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여섯가지 글씨체(書體)
0. 육서체(六書體) 이전의 글자
(1) 갑골문자(甲骨文字)
거북의 껍질이나 짐승의 뼈에 예리한 칼로 새긴 글자를 말하며 중국 하남성(河南省) 소둔촌(小屯村)의 은허(殷墟)에서 출토된 갑골문자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나라 역대 제왕들의 이름과 점괘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상형문자의 단계를 넘어 육서(六書)의 원리를 갖추고 있어 한자로서 손색이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2) 금석문(金石文)
주(周거)나라에서 주로 돌이나 비석, 종, 그릇 등에 문자를 새길때 쓰던 글씨체이며, 금문(金文)이라고도 한다
1. 대전(大篆)
은(殷)나라의 갑골문이 주(周)나라 때에 이르러 크게 바뀌게 되는데 이를 가리켜 대전이라고 하며, 주나라 선왕(宣王)이 당시 태사(太史)인 사주에게 명하여 만든 글씨체이다. 일반적으로 소전(小篆)이전의 글자와 글씨체를 통털어 부르는 명칭이다. 점과 획의 범위가 복잡하여 조형미가 있다. 주문(주文)이라고도 부른다. 일설에 의하면 고조선의 배달환웅께서 신지(神誌)에 명하여 전서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2. 소전(小篆)
그 후 춘추전국시대에는 각국이 서로 다른 글씨체를 사용하였으나,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승상인 이사(李斯)에게 명하여 만든 글씨체이다. 대전을 가다듬어서 둥글게 굴려서 만들었는데, 대전에 비해서 정제된 글씨체이다. 전문(篆文)이라고도 부른다
3. 예서(隸書)
전국시대부터 진(秦에)나라의 통일기에 걸쳐 전서(篆書)의 번잡한 자획을 간략화하고, 일상적으로 쓰기에 편리하게 만든 글씨체인데, 당시 옥리(獄吏)였던 정막(程邈)이 대전을 변화시켜서 만들었다. 한편 예서란 죄인이나 노예들도 사용기에 편리한 글자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며, 가로획을 중심으로하여 매우 장식적인 글씨체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쓰던 한자를 정서(正書)라 하고 새로 등장한 한자를 정서에 속했다 하여 예서(隸書)로 칭한다는 견해도 있다. 일설에는 부여(夫餘)의 왕문(王文)이 만들었으며, 정막이 사신으로 왔다가 이를 얻어 갔다고도 하며, 여기에서 예(隸)란 노예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풍류도를 익히는 낭도의 무리를 말한다고 한다
4. 해서(楷書)
후한(後漢)의 왕차중(王次中)이 예서를 다듬어서 만든 것으로 예서체보다 단정하고 필법이 법도가 있어 이를 정서(正書) 혹은 진서(眞書)라고도 한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자체의 표준이 되는 글씨체이다. 일설에는 왕차중이 부여인 왕문의 먼 후손이라고 한다
5. 행서(行書)
후한(後漢)때에 유덕승(劉德昇)이 만든 것으로 해서체를 약간 흘려서 모나지 않게 부드럽게 쓴 반 흘림의 글씨체를 말한다. 왕희지(王羲之)와 그의 아들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6. 초서(草書)
행서를 더욱 간략화하여, 이를 편리하고 빨리 쓸수 있도록 글씨의 짜임새와 필획을 단순화 시킨 글씨체로써 곡선위주의 흘림체이다. 초서 역시 왕희지(王羲之)와 그의 아들에 의해서 극치를 이루게 되었으며, 대부분의 고서들이 초서체로 작성되었다. 후한(後漢)의 두탁(杜度)을 초서의 창안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글이나 영어의 필기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7. 간체자(簡體字)
중국은 1956년 문맹(文盲) 퇴치를 목적으로 문자개혁위원회(文字改革委員會)를 만들어, 기존 한자 2,235자의 형태와 획수를 간략하게 만들어 간체자라 하고 인민들로 하여금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중국에서는 모두 간체자를 쓰고 있으며, 그 전에 쓰던 한자를 번체자(繁體字)라고 불러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간체자는 실용성만을 추구하여 만들었으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간체자를 사용하므로서 수천년의 전통과 고전문화의 단절이 발생하여 또 다른 문 맹자를 양산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자는 원래 표의문자(表意文字)로서 글자에 뜻이 담겨있는데, 간체자는 뜻 글자로 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에서는 기존의 한자를 고수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도 간체자를 폐지하고 번체자를 부활시켜 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8. 한자의 시대적인 변천
서체의 종류 |
시대(時代) |
시기(時期) |
갑골문(甲骨文) |
은(殷)나라 |
기원전 15세기 |
금석문(金石文) |
서주(西周) 초기 |
기원전 11세기 |
대전(大篆) |
서주(西周) 중기 |
기원전 9세기 |
소전(小篆) |
진시황(秦始皇) |
기원전 3세기 |
예서(隸書) |
진시황(秦始皇) |
기원전 3세기 |
해서(楷書) |
후한(後漢) |
2세기 |
간체자(簡體字) |
중국(中國) |
서기(西紀) 1956년 |
※ 아니 공자(孔子)님께서 한자(漢字)를 하나도 모르신다구요?
그렇습니다. 만약 공자님께서 타임 머신을 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로 온다면 공자님은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를 한 글자도 모르실 것입니다. 왜냐구요? 공자님이 살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2천5백년전인 춘추전국시대인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해서(楷書)는 1천8백년 전에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공자님은 전서(篆書)와 그 이전의 한자에 대해서는 잘 아시지만, 해서(楷書)이후의 한자에 대해서 만큼은 공자님도 문맹(文盲)이실 수 밖에 없으며, 만약 공자님이 중국 땅에 가서 간체자(簡體字)를 본다면 두 눈이 휘둥그레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