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필리핀 선교편지(주일중, 윤정수 선교사)
우리의 참 소망이신 부활의 주님의 이름으로 선교의 동역자로 함께 사역하시는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문안드립니다. 지금 필리핀은 몇 년만의 무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하며 특히 선교사님과 가족들이 질병에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날마다 새 힘을 주시고 주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는 날들이 소망하며 선교현장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고난주간 ; 캐톨릭 대성당을 다녀오다
지난 달, 초 4월 5일~9일까지 5일동안의 고난주간을 이곳에서는 연휴로 보내었습니다.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포함된 이 기간에는 쇼핑몰도 문을 닫고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은 성당에 가서 기도하거나 경건하게 보내었습니다. 저희는 집 근처에 오래되고 큰 캐톨릭 대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성당 마당 곳곳에는 고난주간 기간동안 예수님의 행적을 현수막으로 만들어 걸어 놓았고, 성당안에는 십자가상의 주님을 만지며 기도하게 위해 길게 늘어선 행렬도 있었습니다. 곳곳에 세워진 마리아상과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형상에 손을 대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죽음의 권세를 깨트리시고 승리하신 예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경외하는 필리핀이 되길 기도하며 왔습니다.
2. 선교사 신분전환 및 사역분과 변경
저희 통합측 선교정책은 현지에서 2년의 수습, 훈련과정을 끝내고 일정의 시험과 평가를 거친 후, 다시 서류절차를 밟아 총회세계선교부 임원들의 회의에 의해 수습선교사가 정규선교사로 신분이 전화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저희는 작년에 모든 서류와 평가를 마치고 올 2얼에 정규선교사로서의 신분이 전환되었습니다. 또한 선교사 신분전환과 함께 사역도 변경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섬겼던 신하교육분과(아태장신대 교수사역)에서 교회개척분과로 분과가 변경되어 이제는 현지인들을 밀접하게 만나면서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사역자들 소식
노넬 전도사는 지난 3월 아태장신대를 졸업하였습니다. 졸업식날 가족과 친지들이 와서 함께 축하를 했고 저희는 선물과 축하금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넬전도사는 전임사역자가 되어 건축할 교회 주변에 집을 얻었습니다. 이사에 필요한 재정을 침산교회 남선교회에서 감당해 주셨고, 매달 월세비도 맡아주기로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준전임전도사로 에밀과 교육전도사(엘레인, 크리스, 졸젠)들도 함께 열심히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4. 선교팀 & 선교방문팀
- 열정과 애정을 아낌없이 부어주셨던 제주서귀포제일교회 & 부산 노래하는 순례자팀(1월)
- 쉼없는 기도와 철저한 준비로 사랑과 은혜의 씨악을 뿌려주셨던 대구침산교회(2월)
- 격려해 주시고 진심으로 품어주셨던 : 대구서광교회와 울산 길선교회 목사님들(3월)
그리고 현지 필리핀 마카티 길벗교회(담임목사 ; 백성범)에서 목사님과 교인들이 오후예배를 대신해 몬탈반 주일학교 예배에 함께 참여하여 간식과 특송을 해 주셨습니다.
부족한 저희를 찾아와 주시고 선교지를 섬겨주시고 사랑을 부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겸손하고 진실된 선교사로, 현지인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 주일 예배
아태장신대 사역을 그만두면서 지난 2년간 섬겼던 아태장신대 교회를 다른 한국 선교사님께 위임하고 지난 3월부터 몬탈반 내 쓰레기 마을과 이주민촌 경계지역에서 새롭게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지역조사를 했고 주님께서 가장 적절한 지역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직은 교회건물이 없어 평일에 이 지역 주민사람들이 사용하는 시장터에서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시장이라 중간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아 예배나 성경공부하기에 부적절합니다. 하루속히 아이들이 마음껏 찬양하고 뛰어놀고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가 건축되어 지길 기도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예배를 드린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직 찬양도 힘들어하고 예배시간에 집중하는 모습도 많이 부족하지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천천히 이들에게 복음을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현재 장년 20명, 어린이 150명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주일날, 마을 오픈마켓에서 예배드리며 찬양하는 어린이들. 치료를 위해 도움을 요청해온 교우자녀.
6. 주일중 선교사 동정
아태장신대 사역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현장중심의 선교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거의 매일 몬탈반에서 노넬전도사와 함께 쓰레기마을, 이주민촌, 산족마을과 학교를 오고 가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구침산교회에서 구입해 준 교회건축부지에 교회건축을 준비하기 위해 설계사, 건축업자, 시청공무원를 만나고 있으며 또한 관련 행정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이리 저리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놀란 사실은 필리핀의 건축 자재값이 한국보다 결코 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철근이나 시멘트 같은 것은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건축자재가 수입해서 판매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면 단 시간에 모든 것이 명확하게 결정이 나고 진행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이곳에서는 1~2주일을 열심히 다녀도 결정이 되지 않거나 결정이 되어도 쉽게 번복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으로의 부르심에 순종하면서, 선교는 결과보다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한국의 시계가 아니라 필리핀의 시계에 삶의 속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영성 그리고 신실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윤정수 선교사 동정
주변의 선교사님 사모님들에게 기초 따갈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 유치원’에서 설교요청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해외에 지어진 최초 선교사 자녀학교로 매주 수요일 예배를 드립니다. 부르심에 순종하여 설교를 하기로 했지만, 시청각 자료가 전무합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시청각자료(PPT)를 다운받아 사용하는 곳이 있긴 한데 대부분 핸드폰결재(5,000원 내외)라 쉽지 않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실 분이 계시면 연락바랍니다.
기도제목
1. 수습선교사에서 정규선교사로의 신분전환과정과 사역분과 변경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순조롭게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 교회 개척할 땅을 보여주시고 구입하는 모든 과정가운데 함께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구입한 이 땅에 한국교회를 통해 다양하고 실제적인 선교가 가능할 수 있도록 건물(교회, 방과후교실, 영유아 런닝센타 등) 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이제 본격적으로 현장중심의 사역을 하다 보니, 사역비가 만만치 않게 듭니다. 또한 매일 몬딸반을 다니고 현지인들을 만나는 데, 점심 때가 되면 제가 당연히 식사를 대접해야 되고, 교통비(기름값, 대중교통 이용료, 통신료 등)가 만만치 않습니다. 건축하기 전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에 따른 모든 비용을 지금 저희의 후원상태로는 감당하게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여 건축을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역비가 채워지게 하소서.
5. 저희들과 사역자들의 건강과 영성을 위해
6. 자녀들(하린, 한슬, 한나)이 전적으로 주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인으로 자라며 건강하도록.
특히 큰 아이 하린이가 현지 대학을 다니다가 다시 한국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7월 중순 쯤 한국으로 들어가 원서제출 및 대입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서울이나 근교에 몇 달 동안 머물만한 곳이 예비되어 지고 대입을 준비에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만나도록 기도바랍니다.
7. 긴급 기도제목
선교사에게 건강은 모든 사역의 기본입니다. 건강이 전제되지 않으면 선교지에서 사역은 불가능합니다. 선교의 출발은 선교사 자신과 그 가족이 먼저 건강해야 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을 포함한 많은 선교사님들의 현실은 이 당연한 사실이 당연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강관리는 늘 바쁜 사역에 밀려 뒷 순위입니다.
얼마 전 저희 교단소속 선교사님 사모님이 전날 선교사님과 함께 주무셨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음날 아침에 소천하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과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겠지”라는 무모한 믿음(?)과 “다음에”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을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이 저희들의 모습입니다.
약 3주전부터 아내 윤목사가 혈변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3주간 계속되고 지난 주부터는 현기증이 매우 심해 안 되겠다 싶어 며칠 전, 검사를 받기 위해 마닐라 시내 큰 병원을 갔습니다. 필리핀의 의료비가 비싸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기본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된다고 하면서 비용부터 내라고 해서 봤더니, 4만페소(한화로 110만원) 넘게 나왔습니다. 검사비만 이 정도 되면, 혹시 다른 치료를 요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고비용이 들 것으로 판단되어 차라리 한국에 가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낫겠다 싶어 13일(주일) 저녁에 윤목사 혼자 한국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대구동산병원에 예약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비행기티켓만 끊고 아무 대책 없이 갑니다. 요즘 거의 매일 사역현장을 오가며 현장 선교에 집중하다보니, 선교후원의 대부분을 사역비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만났을 때 아무런 대책이 없고 참 난감합니다. 그래서 긴급히 기도제목을 부탁드립니다.
1. 윤목사가 한국에서 검사를 받을 때 큰 질병이 아니길 기도해주세요
2. 검사로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병원비가 잘 해결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이런 과정을 통해 저희 가족들이 더 강하고 뜨겁게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인도하심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연락처 : 인터넷폰 070-7569-0601
후 원 : 대구은행 006-13-139840 (주일중)
씨티은행 600-07502-267-01(윤정수)
외환은행 620-183034 - 351(주일중)
사랑의 빚진 자로서 복음을 전하는
주일중, 윤정수, 하린, 한슬, 한나 가족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