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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에 아무런 불편도 없었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 매일 아침 이른 시간에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잠을 깨운다는 것이다. 한 7시쯤으로 기억되는데, 바로 이곳에서 나오는 소리다.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어렸을 적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행사이다. 숙소 바로 옆이 이 학교였는데, 매일 아침마다 조회를 하는 것 같았다. 부지런한 학생들에겐 미안하지만 너무 싫었다.
학교의 정문이다.
우리 게스트 하우스 바로 맞은 편엔 마사지 샵이 있고 스시 레스토랑, 호텔이 나란히 붙어있다. 건물들이 이상하게 조화롭다. 내가 익숙해진 걸 수도 있겠다.
이른 아침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하루를 시작하시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 옆으로 코코넛 등의 과일 및 야채를 파는 어르신들이 보인다. 벌써 여행 3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태국에 와서 과일을 한번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과일로 신선한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보기만 해도 신선한 과일들이 줄 서 있다. 큰 수고로움 없이 먹을 수 있는 중간의 과일을 5개 정도 샀는데 이 친구가 또 슬그머니 돈을 삥땅친다.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 후에 제대로 건네 준 것이 맞냐고 물어보니 슬그머니 잔돈을 돌려준다.
멋쩍은지 뒤로 가더니, 눈을 맞추지 않는다. 아저씨가 좀 귀엽기도 했다.
멀리서 보면 25바트처럼 보이는데 당연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잘 보면 점이 있다. 2.5바트 아침을 얼렁뚱땅 먹고 피로를 풀기 위해 단골 마사지 샵으로 갔다.
민망한 아저씨가 대신 사진을 찍어 주셨다…
종이 학으로 장식한 내부 인테리어에서 어린 시절 자주 다녔던 이발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린 여직원도 매우 단아하게 생겼다.
라오스나 태국이나 같은 동양 국가이고 어른을 공경하지만 그렇다고 어른들에게 쩔쩔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존중한다고 해서 긴장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어려워하고 쩔쩔매기보다 친구처럼 그들을 대하는 우리를 마사지샵 식구들은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물론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만 생각한다면 많은 농담을 던지는 둥 막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종업원인 위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여사장님보다 훨씬 편했다. 우리나라 서비스들은 갈수록 매우 친절하고 전문화 되어가지만 인간적인 면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그런 과도한 친절이 오히려 더욱 불편해 멀리하게 된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우리를 점점 로보트처럼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서로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는 중에 우린 점점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