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검단동 한일합섬 원사 보관창고 큰불
대구 한일합섬 '큰불', 진화 어려움 겪어
2003년12월6일 밤 9시50분경 대구 검단동에 위치한 섬유업체인 한일합섬(주)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차 71대 가량이 출동하고 휴일을 맞아 휴식을 취하던 비번 소방대원까지 출동할 정도로 큰불로 번졌다.

▲ 불붙고 있는 한일합섬
한일섬유에 난 불은 발생 시간으로부터 약 2시간 가량 후 초기 진화(0시 5분경)가 되어 다소 불길이 잡혔으나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바람과 원사 섬유와 부직포 등에 붙은 불로 완전히 불길을 잡는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에는 출동한 소방차와 화재진압 차량(화학차 1대, 펌프 13대, 사다리 1대 등)이 총출동하여 불길 잡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고, 인근 지역에 있는 공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0여명의 출동 소방대원들은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치솟는 불길을 잡는 진화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 상황판을 적고있는 지휘본부 소방 간부들
한 소방대원은 "지하철 참사 때도 화재로 애를 먹었는데, 이렇게 큰불을 만나다니…"라며 안타까워했고, 인근 지역의 Y아파트 주민들은 밖에 나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구경나온 한 지역 주민은 "외곽지로 외출하여 대구로 들어오는데 동대구 IC부터 불길이 보일 정도로 불길이 한때 치솟았다"면서 자신의 목격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아파트에 사는 한 주부도 "내가 목격한 시간은 9시 50분경이었는데, 저쪽 근처(원사창고)에서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당시 화재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 완전히 불바다가 되어버린 원사창고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비상본부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 화재원인은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상황판에는 '전기합선으로 인한 불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었다. 인근 지역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한 상인은 "몇 개월 전에도 불이 나서 소방차가 출동하고 했는데(출동 당일 진화됨), 공장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았는데 또다시 불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도로에 마련된 소화전을 열고 물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고, 일부 대원들은 비상 대기한 상태에서 산소호흡기를 쓰고,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진압상황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 5분에 3톤 가량의 물을 뿜는 진압차
서아무개씨는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려서인지 "대구는 사고가 났다하면 큰 사고이다"고 말하면서 "대구는 화재참사 공화국이 된 셈이다"며 불이 난 것에 대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소방당국이 7일 새벽 1시 현재 파악한 바에 의하면 "최초 목격자 진술에 창고동 서편에서 불길이 솟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천정 전기배선 합선으로 추정되나 현장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 회사 관계자와 사고추정지를 둘러보는 광경
불이 난 한일합섬 대구공장에는 원사 완제품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추운 날씨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5분당 3톤 가량의 물을 쏟아 부으면서도 상당 시간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출동한 화재 진압차량들
현재 이 회사는 D화재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최고 보상액은 234억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일합섬 공장 34시간째 진화

지난 12월6일 발생한 한일합섬 대구공장의 불이 사흘째인 8일 오전까지 완전 진화되지 않고 있다. 8일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9시50분께 전기합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난 대구시 북구 검단동 한일합섬 대구공장 원사창고에 대해 밤사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잔불 정리에 많은 시간이 걸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34시간째 작업중이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 밤샘작업을 벌였으나 2천700여t의 원사와 부직포 더미가 차곡차곡 쌓여있는데다 소방용수가 섬유 사이로 스며들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진화가 마무리되는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다. (대구=연합뉴스)
한일합섬 화재 완전 진화
지난 6일 밤 발생한 한일합섬 대구공장(대구 북구 검단동)의 화재가 8일 완전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한일합섬 대구공장 원사창고 화재 현장에 대한 잔불 진화 작업이 8일 오후 4시15분쯤 완전 마무리됐다고 9일 밝혔다. 한편 경찰은 9일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의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였다.
한일합섬 피해액 왜 커졌나
지난 6일 밤 발생한 대구 검단동 한일합섬 대구공장의 불은 완전히 꺼지지않아 사흘째 진화작업이 계속됐다. 이번 화재로 100억원대(회사측 주장)의 큰 피해가 난 것은 합성섬유가 겹겹이 쌓여 소방용수가 섬유사이로 스며들지 못했던 데다 초동진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이 난 건물은 한일합섬 대구공장의 6개동 가운데 75년 건축한 5,640여평의 단층 슬래브 건물로 가운데를 벽돌로 막아 창고와 부직포 생산공장으로활용해 왔다. 화재경보기와 옥내소화전이 있었지만 자동소화설비가 없었고불을 처음 목격한 직원들도 불길이 삽시간에 번져 초동진화를 하지 못했다.
또 불이 처음 난 곳으로 추정되는 창고와 부직포생산공장 사이에는 25㎝두께의 방화벽이 있지만 때마침 불어온 순간최대풍속 15㎙가 넘는 강풍을타고 공장쪽으로 불이 옮겨가면서 지붕이 무너지는 등 건물 전체가 불에탔다. 특히 원자재창고에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한 아크릴 원사 등 불에 잘 타는 물질이 2,700∼2,800톤이나 쌓여 있어 불길을 잡는데큰 어려움을 겪었다. 물을 뿌려도 겉만 꺼지고 속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아속불이 계속 타올랐기 때문.
이에 따라 소방서는 불이 난 지 5시간 여만인 7일 오전 3시께 큰 불길을잡았지만 8일까지 중장비로 불탄 섬유를 걷어 내며 물을 계속 뿌리는 등잔불정리를 해야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불탄 기계와 건물피해를 감가상각을 감안 2억2,000여만원으로 추정한 반면 회사측은 18억원이라 주장하고 원자재피해액도 회사는80억원, 소방당국은 12억여원으로 잠정 집계해 향후 화재피해 보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일합섬, 6개사에 총 234억 보험가입
지난 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8일 오전까지도 완전 진화가 안되고 있는 한일합섬 대구공장이 국내의 6개 손보사에 총 234억원의 보험을 가입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일합섬 대구공장은 건물 20억원, 기계 65억원, 동산(집기 등) 149억원 등 총 234억원 규모의 공장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이 보험은 동양화재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인수했다. 간사사인 동양화재가 25%로 가장 많고 동부화재와 제일화재가 20%, 현대해상 15%, 삼성화재와 LG화재가 10%씩 보유했다.
그러나 이들 손보사들은 상당부분을 국내 및 해외재보험사에 출재한 상태여서 실제로 국내 손보사들이 부담해야 할 보험금 규모는 2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양화재는 95% 가량을 재보험에 출재함에 따라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보험금은 4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제일화재와 동부화재가 70%를 재보험에 출재해 6~10억원 가량 보험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LG화재가 80%를 출재했으며, 현대해상도 1.125%만 자사가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지급되는 보험금 규모는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