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어야 산다! 건설업계 경쟁 치열
수처리사업 5년내 20조 시장… 코오롱·효성 이어 극동도 공략
향후 5년 이내에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물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친환경 플랜트 사업이 건설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수처리 공사를 전략적으로 수주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은 그룹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종합 수처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의 수처리 및 오폐수처리 시스템, 웅진케미칼의 분리막 기술 등을 활용한 고도정수사업, 하수처리재이용 등 시설물 공사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수처리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이 해외에서 대규모 수처리 사업을 수주할 경우 시설 공사에 전문 엔지니어를 바로 투입하기 위해서다. 올초에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토목사업본부내에 수처리 전담 태스크포스팀(TFT)도 꾸렸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산업단지나 공업지역 인근 하수처리재 관련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과 연계해 발주가 예상되는 하천수질정화 사업 등에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건설 (4,500원 60 -1.3%) 역시 코오롱환경서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 사업 교류 등을 통해 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6년말에는 환경관리공단에서 분리된 하폐수 전문운영관리업체인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인수, 전국 436개 하수·폐수처리장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방식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 (86,000원 1300 1.5%)은 계열사인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을 통해 물산업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BRH 정수장, 카타르 메사이드 하수처리장, 브라질 코시파 철강순환수 처리설비공사 등 해외에서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건설 (111,500원 2500 2.3%)은 기계, 화공 등을 전공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물산업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특히 해수를 담수화하는 분야를 집중 공략해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산업화, 온난화 등이 심화되는 만큼 물시장 규모도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환경담당 임원은 "20세기가 블랙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골드(물)의 시대"라며 "현재 전세계수처리 시장은 350조원, 이 중 국내 시장은 10조원 규모지만 2015년엔 전세계 500조원, 국내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