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합니다.
영화에 있어서 모든 분야가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영화의 기둥을 이루는 시나리오는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에 대한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영화제작 방식에 있어서 시나리오의
자리매김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좋은영화는 한국영화에 있어 시나리오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 하려합니다.
그것은 좋은 시나리오 작가 발굴이야말로 좋은영화를 만드는 기초작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현재 좋은영화와 함께 시나리오작업을 하고 있는 다섯명의 좋은영화 작가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남궁균, 박정우, 유성협, 이원형, 이원재 이 다섯사람이 그들입니다.
특히 유성협, 이원재 작가는 지난 봄 좋은영화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발굴한 작가입니다.
시나리오 작가의 꿈!! 꿈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도 실현될 수 있는 일입니다.
(주)좋은영화는 여러분의 불타는 열정과 끈기, 성실함 그리고 영화에 대한 사랑과 재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영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이름, 생년월일, 성별, 경력중심, 현재 좋은영화 프로젝트 이름)
박정우.
69년 11월 30일. 남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체인지> 등의 영화 조감독
<키스할까요><주유소 습격사건> 등의 시나리오 작가.
현재 <선물> <신라의 달밤> 작업 중.
남궁균.
65년 8월 7일. 남자.
유일한 작품 '신장개업' 현재 '파출소'라는 시나리오 작업중.
유성협.
73년 4월 18일. 남자.
레제시나리오 - 스무송이향기, 별, 투맨스토리, 붕어빵엔 붕어가 있다.
푸른 정거장, 천년의 나무..등
장편시나리오 - 아니마 아니무스, 타임.
현재 시나리오 '퀵서비스' 준비 중...
이원재.
73년 3월 25일. 남.
한양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단편영화창작집단 "도리" 활동, 시나리오창작모임 "시몽" 회원, "사월" 각색 작업.
이원형.
72년 9월 4일. 남.
투캅스3,주유소습격사건-연출부, 현재 '여우가족' 시나리오 작업중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자신을 소개한다면?
박정우.
나 삼행시 싫어해.
남궁균.
남... 남궁균입니다.
궁... 궁균이가 아닙니다.
균... 균이라 불러 주세요.
유성협.
유... 유비보다는 관우를 좋아하는..
성... 성공보다는 성실한 자세를 좋아하는..
협... 협주곡처럼 세상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가고픈 총각입니다.
이원재.
이... 이제 곧...
원... 원하시던 '좋은영화'가 만들어집니다...
재... 재(제)가 쓴 시나리오로 말이죠...
이원형.
이... 이 남자, 넘 사랑스럽다.
원... 원형... 이름도 사랑스럽다.
형... 형!! 오바하지마!!
가장 좋아하는 작품,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인가요?
박정우.
알란 파커의 <더 월> 스탠리 큐브릭의 <클락 웍 오렌지>
남궁균.
작품 : 박하사탕, 시네마 천국, 투캅스, 전함 포템킨, 비포 선라이즈,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토마토 공격대, 러브레터, 4월이야기, 그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닷가, 등등.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 : 연예인은 싫어함. 영화속의 인물을 좋아할 뿐.
유성협.
작품 : 스팅, 여명의 눈동자. 다이하드1. 인어공주.. 등등 (앗, 연관이 없다.)
감독 : 희망과 따스함을 주는 감독이라면...
배우 : 숀코넬리
이원재.
좋아하는 작품은 너무 많은데... 광란의 사랑, 토토의 천국, 블레이드 런너, 트루 로맨스, 천국보다 낯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어둠의 표적(샘 페킨파), 이블 데드, 그렘린 2, 피크닉 (이와이 순지) 또....
좋아하는 감독도 너무 많은데... 데이빗 린치, 빠트리스 르 콩트, 데이빗 핀처, 리들리 스콧,
조 단테, 구로사와 기요시, 이와이 순지, 배창호 감독님, 이명세 감독님, 또.....
좋아하는 배우도... 크리스찬 슬레이터, 위노나 라이더, 알 파치노, 또, 등등등....
이원형.
작품 : 시네마천국/넘버3
감독 : 코엔형제/송능한
배우 : 죠지크루니/이성재
자신을 가장 닮은 영화속의 캐릭터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박정우.
<주유소습격사건>의 노마크, 딴따라, 무대포, 뻬인트를 합치면 그게 바루 나다.(라고 나 스스로 생각함)
남궁균.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유성협.
당신이 잠든 사이에.. 잭 정도?
(겨울을 좋아하지만 가끔 빙판에서 자빠짐^^ 누군가 좋아해도 표현 잘 못하고....이거 소위 노땅이라고 하던데 걱정...)
이원재.
영화에선 찾기 어려운데.... 만화에서라면 똘똘이 스머프.
이원형.
닥터슬램- 어설픈 슈퍼맨.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 생활 때려치우는 거.
남궁균.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 '파출소'를 끝내는 것.
유성협.
전국일주. 그리고 작은 누님 시집보내기. 그리고 시나리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작은 모임을 만들어서 서로 짜장면도 나눠 먹는 사이가 됐으면 합니다.
이원재.
좋은 시나리오 쓰고... 그 시나리오로 완성된 영화를 보는 것.
이원형.
애인 만들기.
한국영화제작현황에서 시나리오 작가의 위치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박정우.
영화하는 사람치고, 시나리오의 중요성에 대해 침 안 튀기는 사람 없는데,
시나리오 작가 중요한 줄 아는 사람은 별루 없다.
남궁균.
한국영화에서 시나리오 작가란 없다. 시나리오 쓰는 사람이 있을 뿐....
시나리오만 쓰는 사람, 연출부하면서 쓰는 사람, 기획실 근무하면서 쓰는 사람, 제작하면서도 쓰는 사람, 감독하면서 쓰는 사람 등등....
유성협.
작가보다도 더욱 고생하시는 스탭분들도 많기에 섣부른 말은 어렵고 모든 것이 공동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현재로선 어느 위치의 사람들도 모두 힘들다고 봅니다. 허나 시스템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현재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위치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가 노력하다 보면 결국 한국영화가 발전하리라 봅니다.
이원재.
시나리오 작가 뿐 아니라 모든 스텝들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젊은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더욱 새롭고 합리적인 창작 시스템이 정착되리라 믿습니다...
이원형.
열악하다. 내가 왜 작가의 길로 뛰어들었는지... 겁대가릴 상실했나부다.
시나리오 작가가 안 되었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박정우.
시나리오 들고 영화사 찾아 다니는 감독 지망생.
남궁균.
그걸 내가 무슨 수로 아나.
유성협.
선생님이 됐겠지요. 아니면 엉뚱하게도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가수는... 김성호. 모노. 그룹 비트. 씨그릿가든.. 기타 등등. 노래방 18번은 김신우 '마리')
이원재.
비디오 가게 주인...................................................... 혹은 점원.
이원형.
배우!! 잘생겼으니까. 푸하하-... 아님, 제비족!! 물론 잘생겼으니까. 푸하하- 깩!
작품들어가기전, 혹은 작품쓰는 기간 동안의 징크스는 무엇인가요?
박정우.
뒷목이 뻑뻑하다.
남궁균.
작품이 잘 써진다 싶으면 꼭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성협.
예전 중,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몰래 이어폰 끼고 있던 습관 때문인지 음악을 들어요.
(펜티엄 120 컴퓨터로 MP3 멀티테스킹 하려니 힘겨움. 사랑스런 컴퓨터야 몇 년만 더 고생해라. 언젠간 메모리 늘려줄게...)
이원재.
없는데요...
이원형.
살이찐다. 겨울나기 동물의 수면준비처럼...
그리고, 돈이 바닥난다. 그래서 헝그리정신으로 쓴다.
최근 읽은 작품중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무엇이 있나요?(만화책포함)
박정우.
책이란 거 읽어본 지 오래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남궁균.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들....나이 먹어서 읽으니까 그 느낌이 온전히 다가옴.
유성협.
책은 아니고 윤동주 시인의 시 중 '만돌이'요. 왠지 모를 미소를 품게 됩니다.
(숭문중학교 교생시절 '한별'이라는 녀석에게 시집을 선물했는데 성인이 될 때까지 간직했으면 합니다. 한별아 오락 시디는 훗날 사줄게.)
이원재.
드래곤 헤드, 군계, 마스터 키튼, 지뢰진... (모두 만화네요.. ^^;)
이원형.
가시고기... 장가가려는 남자들이여, 이 책 읽고 각성하여라!!
앞으로 쓰고 싶은 작품에 대한 느낌을 간단하게 말씀하신다면?
박정우.
재밌어야 한다.
남궁균.
변태호러. 이게 무슨 장르인지는 상상에 맡기겠음.
유성협.
현재 쓰려는 건 소시민들의 통쾌한 삶의 질주를 그리려 하고 꼭 한 번 쓰고 싶은 건 한민족의 힘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 (성(性)적인 코드가 들어가는 것은 절대 힘들 거 같음. ^^ )
이원재.
약하고 못나고 보잘것없지만...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의 얘기.
이원형.
즐겁고, 감동이 있는... 그거없으면 영화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은 좋은영화 네티즌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박정우.
글빨 있다 싶으면 열심히 죽기 살기루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진작에 때리칠 것.
남궁균.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되십시오.
충무로엔 작가가 너무 없어서 큰일입니다.
유성협.
우선 좋은영화 홈페이지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가끔은 책상 앞에 놓인 그 동안 쓴 700여장의 A4 용지를 보며 생각합니다. "뭘 위해 이러고 있는 거지?" 아마도 아직 세상에 뜻을 같이 하고
첫사랑의 풋풋함을 간직한 따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일겁니다. [좋은영화]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의견을 서로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원재.
영화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이원형.
'언제나 영화처럼...'이라는 노래 제목이 있죠.
영화처럼 밥을 먹고, 영화처럼 사람을 사랑하고, 영화처럼 지하철을 타고...
암튼, 세상을 영화의 한씬한씬처럼 의미있게 바라보고 사고할줄 아는... 그런 마인드라면...
좋은영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박정우.
커피는 둘둘넷(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넷)의 배율루 타 줘요.
남궁균.
좋은 영화 많이 만드세요.
유성협.
[좋은영화]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차(茶)와 음악이 있는 좋은 느낌과 향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촌에는 '조은 영화'라는 풋풋한 간판의 비디오방이 있구요.^^ 항상 관객과 네티즌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노력하는 [좋은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사회 가서 졸기 없기. (앗! 이건 특정인을 겨냥한...) 행복하세요~~
이원재.
세상에 좋은 영화가 많은 것 같지만, 진짜 좋은 영화를 만나기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영화, 꾸준히 만드실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