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16.1703-1829 반월형-청계산 (3.1km/1:26)
09.17.0800-0858 청계산-반월형 (3.2km/0:58)
지난주 백운봉 정상 일몰을 보러 갔다거 아름다운 일몰을 좌서 좋았고 그곳에서 자고 일출까지 보는 것은 어딸까 하는 생각이 일주일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토요일 자전거를 고치고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오 차를 고치러 덕양현대에 갔더니 두고 가라며 월요일 연락주겠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집에와서 좀 쉬다가 산에 갈까 하고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잠시 망설이다 그래도 가자 히고 나오다 생각하니 텐트와 침낭이 차와 함께 덕양현대에 있다. 역시 안되겠구니 하고 집에서 쉬자 했는데 그래도 산에 가고 싶어 무작정 가기로 한다.
2-3인용 텐트와 가을 잠바, 버너, 코팰, 라면과 이것 저것 챙겨 우산 받혀 들고 집을 나서 집 뒤 야산을 따라 오른다. 빗줄기는 굻어지고 잡목과 거미줄이 성가시다. 가시덩쿨을 지나다가 우산 살 두개가 부서지고부터 잡목이 빽빽한 곳은 우산을 접고 간다.
집방화선을 만나고 부터 오름길이 넓고 편해지고 아래에 청계2터널을 향하는 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탑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니고 우측으로 좀 오르면 납골묘 옆 이정표가 있고 좌측으로 형제봉길이 분기된다.
이곳을 직진하면 개복숭아 나무가 십여그루 있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능선 두개를 돌아 가면 좌측으로 올라 형제봉에서 오는 주능선을 만난다. 바람이 재법 세게 분다.
어두워 지기 전에 청계산 정상 헬기장에 도착하고 비바람 속에 텐트를 친다. 반 쯤 젖을 즈음 텐트를 다 치고 안에 들어가니 옷과 신발, 양말이 다 젖어 불편하다.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고도 잠 자기엔 너무 이른 시긴이고 비는 거세게 내려 텐트 안에도 물이 방울 방울 떨어진다. 15년 전 중국에서 산 이 텐트를 비가 올 때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밖에 나가보니 비는 그쳤고 사방은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없다. 짜파게테를 만들어 이침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8시에 올라 온 능선의 반대편 능선으로 하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