본을 두텁게 세우지 않는다면 반드시 오래 갈 수 없는 법입니다. 집을 잘 짓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그 기초를 공고히 하기 때문에 백년토록 가는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견고하게 구축하더라도 얼마 안 가서 무너질 염려가 따르게 되는 것이오니, 바라건대 이 점에 유의하소서>
15기 샘들의 복제품같은 매뉴얼보단 자신의 목소리가 있는 해설을 준비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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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지킴이들의 안내활동 모니터링에 대하여 논의하다.
- 관람객의 수준및 변화에 맞추어, 지킴이들의 기존의 안내방식와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늘어나는 바, 신입기 수습교육과 때맞추어 기존 지킴이들의 재교육등 안내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사관은 말한다 : 정조23년 기사중 하기의 내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하겠다
<오늘날 사람들은 위로는 높은 벼슬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아래로는 조정에 널려 있는 관리들에 이르기까지 태반이 경학의 뜻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를 부끄러워하고 바른길을 벗어나 알맹이 없는 외형만을 오로지 일삼는 사람들이다. 문체는 난잡하고 글씨는 바르지 못하며 몸은 선왕의 행실을 본받지 않고 입은 성현들의 말씀을 말하지 않는다. 위의나 용모에 이르러서도 모두가 이 모양들이다. 혹 타고난 자질이 도에 가까운 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먼저 배우는 것이 이런 것들이고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속된 투이기에 도도하게 흐르는 폐단을 구제할 만한 약이 없다. 만약 후대에 이런 무리들이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을 가르치게 된다면 세도에 끼칠 피해가 필시 오늘날의 불순한 학문보다 더 심하게 될 것이다.>
● 총무의 외도로 곳곳에서 전갈이 답지하다.
- 토요 2반 대표 운운하며, 사랑방 기생강좌를 특별히 혼자 듣겠다고, 총무인 김지환샘이 퇴궐을 시도하였으나, 강좌현장에서 김총무샘의 모습을 발견하고 여러 샘들이 반장에게 전갈을 보내오다. 결국 강좌를 마친 후 재입궐하였다.
사관은 말한다 : 옛말에 고기가 놀아봐야 물속에서 놀고, 중생은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 하였으니,
정녕 넘어서겠다면 총무는 절치부심하시라 !
● 빗속에 600여명을 안내하다.
-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16여명의 예약인원을 포함하여 600여명의 관람객을 안내하였다.
● 새로 제작된 우리궁궐지킴이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다.
- 안내판이 배너 형식으로 새로 제작되어 설치, 사용이 편하였다.
사관은 말한다 : 이러한 사무국의 노고는, 자기계발비를 더욱더 많이 확보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는 바이다.
● 오후 6시에 퇴궐하다.
- 장애우들의 특별 안내로 인해 다소 퇴궐이 늦어져, 6시가 다되서야 궁을 나서다. 추운날씨에 고생하신 몇몇 샘과 간단히 온면과 막걸리로 추위를 달래다가, 지킴이들의 학문적지평의 확대에 대하여 논하다.
사관은 말한다 : 이러한 뒷풀이의 좋은 점은, 배움이 비단 책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함께하는 곳은 어디나
배움의 장임을 깨닫게 하였으니, 우리반 샘들은 뒷풀이도 근무의 연장이라 받아들이시길 ^^;
첫댓글 이현진 샘의 일기를 보면 정말 실록 속으로 빠져드는거 같습니다
선생님을 이 시대의 최고의 사관이라 칭하고 싶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