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역을 시발점으로 하는 경원선의 소요산역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산은 소요산(558.7m), 고대산(832m), 종현산(588.5m) 정도가 많이 알려져 있다.
동두천역을 지나 소요산역으로 가기 전에 왼쪽 차창을 통해 올려다보이는 산이 있다. 해발 588.4m인 마차산(馬叉山)이다. 이 산은 경원선과 3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소요산과 마주보는 산이다.
마차산은 한북정맥과 연결되어 있다. 양주군 회천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불곡산(470m)을 지나 꾀꼬리봉(425m)에 이르기 직전 무명봉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다. 남쪽 능선은 사패산(532m)을 지나 도봉산으로 이어진다.
무명봉에서 한북정맥을 이탈해 북서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소사고개~노아산(336.7m)~노고산(400.9m)을 지난 다음, 약 15km 가량 북진해서 빚어 놓은 산이 감악산(675m)이다.
임진강에 막힌 감악산 줄기는 동으로 방향을 튼다. 이 능선이 약 6.5km 나아가 빚어놓은 산이 마차산이다. 마차산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탄강과 그 지류인 신천(일면 강화천)에 여맥을 모두 가라앉힌다.
산행코스는 대중교통편이 편리한 동두천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산행기점인 동안역이나 소요산역은 1시간 마다 운행되는 열차편 외에도 전철 수유역 또는 도봉산역에서 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버스운행이 뜸한 산 서쪽 간파리 방면은 등산을 즐기기에 문제가 있다. 산릉마다 군시설인 교통호들이 조성되어 있고, 일부 등산안내책자에 등산로가 소개되어 있는 가는골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골재채취장이 있어 등산을 즐기기에는 부적합하다.
여기에다 간패고개에서 전곡으로 이어지는 368번 지방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은 계곡 안에 폐기물소각장이 있어 여기서 뿜어내는 연기가 주변 나무들을 고사시키고 있다. 그러나 동두천 방면에서 등산을 즐기는 데 크게 문제가 될 장애요인은 없다.
산행은 대부분 동안역을 기점으로 한다. 동안역은 요즘 경원선 고가철로공사와 병행해서 역사를 신축 중이다. 이 공사는 금년 12월6일 완공 될 예정이다. 역사를 빠져나오면 왼쪽으로 철길을 건너는 육교가 있다. 육교로 올라서면 정면으로 마차산 전경이 마주보인다. 육교를 내려서면 원터 근린공원이다.
근린공원을 뒤로하면 신설된 3번 국도 우회도로와 만난다. 강변으로 난 이 외곽도로를 따라 북쪽 100m 거리에 이르면 새로 공사 중인 안흥교에 닿는다. 임시가교(안경다리)를 건너면 안흥구판장(구 신흥수퍼) 앞 사거리에 닿는다.
구판장 앞에서 직진하는 좁은 골목은 재재기골을 경유해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초입이다. 구판장 앞에서 왼쪽 무두리길로 50분(약 3km)가량 가면 내안흥 마을회관과 안흥골가든 안내판이 다리 건너로 보이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 방면 길이 마차산 남서릉으로 가는 길이다.
계곡 안으로 발길을 옮겨 15분이면 안흥골가든(영업 안함)에 닿는다. 안흥골가든 앞을 지나 7~8분 더 가면 ‘다솜수제비’ 라 쓰인 식당이 입구에 자리한 다솜자연학습장(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학습장으로 들어가 끝머리에 이르면 흰색 건물 왼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 왼쪽에 사슴사육장이 있다.
사슴사육장을 뒤로하고 5분 거리에 이르면 펑퍼짐한 분지 속 밤나무밭으로 들어선다. 밤나무밭을 빠져나와 20분 더 오르면 오래된 철문에 닿는다. 철문을 빠져나가면 곧이어 남서릉 삼거리를 밟는다.
삼거리를 뒤로하고 오른쪽 완만한 길로 20분 가량 오르면 쉬어가기 괜찮은 작은 공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서쪽 간파리 계곡 건너로 감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은 공터를 지나 20분 가량 오르면 헬기장인 505m봉에 닿는다. 505m봉에서 작은 안부를 지나면 바위와 노송군락지대를 올라간다.
노송 바위길로 들어가 5~6분 오르면 안흥동 주민들이 기차바위라고 부르는 기암에 닿는다. 거의 사각형에 지프차 크기인 자연석 3개가 연이어져 있다. 가로 세로 폭이 2m 크기다. 앞쪽 바위가 열차를 끄는 기관차라면 그 뒤 2개 바위는 객차라고 한다.
기차바위 오른쪽으로 지나면 곧이어 절벽바위 아래 노송에 닿는다. 여기에서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우회길이 있다. 우회길로 바위 상단부에 오른 다음, 3~4분 더 오르면 마차산 정상이다. 정상은 남동쪽이 약 40m 절벽이다.
절벽 위 삼각점(포천 301)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북으로는 한탄강 건너 연천 방면 멀리로 고대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는 지장산 종자산 종현산이 연이어진다.
동으로는 소요산이 마주보이고, 그 아래로 3번 국도와 경원선 철길이 실낱같이 조망된다. 소요산 오른쪽으로는 동두천시 너머로 왕방산 해룡산 칠봉산이 보인다.
남으로는 불곡산이 멀리 도봉산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간파리 건너로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감악산 북사면의 늘목1리가 마주보인다.
하산은 북릉을 타고 내린다. 북릉으로 약 100m 가면 동쪽 재재기골 방면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계속 북릉으로 30분 내려가면 댕댕이고개 삼거리 푯말(현위치 2-3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이 나타난다. 댕댕이고개에서 오른쪽 간벌한 지능선으로 내려가면 밤골 합수점이다(25분 소요). 또는 댕댕이고개에서 계속 북릉으로 7~8분 거리인 밤골재 푯말(현 위치 2-2)에 이르러 동쪽 밤골 합수점으로 하산해도 된다(20분 소요).
합수점에서 계류를 따라 25분 나오면 소요동 13통 장년회 쓰레기수거 안내판에 이른다. 안내판을 지나 3~4분 거리 소망기도원 앞을 지나 20분 더 나오면 상봉암동 마을회관 앞이다. 마을회관에서 소요초교 앞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강화천과 경원선 철길을 건너간 3번 국도와 만나는 소요산 사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소요산역은 100m.
동안역을 출발해 안흥교~무두리길~내안흥 다리 앞 삼거리~다솜자연학습장~남서릉~기차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댕댕이고개~밤골, 또는 밤골재~밤골~상봉암동을 경유해 소요산역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 통
의정부역→동안역 1일 17회(06:20~22:20) 매시 2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행 경원선 이용. 요금 1,100원.
소요산역→의정부역 1일 17회(06:43~22:43) 매시 43분에 출발. 요금 1,200원.
동두천에서 동안역은 한 정거장이므로 동두천 버스터미널에서 1일 10회(07:00~21:00) 운행하는 미2사단 정문 경유 남산모루행 버스(대양운수) 이용, 안흥동 신흥고 앞에서 하차. 요금 900원. 7분 소요.
서울→동안 전철 수유역 앞에서 소요산행 139번, 36-5번, 전철 도봉산역 앞에서 전곡행 39번, 39-5번 버스 이용. 동안역 앞 하차. 요금 1,400원.
숙식(지역번호 031)
밤골에서 소요산역으로 나오다가 소요초교 맞은편 돌솥해장국·돌솥설렁탕·돌솥도가니탕 전문인 대추나무집(868-6088), 소요산역 주변 만성기사식당(866-6159), 대운식당(867-0997), 황우마을(867-2678) 등이 등산인들 해단식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황우마을에서 순두부전골(대 20,000원, 소 12,000원), 생태찌개(대 20,000원, 소 12,000원), 내장전골(12,000원), 더덕구이·두부김치(각 10,000원), 생삼겹살(1인분 8,000원), 돼지갈비(1인분 7,000원), 모두부·도토리묵(각 7,000원), 부대찌개·소머리곰탕·김치찌개·육개장(5,000원), 동동주(5,000원) 등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