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 유진 오닐
연출 ; 최범순
출연 ; 예수정, 주진모, 김윤석, 최석규, 위희순
주최 ; 극단 독립극장
장소 ; 동숭아트센타 소극장
2002년 4월 5일 ~ 4월 28일
예수정 씨가 가까이 있는 관계로
뜻하지 않게 가끔씩 수준높은 연극을 보게 되는데
이번 '밤으로의 긴 여로'는
연극의 고전이라고 하는 만큼 몇 번 공연되었던 작품이다.
하루동안의 가족의 생활속에서
35년 아니 그 이상의 가족사가 얘기되며
그 속에서 가슴속에 품고 있는 애증이 서로 얽혀
우리 나이 쯤에나 훨씬 더 이해할만한 내용이더구나.
그럼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젊은이 쌍쌍이니..
입장료는 만만치 않지만
가끔씩 대학로에 나가는 기분도 괜찮고,
(때론 신촌, 때론 양수리가 되기도 하고)
이번엔 동반자가 없어 혼자 밤공연을 보고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더라만(공연시간 3시간여)
--남보기에 얼마나 청승이었을까--
그래도 참 좋았어.
연극이 좋아
고대 독문과 강사직도 마다하고
연극에 몰두하는 수정씨 너무 멋진 여인이다.
대신 과를 바꿔 연극 강의를 하지만.
평소 화장기 없는 해맑은 표정의 그녀는
보고만 있어도 좋은 사람, 순수한 멋쟁이!
손 숙 씨, 김성옥씨 등과도 함께 공연도 하고
연극계에선 호평을 받고 있는 그녀는
MBC 전원일기의 할머니, 정애란씨의 둘째 따님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