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성탄절 장식하고 성탄절 전날 밤 불을 밝힙니다.
Q : 성탄절이 되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길거리에 등장하고 백화점이나 상가는 화려한 장식으로 불을 밝힙니다. 그런데 정작 성탄절을 알리고 밝혀야 할 교회는 잠잠하고 어둡습니다. 저희 교회는 성탄절 전 주일에 무성의한 장식을 하고 성탄절 전날 밤 불을 밝힙니다. 아쉽고 서운합니다. 백화점보다 먼저 장식을 하면 안 될까요?
A : 성탄절 축제가 상업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백화점이나 상가의 장식은 고객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구매동기를 부추기기 위해서이지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상업주의와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크리스마스가 휴일도 아니고 달력에도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형 백화점들은 앞 다퉈 화려한 장식과 함께 불을 밝힙니다. 이유는 장삿속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중심명절은 성탄절과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도 존재할 수 없고 우리 역시 영멸의 사람들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인들에게 성탄절은 최대 최고의 명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정작 교회들은 잠잠할까요. ‘장식이나 행사가 중요하지 않고 그 날과 그 의미가 중요하다’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조용한 연말연시 보내기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조용히’란 술 마시고 떠들고 몰려다니고 탈선하는 행위를 삼가자는 것이지 교회가 침묵해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본질을 떠난 행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술꾼들이 술김에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호객을 위해 울려 퍼지는 성탄 송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과 교회가 부르는 성탄찬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요즘 성탄 카드에 아기 예수님이나 말구유 들어간 그림 찾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자기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넣는 사람, 자기네 가족사진을 싣는 사람, 눈 덮인 알프스산맥 그림을 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크리스마스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거룩한 성탄절, 그러나 불 꺼진 성탄절이어선 안 됩니다. 히스기야 왕 시대 타락한 제사장들은 성전의 등불을 꺼버렸습니다(대하 29:7).
히스기야는 다시 불을 밝히도록 했습니다. 성탄이 주시는 큰 뜻 구원과 소망의 빛을 밝히고 감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의 불을 밝히고 신령한 장식을 가꾸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성탄장식을 교회마다 서둘러 빨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