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부부 간에 궁합이란 게 존재한다면,
어떤 조건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까?
성격?
성격은 물론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격이 비슷하면 서로 공감대도 많아지고,
지향하는 바와 지양하는 바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기에,
최소한 갈등의 여지는 대폭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혹,
성격이 다르면, 서로의 성격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거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럴 수 있습니다.
단, 현실적으로 보자면,
서로 다른 성격이 보완으로 작용할 때보다 갈등으로 작용할 때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수많은 심리학 연구들에서도,
성격이 비슷한 커플일수록 관계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성격이 서로 다르더라도 성격이 서로 비슷한 커플보다 더 높은 관계 만족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는 겁니다.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점점 더 서로를 닮아가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케이스이죠.
잘 맞는 것보다
잘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무엇이 비슷할수록 좋은 커플이 되는 것일까?
성격?
능력?
자산?
가치관?
살아온 환경?
아닙니다.
커플 간의 관계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노력의 수준이에요.
서로간에 이 관계를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있는가?
이 노력의 수준이 양자 모두 비슷하게 높을수록
이러한 커플은 서로 닮아가면서 점점 더 끈끈해지게 됩니다.
서로를 위해 스스로의 내면을 조각해 나가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더 완벽한 한 쌍이 되는 것이지요.
이혼의 원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성격 차이죠.
어떤 커플이든지 성격 차이로 인해 힘들다면 그것은 곧 두가지를 의미합니다.
① 성격이 달라서 보완적이었던 것보다 갈등적이었던 상황이 훨씬 더 많았다.
(서로의 성격을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인지함)
② 성격 차이를 원만히 메꾸기 위한 상호 합의에 실패했다.
(둘 다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한 쪽만 노력을 했다가 곧 그만둠)
수많은 커플들이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변화를 싫어하는 본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는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상황이 길어지면서
서로를 위해 변화해야겠다는 생산적인 마음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측면이 크게 작용합니다.
서로 너무나도 꼴 보기 싫어서,
내가 왜 변화해야 해? 왜 배려해야 해?
라는 반발심리가 생겨나는 것이죠.
인간은 변화 자체를 꺼려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즉, 서로를 꺼리고 싫어하는 마음이 선행되면,
그러한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마련인 것입니다.
가장 좋은 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마음 말고,
상대방을 위해 내가 먼저 변화해 보려는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그럼 결과적으론,
쌍방 모두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이 당연한 이치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힘든 이유는 앞서 말했듯,
첫째, 세상 사람들이 성격 차이를 보완으로 보기보다는 갈등으로 바라보기 때문이고,
둘째, 그러한 갈등 상황에서는 서로를 위한 생산적인 마음이 자라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애든 결혼이든 상대방과 쭉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사람의 성격을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인문학적인 성찰로 빚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이러한 내용을 많이 접하고 자아 성찰의 시간을 자주 갖는다면
충분히 이와 같은 유연한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닮아가는 커플이 왜 최상의 관계 만족도를 보이는 걸까?
왜냐하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만큼 원래부터 성숙한 두 사람의 만남이기 때문이고,
그것보다 중요한 건,
두 사람 모두 변화를 회피하려는 본능을 이겨내고 서로를 위해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즉, 서로에 대한 갸륵한 마음을 확인하고 그 노력의 결과에 서로 감명받는 것이죠.
살다보면,
스스로의 면모를 바꾸면서까지 날 위해 노력하려는 사람을 만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런데, 내가 바로 그러한 사람을 내 배필로 만나게 된 것이니 얼마나 기쁘겠어요?
상대방이 나의 노력을 받아서 되돌려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만 할 수 있어도,
관계는 굉장히 심플해지기 마련입니다.
나부터 상대방을 대접해 준다면, 상대방도 당연히 날 대접해 줄테니,
이보다도 명확하고 보람있는 관계가 또 어디 있을까요?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이 관계를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다음의 세가지 경우에 해당된다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싸우고 나서 먼저 화해 신청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속깊은 이야기를 통해 변화와 노력을 약속하는 사람인가?
둘째. 예전에 내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실제로 변화하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였는가?
셋째. 같이 지내면서 다툴 일이 확연히 줄어들거나,
또는 두 사람의 앞날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느껴지는가?
물론, 이런 사람을 만나기 이전에, 내가 이런 사람이 되는 것부터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정말 비스게의 보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노력의 수준 이게 참 와닿네요^^
노력도 중요하지만 애시당초에 성격차이가 극단적이지 않은 상대를 만나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도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제게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존중하기
후아!! 쉽지 않아요! 이래저래!!
늘 감사해요. 굿밤 되시길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가능성이 높은 데이트 상대를 찾는 건 도서관이겠네요.
자연스럽게 되는 게 아니라 그 자연스러움에 의문을 가지고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일이라니...
비스게 분들은 주말에 농구하고 샤워한 뒤 도서관으로 고고고.
우리까페의 공식 김창옥 무명자님👍
저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습니다!
HSP와 빈맥은 밀접한 관련이 있나요? ㅎㅎ
심리학적으로 빈맥과의 관련성 자료는 제가 본 적이 없는데, HSP들 중에서 심장 두근거림 증상을 가진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죠. 어쩌면 만성 스트레스나 과도한 자극이 직접적인 원인일 수도 있겠구요.
@무명자
고견 감사드립니다
기본 맥박이 계속 높아서 약 복용중인데
그래도 남들보다 들쭉날쭉한 느낌이 드네요
화가 많아서 빈맥과 혈압이 오는건지
빈맥과 혈압이 높아서 화가 오는건지
사실 화와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그때 이후로 생활은 그대로지만 무명자님 덕분에 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와 빈맥은 쌍방관계죠. 실제로 심장 두근거림 증상이 있는 자율신경실조증 환자에게 고혈압 약을 처방하거든요. 그럼 심장 운동이 차분해지면서 분노나 짜증도 확실히 가라앉아요. 근데 심장은 불수의근이라 약의 힘으로 진정시킬 수밖에 없지만, 폐는 우리 의지로 운용이 가능해서 심호흡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몸에 진정 효과를 줄 수 있어요. 저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심호흡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려 노력해요. 똥꾸님도 한 번 해 보세요.
@무명자
심호흡을 위해 화가 나면 숨부터 들이쉬라는 얘기가 참 와닿았는데
이제 실천을 해봐야겠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결혼과 관련된 명언과 일치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