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김창겸작가 세미나에서 우연히...2006년경 하제는 레지던시가 아니라 작업실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레지던시의 정의를 내리고 그 범주에 벗어 남을 이야기 하게 되었나?
문득 레지던시의 정의가 과연 무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혹? 문화계에도 정부예산을 지원 받아 그들이 생각하는 잣대로 이리저리 재단하고 좌지우지하는 문피아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문화계의 아웃사이더 입장을 고수하기로 작정한 탓에 설사 문피아가 있다하더라도 특별히 신경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하제가 처음 생긴 1995년경에는 비닐하우스에 보드블록 깔고도 공동 창작공간으로 사용하던 열악한 문화환경이었던 탓에
전업작가들을 위하여 정식건축물 여러동을 창작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 자체로도 파격적으로 받아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제가 레지던시를 표방하였던 것이 아니라 일부 문화계에서 간행되는 잡지 또는 대학 논문에서 우리나라 최초 사설 레지던시라고 칭하여 처음에는 다소 심적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후 공공기관이 레지던시 시설의 도입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창작공간 network등을 추진한다고 수차례의 참석 제의를 하였다.
그러나 지역 미술에 관심있는 시민 뿐아니라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초창기에 두번의 오픈스튜디오를 하면서 별도로 시간을 할애하여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모임에 참석하기도 힘들었고 하제를 공공의 틀에 가두기보다는 열악한 예술 사회 환경을 다양한 전업작가들과 함께 나름대로 극복해나가는 것으로 하제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였다.
하제가 생긴 1995년 이후 약 십년간 꾸준히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레지던시를 표방한 다양한 형태의 창작공간이 만들어지고 그들 나름대로 기틀을 잡게 되었다. 그러나 하제가 변모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깊이 고찰하기보다는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창작공간을 레지던시의 모델과 다른 하제는 단순히 창작공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수도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하제가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공공기관 및 기업체에서 추구하기 곤란한 영역을 찿아 실험적으로 접근하면서 전업작가들과 함께 하였던 일정의 결과라고도 생각되어져 한편으로 위안이 된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통상적인 레지던시의 장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입주기간이 일년 미만인 반면 하제의 경우 30-40여명의 작가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입주기간을 갱신하여 오년이상 안정된 공간에서 작업활동을 하였던 작가 중 세명은 정규 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도 십년 이상이 4명 사년차가 4명 일년차가 3-4명의 전업작가들이 입주하고 있는 등 앞으로도 공공기관 등이 추구하는 영역 보다는 전업작가들과 동시대를 함께하면서 창작공간 불모지었던 초창기 당시 외부인들로 부터 우리나라 최초 레지던시라 호칭 되었던 것과 같이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접근하기 힘든 영역으로 사회적 레지던시 스펙트럼을 넓이는 시도를 꾸준히 수행 한다면 개인의 보잘것 없는 생각이 우리나라 전업작가들의 역량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보텔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1. 기존의 입주작가들이 원할 경우 타 기관 레지던시와 병행하여 작업활동
2. 개개의 입주작가가 아트와 관련된 사업체 유지 허용
3. 입주작가가 2년마다 계약갱신을 통해 새로운 도전모색(개별 맞춤식 면담을 통해 현재 10년이상 장기 입주 작가 4명)
4. 입주대상 작가중 하제 여유공간 일부를 직접 작업실로 꾸며 활용
5. 30대부터 40/50... 다양한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활동하면서 상호 교류할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
6. 여성작가 출산에 따른 작업실 운영 배려
7.해외에서 장기간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국내 작업활동의 징검다리 역할
첫댓글 하제 초창기 오픈 스튜디오 하고 얼마 안있어 경기도 레지던시 추진 담당자라고 전화... 하제 주변 부동산 가격 문의하면서 저렴한 부지 없냐고? 해서 어이없어 부동산에 물으라고 했더니... 하제 메도생각 없냐고? ㅎㅎㅎ 여하튼 기분 찜찜해서 당시 몇 입주작가들에게 이야기 한적이.... 그후 얼마지나 고양 레지던시가 생겨...하제가 조금이나마 문화계에 눈을 돌릴수 있게 한것같아 위안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