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평가 전체 1위
인천공항 만든 강동석 前사장 "50년 내다보고 만들어 빠른 출·입국이 경쟁력"
오는 3월 개항 10년을 맞는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이 세계 1위 자리를 6연패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세계 1700여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인천공항이 '세계 최우수 공항상(賞)'을 수상했다고 15일 발표했다. 1993년 ACI의 평가가 시작된 이후 한 공항이 6년 내리 1위에 오른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이번에 인천공항은 중·대형 공항 부문에서 1위를 했고, 대형-중·대형-소형 공항을 망라한 전체 종합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다.1994년 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을 맡아 2001년 인천공항을 탄생시킨 강동석 초대 인천공항공사 사장(현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인천공항의 쾌거에 대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수화물의 행선지를 식별해서 보내도록 한 탁송시스템을 만든 것과 출입국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 ▲ 강동석 초대 인천공항공사 사장
강 전 사장은 "대다수 공공시설이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던 상황에서 100년 대계는 안 되더라도 적어도 50년 앞은 바라보고 만들려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다"면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굽히지 않고 계획대로 밀고 간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강 전 사장은 "항공여객 1억명을 가정한 규모로 인천공항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공항의 여객(국제선)은 3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는 "공항은 한 나라의 서비스와 기술력,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관문인데 우리 공항이 이렇게 오랫동안 1위를 지킨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공항공사 직원을 비롯해 각 항공사 직원, 출입국·세관 공무원 등 공항에서 일하는 3만5000여명이 마음을 모은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원인"이라고 했다.
강 전 사장은 "공항 건설 당시 터무니없이 크게 짓는다는 갖가지 비난에 시달리며 말없이 기도만 할 수밖에 없던 때가 떠오른다"고도 했다. 그는 "이젠 시설과 규모만으로 승부를 걸려 해서는 새로 생겨나는 다른 공항들을 당해낼 수 없다"며 "이채욱 현 사장 등 지금 임직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처럼 공항에 문화와 혼을 끊임없이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