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이렇구나.(아서라 세상사 쓸데없다) 군불견 동원도리 편시춘 창가소부야 말을 듯소. 대장부 평생사업 연연히 넘어가니 동류수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은 동도해요 하시에 부서귀라. 우산에 지는 해는 제경공의 눈물이요 분수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을 자랑마라. 기천년 미귀혼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상심 우리 인생들은 봄이 돌아오면 수심인가. 낙양성동 낙화 소식 공자 왕손 처량하고. 청춘몽을 계우 깨어노니 백발설움 더욱 깊다. 오릉금시 은안백마 당시행락이 내련마는 장안청루 소년들은 저 혼자 앉어 자랑한다. 창강에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 싣고 범범중류 내려가니 백구비거 뿐이로다. 퉁소 소리가 오응허니 소자첨 적벽인가. 어디서 비파곡종 인불견 소봉청하니 소상고적이 방불하고. 온풍이 노호헌디 창강의 백옥이라. 잔나비 우는소리 만고상사 잠을깨네. 저 건너 성낸여수 철강일시가 분명하고, 희미한 옛 사당은 한산사 흰접인가. 믿어주오 다진토록 망부사가 암암허네. 유령이 기주한디 분사토 수리오랴. 아마도 우리 인생은 충효밖에는 또 있느냐.
<해 설> 이 편시춘은 가장 성창되는 단가 중의 하나다. 전에는 사설이 분명치 않고 오자와 낙서가 많아서 부르면서도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가사를 정리하여 올바르게 고쳐 옿았다. 이 노래의 내용은 세월이 덧없음을 비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군불견 동원도리편시춘」이 주제이다. 인생의 젊음이란 허황하여 어느 겨를에 백발이 되고 만다는 한탄조의 소재로서,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