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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 쏠비치. 조그만 동네하나를 대명에서 통째로 사서 만든 곳으로, 상당히 이국적입니다.
며칠동안 함께한 투싼ix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밋밋하고 개성없는게 그간의 현대자동차였다면 제네시스 쿠페를 필두로 갑자기 라인이 파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투싼ix와 최근 등장한 YF소나타에서는 파격이라는 단어를 놓고 보면 정점을 찍은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도, 제네시스쿠페도 YF소나타도, 투싼ix도 마찬가지지만 현대차의 가장 뛰어난 부분이 사이드 뷰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 하나 딱히 흠 잡을데가 없는거 같아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따라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리어디자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반면 프론트 디자인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듯 해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절제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빨간색이 어울리는 유일한? 국산SUV
투싼ix의 바디디자인은 어딜 내놔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 귀경길에는 영동고속도로에서 마성터널 등 상습정체 구간을 피해보고자, 서울-춘천간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춘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그리고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는 귀경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동행인이 없어 부득불 주행하면서 동영상을 촬영했는데요 (미친짓. ㅠㅠ)
지금까지 한국차들이 밋밋하고 개성이 없었던 부류의 차량이였다면 고속도로에서, 휴게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보는 투싼ix는 그렇지 않음을 상당부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투싼ix의 내외관이 전달해주는 육각형 형태의 스타일로 인해 밋밋했던 구형과는 달리 투싼ix는 상당히 날렵합니다. 투싼ix는 흔치 않은, 아니 상당히 난해한 면분할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육각형입니다. 심지어 도어캐치부위 마저 육각스러움을 띄고 있지요. 거의 모든 산업제품들이 사각형 혹은 원형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가장 무난하기 때문이죠. 근데 무난함으로 정평이 난 현대자동차가 육각형 형태를 취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파격적인 디자인과 스타일을 적용했다는 것은 상당히 놀랍습니다. 육각형 두개를 나란히 놓은듯한 사이드 스타일과 연계되어 있는 리어 디자인은 투싼ix 외관의 백미인듯 싶습니다.
그러한 날렵함으로 투싼ix는 큰 해치백같은 느낌이 들기도하며, 날렵함으로 인해 바디가 작아보이는 착시도 선사합니다.
전면부는 육각형 형태의 그릴을 중심으로 쭉 뻗은 보닛의 두 라인과, 시원하게 뻗은 헤드라이트 그리고 헤드라이트와 스타일이 비슷한 형태 안에 들어가 있는 안개등도 상당히 멋드러지며, 지금까지 패밀리형 한국차에서, 현대차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을 제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아쉬운 부분이라면 전면부에서 주는 선들이 과해서 자칫 촌빨 날리지 않을까...ㅎㅎ 네티즌 사이에서 오고가는 곤충룩. 지울 수 없더군요.^^ 아우디A4가 주는 그런 절제미가 프론트에서 풍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상당히 컸습니다.
대신 파노라마 썬루프로 인해 전체적으로 블랙으로 느껴지는 루프는 날렵함에 한몫 거듭니다. 실제로 구형보다 상당히 낮고 넓어진 바디로 인해 투싼ix가 주는 느낌은 약간 키 큰 해치백 같습니다. 인피니티 FX, EX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워링하여 낮고 멋드러진 SUV 튜닝카를 투싼ix를 통해서 국산차에서도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육각형 스타일은 역시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육각형 두개를 붙여놓아 X가 연상되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날렵하며, 세련미가 상당히 돋보입니다. 버튼의 작동감과 조작감, 기어 노브 가죽의 촉감도 차급대비 상당히 우수합니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 좌측에 자리잡은 버튼들도 조화로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열선, USB, IPOD지원, 컵홀더등의 편의사양도 시원시원하게 잘 구성되어 있더군요. 운전석과 조수석이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공조시스템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계기판에는 요즘 현대 기아차에 흔히 채택되는 경제운전 안내시스템이 있는데 초록색일땐 연비 우수, 하얀색일땐 보통, 적색일 경우 연비나쁨을 직관적으로 운전자에게 표현합니다. 운전하는 내내 거의 대부분 초록색이 뜨더군요. 의도하지 않는 이상 붉은 불을 점등시키기는 힘들었습니다.
반해 아쉬운 부분은 도어안쪽에 사용된 플라스틱과 윈도우버튼등의 질감이 센터페시아에서 주는 느낌과는 사뭇 대조적이였습니다. 날렵함을 주기위해 대시보드가 약간 누워 있었는데 풍향이 약간 위로 향해서 덜 시원한 것, 날렵함을 위해 조수석 수납공간의 줄어든 부분등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이런 자잘한 아쉬움보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은 파노라파 썬루프인데요.. 1열 에서는 뭐... 그다지 개방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엄청 롱다리라 시트를 멀찌감치 밀어 앉는다면 느낌이 올 수도 있을 듯...
2열이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느낌상으로 그런거지 실제로 앉아보니 현대 특유의 넓은 실내공간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다만 높은 윈도우 라인으로 인해 2열에 앉은 사람들이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더군요. 2열에는 유아용 보조시트 장착이 가능하게끔 차일드 시트 앵커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름만 빼고 다 바뀐 투싼ix
투싼ix의 쵝오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 맛 아니겠습니까? 달리는 맛...
eVGT R2.0 디젤엔진, 184ps, 40.0kg.m
발 냄새만 맡아도 튕겨나가며, 130-140까지는 순식간에 치고 가는 가속력, 탄탄한 느낌의 서스펜션(시승차는 진폭감응형 댐퍼 적용 모델) 구 투싼과 비교도 안될정도로 부드러운 변속감, 가속능력, 풍부한 토크, 2천 만원 대에 이 급에서 맛볼 수 있는 완전 쵝오의 패키지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직진 가속능력도 능력이지만, 탄탄한 하체 덕분에 아주 안정감있는 코너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건 가벼운 스티어링 휠... 그러나 여자분들에게는 대 환영이겠죠?
딱딱하기에 방지턱을 넘을 때 출렁거리는 물침대 느낌은 찾을 수 없습니다. 고속주행에도 울렁거림보다는 통통거리는 느낌입니다. 심하게 튀지 않으면서 매우 안정적입니다.
브레이킹은 팍 꽂힌다는 느낌보다는 어 약간 무르네? 하는 인상을 줍니다. 순식간에 치고 올라가는 가속능력을 감안한다면 아쉽기도 합니다.
SUV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이 운전하는 재미를 찾는게 좀 넌센스이긴 하지만 투싼ix의 하체패키지, 발가락 냄새만 맡아도 튀어나가는 엔진성능은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최초의 국산 SUV가 아닐까, 날렵한 디자인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최초의 국산SUV가 아닐까? 하는 오바를 해봅니다. 이러한 운동성능은 투싼ix의 가벼워진 몸무게와, 낮아지고 탄탄해진 하체를 고려하면 쉽게 유추가 가능해지는데...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 가벼워지고 탄탄해지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디젤 특유의 갈갈갈 거리는 소리가 비교적 잘 유입됩니다. 100키로 넘어가면 풍절음도 무시못합니다. 비교하기 애매하지만 볼보, 푸조에서 절제된 디젤소음을 투싼ix에서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차량 반납하는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시승차 오너분이 제게 딱 한마디 하더군요. 다 좋은데 너무 시끄럽다라고...
최근 현대차의 행보를 보면 대중적이며 무난한.... 젊거나, 중년이나, 심지어 노년이 소유해도 무...난...한... 차량을 출시한것이 과거의 현대였다면, 2열이 좀 답답해 지더라도, 적재공간이 좀 줄어들더라도, 좀 무시하고 디자인과 스타일, 컨셉에 충실하고자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현대의 출사표에 선봉장 역할에 투싼ix가 서 있으며, 그 바로 뒤에 YF가 버티고 있는 거 같습니다.
1. 전체적인 패키지는 상당히 훌륭하다. 스타일도 아주 좋다. 아주 좋기 때문에 진한 아쉬움도 함께 공존한다.
2. 성능도 우수하다. 우수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굿이다. 연비도 완전 땡큐수준.
3. 가격을 감안하면 최고의 운동성능.
4. 가격을 감안하면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써줬으면 하는 진한 2프로의 아쉬움이 남는다.
5. 구형 투싼과 완전 다른 차, 투싼ix.
6. 날렵한 바디로 인해 전투적인 쥐색칼라, 혹은 깔끔한 하얀색, 원색계열인 빨간색이 잘 어울림 (회색 완전 비추ㅎㅎ)
7. 안목이 뛰어난 투싼ix 오너들로 인해 살벌하게 이쁜 투싼ix 속속 등장할 것 같음!
양양수산항 요트선착장 - 강원도에 저런게 생겼다는 게 놀라울 따름.
쏠비치 중앙에 위치한 반원형태의 인공연못 -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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