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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정취암 대성산 둔철산
일시 : 2020.06.28(일요일)
부산서부터미널 07 : 15 - 원지 09 : 05
원지 09 : 15 - 단계 09 : 30
심거마을 17 : 20 - 원지 17 : 45
원지 18 : 05 - 부산서부터미널 20: 05
출발지점 : 산청단계리 권씨고택 앞 - 정취암 : 3.8km
도착지점 : 심거마을 등산로 입구 - 버스정류장 : 0.9km
산행거리 : 9.92km
총 이동거리 : 14.62km( 순토 Gps 기록)
전체소요시간 : 7시간27분
산행시간 : 5시간
휴식시간 : 2시간27분
최저고도 : 97m
최고고도 : 844m
오름 : 2,220m 내림 : 2,224m
산행기
토요일 일정이 있어 일요일인 28일 이른새벽 준비를 마치고 하루의 힐링여행을 떠났다.
도시락 대신 간편식으로 7번가 피자한판을 준비하고 산청기준 32도 이상 고온이라는 예보에 맞춰
생수2L, 냉동커피 800ml, 냉동생수 1L, 냉동 쁘티젤 2EA, 수입 적포도, 건조식 등을 준비하고나니 배낭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9시를 조금넘겨 원지에 도착한다.
2시간을 소비할 거리는 아니지만 진주에서 배차 간격덕에 28분을 쉬어왔다.
덕분에 진주 터미널 근처를 배회하며 지난날 다녔던 추억도 살펴보았다.
간이역에 쉬어가던 옛 정취를 느낀다 대중교통만의 여유로운 여행의 득템이다.
원지는 교통의 중심지답게 터미널 앞에는 다른소도시와는 다르게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일단 개인택시 쉼터로가 명함을 받아나온다.
개인산행을 진행하다보면 더 멀리 다른곳으로 가는 돌발행동을 자주했기에 언제나 처럼 교통편을 확보한다.
군내버스 정류장을 둘러보며 시간표를 확인한다.
나이드신 한분이 어디로 가느냐 말을 붙인다.
정취암으로 가서 둔철산으로 가는게 오늘의 일정이라 말씀드린다.
혹시나 하며 사계가는 버스는 몇시에 있나 여쭤본다.
11시15분 이후뿐이라 말하시기에 택시를 이용하려 돌아서려는데 같이있던 젊은 여인이 단계에서도 정취암을
갈수있으니 자기들 탈 버스를 이용하라 한다.
나이드신 분도 단계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다 말하시는데 나는 포장도로는 싫어 택시를 이용하려 한다 말하는데
단계에서 조금만 가면 산길과 접속이 된다고...
팔랑귀...자세히 여쭈어본다.
신등면사무소 지나면 바로 산길로 갈수있다고 말하시며 정취암까지 멀지 않다고 주장하시고...옆에 여인마져도
멀지않는 거리라 도운다.
마침 단계를 지나는 버스가 도착하고 얼떨결에 그분들을 따라 버스에 승차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들은 군내버스 기사가
자기가 알아서 내려주시겠다 한다.
이동네분들 죄다 친절하네..
단계에서 노인분과 여인이 잘다녀가시라 인사하고 내리고 조금 더 달려 승차장이 아닌 삼거리에서 내려준다.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살펴보니 산청권씨고택 앞이다.
오랜기억속 단계에서 정취암을 가려면 도로뿐인데...주민들이 알려준 길을 따라 면사무소 앞을 지나 100여미터를 지나니
오래된 시멘트 포장길이 보인다.
저기 산길접속로가 있었구나...300여미터를 진행하니 농원이다.
마침 농장에 사람이 있어 길을 물어본다.
여기서 정취암 산길 접속은 불가하다는 말...주민분들이 알려준 길은 농원 작업원들이 들락거리는걸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길로 알고계신것. 나말고도 여럿 다녀갔다 말하시며 웃으신다.
할수없다 돌아서 도로를 따라 걸을수밖에...원계마을 입구석을 따라 사계마을 가기전에 산길 접속을 시도해본다.
독도상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
몇가구 안되는 마을로 접어드니 90은 훨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외지인이 반가운지 말씀을 건네신다. 인사만 드리고 지나가려니 왠지 그러면 안될것 같아 몇걸음 다가가 말을 붙인다.
이렇게 더운데 일을하시냐...되레 나에게 이더운날 무거운 가방을 메고 어디가냐고..
순간 되돌림에 말문이 막혀 당황하는데 따라오라 한다. 그늘 밑에 놓아둔 패트병 음료를 나에게 한잔 권한다.
따져묻지도 않고 한잔 받아마신다.
아이고 오미자다..시원은 하지만 오만가지 맛...표정을 숨기고 10여분 할머니와 데이트를 즐기다 오랫도록 건강하시라
인사드리고 다시 길을 잡는다.
독도상 오른쪽으로 최대한 붙여 밭길과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전원주택들과 농원이 보이고 한분이 도로가에서
세차를 하고 계신다.
물을 보는순간 지하수면 씻어도 되는가 여쭤본다 흔쾌히 허락하신다.
같이있던 진돗개가 으르렁 거리는데 주인분이 조용..한마디에 바로 조용하다 기특한놈
배낭을 벗어 던지고 일어선채로 호수를 머리로...옷입은 채로 지하수 샤워를 한다.
살것같다. 여름철 도로를 따라 걷는것도 고역이지만 고도 90여미터에서 400가까지 오르려니 보통 힘든게 아니다.
산길과 포장도로의 차이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다 돌아본 집 거칠게 만들어진 집은 여느 전원주택이 아니었다 혹시 여기사시냐 여쭤보니
그렇다 말하시며 혼자 집을 지으셨단다.
사진 몇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과 함께 실내에도 들어가도 된다고 말하신다.
거칠지만 혼자서 이렇게 집을 짓다니...
자신은 도시에서 평생을 살다 이곳으로 귀촌하였고 처음에는 원두막하나 짓고 시작했고 처음에는 25평 정도 지을 계획이
하다보니 45평정도 되었다고... 목재료구하기가 힘들어 오래걸렸고 아직도 진행중인 상태
자연인 PD도 몇번이나 방송 요청하러 다녀갔다 한다. 물론 거절.
언제든 찾아와도 된다 말하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헐...여기서 1시간 30분이나 놀았다...
옷은 벌써 말라있었고..갈길이 먼터라 아쉽지만 길을 떠난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꼭 한번 다시 오겠다 약속을 드리고...
이렇게 부담없는 나홀로 산행을 하다 연락하며 지인으로 발전한 자연인과 반자연인이 30명은 족히 되는것 같다.
부산에서 찾아가기엔 너무 먼 산행지들이라 모두 찾아뵙지 못하는게 아쉬울뿐이다.
더운 여름날 일방적인 산행보다는 조금 멀고 불편한 곳이지만 산객으로 인연이 되었던 지인들 방문으로 길을 잡아야겠다.
홀로 산행만에서 느낄수있는 자유...이건 여행이다.
나에게 딱맞는 옷...산길을 걷다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게 무엇보다 좋다.
이해관계가 없으니 불편함이 없고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보다는 나 역시 진심으로 대하게 된다.
성격상 돌직구를 던져도 바로 바로 인정해주며 아무렇지 않게 다음 대화로 이어가고...아집이나 고집이 없다.
급경사 아스팔트길을 지나 급경사 흙길 800미터 정취암에 도착... 다시 온몸이 땀과 열로 죽을지경이다.
경내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대웅전에서 열심히 불경소리가 들리고..오늘 무슨 행사날인가?
일단 약수터로가 바가지로 연신 물을 머리부터 들이 붓는다.
처마밑에 옹기종기 앉아 햇빛을 피하고있는 보살?...여튼 여러 여인들이 내가하는 짓을 바라본다.
당신들도 급경사 아스팔트 땡볕길 올라와보슈....
행사중이라 조용히 경내를 돌아보고 암자위 전망대로 올라가본다.
새로지은 정자 아직 신품냄새가 난다.
이곳에서 조망은 과히 일품이다. 하루밤 이 멋진 곳에서 자고 싶다.
정자에서 점심을 하려는 계획은 실패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고간다...이래서 조금 유명한 곳은 싫다.
사진만 몇장찍고 바로 산행로로 접어든다 점심은 산불초소가 있는 황매산 전망대에서 하기로...
급경사 오름길 5분만 올라도 사람은 없다.
황매산 전망대에 도착 바위에서 가져온 피자로 점심을 대신한다.
레귤러 한판이 적은양인가? 그걸 콜라 두캔에다 다집어 넣었으니...산길을 가겠나?
잠시 조망을 즐긴다 내가 가야할 둔철산도 보인다.
본의 아니게 두시간을 까먹었다. 갈길이 멀다 싶어 서둘러 출발을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떠난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대성산에 도착한다 정자에 올라 조망을 한번보고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호젓한 산길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 풀들이 등산로를 가득메우고 있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워진 관계로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다.
철쭉 군락지에 다다르니 철쭉이 아예 등산로를 덮어버렸다.
철쭉가지 사이로 길의 흔적이 없다.
직감으로 다음 사람들이 되돌아 길찾는다 헤매지않게 시그널을 하나 부착하고 철쭉나무사이를 그대로 직진
10여미터를 직진하니 흔적가득한 등산로와 만났다.
나무로 뒤덮힌 산길을 따라 조망없이 산행을 진행하는데 웬 철탑이 서있다 살펴보니 통신탑같다.
햇빛 받지않는 호젓한 산길을 나홀로 산행의 묘미를 마음것 즐기며 가는데 멀리 인기척이 느껴진다.
정상가까이 다가가니 마산에서온 두사람의 산객을 만난다.
오늘 최초 이곳에서 산객을 만났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두분은 외송마을에 차를두고 와석총까지 갔다 둔철로 하산예정 이라지만 친구인 두사람 의견이 다르다.
둔철은 임도...그냥 하산하자는 한사람 와석총 보고가자는 한사람...이왕 여기까지 온것 와석총 보고가라고 중재를 해줬지만
두명만 되어도 의견이 다르다.
이래서 나홀로 산행이 최고 중에 최고라 또 한번 느낀다.
시간 비용 산행코스..혼자라면 무얼 선택하던 본인이 감당하고 책임지면 되는걸 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이사람 저사람
의견을 살펴보고 협의하고 에너지 낭비를 하는지...성향상 맞지않다.
헤어지며 정상으로 오르는 뒷편에서 멀어지는 두사람의 토닥거리는 대화가 들려온다.
친구사이라 허물 없겠지만 사람간의 생각과 취향은 모두가 다르다.
맞출려고 노력하지마라 관념이 다른사람들이 함께 한다는건 이미 사회생활에서도 지칠만큼 충분하지 않는가...
휴식을 위한 산행에서는 자기 가고싶은 곳을 찾고 취향것 즐기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요건은 치열한 사회적생활 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상을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고 이제 선택의 고민을 시작한다.
외송마을이냐 심거마을이냐...
일단 제2 정상석까지 가기로 한다.
제2 정상석을 확인하고 시루봉을 거쳐 외송마을로 하산할것인지 아님 심거폭포 급경사로 하산할것인지...
되돌아 정상 등산로를 따라 심거마을로 하산할것인지 오래전 마지막 탐방때 외송 홍화원 휴게소로 하산했기에
이번엔 심거 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급경사 폭포길도 있지만 오래전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폐쇄 된곳을 가야할만큼 이유가 없어 정상 갈림길까지 되돌아 심거 마을로 하산을 한다.
최초 이곳으로 왔을때가 언제 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같이온 여자회원이 하산시작과 함께 소리치기 시작한 급경사...
1.9km 하산길이 아이고로 메마리친게 기억난다.
급격한 위험구간은 아니지만 보통의 산객이 감당하기엔 고난이도 급경사 너덜길이다.
안전시설로 로프도 몇군대 걸어놓았고 나무턱으로 급경사 흙길도 정비해놓았지만 집중해서 하산을 한다.
심거폭포에 도착해 흘린땀을 씻기위해 계곡으로 내려가본다.
여기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지 심거폭포 물줄기가 약하다.
배낭을 벗어두고 등산화만 벗어두고 작은소로 풍덩...시원하다...혼자 퐁당 퐁당...하지만 수풀이 우거진 계곡엔 역시나
모기천국...물장구 칠 대상이 없어 결국 모기와의 물장구 10여분 물속에서 땀을 식히고 남은 2km 구간은 땀이 나지않게
산책모드로 하산한다 금정폭포는 내려가기 귀찮아 패스...
심거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많이 바뀌었다.
수영장이 달린 팬션과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고 오래된 당산나무 밑에는 오래된 정자가 변해버린 마을을 그나마
기억하게 서있다.
정류장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정비하고 5시20분 군내버스를 타고 원지로 출발한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7시간이 넘는 여행길...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오늘산행 기록정리와 후기를 작성한다.
멋진 하루였고 기억에 남을 오늘의 인연들도 다시 그려본다.
버스정류소 친절한 노인과 시골아낙네...자연인에 출연할뻔한 조금 무뚝스러워도 정이 많은분...
오미자로 만든 음료를 나눠주시던 할머니, 산중에서 토닥거리던 친구사이 산객들
오늘 시외버스 기사분들 모두 젊고 친절했다.
군내버스 기사분들도 친절했다.
하루가 밝고 즐거웠다. 여행처럼 자연과 함께하다 덤으로 인연을 만드는 이게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계획없이 즉흥적인 선택...대중교통 이용중 음악들으며 글도 끄적이고...휴식만은 낭만적이 되어보자
다시 원점이다 이게 원래 나의 길이다.
배려라는 단어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첫댓글 아직은 시골인심이 남아있어요 무척더웠을건데 수고하셨어요 ~~~~~~~~~ 걷고!보고!듣고!먹고! 낭만트레킹! ~ 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