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지에 관심들이 많군요.
찐지는 말 그대로 찐 김치입니다. 지(漬) 라는 말이 김치를 뜻하니까요.
김치찌개와 찐지는 다릅니다. <마린보이>님이 댓글에 명쾌하게 정리하셨는데 끓인다는 말은 김치찌개에 해당되니 찐지는 쪘다는 말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때 할아버지가 찐지라고 말씀하셨을 때 왜 모두 웃었는지 모르겠어요. 찐지라는 강한 발음 때문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찐지에도 종류가 있죠.
그냥 김치만 찌면 찐지 맛이 별게 아니죠.
뭔가를 곁들어야 맛이 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배추김치에 들기름을 몇 방울 넣고 찐 찐지가 단연 최고입니다. 배추김치는 신김치가 아니라 적당히 익은 것이 맞춤인데 푸른잎이 많을수록 더 맛있습니다. 김치국물이 적으면 쌀뜨물을 약간 붓고 간을 맞추기도 하지요.
다음으론 새금새금 익은 열무김치에 깐 바지락 살을 듬뿍 넣은 찐지가 있지요. 한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열무 찐지야말로 식욕을 돋군답니다. 신맛나는 열무김치와 김치멀국을 넣고 찐 열무김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릅니다.
또 있죠. 빈댕이 찐지! 밴댕이의 태안 말은 빈댕이입니다. 빈댕이 찐지는 배추김치나 열무김치 등, 모든 김치와 잘 어울리죠. 김치는 신김치가 좋습니다. 자잘한 젓빈댕이를 신김치에 얹고 푹 찌면 맛이 일품입니다. 비들비들 말린 빈댕이도 괜찮아요. 빈댕이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죠. 그래서 빈댕이 찐지는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지요.
끝으로 파 찐지가 있군요. 파지가 신맛이 날 때 쪄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약간 군내 비슷한 냄새와 파냄새가 어우러진 파 찐지를 둘둘 말아 흰 쌀밥에 얹어 먹어보세요. 다른 고기 반찬이 뭐 필요하겠어요.
물렁물렁한 질감도 좋습니다.

▲ 게국지 투가리
그런데....? 게국지도 찐 김치인데 찐지와 게국지는 뭐가 다르지?????
아는 분 댓글 달아보세요.
-다음에 계속 -
첫댓글 어려서 큰집에 가면 항상 먹던 찐지... 큰 가마솥에 함께 쪄서 생김치와 찐김치 단 둘뿐이 반찬으로 참 맛나게 먹었는데.. 아마도 태안읍내에서 가장 늦게 전기가 들어왔던 집일겁니다. 촛불켜고 먹던 밥....
갑자기 배가 고프기 시작........................................................여보!!!
찐지는 가마솥 찐지가 최고입니다. 밥이 끓을 때 밥물이 찐지 투가리로 들어가서 찐지맛을 좋게 하고 밥은 찐지투가리의 간이 스며들어 더 밥맛이 좋고 .......
짠지에다 고등어 토막을 넣고 밥솥 가장자리에 놓고 찐 고등어 짠지 찐 김치 맛잇었는데요. 간갈치 말려서 뚝배기에 넣고 찌면 밥물이 적당히 간을 맞춰, 그것도 꿀 맛이었는데, 지금은 그런맛이 안나요.
밥에 간이 스며들어 밥맛이 좋다고 하셨는데, 바닷물로 밥을 하면 정말 맛있어요. 그렇다고 바닷물로만 하게 되면 짜서 못 먹고 쌀 씻을때만 바닷물로 하고 안칠때는 민물로 해야합니다. 옛날 뱃사람들은 물항아리를 배에다 싣고 고기잡이를 나가면 여러날씩 바다에 떠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 식수는 말 그대로 '생명수'였죠. 그 물을 아끼느라 바닷물로 쌀을 씻었는데, 밥에 간이 살짝 들어서 정말 맛있습니다. 거기에 서대를 뚝뚝 토막내어 끓여낸 김칫국과 막된장! 아, 바다로 가고 싶다. 찐지와 께꾹지의 다른 점? 숙제거리네.
게국지는 게를 갈아넣어 간을 맞추어 국물있게 만드는 김치~ 찐지는 있는김치를 찐것~
찐지 - 찐 짐치, 해토마루님 말씀처럼 월래 있던 짐치를 투거리에 넣고 밥을 지을때 같이 찐 짐치...
게국지 - 처음부터 담그는 짐치(그이나 박하지등을 김치를 담글때 넣고...)
찐지는 가마솥에서 꺼낼 때 보면 거큼이 있어요.
근데 상품도 있어요?
거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