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겨울. 이런 날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뜨끈한 돼지찌개.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넣고 칼칼한 고춧가루를 풀어 먹는 돼지찌개는 때로는 술안주로, 때로는 요긴한 반찬으로 서민들의 헛헛한 겨울을 지켜주고 있다.
방촌식육식당
방촌식육식당(053-981-5511)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이 집은 매일 중간 크기의 80kg 내외 암퇘지를 잡아 생고기를 판매하는 식육식당이다. 농장과 직거래하고 있어 늘 신선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돼지찌개 맛의 비결은 역시 돼지고기. 도축장에서 잡은 후 냉장상태로 1, 2일 숙성시킨 생고기를 비계와 함께 썰어넣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찌개의 주요 재료가 되는 돼지고기 맛이 좋다 보니 돼지찌개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식육식당이지만 ‘40년 전통의 찌개전문점’이란 명성도 얻었다. 예전 버스종점 시절, 버스기사들에게 사랑받던 곳이다. 이곳의 돼지찌개는 시원하고 칼칼해, 미식가들이 멀리서도 찌개 하나 먹으러 찾아오는 숨은 맛집이다.
이곳 돼지찌개는 근대, 파, 냉이, 버섯, 호박에 삼겹살을 제외한 여러 부위의 돼지고기를 비계가 붙어 있는 상태로 잘라 넉넉하게 넣는다. 주로 앞다리살, 뒷다리살, 발목살, 목살 등이 사용된다.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아 탁한 맛이 나기 때문에 넣지 않는다. 육수는 돼지뼈만 고아 맑고 깨끗하다. 이렇게 끓인 돼지찌개는 깊은 맛에다 냉이향이 살짝 감돌아 헛헛한 속을 달래준다. 고춧가루를 사용해 맛이 탁하지 않고 칼칼하고 시원해 오랜 단골들이 많다. 찌개는 포장도 가능해 스키장, 낚시, 여행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5천원이면 두 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을 포장해준다.
부재료들도 정낙기 사장의 손길을 직접 거친 것들이다. 고추는 영양 등지에서 제철에 구입, 옥상에서 직접 말려 고춧가루로 빻고 김치, 장아찌 등도 집에서 담근 것들이다. 이 밖의 채소류도 정 사장이 팔달시장에 나가 골라온 것들이다. 쌀은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와 밥맛이 좋다.
돼지찌개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의 모든 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소금구이도 별미. 돼지찌개 4천원, 소고기찌개 8천원, 돼지고기(120g) 1인분 4천원. 공기밥 별도.
대창골 돼지찌개
방촌식육식당의 돼지찌개가 일반적인 찌개 형태라면, 대창골 돼지찌개(053-792-0085)는 ‘비빔찌개’라는 독특한 개념의 찌개를 선보인다. 영천 대창읍에서 40년 전통을 이어오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대창골 돼지찌개 대구분점이 수성구 욱수동에 있다. 국물이 많다는 찌개에 대한 선입견을 뒤엎고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 밥에 비벼먹는다.
대창골 돼지찌개는 우선 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 바닥에 파를 풍성하게 깐 뒤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올린다. 목살이나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아 칼칼한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담백한 부위인 앞다리살을 사용한다.
여기엔 고추장 소스가 사용된다. 5, 6가지 재료가 혼합된 고추장 소스는 본점에서 공수해오는 일급 비밀. 여기에 콩나물, 새우가루 등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준다.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인 후 건더기를 건져먹거나 밥에 비벼먹으면 된다.
매콤한 맛에 남자 손님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술안주용으로도 좋다. 밥이 무한리필되기 때문에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양정우 사장은 김치찜 전문 ‘한옥집’의 직영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김치찜과 김치찌개도 먹을 수 있다. 김치찌개의 라면사리도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위치는 덕원고등학교 들어가는 입구 근처. 돼지찌개, 김치찜, 김치찌개 1인분 6천원. |
첫댓글 풋사과 형님이 많이 드셨다는 찌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